걸었어(하늘파란상상 8)(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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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걷고 싶어지는, 특별한 바느질 그림책!
『걸었어』는 한 땀 한 땀 수놓인 바느질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행렬을 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 깊은데요. 걷고 있는 아이들의 발등은 선으로, 발바닥은 스티치로, 저마다 다르게 수놓인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가슴은 어느새 따뜻해집니다. 마치 “우리 함께 걸을까요?”하고 묻고 있는 듯, 아이들에게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듯 그렇게 마냥 걷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해를 따라 반짝반짝, 길을 따라 멀리멀리……. 길을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3~6세 아이들이 따라 하기 쉬운 짧은 시어로 묘사되는데, 읽고 나면 마치 정다운 노래처럼 귓가에 맴돕니다. 신나게 걸은 아이들은 좋은 엄마 냄새를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 그 따뜻한 엄마 품으로 돌아와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 역시 인상 깊습니다.
『걸었어』는 한 땀 한 땀 수놓인 바느질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행렬을 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 깊은데요. 걷고 있는 아이들의 발등은 선으로, 발바닥은 스티치로, 저마다 다르게 수놓인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가슴은 어느새 따뜻해집니다. 마치 “우리 함께 걸을까요?”하고 묻고 있는 듯, 아이들에게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듯 그렇게 마냥 걷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해를 따라 반짝반짝, 길을 따라 멀리멀리……. 길을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3~6세 아이들이 따라 하기 쉬운 짧은 시어로 묘사되는데, 읽고 나면 마치 정다운 노래처럼 귓가에 맴돕니다. 신나게 걸은 아이들은 좋은 엄마 냄새를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 그 따뜻한 엄마 품으로 돌아와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 역시 인상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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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만나는 빛으로 가득한 세상이
한 땀 한 땀 수놓인 바느질 그림책!
아이들이 가장 행렬을 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수놓인
바느질 그림책입니다. 신나게 걷고 엄마 품에서 다시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 읽고 나면 누구나 걷고 싶어지는 책, 《걸었어》!
우리 함께 걸어요!
■ 출판사 리뷰
아이들의 재미난 걸음걸음이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수놓인,
페이지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책!
그림책《걸었어》에는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과 상상으로 가득한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만나는 세계가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수놓아져 있지요.
걷고 있는 아이들의 발등은 선으로, 발바닥은 스티치로……. 저마다 다르게 수놓인 그림을 바라보다 보면 바느질하는 데 들었을 그 시간만큼 여유로워지고, 실의 따뜻한 촉감만큼 마음이 부드러워집니다.
걷는 모습도 여러 가지, 해를 따라 반짝반짝, 길을 따라 멀리멀리……. 길을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3~6세 아이들이 따라 하기 쉬운 짧은 시어로 묘사되는데, 읽고 나면 마치 정다운 노래처럼 귓가에 맴돕니다.
아이들이 가장 행렬을 하며 걷는 장면에서는 '왕관을 쓴 아이는 누구지?' '머리에 리본을 단 아이 아까 봤는데!' 하며 숨은 그림을 찾듯 아이들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되지요.
걷는 것은 때로는 모험, 괴물도 나타납니다. 그때 "사라져라, 괴물아!" 씩씩하고 당당하게 외치는 모습은 앞으로 살면서 위기에 내몰리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용기도 북돋아 줍니다.
신나게 걸은 아이들은 참 좋은 엄마 냄새를 따라 집으로 돌아옵니다. 따뜻한 엄마 품으로 돌아와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일 또 다시, 세상 속으로 내딛을 한 걸음도 기대하게 하는 책입니다.
걷기는 신나는 놀이, 읽고 나면 함께 걷고 싶어지는 책!
아이들은 집에서 학원 사이를, 어른들은 집과 회사 사이를……. 아이도 어른도 어디로 바삐 걸어가는 데 익숙해져서 일까요? 나비 따라 팔랑팔랑, 물결 따라 넘실넘실. 이토록 다양한 걸음걸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걸으면서 만나는 자연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데 새삼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걷기는 신나는 놀이! 어디로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닌, 그저 걷는 게 즐거워서 걷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장면 장면은 아이들에게 걷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바삐 걸으며 놓치고 살았던 마음속 무언가를 발견하게 합니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무작정 걷고 싶어집니다. 어디 나도 한번 따라해 볼까, 주변을 찬찬히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사랑하는 사람과 말이지요.
*특별 부록 : 내가 만드는 그림책 《걸었어》 컬러링북!
책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그림책!
직접 쓰고 멋지게 컬러링해서 나만의 《걸었어》 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내가 만드는 그림책 걸었어》 컬러링북이 들어 있습니다!
컬러링북의 그림을 도안으로 손바느질을 해서 수를 놓아 볼 수도 있어요.
■ 작가님이 들려주는 《걸었어》 이야기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그림 그리는 제 등 뒤에서 "나도 그거 수놓고 싶다……." 하시던 게요.
어느 날 초등학생 손녀가 학교에서 십자수반에 들어
이것저것을 수놓아 오는 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무엇이 계기였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습니다.
어느 날 문득 동네 초등학교 문방구에서 색실을 사 오신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클로버, 무궁화, 올림포스 뭐 그런 먼지 쌓인 색실들이었지요.
플라스틱으로 된 노란색 싸구려 수틀 두 개도요.
그러더니 제가 망쳐서 버리는 그림들을 주워서
집에 돌아다니는 행주 감이나 이불 홑청 자투리에 제 그림을 베기고 수를 놓기 시작하셨어요.
처음엔 얼마나 우스웠는지 몰라요.
제가 그림을 썩 잘 그리는 편이 아니거든요.
도대체 수를 놓을 만한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엄마는 뭐에 한번 빠지시면 세상일을 다 놓고 그것만 하시는 분이세요.
그러니 성격이 차고 마른 딸은 더욱 자주 신경질을 냈답니다.
"엄마, 그것 좀 그만하시고 어쩌고저쩌고……."
평소에도 잔소리가 심한 딸은 더욱 잔소리를 늘어놓았어요.
그래도 엄마는 틈만 나면 수를 놓았어요.
가끔 예쁘지 않아? 하고 묻기도 하였지요.
그러고 보니 까탈스런 제 눈에도 귀엽고 소박하게 놓아진 수도 있더랍니다.
그래서 2006년인가 2007년 즈음
제가 일하던 사보에 삽화를 자수로 시도해 보시도록 했어요.
인쇄되어 나온 당신의 작업을 보시고 내색은 못하셨지만 내심 좋으셨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도통 바빠서 엄마에게 따로 신경 써 드릴 틈이 없었어요.
저에게는 언제나 저의 일이 우선이었으니까요.
그런데도 엄마는 부지런히 딸의 그림들을 몰래몰래 뒤적여서
수를 놓다가 들키곤 했지요.
제가 비록 실력이 일천한 일러스트레이터긴 하지만
도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도자기를 깨듯
제가 버린 그림들로 엄마가 수를 놓으시는 건 싫었어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데 제가 엄마한테 졌어요.
엄마가 이토록 하고 싶어 하신다면 내가 부지런해지는 수밖에 없겠구나 깨달았습니다.
엄마와 동대문에 가서 광목을 사다 종이처럼 재단해 착착 쌓아두었지요.
틈나는 대로,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그려 드리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얼마나 재미가 나시는지 수틀에서 손을 떼지 않으시는 거예요.
저는 일도 해야 하고 어머니가 수놓으시도록 밑그림 구상도 해야 하니
도무지 쉴 틈이 없다며 성질을 부리곤 했어요.
부끄럽지만 짜증도 꾸준히 냈지요.
웃기는 이야기죠.
왜 화를 냅니까.
어머니께서 나쁜 일 하시는 것도 아닌데…….
그렇지만 엄마가 제 눈치를 보며
"나 이거 이제 다 놔 간다." 하시거나
"이거 다 놓으면 나 뭐하지……." 하는 혼잣말을 저 들으라고 슬며시 흘리시면
항상 마감을 끼고 사는 터라 예민할 때는 부아가 나서 성질을 있는 대로 부렸습니다.
참 개떡 같은 딸입니다.
어느 날인가는 마감이 코앞이고 머릿속엔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
어머니는 수를 다 놓아 가시는 거예요.
"엄마, 수 좀 천천히 놓으셔. 그림은 뭐 아무 때나 생각나나!" 하며
평소에 하던 대로 한결같은 심술을 부렸더니
"내가 이거 해서 뭐 하노……." 하는 마음에도 없는 말씀으로 응수하시는 거예요.
맞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어떤 보람을 갖는 것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참여한 첫 전시가 2010년 여름이었을 거예요.
〈그림책 상상〉이라는 잡지에 그림 4점이 실려서
2010년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전시된 그림들을 보고 있으니 걷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짧은 시가 떠올랐어요.
떠오르는 대로 싱겁게 〈걸었어〉라는 시를 써 보았어요.
그렇지만 〈그림책〉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은 전혀 못 했어요.
수를 놔서 어느 천 년에……. 게다가 그림을 배운 적도 없는 어머니에게
그림책을 만들겠다고 이런저런 간섭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잔소리하고 못되게 구는 딸이지만
저는 어머니께 즐거움만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냥 전처럼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려 드리고
그 시와 첫 전시의 그림들을 모티브로 한 그림도 한 점씩 보태 드렸어요.
어머니가 쉬지 않고 수를 놓고 싶어 하시니까
실 잣는 거미처럼 온갖 그림들을 뽑아냈어요.
그런데 그것도 많이 그리다 보니 이야기가 엮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먼저 그린 그림이 뒤로 가고 나중에 그린 그림이 앞에 왔다가 다시 뒤로 가고
중간이 없으면 살을 붙여 가며
퍼즐이 맞아가듯 이야기가 스스로 움직여 나왔어요.
그래서 이야기가 유연하게 꿰어지지 않는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거예요.
맑은 날 봉우리를 보고 걸었으면 중턱에서 놀다 돌아갔을 거예요.
목표 없이 안개 속을 두근두근 궁금해 하며 걷다가
안개가 걷히니 숲에 와 있다는 걸 알았어요.
2014년 봄 즈음해서 미진하지만 이야기가 묶였어요.
그 해 전시에서 내놓은 《걸었어》를 긍정적으로 보신
한 출판사와 몇 차례 미팅을 가지면서
점점 더 《걸었어》의 소박한 진심과 소통할
저만의 에디터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흠모하던 에디터께 먼저 전화를 걸 용기를 냈습니다.
우보천리,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소의 걸음으로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멀리로 도약하고 높이 날아오를 때도 있습니다.
저는 《걸었어》가 어떤 책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저 《걸었어》가 나오는 과정 속에 등장해 주신 많은 고마운 분들을 통해
모든 보람은 결과에 있지 않고 과정에 있다는 것을 배웠음을 기록해 두고 싶습니다.
저도 참 많은 도움을 활자를 통해 받았으니까요.
첫 그림책을 내기에 적당한 나이가 있을 리 없지만
무엇이든 처음 해 보기엔 마흔 셋도 적지 않은 나이가 아닐는지요.
내년에 일흔이 되시는 저희 어머니도 마찬가지시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성실히 적어 두고
오래도록 〈첫〉 기쁨의 의미를 간직하려 합니다.
많은 분께 고맙습니다.
어머니께, 아버지께, 할머니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한 외가의 풍경들.
언제나 속 깊은 조언을 해 주는 여동생과
디지털 그래픽 작업을 도와주는 남동생에게도.
유년으로 돌아가 새로이 그림책을 만나게 해 준
귀염둥이 1호와 2호에게도.
큰 언니 박영미 실장님,
보살 같은 마음의 친구 딸기와
본받고 싶은 사진 선배님, 진경 언니, 보리 언니에게.
존경하는 홍석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걸었어》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걸었어》를 만나실 분들께
티끌 같고 찰나와 같은 기쁨 보태게 되길 바람 합니다.
부족하지만 꾸준히 걸어가겠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한 첫 그림책이 나오는 2015년 5월을 기다리며
우지현 드림.
한 땀 한 땀 수놓인 바느질 그림책!
아이들이 가장 행렬을 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수놓인
바느질 그림책입니다. 신나게 걷고 엄마 품에서 다시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 읽고 나면 누구나 걷고 싶어지는 책, 《걸었어》!
우리 함께 걸어요!
■ 출판사 리뷰
아이들의 재미난 걸음걸음이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수놓인,
페이지마다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책!
그림책《걸었어》에는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과 상상으로 가득한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만나는 세계가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수놓아져 있지요.
걷고 있는 아이들의 발등은 선으로, 발바닥은 스티치로……. 저마다 다르게 수놓인 그림을 바라보다 보면 바느질하는 데 들었을 그 시간만큼 여유로워지고, 실의 따뜻한 촉감만큼 마음이 부드러워집니다.
걷는 모습도 여러 가지, 해를 따라 반짝반짝, 길을 따라 멀리멀리……. 길을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3~6세 아이들이 따라 하기 쉬운 짧은 시어로 묘사되는데, 읽고 나면 마치 정다운 노래처럼 귓가에 맴돕니다.
아이들이 가장 행렬을 하며 걷는 장면에서는 '왕관을 쓴 아이는 누구지?' '머리에 리본을 단 아이 아까 봤는데!' 하며 숨은 그림을 찾듯 아이들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되지요.
걷는 것은 때로는 모험, 괴물도 나타납니다. 그때 "사라져라, 괴물아!" 씩씩하고 당당하게 외치는 모습은 앞으로 살면서 위기에 내몰리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용기도 북돋아 줍니다.
신나게 걸은 아이들은 참 좋은 엄마 냄새를 따라 집으로 돌아옵니다. 따뜻한 엄마 품으로 돌아와 꿈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일 또 다시, 세상 속으로 내딛을 한 걸음도 기대하게 하는 책입니다.
걷기는 신나는 놀이, 읽고 나면 함께 걷고 싶어지는 책!
아이들은 집에서 학원 사이를, 어른들은 집과 회사 사이를……. 아이도 어른도 어디로 바삐 걸어가는 데 익숙해져서 일까요? 나비 따라 팔랑팔랑, 물결 따라 넘실넘실. 이토록 다양한 걸음걸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걸으면서 만나는 자연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데 새삼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걷기는 신나는 놀이! 어디로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닌, 그저 걷는 게 즐거워서 걷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장면 장면은 아이들에게 걷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바삐 걸으며 놓치고 살았던 마음속 무언가를 발견하게 합니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면 무작정 걷고 싶어집니다. 어디 나도 한번 따라해 볼까, 주변을 찬찬히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을 함께 읽은 사랑하는 사람과 말이지요.
*특별 부록 : 내가 만드는 그림책 《걸었어》 컬러링북!
책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그림책!
직접 쓰고 멋지게 컬러링해서 나만의 《걸었어》 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내가 만드는 그림책 걸었어》 컬러링북이 들어 있습니다!
컬러링북의 그림을 도안으로 손바느질을 해서 수를 놓아 볼 수도 있어요.
■ 작가님이 들려주는 《걸었어》 이야기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그림 그리는 제 등 뒤에서 "나도 그거 수놓고 싶다……." 하시던 게요.
어느 날 초등학생 손녀가 학교에서 십자수반에 들어
이것저것을 수놓아 오는 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무엇이 계기였는지 도무지 기억에 없습니다.
어느 날 문득 동네 초등학교 문방구에서 색실을 사 오신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클로버, 무궁화, 올림포스 뭐 그런 먼지 쌓인 색실들이었지요.
플라스틱으로 된 노란색 싸구려 수틀 두 개도요.
그러더니 제가 망쳐서 버리는 그림들을 주워서
집에 돌아다니는 행주 감이나 이불 홑청 자투리에 제 그림을 베기고 수를 놓기 시작하셨어요.
처음엔 얼마나 우스웠는지 몰라요.
제가 그림을 썩 잘 그리는 편이 아니거든요.
도대체 수를 놓을 만한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엄마는 뭐에 한번 빠지시면 세상일을 다 놓고 그것만 하시는 분이세요.
그러니 성격이 차고 마른 딸은 더욱 자주 신경질을 냈답니다.
"엄마, 그것 좀 그만하시고 어쩌고저쩌고……."
평소에도 잔소리가 심한 딸은 더욱 잔소리를 늘어놓았어요.
그래도 엄마는 틈만 나면 수를 놓았어요.
가끔 예쁘지 않아? 하고 묻기도 하였지요.
그러고 보니 까탈스런 제 눈에도 귀엽고 소박하게 놓아진 수도 있더랍니다.
그래서 2006년인가 2007년 즈음
제가 일하던 사보에 삽화를 자수로 시도해 보시도록 했어요.
인쇄되어 나온 당신의 작업을 보시고 내색은 못하셨지만 내심 좋으셨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도통 바빠서 엄마에게 따로 신경 써 드릴 틈이 없었어요.
저에게는 언제나 저의 일이 우선이었으니까요.
그런데도 엄마는 부지런히 딸의 그림들을 몰래몰래 뒤적여서
수를 놓다가 들키곤 했지요.
제가 비록 실력이 일천한 일러스트레이터긴 하지만
도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 도자기를 깨듯
제가 버린 그림들로 엄마가 수를 놓으시는 건 싫었어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데 제가 엄마한테 졌어요.
엄마가 이토록 하고 싶어 하신다면 내가 부지런해지는 수밖에 없겠구나 깨달았습니다.
엄마와 동대문에 가서 광목을 사다 종이처럼 재단해 착착 쌓아두었지요.
틈나는 대로,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그려 드리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얼마나 재미가 나시는지 수틀에서 손을 떼지 않으시는 거예요.
저는 일도 해야 하고 어머니가 수놓으시도록 밑그림 구상도 해야 하니
도무지 쉴 틈이 없다며 성질을 부리곤 했어요.
부끄럽지만 짜증도 꾸준히 냈지요.
웃기는 이야기죠.
왜 화를 냅니까.
어머니께서 나쁜 일 하시는 것도 아닌데…….
그렇지만 엄마가 제 눈치를 보며
"나 이거 이제 다 놔 간다." 하시거나
"이거 다 놓으면 나 뭐하지……." 하는 혼잣말을 저 들으라고 슬며시 흘리시면
항상 마감을 끼고 사는 터라 예민할 때는 부아가 나서 성질을 있는 대로 부렸습니다.
참 개떡 같은 딸입니다.
어느 날인가는 마감이 코앞이고 머릿속엔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
어머니는 수를 다 놓아 가시는 거예요.
"엄마, 수 좀 천천히 놓으셔. 그림은 뭐 아무 때나 생각나나!" 하며
평소에 하던 대로 한결같은 심술을 부렸더니
"내가 이거 해서 뭐 하노……." 하는 마음에도 없는 말씀으로 응수하시는 거예요.
맞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어떤 보람을 갖는 것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참여한 첫 전시가 2010년 여름이었을 거예요.
〈그림책 상상〉이라는 잡지에 그림 4점이 실려서
2010년이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전시된 그림들을 보고 있으니 걷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짧은 시가 떠올랐어요.
떠오르는 대로 싱겁게 〈걸었어〉라는 시를 써 보았어요.
그렇지만 〈그림책〉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은 전혀 못 했어요.
수를 놔서 어느 천 년에……. 게다가 그림을 배운 적도 없는 어머니에게
그림책을 만들겠다고 이런저런 간섭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어요.
잔소리하고 못되게 구는 딸이지만
저는 어머니께 즐거움만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냥 전처럼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려 드리고
그 시와 첫 전시의 그림들을 모티브로 한 그림도 한 점씩 보태 드렸어요.
어머니가 쉬지 않고 수를 놓고 싶어 하시니까
실 잣는 거미처럼 온갖 그림들을 뽑아냈어요.
그런데 그것도 많이 그리다 보니 이야기가 엮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먼저 그린 그림이 뒤로 가고 나중에 그린 그림이 앞에 왔다가 다시 뒤로 가고
중간이 없으면 살을 붙여 가며
퍼즐이 맞아가듯 이야기가 스스로 움직여 나왔어요.
그래서 이야기가 유연하게 꿰어지지 않는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거예요.
맑은 날 봉우리를 보고 걸었으면 중턱에서 놀다 돌아갔을 거예요.
목표 없이 안개 속을 두근두근 궁금해 하며 걷다가
안개가 걷히니 숲에 와 있다는 걸 알았어요.
2014년 봄 즈음해서 미진하지만 이야기가 묶였어요.
그 해 전시에서 내놓은 《걸었어》를 긍정적으로 보신
한 출판사와 몇 차례 미팅을 가지면서
점점 더 《걸었어》의 소박한 진심과 소통할
저만의 에디터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흠모하던 에디터께 먼저 전화를 걸 용기를 냈습니다.
우보천리,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소의 걸음으로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멀리로 도약하고 높이 날아오를 때도 있습니다.
저는 《걸었어》가 어떤 책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저 《걸었어》가 나오는 과정 속에 등장해 주신 많은 고마운 분들을 통해
모든 보람은 결과에 있지 않고 과정에 있다는 것을 배웠음을 기록해 두고 싶습니다.
저도 참 많은 도움을 활자를 통해 받았으니까요.
첫 그림책을 내기에 적당한 나이가 있을 리 없지만
무엇이든 처음 해 보기엔 마흔 셋도 적지 않은 나이가 아닐는지요.
내년에 일흔이 되시는 저희 어머니도 마찬가지시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성실히 적어 두고
오래도록 〈첫〉 기쁨의 의미를 간직하려 합니다.
많은 분께 고맙습니다.
어머니께, 아버지께, 할머니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한 외가의 풍경들.
언제나 속 깊은 조언을 해 주는 여동생과
디지털 그래픽 작업을 도와주는 남동생에게도.
유년으로 돌아가 새로이 그림책을 만나게 해 준
귀염둥이 1호와 2호에게도.
큰 언니 박영미 실장님,
보살 같은 마음의 친구 딸기와
본받고 싶은 사진 선배님, 진경 언니, 보리 언니에게.
존경하는 홍석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걸었어》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걸었어》를 만나실 분들께
티끌 같고 찰나와 같은 기쁨 보태게 되길 바람 합니다.
부족하지만 꾸준히 걸어가겠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한 첫 그림책이 나오는 2015년 5월을 기다리며
우지현 드림.
목차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저자
저자
이정덕
저자 이정덕은 1947년 3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과수원집 7남매 중 맏딸로 자랐습니다. 1972년 2월, 서울에서 살림을 차리고 바지런히 살았습니다. 지금은 파주에서 살림하며 농사도 짓고 바느질도 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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