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병든 시대를 살았던 젊은 시인의 울분과 고단함이 이처럼 적나라하게 묻어나는 구절이 있을까. 그런데 이 한탄이, 이 외침이 80년이 지난 지금 해방된 나라의 젊은이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은 어찌된 일인가. 시인의 말처럼 여전히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금도 낯설지 않은 이유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으로 알려져 있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시인이 생전에 출간하려다 못한 시집의 증보판이다. 1941년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19편의 시를 모아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77부 한정판으로 출간하려다 일제의 탄압을 걱정한 주변의 만류로 뜻을 접고 세 부만 제작해 한 부는 자신이 가지고, 이양하 선생과 정병욱에게 한 부씩 증정했다. 그런데 시인이 처음에 시집 제목으로 삼고자 했던 시가 〈병원〉이었다. 그러다 〈서시〉를 쓴 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바꾼 것이다. '병원'은 병든 사회를 치유한다는 의미였다.
〈병원〉을 읽어 보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뒷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병든 시대를 살았던 젊은 시인의 울분과 고단함이 이처럼 적나라하게 묻어나는 구절이 있을까. 그런데 이 한탄이, 이 외침이 80년이 지난 지금 해방된 나라의 젊은이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은 어찌된 일인가. 시인의 말처럼 여전히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목차
목차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