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선리의 달(문학들시선 35)(양장본 Hardcover)
박철영 시집
박철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월선리의 달』. 시인의 주옥같은 시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시인의 시는 삶의 슬픔과 그것을 애써 극복하여 환해지려는 몸짓으로 가득하다. “야근을 마칠 때마다 거울 앞에 서서/얼굴 속 기계의 소음들을 발라냈다”「야근」 부분)는 그의 삶은 ‘시린 발목으로 몸을 뒤척여가며 환하게 꽃을 피워 내는 벚나무’의 삶과 다르지 않다. 그는 “제철소 교대근무 삼십 년을 해오며/야근에 몸이 쑤시고 고통스러워도/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침을 맞는 벚나무같이/그렇게 다독이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세상살이의 고단함이 눅눅히 묻어나는 이번 시집에서 그는 때로는 분노하고 반성하고 한탄하지만, 세상사의 겉보다는 속을 바라보는 깊고 예리한 시선으로 끝내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곤 한다. 예컨대 "초겨울 서릿발 돋친 논두렁에서/넝쿨까지 마른" 늙은 호박을 거둔 시인의 고백을 보자.
세상사를 말할 때는
겉만 보고 말하지 마라
홀로 꽃 피우고 맺힌
호박덩이일지라도
단 한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았다
숨 턱턱 막힌 삼복더위와
처서 넘은 입동까지도
지칠 줄 몰랐을 저 불같은 성정
초겨울 서릿발 돋친 논두렁에서
넝쿨까지 마른 너를 거둬
두 동강을 낸 뒤에야
한 여름날 사라진 뜨거운 해가
네 안에 빼곡한 걸 알았다
- 「늙은 호박」 전문
늙은 호박 속에 여름날의 뜨거운 해가 빼곡하다는 진술은 자신의 물론 타자의 삶까지도 껴안고 존중해야 한다는 깨달음과 다르지 않다. 우리들의 삶이란 뜨거운 해를 속으로 갈무리하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빚지고 일궈 온 것이기에, 비루하고 초라한 삶일지라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련된 도싯놈처럼 밀당도 못하고 그대로 마음을 들키고 말지만 벅찬 가슴의 그 순정을 어쩌겠는가. 나는 그동안 그의 시들을 읽으며 가슴을 질러오는 순도 높은 촌놈의 진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박두규 시인의 고백처럼 박철영 시인의 시들은 흙냄새 땀 냄새 속에서 한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으려는 시인의 삶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전해주는데, 이는 "더 늦기 전 다시 말을 배우고 사람을 배우고 정말로 사람다워진 뒤"에 "마지막 숨소리 같은 나의 시를 생각해 봐야겠다"는 시인의 사람 됨됨이와도 일치한다.
목차
목차
제1부
11 구절초
12 입추 농심
13 늙은 호박
14 오목눈이
15 논을 갈아엎으며
16 우동 한 그릇
18 관촌댁
20 옥수역에서
22 월선리의 달
23 칠월 논가에서
24 식정리 논 67번지
25 시월 논배미
26 간짓대
27 동로골 아이들
28 가을날에
29 속내
30 떠나간 것들에 대하여
31 빈집
제2부
35 헛꽃
36 시간 외 160시간
37 ?야?
38 염장
40 굽은 손가락
41 야근
42 너를 보며
43 지리산에 들려거든
44 할매네집 식당
45 벙어리 노부부
46 밥 한 끼
47 하루살이
48 빛나는 것은
49 이렇게 살려 하네
50 낮고 작은 풍경들
52 말오줌때나무
53 불면
54 어떤 울림
제3부
57 이슬
58 된장 때깔
59 찔레꽃
60 슈퍼에서 마신 맥주 두 병
61 집 고양이
62 매화 피던 날
63 층층이꽃
64 칠백 년의 사랑
66 겨울 실상사
67 이인 휴게소
68 우포늪
69 여명
70 피나물꽃 그대
71 연향도서관에서
72 첫눈
73 공허
75 청매 핀 강가
76 유리창엔 비
78 선암매
79 해설 슬픔을 발라내고 다독이며 애써 환해지려는 몸짓_ 정양주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