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사랑하고 있어요(문학들시선 53)(양장본 HardCover)
이근택 시집
Regular price
$11.24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좋은 시는 되돌아보게 한다.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오늘을. 사람과 사물과 세계를. 독자는 좋은 시를 만나면 읽고 나서 뭐지? 하고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된다. 이근택 시인의 첫 시집 『장미를 사랑하고 있어요』가 그렇다. 가장 최근에 쓰인 시들이 시집의 앞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산문시인 이들 시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유머와 풍자, 기지가 넘쳐나는데, 기발한 발상과 거듭되는 반전으로 삶의 본질적 가치를 되묻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거짓말탐지기」, 「던져 버린 구두 굽」, 「장미나라의 영화」, 「붕」 등이 그렇고, 개인사와 시대사를 아우르는 「저수지 도깨비」, 「노인들의 제삿날」, 「유리공장」, 「화염병 제조 기술자」 등에도 같은 말을 붙일 수 있겠다. 하나의 낱말이나 구절이 아닌 한 편의 이야기에 시적 아우라가 감도는 것은 알레고리 때문일 것이다.
예컨대 「거짓말탐지기」에서, 내가 사랑한 여인은 서울경찰청 거짓말탐지기 담당자다. 그녀에게 나는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한다. 쓸쓸함을 달래려고 창가의 장미 잎을 따서 먹던 나는 문득 거짓말탐지기의 음극과 양극의 패드를 장미 잎에 붙인다. 놀랍게도 탐지기 용지에 그래프가 그려진다. 장미도 아픔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장미에게 다가가서 다정하게 사랑해, 라고 말한다. 그랬더니 탐지기 그래프가 열심히 움직이더니 하트 모양을 그려 낸다.
예컨대 「거짓말탐지기」에서, 내가 사랑한 여인은 서울경찰청 거짓말탐지기 담당자다. 그녀에게 나는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한다. 쓸쓸함을 달래려고 창가의 장미 잎을 따서 먹던 나는 문득 거짓말탐지기의 음극과 양극의 패드를 장미 잎에 붙인다. 놀랍게도 탐지기 용지에 그래프가 그려진다. 장미도 아픔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장미에게 다가가서 다정하게 사랑해, 라고 말한다. 그랬더니 탐지기 그래프가 열심히 움직이더니 하트 모양을 그려 낸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나는 밖으로 뛰어나갔어. 그러고는 야근하는 동류들에게 흥분된 어조로 나의 발견을 설명했어. 당연히 믿지 않았지만 나의 태도가 너무 진지하니까 혹시나 하고 나를 따라오더군. 난 장미와 나의 사랑을 보여줬지.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함께 기뻐했어. 나의 사랑을 거절했던 그 여자도 박수를 치다가 갑자기 나를 껴안더니 사랑한다고 하는 거야. 정말 대단한 상황이야.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하지만 나는 천천히 그녀의 팔을 떼어내며 말했어. 죄송해요. 저는 이미 장미를 사랑하고 있어요. 늦었어요.
- 거짓말탐지기 부분
이 시에서 사랑한 여인의 직업이 거짓말탐지기 담당자라는 게 흥미롭다. 그녀는 나의 사랑이 거짓인지 참인지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장미와 나 사이에 일어난 놀라운 '발견'('나' 그 자체가 아닌 '나와 얽힌 어떤 배경')을 알고는 뒤늦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만, 나는 거절할 수밖에. 나는 나의 아픔, 아니 서로의 아픔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장미를 이미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여기에, 사랑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역설적 상황의 중심에 '거짓말탐지기'를 장치해 놓았다. 절묘하다. 산문이 시가 되는 자리이다.
이근택 시인은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다섯 살 이후 줄곧 광주에서 살았다. 고교 시절에 '전남학생시조협회' 회원으로, 대학 시절에 조선대학교 문학동인 '석혈' 회원으로 문학을 배웠으며, '죽순', '문학', 전남여고 시모임 등 제자들과 함께 시 공부를 하면서 시작 활동을 해왔다. 어느새 환갑에 이르렀으니 시인의 지난한 삶이 첫 시집에 담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교사로서, 자식으로서 겪어온 애환과 연륜에서 빚어진 사유의 단초들이 구절 구절에서 드러난다.
금목서 향기가 아주 좋아
한 가지 꺾어 창가에 두었더니
노랗고 작은 새들이 날아와서
금목서 금목서 하며
울다가 가네
네가 다녀간 것처럼
하루 온종일 어수선하네
- 금목서 전문
하지만 나는 천천히 그녀의 팔을 떼어내며 말했어. 죄송해요. 저는 이미 장미를 사랑하고 있어요. 늦었어요.
- 거짓말탐지기 부분
이 시에서 사랑한 여인의 직업이 거짓말탐지기 담당자라는 게 흥미롭다. 그녀는 나의 사랑이 거짓인지 참인지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장미와 나 사이에 일어난 놀라운 '발견'('나' 그 자체가 아닌 '나와 얽힌 어떤 배경')을 알고는 뒤늦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만, 나는 거절할 수밖에. 나는 나의 아픔, 아니 서로의 아픔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장미를 이미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여기에, 사랑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역설적 상황의 중심에 '거짓말탐지기'를 장치해 놓았다. 절묘하다. 산문이 시가 되는 자리이다.
이근택 시인은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다섯 살 이후 줄곧 광주에서 살았다. 고교 시절에 '전남학생시조협회' 회원으로, 대학 시절에 조선대학교 문학동인 '석혈' 회원으로 문학을 배웠으며, '죽순', '문학', 전남여고 시모임 등 제자들과 함께 시 공부를 하면서 시작 활동을 해왔다. 어느새 환갑에 이르렀으니 시인의 지난한 삶이 첫 시집에 담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교사로서, 자식으로서 겪어온 애환과 연륜에서 빚어진 사유의 단초들이 구절 구절에서 드러난다.
금목서 향기가 아주 좋아
한 가지 꺾어 창가에 두었더니
노랗고 작은 새들이 날아와서
금목서 금목서 하며
울다가 가네
네가 다녀간 것처럼
하루 온종일 어수선하네
- 금목서 전문
목차
목차
4 시인의 말
제1부
13 고요
14 거짓말탐지기
16 비 온 날 영화 보기
18 붕
20 던져 버린 구두 굽
22 저수지 도깨비
24 노인들의 제삿날
26 유리 공장
28 화염병 제조 기술자
30 가오리연
31 비 오는 날
32 장미나라의 영화
제2부
37 사랑
38 겨울 산행
40 가을비
42 장대높이뛰기
44 흔적에 관하여
45 고양이
46 은반 위의 시간
47 산행법
48 호숫가
50 흔적
52 경건함에 대하여
54 시간의 무게
55 버섯과의 조우
56 온몸으로
57 명태
58 무슬목
60 호랑거미
제3부
63 만남
64 베티블루 37.2
66 겨울 은행나무
67 사랑이야
68 그 골목길
69 애기부들
70 까치집
72 이끼에게
74 콩밭에서
76 늦가을
77 일렁이는 바람
78 감자의 사랑법
80 는개
82 모기
83 금목서
제4부
87 파리는 누워서도 난다
88 소망탑
90 새
91 닭장차
92 강변카페
94 억새
95 사랑하기
96 그 저녁, 입암산성에서
98 어둠 속에서
100 치욕
102 리베로 탱고
제5부
105 아름다운 먼지
106 봄꽃
107 빼뿌쟁이
108 아버님 전 상서
110 아버지와의 산행 2
112 치매 검사
114 겉과 속
116 틀니
117 남자
118 몽산포 새마을 밴드
120 부스러기별들
122 갤러리 '숨'
124 내소사 장미
125 해운대 일출
126 발문 작년 매실주에 올봄 매화꽃을 띄우다 _ 전동진
제1부
13 고요
14 거짓말탐지기
16 비 온 날 영화 보기
18 붕
20 던져 버린 구두 굽
22 저수지 도깨비
24 노인들의 제삿날
26 유리 공장
28 화염병 제조 기술자
30 가오리연
31 비 오는 날
32 장미나라의 영화
제2부
37 사랑
38 겨울 산행
40 가을비
42 장대높이뛰기
44 흔적에 관하여
45 고양이
46 은반 위의 시간
47 산행법
48 호숫가
50 흔적
52 경건함에 대하여
54 시간의 무게
55 버섯과의 조우
56 온몸으로
57 명태
58 무슬목
60 호랑거미
제3부
63 만남
64 베티블루 37.2
66 겨울 은행나무
67 사랑이야
68 그 골목길
69 애기부들
70 까치집
72 이끼에게
74 콩밭에서
76 늦가을
77 일렁이는 바람
78 감자의 사랑법
80 는개
82 모기
83 금목서
제4부
87 파리는 누워서도 난다
88 소망탑
90 새
91 닭장차
92 강변카페
94 억새
95 사랑하기
96 그 저녁, 입암산성에서
98 어둠 속에서
100 치욕
102 리베로 탱고
제5부
105 아름다운 먼지
106 봄꽃
107 빼뿌쟁이
108 아버님 전 상서
110 아버지와의 산행 2
112 치매 검사
114 겉과 속
116 틀니
117 남자
118 몽산포 새마을 밴드
120 부스러기별들
122 갤러리 '숨'
124 내소사 장미
125 해운대 일출
126 발문 작년 매실주에 올봄 매화꽃을 띄우다 _ 전동진
저자
저자
이근택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다섯 살 이후 계속 광주에서 살았다. 고교 시절에 '전남학생시조협회' 회원으로, 대학 시절에 조선대학교 문학동인 '석혈' 회원으로 문학을 배웠으며, '죽순', '???문학', 전남여고 시모임 등 제자들과 함께 시 공부를 하면서 시작 활동을 하였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99 이상 무료 배송
3% 리워드 크레딧 적립
Secure Pay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