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진도(문학들 시인선 4)
박남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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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섬 진도의 시인, 박남인의 두 번째 시집
체화된 삶이 낳은 ‘진도’와 ‘나’의 다시래기
체화된 ‘진도’와 ‘나’, 박남인 시인의 삶이 그렇고 시가 그렇다. 그의 시는 죽은 자를 위한 놀이가 정작 산 자들을 위무하는 놀이가 되는 진도의 다시래기를 닮았다. 이번 시집은 ‘진도의 시인’ 박남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체화된 삶이 낳은 ‘진도’와 ‘나’의 다시래기
체화된 ‘진도’와 ‘나’, 박남인 시인의 삶이 그렇고 시가 그렇다. 그의 시는 죽은 자를 위한 놀이가 정작 산 자들을 위무하는 놀이가 되는 진도의 다시래기를 닮았다. 이번 시집은 ‘진도의 시인’ 박남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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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항용 시라 하는 어떤 범주를 넘어 버리는 시
시도 시인도 각양각색이다. 언제나 그럴 것이다. 어떤 시인은 슬프다고 썼지만, 읽고 나면 슬프지 않다. 어떤 시인은 아흔아홉 구비를 넘느라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인데, 읽는 사람은 한숨을 내뱉는다. 슬픔의 과잉, 고통의 과잉이다.
어떤 시인은 감정을 절제하고 세련된 표현을 하지만, 감동이 없다. 삶의 결핍이다. 언어의 뿌리가 삶에 있지 않고 허공에 있다.
삶에 천착하며 감정을 절제하고 표현이 세련된 시를 만날 때 우리는 감응하며, 그런 시를 쓴 사람을 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말 빼어난 시인은 이 삼박자의 춤꾼이 아니다. 진정한 시인은 운명의 작두날 위에서 그 박자마저도 잊고 칼춤을 추는 자이다. 그의 노래가 곧 시다.
삶이 절실할 때, 시도 절실해진다. 때때로 절실한 시는 표현을 넘어선다. 체화된 삶이 봇물처럼 시를 밀고 가서 우리가 항용 시라고 부르는 어떤 범주를 넘어 버린다.
박남인의 시들이 그렇다.
나는 노래로부터 버림받았다
마침내 술잔으로부터 버림받았다
시간의 동아줄이 풀리면서
꽃씨들이 입을 다물었다
팔뚝에 묶인 하얀 침대 위에서
벌떡벌떡 마른 백합꽃으로 뛰었다
- 「나도 모르게 강을 건너왔다」 부분
그의 시는 개화를 앞둔 꽃씨들의 시간이 아닌 "마른 백합꽃"의 시간 속에서 탄생했다. 그는 "노래로부터" "마침내 술잔으로부터" 버림받은 시간 속에서 "나도 모르게 (삶의) 강을 건너" 온 것이다. 그 강물 속에 고향 진도가 있고, 복사판일망정 "남농의 삼송도"가 걸린 "오래된 점방"이 있고, "칠순 주모 마른 젖가슴에 달라붙던" "육자배기"(「내 안에 강 하나 흐르고」)가 있다.
고무신으로 암소의 태를 끊던 진료소 아내가 있고, "어머니 이름이 둥둥 떠다니는 비끼내"와 "뽕 할머니"가 살아 있는 "영등 바다"가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의 강물 속에 평생을 "술집의 어린 사내"로 살아온 그가 있다.
나는 술집의 어린 사내였다
진달래가 피면 진달래 같은 술잔 속으로 숨는
술집의 사내였다
(중략)
홈범도를 흉내 내며 바닥에 엎드리거나
어머니가 절대 안 물려준
비끼내 절 밑
하루 종일 막걸리와 낡은 파리채
술집의 술 동무 사내로 살았다
- 「나는 술집의 어린 사내였다」 부분
체화된 삶이 낳은 '진도'와 '나'의 다시래기
진도의 바다와 섬들, 그 시간의 강물 속에는 배중손과 이순신과 이름 없는 남녘땅 '섬놈'들의 질기고 애잔한 역사가 있으며, 그 희로애락이 배인 산천이 있다. 그의 시는 익히 알려진 진도의 역사를 오늘의 한 장면으로 다시 살려 내고, 흔적처럼 사라지는 오늘의 시간을 기억해야 할 진도의 한 역사로 자리 매겨 놓는다.
아무리 세상이 뒤집고 쏠려 가도 그는 들물이었다 흔들흔들 보릿대춤으로
가난도 설움도 흥그레 타령에 그칠 뿐이었다
온갖 잡놈들이 초상집 저녁을 뒤틀린 소리로 수놓는 다시래기
땡중이 봉사 마누라 배때기를 감싸면 상주 설움도 달빛에 녹았다
- 「다시래기 최홍림전」 부분
체화된 '진도'와 '나', 박남인의 삶이 그렇고 시가 그렇다. 그는 진도에서 태어나 유학과 노동운동 시절을 제하고는 평생을 진도에서 살아왔다. 그의 시는 죽은 자를 위한 놀이가 정작 산 자들을 위무하는 놀이가 되는 진도의 다시래기를 닮았다. 이번 시집은 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 속 「시인의 말」에 따르면, 그의 시 쓰기는 상처의 기억을 나누는 행위이며,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삶을 몽유한 자의 고백이기도 하다. "살아서도 중음신의 신세를 자처했으니 술도 밥도 제대로 소화될 리가 있겠는가."
"박남인은 문단의 누구누구를 사사하며 만들어진 시인이 아니라 생래적으로 타고난 시인이었다. 그를 시인의 길로 이끈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진도의 바다와 들녘과 사람들이었다. 이번에 펴내는 시집은 한마디로 진도에 부는 바람에 대한 헌사인 것이다."(송태웅 시인)
시도 시인도 각양각색이다. 언제나 그럴 것이다. 어떤 시인은 슬프다고 썼지만, 읽고 나면 슬프지 않다. 어떤 시인은 아흔아홉 구비를 넘느라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인데, 읽는 사람은 한숨을 내뱉는다. 슬픔의 과잉, 고통의 과잉이다.
어떤 시인은 감정을 절제하고 세련된 표현을 하지만, 감동이 없다. 삶의 결핍이다. 언어의 뿌리가 삶에 있지 않고 허공에 있다.
삶에 천착하며 감정을 절제하고 표현이 세련된 시를 만날 때 우리는 감응하며, 그런 시를 쓴 사람을 시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말 빼어난 시인은 이 삼박자의 춤꾼이 아니다. 진정한 시인은 운명의 작두날 위에서 그 박자마저도 잊고 칼춤을 추는 자이다. 그의 노래가 곧 시다.
삶이 절실할 때, 시도 절실해진다. 때때로 절실한 시는 표현을 넘어선다. 체화된 삶이 봇물처럼 시를 밀고 가서 우리가 항용 시라고 부르는 어떤 범주를 넘어 버린다.
박남인의 시들이 그렇다.
나는 노래로부터 버림받았다
마침내 술잔으로부터 버림받았다
시간의 동아줄이 풀리면서
꽃씨들이 입을 다물었다
팔뚝에 묶인 하얀 침대 위에서
벌떡벌떡 마른 백합꽃으로 뛰었다
- 「나도 모르게 강을 건너왔다」 부분
그의 시는 개화를 앞둔 꽃씨들의 시간이 아닌 "마른 백합꽃"의 시간 속에서 탄생했다. 그는 "노래로부터" "마침내 술잔으로부터" 버림받은 시간 속에서 "나도 모르게 (삶의) 강을 건너" 온 것이다. 그 강물 속에 고향 진도가 있고, 복사판일망정 "남농의 삼송도"가 걸린 "오래된 점방"이 있고, "칠순 주모 마른 젖가슴에 달라붙던" "육자배기"(「내 안에 강 하나 흐르고」)가 있다.
고무신으로 암소의 태를 끊던 진료소 아내가 있고, "어머니 이름이 둥둥 떠다니는 비끼내"와 "뽕 할머니"가 살아 있는 "영등 바다"가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의 강물 속에 평생을 "술집의 어린 사내"로 살아온 그가 있다.
나는 술집의 어린 사내였다
진달래가 피면 진달래 같은 술잔 속으로 숨는
술집의 사내였다
(중략)
홈범도를 흉내 내며 바닥에 엎드리거나
어머니가 절대 안 물려준
비끼내 절 밑
하루 종일 막걸리와 낡은 파리채
술집의 술 동무 사내로 살았다
- 「나는 술집의 어린 사내였다」 부분
체화된 삶이 낳은 '진도'와 '나'의 다시래기
진도의 바다와 섬들, 그 시간의 강물 속에는 배중손과 이순신과 이름 없는 남녘땅 '섬놈'들의 질기고 애잔한 역사가 있으며, 그 희로애락이 배인 산천이 있다. 그의 시는 익히 알려진 진도의 역사를 오늘의 한 장면으로 다시 살려 내고, 흔적처럼 사라지는 오늘의 시간을 기억해야 할 진도의 한 역사로 자리 매겨 놓는다.
아무리 세상이 뒤집고 쏠려 가도 그는 들물이었다 흔들흔들 보릿대춤으로
가난도 설움도 흥그레 타령에 그칠 뿐이었다
온갖 잡놈들이 초상집 저녁을 뒤틀린 소리로 수놓는 다시래기
땡중이 봉사 마누라 배때기를 감싸면 상주 설움도 달빛에 녹았다
- 「다시래기 최홍림전」 부분
체화된 '진도'와 '나', 박남인의 삶이 그렇고 시가 그렇다. 그는 진도에서 태어나 유학과 노동운동 시절을 제하고는 평생을 진도에서 살아왔다. 그의 시는 죽은 자를 위한 놀이가 정작 산 자들을 위무하는 놀이가 되는 진도의 다시래기를 닮았다. 이번 시집은 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 속 「시인의 말」에 따르면, 그의 시 쓰기는 상처의 기억을 나누는 행위이며,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삶을 몽유한 자의 고백이기도 하다. "살아서도 중음신의 신세를 자처했으니 술도 밥도 제대로 소화될 리가 있겠는가."
"박남인은 문단의 누구누구를 사사하며 만들어진 시인이 아니라 생래적으로 타고난 시인이었다. 그를 시인의 길로 이끈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진도의 바다와 들녘과 사람들이었다. 이번에 펴내는 시집은 한마디로 진도에 부는 바람에 대한 헌사인 것이다."(송태웅 시인)
목차
목차
4 시인의 말
제1부
13 눈부신 깨달음이 올 때 강을 건너야 한다
14 나도 모르게 강을 건너왔다
16 관사도 1
18 벚나무 꽃길
20 나는 술집의 어린 사내였다
22 관사도 2
26 부처님을 부탁해
28 내 안에 강 하나 흐르고
30 해자네 점집
32 자운, 세방낙조
34 입춘
36 끝없는 환영
38 구실잣밤나무 숲
40 노화도
43 어머니
제2부
47 가을 햇살
48 세방낙조
50 만정상회
52 옥천극장沃泉劇場
54 다시래기 최홍림전
56 조금장터
58 소허암小許庵
60 솔개재 바람의 집 - 정양의 길
62 신공무도하가
64 붉은 강 - 노래를 담은 진도홍주
66 삼선암 가는 길
68 벽파진 만호 바다
70 빨간 눈의 토끼는 어떻게 동굴에서 나왔는가
73 뙈지
76 몽유진도夢遊珍島
제3부
81 세한도
82 내 몸은 청구서
83 내 발밑에 신과 지옥이 있다
84 사랑, 병풍바위
86 아카시아 꽃이 필 때
88 햇살론
90 전야前夜
92 해인
94 아내의 식탁
96 목련은 다시 피고
98 망향望鄕
100 대전으로 간 감나무집
104 유언
106 오래된 시 - 원이 엄마에게
107 탈의실에서
제4부
111 여기가 팽목항이다
112 가을 일기 - 팽목
114 심우도尋牛圖 - 무환자나무를 찾아서
116 등신불 속 부처님
118 그녀는 오지 않았다
121 팽목항에서
122 그곳에 가면
124 돌아서지 않는 꽃 - 고故 자운 곽의진 선생에게
126 아무르 아무르
128 철조망을 치우며 - 죽형 조태일
132 다시 사월에
133 팽목
134 동백
136 푸른 겨울의 섬
138 의인 박득재
140 나는 잠들지 않는다
141 발문 내 친구 박남인은 시인이다 _ 송태웅
제1부
13 눈부신 깨달음이 올 때 강을 건너야 한다
14 나도 모르게 강을 건너왔다
16 관사도 1
18 벚나무 꽃길
20 나는 술집의 어린 사내였다
22 관사도 2
26 부처님을 부탁해
28 내 안에 강 하나 흐르고
30 해자네 점집
32 자운, 세방낙조
34 입춘
36 끝없는 환영
38 구실잣밤나무 숲
40 노화도
43 어머니
제2부
47 가을 햇살
48 세방낙조
50 만정상회
52 옥천극장沃泉劇場
54 다시래기 최홍림전
56 조금장터
58 소허암小許庵
60 솔개재 바람의 집 - 정양의 길
62 신공무도하가
64 붉은 강 - 노래를 담은 진도홍주
66 삼선암 가는 길
68 벽파진 만호 바다
70 빨간 눈의 토끼는 어떻게 동굴에서 나왔는가
73 뙈지
76 몽유진도夢遊珍島
제3부
81 세한도
82 내 몸은 청구서
83 내 발밑에 신과 지옥이 있다
84 사랑, 병풍바위
86 아카시아 꽃이 필 때
88 햇살론
90 전야前夜
92 해인
94 아내의 식탁
96 목련은 다시 피고
98 망향望鄕
100 대전으로 간 감나무집
104 유언
106 오래된 시 - 원이 엄마에게
107 탈의실에서
제4부
111 여기가 팽목항이다
112 가을 일기 - 팽목
114 심우도尋牛圖 - 무환자나무를 찾아서
116 등신불 속 부처님
118 그녀는 오지 않았다
121 팽목항에서
122 그곳에 가면
124 돌아서지 않는 꽃 - 고故 자운 곽의진 선생에게
126 아무르 아무르
128 철조망을 치우며 - 죽형 조태일
132 다시 사월에
133 팽목
134 동백
136 푸른 겨울의 섬
138 의인 박득재
140 나는 잠들지 않는다
141 발문 내 친구 박남인은 시인이다 _ 송태웅
저자
저자
박남인
본명 박종호. 1991년 문예계간지 『노둣돌』로 등단하여 시집 『당신의 바다』를 펴냈다. 인천노동자문학회 회장, 진도민예총 지부장, 진도문화원 『진도문화』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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