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화
박정순 소설
1964년 3월 2일, 이화여대를 졸업한 선하는 강원도 고성의 산골 마을 선유실로 향한다. 1년 동안 이혜숙 선배가 닦아놓은 선혜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마을 사람들은 새로 온 선생인 선하를 환영하지 않고, 서울에서의 보조도 원활하지 않아, 선임인 박옥 선생과 선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학교의 지붕이 날아가고, 학교의 여러 가지 사업도 난관에 부딪히지만, 안반덕의 씨알농장과 새로 부임한 전도사의 협력으로 다시 힘을 모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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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실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으로 실현해가는 과정이다!"
농촌 깊은 산속으로 찾아가 계몽 봉사활동을 하던 1960년대의 청년 이야기.
개인적이고 토막 난 실제 이야기를 한 시선으로 모아 장편소설로 엮었다.
여대생들의 헌신, 그 안에서 꽃피운 사랑과 좌절 등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의미와 보람, 이상을 추구함은 언제나 마찬가지겠지만 1960년대는 전쟁을 겪고 가난한 탓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치의 대명사였던 이화여자대학생들도 보람을 찾아 농촌에 들어가 계몽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하나 아무리 희생정신으로 노력해도 실현되지 않는 상황과 실패의 고통을 놓고 고민해 보았습니다.
'이상이나 목적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실현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으로 실현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이고 토막 난 활동들을 전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시선을 모아보았습니다.
실명을 허락해주시고 자료를 제공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뜻 아니게 상처를 드린 점이 있다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설상화(雪上花)》는 1960년대 대학생 청년들이 농촌 깊은 산속으로 찾아가 계몽 봉사활동을 하던 실제 이야기다. 인물들의 이름도 실명이다. 원하지 않는 분만 가명을 사용했다. 월간 《창조문예》에 2017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영원한 삶》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다.
박정순 님이 안반덕과 선유실을 개척하던 소설을 썼다니 감개무량하며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청춘을 바치며 헌신했던 안반덕 씨알농장과, 농촌계몽을 위해 시작한 선혜학원에서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사랑으로 꽃피웠던 일, 씨알농장을 만들어가면서 함께했던 동지들과 함석헌 스승님과의 추억, 손수 지은 오두막집의 모습 등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무모하기까지 했던 당시의 초심을 생각해보고 지금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6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사람의 인연은 축복의 선물입니다. 안반덕 선혜학원에서 만났던 많은 인연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요 선물이었습니다. 박정순 님의 《설상화(雪上花)》는 함께했던 모든 이에게 아름다운 영원한 삶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설상화(雪上花)》의 발간을 축하드리고 행복한 추억을 선사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김종태(2006년 인촌상 수상, 평화의 마을 대표)
박선하 선생과 선혜학원을 돌보고 있던 눈 덮인 겨울 어느 날, 평소엔 돌팔이 의사 노릇을 제법 톡톡히 해 외과, 내과, 산부인과까지 돌보다가 막상 내가 급체를 당했을 때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여러 가지 방도를 다 해봤으나 차도는 없고, 병세는 악화되고, 나흘이 지나자 다급했던지 박선하 선생이 수업하다 말고 8킬로미터 떨어진 간성으로 달려가 평소 가깝게 지내는 포대장에게 말해 지프차에 보건소장을 데려왔고, 동리 사람들은 고향 금화정에 가서 아버지를 모셔오는 법석을 떨었다.
보건소장의 주사, 약 처방과 아버지의 약초(삽주 뿌리, 창출과 백출) 처방으로 다행히 통증이 멎었고, 나는 지금도 살아 있다. 박선하 선생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참으로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9년에 횃불회 57주년 행사에 참석하니 옛 생각이 새롭게 난다. 게다가 《설상화(雪上花)》가 출간된다고 하니 선혜의 횃불이 여전히 불타오르는 듯하다. 감회가 새롭다.
- 주성호(현 미국 Midwest University 교수, 전 선혜학원 교사)
선혜학원 하면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몇 년 전 일처럼 생각난다. 오지 중의 오지인 곳에 오셔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을 온갖 고생을 무릅쓰고 가르치시던 선생님들이 제일 생각난다. 이혜숙 선생님, 곽점분(분이) 선생님, 주성호 선생님, 박정순 선생님, 윤화자 선생님, 이춘자 선생님, 우애령 선생님.
처음 이혜숙 선생님이 소정골에 있는 함관호 집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르치시다가 최돈철 집에서 가르쳐주셨다. 강원도지사님이 다녀가신 뒤 뚝딱거리는 소리와 함께 교실 한 칸, 선생님이 기거하실 방 한 칸 학교가 지어지고, 주성호 선생님이 계실 때 기름종이(루핑)로 지붕을 이은 교실 한 칸이 더 증축되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 선생님과 뒷산에 올라가 톱으로 긴 소나무를 잘라다가 국기게양대도 만들고 관대바위 밑에 뽕나무도 심었다. 매주 수요일은 예배를 보았다.
여선생님들의 주선으로 난생처음 서울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선생님 한 분이 우리를 서너 명씩 댁으로 데리고 가셨다. 나는 이태원에 사시는 우애령 선생님을 따라갔다. 창경원, 남산 케이블카, 방송국, 미도파 백화점, 이화여대 교회 앞에서 사진도 찍고 앨범 선물도 받았다.
윤화자 선생님은 결혼식을 올리려고 고향 부산으로 가며 후에 나를 데려가겠다고 하셨는데, 신혼여행을 다녀오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한없이 울었었다. 그 후 선혜학원은 간성국민학교 선혜 분교로 편입되면서 막을 내린다.
오늘 나를 있게 한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그때를 다시 볼 수 있는 책이 나와 기쁘다.
- 김인수(당시 선혜학원 학생)
목차
목차
작가의 말
1. 그곳에서 손짓해 부르는 소리
2. 야호의 메아리
3. 새 아침의 물결
4. 선유실 공주와 올챙이
5. 서머 타임
6. 폭풍의 학원
7. 안반덕
8. 산속 뽕밭을 찾아온 엉뚱한 전도사
9. 결혼이란 숙제
10.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꽃씨들
11. 생각하는 씨?
12. 결실의 계절
13. 꿈나무 학교
14. 선택의 고지(高地)
15. 눈 속의 부활
16. 새 힘의 물결
저자
저자
1966년 동대학 기독교문학과 석사
1962년 《자유문학》에 〈몇 번째의 자세姿勢〉로 등단
"가난과 무지와 불화한 부모 밑에서 유소년기 시대를 보낸 청년이 자신의 불행·불우한 환경에 굴함이 없이 인생의 진실을 찾아나가는 성실하고 굳건한 행로를 그려줌으로 해서 혼란하고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취해야 할 지성 청년의 정신의 자세를 제시한 작품이다. 주제의 설정도 좋았으나 자칫하면 평이적이요, 지루할 수 있는 주인공의 과거를 현재의 재기발랄한 여대생과의 애정의 교섭과 점철시켜 작품의 효과를 거두었다는 점이 심사위원의 공통된 의견이었고, 이만하면 문단에 발표해도 신인작품의 수준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결론이기도 했다."
- 〈몇 번째의 자세(姿勢)〉를 문단에 소개하면서, 안수길(安壽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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