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골목(시와소금 시인선 100)
박해림 시집
이번 시집 『오래 골목』은 세상의 수많은 골목을 뜻한다. 어느 나라, 어느 세상이든 존재하는 골목들. 세상으로 난 길은 골목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시간, 골목은 골목을 낳고 골목으로 이어졌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었다. 그러니까 골목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길목이었으며 삶의 지름길이었다. 그동안 우리가 땀을 흘리며 걸었던 수많은 세상 길은 처음부터 골목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뒤돌아보면 아득한 날들. 그 길 끝엔 날마다 조금씩 자라는 골목이 있다. 골목에서 살았거나 걸어본 사람은 안다. 수많은 시간이 통과한 벽과 길, 천천히, 더디게 자라서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따뜻한 이야기들. 한숨, 눈물, 웃음, 노래, 환희, 숨결, 그리고 희망 등이 골목 곳곳 에서 발아하고 있는 것을. 간혹 외따로 있던 집은 더러 외로웠을 것이다. 외로운 집들끼리 하나둘 서로를 기대고 기대면서 골목을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세상이 점점 커지면서, 집과 집은 서로를 꼭 껴안고 또 껴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파에 부대낄 때마다 견디는 법을 나누며 기대어 살았을 것이다. 태풍이 지나간 뒤 골목의 벽과 지붕이 더 단단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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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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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묵은지 생각 013/ K 시인 014/ 호이 호이 016/ 달, 저녁 018/ 안부 020/ 절반의 그늘 022/
공중전화부스 024/ 비탈 026/ 흐르는 동굴 028/ 깃발 030/ 사막의 이유 032/ 진법 034/ 선택 036/
미완의 변명 038
제2부 오래 골목
햇볕 반쪽 ― 오래 골목·1 043/ 예술 말고 외설 ― 오래 골목·2 044/ 마네킹, 마네킹 ― 오래 골목·3 046/
구부러진 직각 ― 오래 골목·4 048/ 화분들 ― 오래 골목·5 050/ 내 의자 ― 오래 골목·6 051/
전업 시인 ― 오래 골목·7 052/ 길고양이 ― 오래 골목·8 054/ 늘 푸른 그림자 ― 오래 골목·9 056/
계단 ― 오래 골목·10 057/ 너머와 아래 ― 오래 골목·11 058/ 발자국들 ― 오래 골목·12 059/ 폭설 ― 오래 골목·13 060/
어머니 ― 오래 골목·14 061
제3부 감전의 징후
다시 둥글다 065/ 감전의 징후 066/ 달의 전설 068/ 실연을 꿈꾸다 070/ 상처 또는 흔적 072/
슬픔 위에 집을 짓다 074 / 봄의 문신 076/ 산길 하나 077/ 통증 078/ 울음동굴 080/ 녹슨 고요가 있었다 082/
산구절초변명 084/ 혀의 기호학 086/ 모른 척하기 088
제4부 숨
숨 093/ 뿌리에 대하여 094/ 나는 날마다 진화한다 096/ 시를 파는 소년 098/ 우물이 있던 자리 100/ 망각 102/
기대어 피다 104/ 불온한 가을 106/ 근성 108/ 습성 110/ 맨발 112/ 고전의 형식 113/ 충주미륵사지 114
작품해설 : 박해림
오래, 오래 골목이 살아야 하는 이유 또는 변명 119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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