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곱하기 연두(현대시학 시인선 10)
송명숙 시집
송명숙 시집『연두 곱하기 연두』. 2014년 『心象』으로 등단한 송명숙 시인의 첫 시집. 송명숙은 이번 시집에서 우리에게 ‘곤란함 즐거움’을 체감하도록 채근하는 시를 선보인다. 그 길이 시에서나 실존하는 삶의 길에서나 몸의 언어-생활이나 앎이 육화된 세계가 아니고서는 단 한 자락의 울림도 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몇백 년 살아온 사월 하순
느티는 하루 종일 연두를 입에 머금고
비단에 푸~푸~ 품어내고 있다
그늘까지 연두가 번져
저만치 가는 버스 한 대 지금 막 연두에 빠졌다
그 길 건너 집이 있는 나도
곧
연두의 뼈에
스며들어
한참을 연두로 지낼 것이다
느티가 물 한 모금 마시자
연두들 여기저기서
또
팝콘처럼 부푼다
느티 무게를 셈하느라 즐겁게 압사하는
한낮
연두의 무게는
연두 곱하기 연두 곱하기 연두 곱하기 연두……
―「청호지 옆 느티길이 연두로 막혔다 」 전문
추천사
송명숙이 간직한, '사는 시'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람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것도 보통 사람이라면 놓치기 쉬운 에피소드가 생생하고 진득한 성찰의 단서를 제공하는 데 효과적인 시법을 보여주곤 한다.
'사물의 진면목을 발견'해내려면 사물의 겉을 맴돌아서는 불가능하다. 사물의 안에 들어가서 함께 살아야 가능하다. 연두의 무게를 셈하려면 연두가 지천을 이루는 자연 속에 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말이 제 길을 달려가게 하려면 '말의 길'을 잘 놓아야 한다. 송명숙의 시법에서 그런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시처럼 사는 삶이 아니라, 삶이 곧 시가 되는 생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삶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사물 사이에, 사물과 사물 사이에 아름다운 의미의 길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탐색의 끝에 놓인 그림은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 풍경'에서 사람만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으로 의역될 수 있는 심미적 대상들이 모두 주역이 될 수 있음을 알겠다.
― 이동희 (시인, 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1부 거울의 숲
그랬구나
거꾸로도 기러기
오월 돈지
오늘은 1780년 7월 8일
제비
네네, 네네네
폭포
청호지
섬꽃
당김음
그림자
거울의 숲
높게 만든 길
나도 가시연
문이 있는 시간
기러기적인 사람도
미리 닦는 길
꼭
선운산
그냥 궁금하다
청호지 옆 느티길이 연두로 막혔다
편지가 편지에게
가방이 있는 풍경
일곱 시 오 분
심심하다
2부 직각 맛보기
사람보다 먼저 올라오는 소리
귀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어찌씨
두 살 즈음
지, 지, 지…
악성기류
헛수고
디지털 시간
말과 말
미미
멸치
산이 돌아누울 때
축지
구의 내면이 되는 일
천수관음불
그림자로 사는 일
있긴 있나 보다
길
직각 맛보기
수상한 것들이 내통하고 있다
금요일의 테두리
3부 누가 저기 있네
오늘은 저녁 해가 지고 싶은 곳이 있다
예보
증명사진
치자꽃 편지
요즘 편지
호박보다 못한
어떤 아비
가까이 있어서
물구나무
금강초롱은 등만 보이지
중강역을 지날 때
분가
밑실
치자꽃 핀 아침
부처님 전 상서
기럭기럭 기러기
누가 저기 있네
ㄷ과 ㅇ
쇠말뚝
다람쥐와 나의 두물머리쯤에서
해설 │ 쓰는 시 사는 시
이동희 시인·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心象』으로 등단했다.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