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고양이(현대시학 시인선 19)
김찬옥 시집
김찬옥 시집『벚꽃 고양이』. 이 시집은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찬옥 시인의 시집으로 시인은 ‘시’라는 동사적 역동을 ‘풍경의 생소한 배치’라는 과감한 이미지 운용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특히, 이 ‘배치’를 시작의 방법으로 적극 활용해, 기존의 관성화된 풍경을 뒤틀고, 낯설게 펼쳐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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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탱자나무 울타리에 집채보다 큰 고양이 한 마리 올라앉아 진도 앞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겨우내 앙상하게 뼈만 보이던 고양이가 갓 지은 햇살 밥을 먹고 포동포동 부풀어 올랐다 4월의 잔인한 허리를 하얀 붕대로 감고 가시 무덤을 감싸고 앉았다
눈웃음을 향기롭게 짓는 고양이가 바람의 심장을 품고 앉았다 달항아리만한 꽃술 한 단지 다 비우고, 수몰된 바다를 건져 올리려다 온몸에 열꽃이 피었다 맨발로 가시덤불을 뛰어내리며 황사의 등을 밀어내고 있다
봄이 저 수평선을 넘어가기 전에 살풀이춤이라도 추어야 한다 차디찬 바다의 안부를 묻기 위해 보들보들해진 발톱으로 꽃잎 엽서를 써야 한다 바닷물이 다 마를 때까지 하얀 붕대를 풀어내야 한다 수억 개의 열린 동공으로 수풀 사이도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벚꽃 고양이」 전문
목차
목차
1부
브래지어 속에 숨은 고양이의 손톱
연둣빛 신간
벽과 장미1
벚꽃 고양이
아이리스 꽃대 끝에 피어난 귀
브래지어 속에 숨은 고양이의 손톱
꽃은
비밀의 방
샤갈의 도시 위에서
물의 기억
애인이 바뀌었다
희다는 것은
흐느낌을 잊어버린 강
검은 소통
매창뜸을 굽어보며
詩魔
2부
기계적 사랑
한 장의 잎
문
오빈역에 간다
모종
기계적 사랑
어머니의 유산
네트를 넘나들어야 탄력이 붙는 말
몸부림치는 봄
벽과 장미2
생삼겹을 굽는다
편
둥지를 잃은 새떼
그림자놀이로 풀어보는 길 찾기
젖줄을 찾은 구름 물고기
푸른 지구의 끝에서
발자국이 웃을 때까지
3부
어제라는 묘약
사랑은
아기의 입속에 우주가 숨어있다
어미는 돌아야 살 수 있다지
여자만
어제라는 묘약
비오는 날의 눈물화
눈물이 피는 곳엔 향기가 있었네
눈사람 아버지
청구서
가방을 찾습니다
초록이 빠져나간 귀
웃어라, 돼지
깜깜수월래
4부
춤을 빌려 탁발을 나간다
민들레, 도시 위에서
춤을 빌려 탁발을 나간다
강물을 파는 장터
둥근 것은 보기가 좋더이다
뿌리의 고발
가을병동
鳥葬
시들지 않는 꽃
붓대가 꺾일 때까지
장화 신은 비둘기
집착
뿔에 걸려 넘어진 미소
아무거나
늪
해설 │'우주의 문' 혹은, '시'라는 1인칭
문장의 극적인 나타남
- 박성현 시인
저자
저자
1996년 『현대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가끔은 몸살을 앓고 싶다』『물의 지붕』,
수필집 『사랑이라면 그만큼의 거리에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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