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이 껑충 사라지다(현대시학 시인선 25)
박영석 시집
‘현대시학시인선’ 025권『발자국이 껑충 사라지다』는 2004년『동양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영석 시인의 시집이다. 박영석 시인은 외부 세계인 사물과 역사적 현실에 자신의 감정을 투사한다. 그 감정은 시적 발화 지점에서 객관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시인은 현존하는 것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나’ 밖으로 던진 감정은 투사의 대상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체험의 공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무분별하게 투사하는 것 같지만, 시인이 체화한 경험과 맞물리면서 시의 발화점은 항상 새로운 곳을 향하는 에너지를 얻는다. 이와 같은 사유의 날개는 투사 가능한 것들을 찾아 끝없이 시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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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박영석 시인은 외부 세계인 사물과 역사적 현실에 자신의 감정을 투사한다. 그 감정은 시적 발화 지점에서 객관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시인은 현존하는 것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나' 밖으로 던진 감정은 투사의 대상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체험의 공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무분별하게 투사하는 것 같지만, 시인이 체화한 경험과 맞물리면서 시의 발화점은 항상 새로운 곳을 향하는 에너지를 얻는다. 이와 같은 사유의 날개는 투사 가능한 것들을 찾아 끝없이 시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궁금한 것이 많아 시를 못 쓴다는 K형이 왔다 갔다
모자를 쓰고 절뚝이며 가을이 왔다
쓰던 편지를 접고 종일 서성거리다
수첩을 들고 다니며 큰아들에게 작은아들에게
종일 전화를 거신다는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
또 전화가 왔다
(얘야, 언제 데리러 안 오냐?)
마른 나뭇잎이 바람에 굴러다니는 날
병이 깊어 자꾸 나무속으로 들어가는 누나를 보러 갔다
침상 곁에서 묵묵히
고목이 되고 있는 매형을 보았다
내가 텅 비어서 아무 말도 건네지 못했다
문밖으로 눈발이 날렸다
마당을 나서는데 늙어 구부정한 라일락이
엽서 한 장을 툭 던져 준다
또 오라는 것인지 잘 가라는 것인지 영문 모르는
잎의 푸른 문장이 조금 흐려 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길을 생각하면 멀고
발등이 아픈 저녁이다
어두운 하늘에서 정직한 별이 몇 개 빛나고 있다
―「발등이 아프다」전문
목차
목차
1부
발등이 아프다
발등이 아프다
계단 위에는 무엇이 있나
바닷가 마을
누군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
혹, 선암사에 가시면
광시곡
눈을 뜨다
두꺼운 책
맑은 아침
살구나무와 유월
냄새
가계보 家系譜
가지나무에 수박 달리는 집
개밥그릇
2부
귀가
귀가
만 원짜리 생
금빛공원
길을 가다가 보니
나는 왜 그때
노인과 봄
만두 빚는 여자
말복입니다
묘비명
미안하다
바닷가 거기
달빛 아래
밥
배경은 흑백이다
봄
빙그레 웃었을 뿐인데
3부
빨간 넥타이와 검은 넥타이
빨간 넥타이와 검은 넥타이
사는 일
사진 속의 나무의자
소설
숟가락론
술래
슬하
시골국수
썩은 사과
아무 일도 없었다
아버지
아침 밥상
쉴만한 물가 교회
웃는다
유리병
입춘, 오늘의 최고기온 0도
4부
이사
이사
자작나무
장좌불와 사고불립 長坐不臥 思考不立
저녁
접시꽃
질문
추어탕 8
치과
태풍
평강의 집
풍장
할미꽃
행복 일 번지
카페 케냐
해설 │ 느린 관조의 토피아 topia
- 고광식 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중퇴했다. 2004년『동양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하여 2012년 첫 시집 『공이 오고 있다』를 출간하였다. 2015년 7월 6일 작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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