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풀꽃의 사중주
최연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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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풀꽃이 우주를 품었다. 홀로 피어 제 몫을 다하는 풀꽃의 생애…”
자연과 사람, 사물과 글에서 나누고 느낀 것을 기록한 최연숙(시인, 수필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작은 풀꽃, 가족과 이웃, 고양이와 새, 음악과 그림, 그들과 나누는 마음, 그리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꺼내 그림처럼 펼쳐 보인다.
자연과 사람, 사물과 글에서 나누고 느낀 것을 기록한 최연숙(시인, 수필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작은 풀꽃, 가족과 이웃, 고양이와 새, 음악과 그림, 그들과 나누는 마음, 그리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꺼내 그림처럼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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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작은 풀꽃에서 우주를 배우다
최연숙 작가는, 앞서 〈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 〈유다의 하늘에도 별이 뜬다〉 2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작가는 스쳐가는 모든 것을 무심히 보내지 않는다. 생각이 움직이는 찰나를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편안하게 적고 있다. 작은 것에서 위로를 받고 교훈을 얻는다. 공감해 주는 한 사람의 독자만 있어도 글을 쓸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마치 차 한 잔을 나무며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이따금 아픈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삶의 온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따뜻하고 정답다.
개울가의 풀들도 노랗게 가을을 앓고
가을은 사람만 앓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햇살뿐 아니라 개울도 요즘 자주 뒤척이며 물살을 보내는 소리가 여느 때와 달랐습니다. 개울가의 풀들도 노랗게 가을을 앓고 있습니다. 지나던 사람들의 마음을 자꾸 흔들던 살사리꽃도 잎을 떨구고 씨앗이 여물며 가슴이 검으레 타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크게 몸을 키워버린 감들도 얼굴을 붉히며 그 무게를 견디느라 힘겨워합니다. 홍엽으로 물이 들어 신이 난 것은 담쟁이 잎들입니다. 바람에도 끄떡없이 벽에 꼭 달라붙어 고운 미소를 살랑이고 있습니다.('가을 소묘' 중에서)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지 땅에서 올라오는지 구분할 수 없이 몰려오고
바람에 제멋대로 휘날리는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지 땅에서 올라오는지 구분할 수 없이 몰려오고 기다림은 처마 밑 고드름처럼 쑥쑥 키가 자란다. 윗들 논 가운데 쯤 오시면 냅다 뛸 것인데, 기다리는 엄마는 안 오시고 눈이 와 신바람이 난 누렁이만 길인지 논인지 모르고 잠방거리다 저 하는 모양을 칭찬이라도 해 달라는 것처럼 내 앞에 와 벌러덩 누워 재롱을 떤다.('눈 오는 날의 기다림' 중에서)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아궁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초가지붕 처마에 고드름이 쑥쑥 키를 키워가고 있는 설을 며칠 앞둔 날, 어머니는 시렁에 얹어 둔 마른 쑥을 내려 소다를 넣고 삶은 후 물에 담가 놓았다. 검은 쑥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매일 물을 갈아주며 우려낸다. 쑥과 쌀가루를 섞어 시루에 찌기 위해 어머니는 하얀 수건을 머리에 쓰고 앉아 청솔가지로 불을 때셨다. 매캐한 연기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아궁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유년의 설날'중에서)
최연숙 작가는, 앞서 〈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 〈유다의 하늘에도 별이 뜬다〉 2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작가는 스쳐가는 모든 것을 무심히 보내지 않는다. 생각이 움직이는 찰나를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편안하게 적고 있다. 작은 것에서 위로를 받고 교훈을 얻는다. 공감해 주는 한 사람의 독자만 있어도 글을 쓸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마치 차 한 잔을 나무며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이따금 아픈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삶의 온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따뜻하고 정답다.
개울가의 풀들도 노랗게 가을을 앓고
가을은 사람만 앓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햇살뿐 아니라 개울도 요즘 자주 뒤척이며 물살을 보내는 소리가 여느 때와 달랐습니다. 개울가의 풀들도 노랗게 가을을 앓고 있습니다. 지나던 사람들의 마음을 자꾸 흔들던 살사리꽃도 잎을 떨구고 씨앗이 여물며 가슴이 검으레 타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크게 몸을 키워버린 감들도 얼굴을 붉히며 그 무게를 견디느라 힘겨워합니다. 홍엽으로 물이 들어 신이 난 것은 담쟁이 잎들입니다. 바람에도 끄떡없이 벽에 꼭 달라붙어 고운 미소를 살랑이고 있습니다.('가을 소묘' 중에서)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지 땅에서 올라오는지 구분할 수 없이 몰려오고
바람에 제멋대로 휘날리는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지 땅에서 올라오는지 구분할 수 없이 몰려오고 기다림은 처마 밑 고드름처럼 쑥쑥 키가 자란다. 윗들 논 가운데 쯤 오시면 냅다 뛸 것인데, 기다리는 엄마는 안 오시고 눈이 와 신바람이 난 누렁이만 길인지 논인지 모르고 잠방거리다 저 하는 모양을 칭찬이라도 해 달라는 것처럼 내 앞에 와 벌러덩 누워 재롱을 떤다.('눈 오는 날의 기다림' 중에서)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아궁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초가지붕 처마에 고드름이 쑥쑥 키를 키워가고 있는 설을 며칠 앞둔 날, 어머니는 시렁에 얹어 둔 마른 쑥을 내려 소다를 넣고 삶은 후 물에 담가 놓았다. 검은 쑥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매일 물을 갈아주며 우려낸다. 쑥과 쌀가루를 섞어 시루에 찌기 위해 어머니는 하얀 수건을 머리에 쓰고 앉아 청솔가지로 불을 때셨다. 매캐한 연기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아궁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유년의 설날'중에서)
목차
목차
PART1 ; 아저씨의 분꽃
아저씨의 분꽃 / COVID-19가 주는 교훈 / 蘭香에 취하다 / 과천 무동답교놀이 /
문화와 퍼스낼리티personality / 인간복제와 사이보그cyborg / 아무나 와도 좋소 /
우리 사회 현실을 개탄하며 / 예찬이 서울대공원 나들이 / 인간, 존재, 자연, 원형을 감상하다 /
모란이 피다 / 눈 오는 날의 기다림
PART2 ; 사랑하며 삽시다
지구와 인간의 공생관계 / 퓨전도 퓨전 나름 / 예찬이가 세 돌 / 사랑하며 삽시다 /
느림의 미학 / 현대판 고려장 / 새봄맞이 음악회 / 두 수의사의 직업윤리 / 시어머니 /
북한 음식 체험 / 마음의 거울 / 그 새벽 까치가 우짖고 / 유년의 설날 /
PART3 ; 두 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듯
한글 우수성의 입증 / 혜산문학제에 다녀오다 / 두 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듯 /
고즈넉한 삼봉 해수욕장 / 만월 / 동물의 언어 / 지하철 충무로역 문화공간 /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다 / 김치 냉장고 소동 / 오페라, 한여름 밤의 낭만 /
탈북 청소년들 백일장 및 과천문화탐방 / 아침바다가 부르네 / 시민의 날 행사 /
PART4 ; 밤에도 온기가 있다
친구와 고등어 / 가을 소묘 / 설 연휴를 보내며 / 치매가 어머니를 찾았네 /
아침을 깨운 그대는 누구? / 억새바다 사잇길을 걷다 / 해설이 있는 클래식 산책 /
밤에도 온기가 있다 / 칠월, 양재천변 풍경 / 가을 소리의 조화 / 산에는 진달래 피네 /
오후 산책길에서 /
PART5 ; 살구꽃 피는 마을
효 글짓기 심사 / 流景 / 신년음악회 / 무더위 / 파스칼의'팡세' /
다양성에 관하여 / 詩가 흐르는 강변 / 살구꽃 피는 마을 / '감사'와 '검사' /
화전놀이, 꽃기운 화안한 봄이로고 / 아름다운 선택 / 영인문학관과 서울미술관 기행 /
아저씨의 분꽃 / COVID-19가 주는 교훈 / 蘭香에 취하다 / 과천 무동답교놀이 /
문화와 퍼스낼리티personality / 인간복제와 사이보그cyborg / 아무나 와도 좋소 /
우리 사회 현실을 개탄하며 / 예찬이 서울대공원 나들이 / 인간, 존재, 자연, 원형을 감상하다 /
모란이 피다 / 눈 오는 날의 기다림
PART2 ; 사랑하며 삽시다
지구와 인간의 공생관계 / 퓨전도 퓨전 나름 / 예찬이가 세 돌 / 사랑하며 삽시다 /
느림의 미학 / 현대판 고려장 / 새봄맞이 음악회 / 두 수의사의 직업윤리 / 시어머니 /
북한 음식 체험 / 마음의 거울 / 그 새벽 까치가 우짖고 / 유년의 설날 /
PART3 ; 두 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듯
한글 우수성의 입증 / 혜산문학제에 다녀오다 / 두 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듯 /
고즈넉한 삼봉 해수욕장 / 만월 / 동물의 언어 / 지하철 충무로역 문화공간 /
열정은 나이와 상관없다 / 김치 냉장고 소동 / 오페라, 한여름 밤의 낭만 /
탈북 청소년들 백일장 및 과천문화탐방 / 아침바다가 부르네 / 시민의 날 행사 /
PART4 ; 밤에도 온기가 있다
친구와 고등어 / 가을 소묘 / 설 연휴를 보내며 / 치매가 어머니를 찾았네 /
아침을 깨운 그대는 누구? / 억새바다 사잇길을 걷다 / 해설이 있는 클래식 산책 /
밤에도 온기가 있다 / 칠월, 양재천변 풍경 / 가을 소리의 조화 / 산에는 진달래 피네 /
오후 산책길에서 /
PART5 ; 살구꽃 피는 마을
효 글짓기 심사 / 流景 / 신년음악회 / 무더위 / 파스칼의'팡세' /
다양성에 관하여 / 詩가 흐르는 강변 / 살구꽃 피는 마을 / '감사'와 '검사' /
화전놀이, 꽃기운 화안한 봄이로고 / 아름다운 선택 / 영인문학관과 서울미술관 기행 /
저자
저자
최연숙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문단에 데뷔(수필, 시, 소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경기문화재단'에서 문예재단기금을 받아 시집 《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를 발간했다. 8년 후 제2시집 《유다의 하늘에도 달이 뜬다》를 발간했다. 과천예총 시 창작 지도를 거쳐 과천노인복지관에서 문예창작 강사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문예춘추》 알베르카뮈상 현대시 부문 최우수상, 경기예총 문학공로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미네르바문학회, 과천문인협회, e시인회의, 영암문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문단에 데뷔(수필, 시, 소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경기문화재단'에서 문예재단기금을 받아 시집 《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를 발간했다. 8년 후 제2시집 《유다의 하늘에도 달이 뜬다》를 발간했다. 과천예총 시 창작 지도를 거쳐 과천노인복지관에서 문예창작 강사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문예춘추》 알베르카뮈상 현대시 부문 최우수상, 경기예총 문학공로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미네르바문학회, 과천문인협회, e시인회의, 영암문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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