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딸(하)
이기윤 전작장편소설
이기윤의 장편소설 『군인의 딸』. 군인의 삶과 군인가족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으로 소설다운 소설의 향기와 색다른 소설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군인사회를 특수 조직으로 보지 않고 일반 직업의 하나로 다룬다는 점에서 군대를 배경으로 한 여타 소설과 다르다.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라든가 불만들을, 특수한 언어가 아닌 평범한 목소리로 대담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군인사회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흡인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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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문학작품의 소재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언제나 물리지 않고 되풀이 작품의 대상이 되는 것은 '죽음'과 '사랑'의 문제이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이 두 가지 주제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풀리지 않는 난문(難問)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시대적, 사회적 여건이 다르게 대두되고 있을 뿐이지 근본적으로는 영원히 풀 수 없는 과제로, 인간의 삶에 마치 멍에와 같은 대상으로 봉착해 오고 있다.
죽음과 사랑 앞에서 인간들은 사력을 다하여 항거하고 몸부림쳐 보지만, 대개가 극복했다기보다는 처절한 패배의 쓴잔을 드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소설은 그 같은 과정을 전달하고 호소하는 역할을 하고여 왔다.
특히 사랑의 실패담에서 소설 독자들은 함께 슬퍼하고 가슴 아파함으로써, 소설가들은 인류가 생긴 이래 아직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는 이 숙명적인 문제를 되풀이해서 제시하고 호소하고 있다. 사랑은 조물주가 '남자'와 ''여자'라는 양성을 만들어 낸 그 순간부터 인간의 멍에로 등장했다 하겠는데, 시대의 변천과 함께 인간 사회가 지니고 있는 인생관과 가치관의 차이가 그 사랑의 제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어느 시대를 가리지 않고 그 시대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적 관습적 또는 제도적 가치관의 권위 앞에서. 사랑의 내용이 진실하고 순수하면 할수록 비극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랑의 내용이 진실하고 순수할수록 사회적 관행이라고 하는 거대한 장벽 앞에 부딪칠 밖에 없으며, 이 장벽을 뚫고 나가기에 사랑의 순수성은 너무나 힘이 못 미치고 가냘플 밖에 없다.
사랑의 순수한 감정은 어쩌면 '물'의 순수성과 같이 그대로 보존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물의 순수성은 투명하고 청정한 것이지만, 오염 대상 앞에서 견디어 내지를 못한다. 안타깝고 허망하다 할 정도이다.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 역시 고귀하고 소중하며 아름다운 것이지만, 여러 겹으로 쌓인 인간 세상의 이해(利害)의 장벽은 그 같은 사랑의 순수함이 받아들여지기엔 너무나 제약이 두터운 대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두터운 제약의 장벽 앞에서 물거품처럼 꺼지고 마는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를 이 시대 상황 속에서 전개시켜 보인 것이 이기윤의 『군인의 딸』이다. 무대 설정을 제약 가운데서도 가장 벽이 두터웠던 70년대 전반 사회 상황에 두고, 그리고 군복무 기간 중의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삼고, 또한 군인 가족 중에서도 충직한 장성(將星)의 가족을 히로인으로 했다.
이 사랑이야기는 시초부터 몇 겹의 제약을 깔아놓은 상태에서 진행이 되고 있다.
군사정권 시대의 제약이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시대적 제약에 순응하고 들어가거나 타협하고 들어간다면 - 고지식하게 정권이 제시하는 요령을 따라간다면 - 적어도 위험에 직면하지는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기 나름의 국가관, 인생관, 직업관 등 가치관이 확고하게 서 있는 군인정신의 권화(權化) 앞에 ''순수한 사랑'이라는 거품 같은 불꽃의 아름다움만을 무작정 용인시키려는 철부지 행위는 바위에다 계란을 던지는 행위요, 불 속에 뛰어든 밤나방 같은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집단화 된 조직은 개인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집단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 개인행동이란 돌출 행동이며, 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밀려가는 물결의 리듬과 호흡을 흐트러트리는 율동 파괴 행위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대라는 엄한 규율과 명령일하의 움직임만이 존재하는 조직집단 내에서는 위로부터의 명령만이 - 때로 잘못된 명령일지라도 - 존립하고 절대적으로 인정될 뿐, 관념적이거나 감정 위주의 행사는 용인될 수 없는 것이다. 자연 일방적인 명령하달의 통제 조직 속에서 사랑의 행위라는, 기존의 조직 관행과 역행되는 성향의 행동을 관철시키려 하면, 비극적인 결과가 전개될 밖에 없다.
작가 이기윤은 이 무리수를 너무나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러나 타고난 인간의 모색성과 도전 정신을 시도해 보여주고 있다. 조직집단의 기계적인 관행만이 용인되는 비인간적 공간 안에서, 개인행동이라고 하는 무모한 관념 행위를 성립시켜 보려고 밀어붙이고 있다. 결과가 비관적임을 알고 있으면서 밀어붙였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목차
지난(상권) 줄거리 ………… 011
[상권]
딸기밭 나들이 ………… 013
공사통제부의 낮과 밤 ………… 037
군인의 여인들 ………… 073
원대복귀 ………… 108
만남 ………… 131
한경림 장군 ………… 177
다시 통제부로 ………… 219
재회 ………… 016
밀회 ………… 053
약속 ………… 082
팔월(8月) ………… 117
두 결합 ………… 166
파경 ………… 215
초혼 ………… 262
[서평]
서평1 - 가부장적 권화에 유린된 사랑이야기/ 김양수 ………… 상권
서평2 - 벽에 부딪치는 순정(純情)의 절규/ 구인환 ………… 상권
서평3 - 소설다운 향기와 색다른 소설의 양면성/ 윤병로 ………… 278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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