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뼈
최성배 소설집
중견 소설가 최성배 작가의 일곱 번째 작품집『나비의 뼈』. 여섯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이 수록된 이번 작품집에도 작가가 그동안 꾸준하게 관심을 보여 온 삶의 무게로 인한 중압감에 억눌려온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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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중견 소설가 최성배 작가의 일곱 번째 작품집이다. 여섯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중편이 수록된 이번 작품집에도 작가가 그동안 꾸준하게 관심을 보여 온 삶의 무게로 인한 중압감에 억눌려온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이 감지되고 있다.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는 가출하고, 머지않아 실직이 예고되는 소설의 주인공들은 극도의 피로와 무력감에 시달리는 모습으로 가끔 고향 친구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젊은 여성과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작은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숙명과도 같은 거대한 어둠의 굴레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소시민들의 모습인데, 작가는 그들이 처한 풍경의 상징을 통해 그 사연을 맞춤하게 구현하고 있다.
「영등포의 밤」은 삶의 중압감이라는 주제를 영등포의 밤거리를 통해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카메라의 눈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소설의 문장은 하나같이 이채로운 표현들로 구성되어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다.
제40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인 「잠실蠶室」은 익숙하고도 낯선 도시 풍경의 또 다른 측면을 생생히 다루고 있는데, 고층 빌딩과 낮은 빌라 지하의 어두운 방과 같은 대조의 상징으로 힘겨운 일상을 촘촘하게 엮고 있는 수작이다. 이런 대조의 상상력은 우리사회가 직면한 양극화 현상에 대한 적절한 문제제기에 가닿고 있다.
세 친구가 고향을 떠올리며 추억을 말하는 「비겁한 넋두리」는 시간의 위력 앞에서 어떠한 해결도, 회피도 불가능한 숙명 앞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인간의 당혹스러운 모습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옷깃을 스치다」는 장례와 죽음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한껏 드러난 작품이다. 장례와 죽음에 관한 작가의 관심은 결국 시간의 위력에 관한 작가의 이야기로 환원되어 독자들에게 시간 앞에서 어떤 위로도 필요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있다.
「내가 물었다」는 천 년의 시차를 두고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화자는 잠깐 꿈속에서 시간을 초월하고, 인간의 숙명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 것 같지만 결국에는 범속한 일상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렇다고 일상이 무가치한 것이 아니며, 밥벌이와 사람살이는 혐오스럽고 알량하면서도 신성하다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꿈결」은 호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꾼 기이한 꿈을 통해 환상과 실재를 넘나들며 과거와 현재의 연결 의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 의미를 통해 시간의 위력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에 관한 진지한 암시를 던져주고 있다.
작품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중편 「나비의 뼈」는 위에서 살펴보았던 여러 단편의 요소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작품인데 단순한 합산의 의미를 넘어 종합을 지향하고 있는 의미심장한 작품이다. 좌우대립과 연결된 복잡한 가족사를 배면에 깔고 있는 이 작품은 가족사를 넘어 민족수난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기억의 당위 명제가 꿈 속 나비의 날갯짓을 통해 소설적 육체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징과 비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인간의 욕망에 대한 엄중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문제작이다.
최성배 작가는 이 작품집을 통해 시간을 되돌리거나 초월할 수는 없지만, 기억을 통해 과거를 복원하려는 시도는 얼마든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언제든 삶의 무게로 인한 중압감에 시달리면서도 여전히 묵묵히 그 자리에 서있는 사람들을 위한 인간의 길이기 때문이다.
목차
목차
잠실蠶室
비겁한 넋두리
옷깃을 스치다
내가 물었다
꿈결
나비의 뼈
해설 _ 시간의 위력, 인간의 길 / 장두영
작가의 말
저자
저자
1986년, 『동촌문학』단편 ?도시의 불빛? 발표. 소설집 『물살』『발기에 관한 마지막 질문』『은밀한 대화』『무인시대에 생긴 일』『개밥』『흔들리는 불빛들』장편소설 『침묵의 노래』『바다 건너서』『내가 너다』『별보다 무거운 바람』산문집 『그 시간을 묻는 말』시집 『내마음의 거처』『파란하늘아래서는 그리움도 꿈이다』『뜨거운 바다』외.
2006년 시집 『뜨거운 바다』문화예술위원회 우수도서
2008년 중편소설 ?바람 지나간 자리? 제3회 창작문학상
2010년 장편소설 『바다 건너서』제3회 한국문학백년상
2014년 장편소설 『별보다 무거운 바람』청소년교양도서
2015년 단편소설 ?잠실? 제40회 한국소설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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