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넘는 밤 새들(포엠포엠Books 11)
서대선과 함께 시 읽기 | 서대선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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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거나 가슴 설레는 감동들이 피어나는 이야기판
대문을 달지 않은 집입니다. 이 집에 오셔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이 집은 일상 속에서 힘든 발걸음을 옮겨가야 하는 우리, 청춘의 연둣빛 풀밭을 잃어버린 채 가사의 중압을 견뎌가고 있는 우리, 답답하거나 무료하거나 숨이 가쁜 우리, 그리하여 메마른 그리움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지은 집입니다. 이 집에 오셔서 낯설거나 가슴 설레는 감동들이 피어나는 이야기판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 서대선
대문을 달지 않은 집입니다. 이 집에 오셔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이 집은 일상 속에서 힘든 발걸음을 옮겨가야 하는 우리, 청춘의 연둣빛 풀밭을 잃어버린 채 가사의 중압을 견뎌가고 있는 우리, 답답하거나 무료하거나 숨이 가쁜 우리, 그리하여 메마른 그리움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지은 집입니다. 이 집에 오셔서 낯설거나 가슴 설레는 감동들이 피어나는 이야기판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 서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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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막바지 편집 중에 입동이 지났다. 11월이고 눈이 올 것 같은 날, '서대선과 함께 시 읽기'?「히말라야를 넘는 밤 새들」 의 서대선 평론집을 출판한다.
최근 한국에서 발표되고 있는 시편들을 눈여겨보아온 저자는 한 편 한 편 정성을 들여 읽고 느끼며 시인의 깊은 감성과 직관. 상상력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시 평론집이다. 특히 문학이론이나 논리로 귀한 작품을 논단하지 않으려한 노력이 돋보인다. 시 한 편을 만나는 일에도 소중한 마음가짐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저자는 이 책에 실린 46편의 시를 읽는 동안 좋은 시를 써주신 시인들을 생각하며 고맙고 행복해하였다.
원주에서 문막 쪽으로
차를 몰고 오는데
고속도로 아스팔트길로
물오리들이 올라서고 있었다.
어미 오리가 앞장을 서고
새끼 오리 예닐곱 마리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뒤뚱 뒤뚱,
고속도로 아스팔트 위로
접어드는 어미 오리 뒤를
새끼 오리들이 따르고 있었다.
일심으로 뒤뚱 뒤뚱
엉덩이를 흔들며
따르고 있었다.
-이건청 詩 「틀렸다, 그 길이 아니다」
"엄마, 개미들 좀 봐." 수십 마리의 개미 떼가 마당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열무를 다듬으시던 어머니께서 내 곁으로 다가와 개미들의 행렬을 들여다보더니 하늘을 올려다보신다. 여름 하늘은 푸르렀고 은사시 나무도 바람에 손바닥을 뒤집어 손부채를 부치며 더운 오후를 넘어가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황급히 장독대로 달려가 뚜껑을 닫으시곤 빨래도 걷으신다. 그리고 집 주변을 돌며 뒤란에 놓여 있던 농기구들을 덮거나 창고로 들이셨다.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내게 어머니는 곧 큰 비가 올 거라고 말씀하셨다. 개미들이 저리도 긴 행렬을 지어 이사를 가는 것은 곧 닥칠 큰 비에 대비하여 더 높은 지대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 다음날부터 장마가 시작 되었다. -중략- (서대선 시론 중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표되고 있는 시편들을 눈여겨보아온 저자는 한 편 한 편 정성을 들여 읽고 느끼며 시인의 깊은 감성과 직관. 상상력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시 평론집이다. 특히 문학이론이나 논리로 귀한 작품을 논단하지 않으려한 노력이 돋보인다. 시 한 편을 만나는 일에도 소중한 마음가짐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저자는 이 책에 실린 46편의 시를 읽는 동안 좋은 시를 써주신 시인들을 생각하며 고맙고 행복해하였다.
원주에서 문막 쪽으로
차를 몰고 오는데
고속도로 아스팔트길로
물오리들이 올라서고 있었다.
어미 오리가 앞장을 서고
새끼 오리 예닐곱 마리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뒤뚱 뒤뚱,
고속도로 아스팔트 위로
접어드는 어미 오리 뒤를
새끼 오리들이 따르고 있었다.
일심으로 뒤뚱 뒤뚱
엉덩이를 흔들며
따르고 있었다.
-이건청 詩 「틀렸다, 그 길이 아니다」
"엄마, 개미들 좀 봐." 수십 마리의 개미 떼가 마당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열무를 다듬으시던 어머니께서 내 곁으로 다가와 개미들의 행렬을 들여다보더니 하늘을 올려다보신다. 여름 하늘은 푸르렀고 은사시 나무도 바람에 손바닥을 뒤집어 손부채를 부치며 더운 오후를 넘어가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황급히 장독대로 달려가 뚜껑을 닫으시곤 빨래도 걷으신다. 그리고 집 주변을 돌며 뒤란에 놓여 있던 농기구들을 덮거나 창고로 들이셨다.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내게 어머니는 곧 큰 비가 올 거라고 말씀하셨다. 개미들이 저리도 긴 행렬을 지어 이사를 가는 것은 곧 닥칠 큰 비에 대비하여 더 높은 지대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 다음날부터 장마가 시작 되었다. -중략- (서대선 시론 중에서)
목차
목차
004 책머리에
망극한 그리움과 눈 시린 환희의 시편들
1.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013 이 건 청 ─ 틀렸다, 그 길이 아니다
2. 영원한 연인 엄마를 위해서라면
017 고 두 현 ─ 뒷짐
3. 귀로 볼 수 있을 때 까지
021 이 태 수 ─ 겸구箝口
4. 당신의 이력서履歷書
024 신 규 호 ─ 세족洗足
5. 그대는 나비인가, 번데기 인가
027 고이케 마사요(小池昌代) ─ 사이
6. 보이지 않는 채찍에 길들여진 실존
031 이 건 청 ─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
7. 남 몰래 흐르는 눈물
036 김 종 해 ─ 유리창에 번지다
038 공 광 규 ─ 빨간 내복
040 김 병 호 ─ 너무 어리거나 너무 늙은
043 송 찬 호 ─ 냉이꽃
8. 정처定處를 찾아서
050 오 세 영 ─ 찰라빠또 지나며
055 김 윤 배 ─ El condor pasa
058 구 광 렬 ─ 화분과 화분 사이
061 도 종 환 ─ 도요새
9.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069 이 윤 학 ─ 들깨를 터는 저녁
071 전 윤 호 ─ 메밀전병
074 이 철 경 ─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077 한 창 옥 ─ 사랑니
10. 갇힌 바람의 노래
085 尹 錫 山 ─ 절개지
089 최 문 자 ─ 죄책감
096 하 재 봉 ─ 비디오/화산
099 이 승 하 ─ 치매
11. 아주 오래된 미래
107 이 건 청 ─ 지름길
113 강 인 한 ─ 영원한 기념
116 최 영 철 ─ 새의 노래
119 김 준 태 ─ 돌탑
12. 삶의 비탈을 견디다
124 권 달 웅 ─ 언덕길
128 이 상 호 ─ 에덴의 동쪽
131 조 현 석 ─ 백발 민들레
134 김 영 식 ─ 목련아내
13. 눈 덮인 진흙 밭을 밟는 기러기
137 이 근 배 ─ 많지, 많지 않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현종
141 장 옥 관 ─ 뽕나무가 있는 마당
145 김 왕 노 ─ 운명
149 김 참 ─ 나비
14. 레비아탄Leviathan에 맞서서
155 정 숙 자 ─ 굴원
161 서 영 택 ─ 자격증 시대
165 장 종 권 ─ 그녀의 핸드폰
170 유 홍 준 ─ 민화 -해바라기
15. 모두를 위한 하나의 힘
176 반 칠 환 ─ 소금쟁이
181 손 진 은 ─ 빗방울에 대하여
186 임 재 춘 ─ 어떤 순간
190 손 택 수 ─ 말과 침묵
16. 다시, 길 위에서
195 이 수 정 ─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 마지막 밤
200 정 수 자 ─ 사막풀 -실크로드 시편
203 김 승 희 ─ 비누 만드는 여자
209 홍 사 성 ─ 나의 왕오천축국전
망극한 그리움과 눈 시린 환희의 시편들
1.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013 이 건 청 ─ 틀렸다, 그 길이 아니다
2. 영원한 연인 엄마를 위해서라면
017 고 두 현 ─ 뒷짐
3. 귀로 볼 수 있을 때 까지
021 이 태 수 ─ 겸구箝口
4. 당신의 이력서履歷書
024 신 규 호 ─ 세족洗足
5. 그대는 나비인가, 번데기 인가
027 고이케 마사요(小池昌代) ─ 사이
6. 보이지 않는 채찍에 길들여진 실존
031 이 건 청 ─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
7. 남 몰래 흐르는 눈물
036 김 종 해 ─ 유리창에 번지다
038 공 광 규 ─ 빨간 내복
040 김 병 호 ─ 너무 어리거나 너무 늙은
043 송 찬 호 ─ 냉이꽃
8. 정처定處를 찾아서
050 오 세 영 ─ 찰라빠또 지나며
055 김 윤 배 ─ El condor pasa
058 구 광 렬 ─ 화분과 화분 사이
061 도 종 환 ─ 도요새
9.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069 이 윤 학 ─ 들깨를 터는 저녁
071 전 윤 호 ─ 메밀전병
074 이 철 경 ─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077 한 창 옥 ─ 사랑니
10. 갇힌 바람의 노래
085 尹 錫 山 ─ 절개지
089 최 문 자 ─ 죄책감
096 하 재 봉 ─ 비디오/화산
099 이 승 하 ─ 치매
11. 아주 오래된 미래
107 이 건 청 ─ 지름길
113 강 인 한 ─ 영원한 기념
116 최 영 철 ─ 새의 노래
119 김 준 태 ─ 돌탑
12. 삶의 비탈을 견디다
124 권 달 웅 ─ 언덕길
128 이 상 호 ─ 에덴의 동쪽
131 조 현 석 ─ 백발 민들레
134 김 영 식 ─ 목련아내
13. 눈 덮인 진흙 밭을 밟는 기러기
137 이 근 배 ─ 많지, 많지 않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현종
141 장 옥 관 ─ 뽕나무가 있는 마당
145 김 왕 노 ─ 운명
149 김 참 ─ 나비
14. 레비아탄Leviathan에 맞서서
155 정 숙 자 ─ 굴원
161 서 영 택 ─ 자격증 시대
165 장 종 권 ─ 그녀의 핸드폰
170 유 홍 준 ─ 민화 -해바라기
15. 모두를 위한 하나의 힘
176 반 칠 환 ─ 소금쟁이
181 손 진 은 ─ 빗방울에 대하여
186 임 재 춘 ─ 어떤 순간
190 손 택 수 ─ 말과 침묵
16. 다시, 길 위에서
195 이 수 정 ─ 히말라야를 넘어야 하는 마지막 밤
200 정 수 자 ─ 사막풀 -실크로드 시편
203 김 승 희 ─ 비누 만드는 여자
209 홍 사 성 ─ 나의 왕오천축국전
저자
저자
서대선
경북 달성, 2009년 시집 『천 년 후에 읽고 싶은 편지』로 작품 활동 시작. 2013년 『시와 시학』신인상. 2014년 시집 『레이스 짜는 여자』. 한국예술 평론가협의회상(문학부문), 신구대학교 명예교수, 문화저널 21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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