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 세계의 그늘을 비추는 거울
샤오우에서 천주정까지 지아장커 영화의 리얼리즘
이 책은 현재 국제 무대에서 활동 중인 중국 영화감독 지아장커의 영상작품을 분석해봄으로써 거대 중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뒷모습에 다가간다. 한 사회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독법의 틀로 영화를 그 통로로 사용함과 동시에 영화 장르와 문화연구의 관계라든가 영화 이외 예술장르와 영화의 상보 길항의 관계, 그것들의 융복합 관계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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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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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장 들어가는 말
2장 산시성 '고향삼부곡' 리얼리즘
1. 문화대혁명과 출로
2. 국가이데올로기와 그 복사들
3. 사실의 준열성과 로컬 리얼리티
4. 허무 리얼리즘
3장 세계, 수몰 지구의 리얼리즘
1. '로컬 외부'와 노동자의 죽음
2. 유랑농(流浪農)의 운명
3. 외줄 타기 : 차라투스트라적 인간 운명
4. 일상과 정물(靜物, Still Life)
5. 노동과 몸의 미학 : 렘브란트 리얼리즘
4장 숨은 구조의 다중시제와 장소
1. 숨은 구조의 은유
2. 노동과 예술
3. 예술과 일상
4. 숨은 구조, 황토 리얼리즘
5장 만리장성 유전자와 리얼리즘
1. 강제이주, 혁명과 개인
2. 만리장성 유전자와 단위(單位) 무의식
3. 영화의 문학화
4. 영상 민족지(visual ethnography)
6장 도시 리얼리즘
1. 뷰(view) 욕망과 조감(鳥瞰)의 시선
2. 도시의 인터(inter), 시민
3. 상하이 정신사
4. 하층 타자(subaltern), 도시의 건설자
7장 폭력과 복수의 리얼리즘
1. 권력에 저항하는 방식, 다하이와 아Q
2. 『수호전』 무송의 복수 미학 복제
3. 농민 루저의 유랑과 폭력
4. 하층 타자 여성의 살인
5. 저항의 무기로서의 자살
8장 낡은 이름, 리얼리즘
1. '느린 미학'의 리얼리즘
2. '느린 미학'의 실종, 은유
3. 리얼리즘의 '외부성'
4. 리얼리즘과 장소
참고문헌
저자
저자
오랜 '편안함' 속에 중국 고전을 뒤적이다 『묵자』를 만났다. 난생 처음으로 가슴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민중에게 이로운 것이 미(美)이며 민중에게 이롭지 못하고 민중을 빈곤하게 하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는 간단명료한 주장 앞에 의식의 빙판에 금이 쩍 가는 느낌이었다. 만민의 이로움을 미의 기준으로 내세운 묵자 앞에서 그동안의 모든 공부를 한 점 미련 없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묵자의 연장선에서 루쉰을 만나고 중국을 만나고 중국영화를 만났다. 루쉰과 중국, 중국영화는 민중미학과 그림 그리기, 불교가 다 어우러져 있는 거대한 화엄세계 같았다. 비슷한 시기 동아시아의 한용운과 나쓰메 소세키도 마찬가지였다. 루쉰, 한용운, 나쓰메 소세키, 지아장커에게는 조용하지만 도저하고 도발적인 '저층'의 미학, '패배'의 미학이 관통하고 있다. 그들을 통해 패배와 고통이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란 걸 알았다.
몇 해 전 허우샤오셴(侯孝賢)의 <자객 섭은낭>(刺客?隱娘)을 보았다. 허우샤오셴은 자신의 평생 공부 영화로 '득도'를 하였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절망감 같은 걸 느꼈다. 나의 공부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것인가,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회주의 미학 연습』, 『함께 가는 친구에게』, 『루쉰전』 등이 있고, 『루쉰전집』 번역에 참여했다. 『루쉰식 혁명과 근대중국』, 『화엄의 세계와 혁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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