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별을 산에서 만났습니다
김학주 시집
김학주 시집 『사랑별을 산에서 만났습니다』. 크게 4부로 나뉜 이 시집은 '사랑별', '일편단심', '난 걱정 없습니다', '니가 더', '커피향', '사랑별', '비', '기도', '나이를 먹는 게 싫었습니다', '마음의 열쇠', '그 말이 그립다', '궁금한 게 있어요', '힘내세요' 등 주옥같은 시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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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인의 시를 읽다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시인의 이름이 윤동주였다. 윤동주 시인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통해 유달리 별을 많이 노래한 시인이다. 별 하나마다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기도 했다. 김학주 시인도 윤동주 시인 못지않게 별들과 사람들을 사랑하고 노래하는 시인이다.
그래서 그의 또 다른 이름이 사랑별 시인이다.
** 시집 해설
사랑별을 노래하다
임창연 시인
1. 산에서 시를 만나다
사람들이 등산을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건강 때문일 것이다.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이요. 정신적인 건강 또한 함께 얻는 일이다. 김학주 시인은 누구보다도 등산을 좋아하고 즐긴다. 등산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시를 쓰게 되었다. 그 가운데 사람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많은 인연도 얻게 되었다. 그중에서 자연속의 친구인 별들과 사람들의 이름을 사랑별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해가 불 꺼지고
어둠을 밝히는 사랑별들이
하나둘씩 전깃줄에 내려앉아
사랑이야기 하고 있길래
사랑별 하나 잡고 싶은 마음에
내 마음의 총을 정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겼는데
헉! 불발
다 날아가 버렸지 뭐예요
아직
내 사랑이 부족했던가 봐요
- [사랑별 5] 중에서
등산을 하다보면 하산이 늦어져 막 밤이 다가오는 시간에 내려오게 되는 일이 있다. 그럴 때 마음이 급해져 서두르다 보면 원하지 않게 안전사고를 당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시인은 하산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어둠이 내리는 장면을 참으로 아름답게 시로 노래를 한다. 그리고 그때 만난 별들과 만난 사람들을 사랑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별들과 사람들이 하나하나 다 사랑스러워 사랑별이 되었던 것이다.
시인의 시를 읽다가 자연스럽게 떠오른 시인의 이름이 윤동주였다. 윤동주 시인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통해 유달리 별을 많이 노래한 시인이다. 별 하나마다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기도 했다.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 윤동주 [별 헤는 밤] 중에서
김학주 시인도 윤동주 시인 못지않은 별을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래서 이 시집을 통해 별을 노래하는 시들이 많이 실려 있다. 또한 산의 시인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지금도 등산을 자주하고 산을 노래한 시들이 많이 있다.
시인은 산을 통해서 인생을 노래하고 산을 통해 시를 쓰고 스스로의 삶을 정화시키기도 한다.
내가 세상을 아파하고
세상이 나를 아파해서
너무나 지치고 쓰러질듯
고단한 인생 여정에서
마음도 잠시 쉬어갈
의자가 필요했을 때
나는 혼자서 산길을
걸은 적이 있었습니다
- [혼자서 산길을 걸었습니다] 중에서
등산이란 함께 즐기는 동행의 운동이기도 하지만 혼자서 할 때는 더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시인 역시 삶의 과정에서 남들에게 말 못할 아픔을 만나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럴 때 어떤 사람은 스스로를 자책하며 어두컴컴한 동굴 속으로 은둔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시인은 혼자 산길을 걸으며 마음을 다스렸던 것이다. 그 다스림을 시로 승화를 시켜 우리에게 삶의 지혜로 보여 준다.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참으로 순전한 마음의 시인을 만들게 되었을 것이다. 사랑이 지극하면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 이치이다. 산을 사랑하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의 열매가 이렇게 한 권의 시집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2. 시인이 부르는 이름
시인의 또 다른 이름은 작명가 이다. 언제나 사물을 만나면 새로운 이름을 짓기를 한다. 새로운 이름을 짓는 그것이 또한 시를 쓰는 일이다. 김학주 시인은 아내를 요술쟁이라고 새롭게 명명한다. 아내를 사랑하는 표현 방법 가운데 하나는 아름다운 별명을 짓는 일이다. 자신의 아내를 요술쟁이라고 불러 주었다. 자신의 아내에게 이런 시를 헌사하는 일이 얼마나 멋진 사랑의 고백인가.
지치고 힘들지만
사랑하는 당신이 있어
일하는 도중에도 웃음이 났습니다
몸은 파김치가 되었지만
사랑하는 당신 생각에
마음은 늘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밥상이 그리운 시간
당신의 손맛이 떠올라
마음은 벌써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의 하루를 웃게 하고
나의 하루를 즐겁게 하는
당신은 요술쟁이
- [아내는 요술쟁이] 전문
이런 사랑의 고백을 받은 아내는 요술쟁이가 되어 남편의 밥상에다 날마다 새로운 요술을 부려서 멋진 요리를 올려놓을 것이다. 남편들은 삶의 전쟁터에서 힘든 가운데 사랑하는 아내를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내게 될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아내가 어떤 요술을 부려서 멋진 식탁을 차려낼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귀가를 할 것이다. 이런 가정의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함께 행복에 젖어들게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의 시이다.
길가 피어있는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꽃이면 어때요
향기가 나서
벌도 찾아오고
나비도 날아오는데
시골길 담벼락 옆에 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꽃이면 어때요
- [이름 모를 꽃이면 어때요] 중에서
세상에 이름 모를 꽃이란 없다. 그런데도 시인은 이름을 모를지라도 꽃이란 존재만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말한다. 어찌 꽃만 그렇겠는가. 사람도 평범하기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하더라도 그 존재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도 있는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이다.
한 줄 한 줄
사랑을 써 내려가다 보면
한 방울 한 방울
눈물로 써 내려가다 보면
그대 향한
나의 그리움을
당신도 알 테니까요
- [시인이 되어주세요] 중에서
시인은 그리움으로 세상의 만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이다. 그러한 시인이 당신도 되어 달라고 말한다. 시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시인일 것이다. 당신도 시인처럼 지극한 그리움을 가지고 나를 읽어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사랑으로 눈물로 걸어가는 사람이 시인인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시인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그 마음을 상대에게 고백하고 싶은 것이다. 말이 서투른 사람은 꽃을 사서 선물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멋진 문장을 쓰지 못하면 대필을 해서라도 연애편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다. 시인은 세상의 모든 사물을 사랑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시를 통해 연애질을 하고 싶은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다.
3. 시인의 불면증
시인은 잠 못 이루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다. 그 시간을 문장으로 남겨서 시를 쓰는 사람이다. 어쩌면 타고난 천성이 시인이 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먼 산언저리에 걸터앉아
까만 눈물 흘리는 구름만 봐도
애가 탑니다
시냇가 언저리에 고여 있는
키 작은 웅덩이의 얕은 너울만 봐도
애가 탑니다
저녁해 넘어간지 오래인데
구름 끝을 붙잡고 있는 빨간 여운만 봐도
애가 탑니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잠은 마실 갔나
밤하늘 별처럼
깜빡깜빡 내 눈은 말똥거리고
결국 일낼 줄 알았습니다
쓸쓸한 노래 한 구절 같은 그리움이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 [불면증] 전문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먹구름을 보아도 눈물처럼 보이고, 작은 웅덩이에 스치는 바람에도 너울을 보는 눈을 소유한 사람이다. 저녁놀을 보며 마음을 저당 잡히고, 밤하늘 별을 보다 날밤을 새기도 한다. 그런 시인의 불면증은 타고난 재능에 대한 천형인지도 모른다. 남들은 안온한 잠을 자는 시간에 홀로 깨어서 세상의 시름과 고민을 씨름하는 직업이다.
멈추지 말고 걸어보세요
가다가 보면 길이 나오겠지요
힘들다고 안 가면 가질까요
아프다고 안 가면 나아질까요
인생에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때론 막힐 때도 있고
때론 돌아가야 할 때도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니던가요
- [인생] 중에서
시인이 깨달은 인생은 남들보다 더욱 심오한 것 같지만 때로는 지극히 평범한 것을 시로 이야기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인생이란 누구나 소설 한 편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누구나 한번쯤 시인이었던 적이 있어 시를 끄적였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한번쯤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시인이란 일생을 시로 끄적이는 사람이다. 오늘밤도 불면증으로 시를 써대는 수많은 시인들이 살아가고 있다.
4. 시인의 꿈
이젠 잊었나 싶었는데
때론 기뻤고 때론 그토록 아팠던 시간들이
어쩌면 펜을 다시 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문득 다시 찾아온 소년의 꿈에
조금은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지만
그동안 묻고 살았던 그 이야기를 이제 쓰려 한다
- [소년의 꿈] 중에서
김학주 시인의 꿈은 무엇일까? 자신의 삶의 희노애락을 가감없이 시로 써서 나누고 싶은 것이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세상을 사랑하는 자이다. 스치는 바람조차도 그냥 보내지 못하고 아픔조차도 시로 남겨 기억하는 자이다. 김학주 시인의 처녀 시집 [사랑별을 산에서 만났습니다]는 시인으로 내딛는 당당한 선언이기도 하다. 시집이란 시인에게 훈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처녀 시집이란 감출 수 없는 부끄러움도 있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순수한 소년 같은 이 시인의 앞날은 기대가 된다. 누구보다도 열정이 많고 날마다 시를 써내는 성실함이 벌써부터 다음 시집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을 갖게 한다. 또한 인연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과 별을 보며 사랑별이라 불러주며, 자신도 사랑별의 시인으로 불려지는 따뜻한 시인으로 오래오래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목차
목차
사랑별 1 / 11
아름다운 중년 / 12
가슴으로 / 14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 15
그리운 어머니 / 16
흔적 / 17
쉰 / 18
살다 보면 / 19
혼자 산길을 걸었습니다 / 20
사랑별 요정 / 23
잊고 살았습니다 / 24
버려야겠어요 / 26
혼자일 때가 좋다 / 27
비오는 날, 친구와 막걸리 한 잔 하고 싶다 / 28
아버지는 안 아플 줄 알았습니다 / 30
가을 마중 / 33
꿈꾸는 하루 / 34
순수 / 35
눈물비 / 36
마음을 빨래하는 날 / 38
아내는 요술쟁이 / 39
오뚝이 / 40
2부
사랑별 2 / 43
숲속의 아침 / 43
너의 향기 / 45
가슴아 / 46
이름 모를 꽃이면 어때요 / 48
사랑별 3 / 50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뭘까? / 51
물음표와 느낌표 속에서 / 52
7월의 크리스마스 / 54
당신이라는 꽃 / 57
가을이 되니 가을을 쓰고 싶다 / 58
노송과 바람 / 60
9월이 오면 / 63
고추잠자리 / 64
엄마의 손맛 / 65
가을사랑 / 66
3부
비 오는 날 / 69
내 소망이 용서할 때까지 / 70
누나 / 72
수국 / 73
마음의 창 / 74
아침 / 75
숲 이야기 / 76
사랑 / 77
설레임 / 78
하늘호수 / 79
시인이 되어 주세요 / 80
마음 가꾸기 / 82
나만 봐 / 84
사랑별 4 / 85
불면증 / 86
하루 / 87
가을우체통 / 88
4부
사랑별 5 / 91
일편단심 / 92
난 걱정 없습니다 / 93
니가 더 / 94
커피향 / 95
사랑별 6 / 96
비 / 97
기도 / 98
나이를 먹는 게 싫었습니다 / 100
마음의 열쇠 / 101
그 말이 그립다 / 102
궁금한 게 있어요 / 103
힘내세요 / 104
인생 / 106
그리움 /107
맛있는 하루 / 108
어쩌죠 / 109
행복 소리 / 110
안부 / 111
빗물 / 112
봄의 소리 / 113
7월의 신부/ 114
소년의 꿈 / 116
작품해설-임창연 시인 / 118
시인의 말-김학주 시인 / 127
저자
저자
경기도 수원 출생
한울문학 등단
한국 문화예술 유권자 총연합회 회원
한울문학 언론인 문인협회 회원
경기예향시낭송예술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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