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리움 따라
정경삼 제5시집
정경삼 제5시집 『사랑은 그리움 따라』. 시인은 끊임없이 시를 통해 사랑을 노래하고 그 시들을 모아서 시집으로 엮어낸다. 이 시집 또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시인에게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행위이며, 기본적인 단위는 바로 가정이다. 따라서 시인은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사랑으로 모든 것을 보듬어 가리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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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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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삼 시인은 제4시집 『내 마음 꽃과 같이』에 이어서 계속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삶에 있어서 사랑이란 바로 역사이기도 하다.
또한 그에게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행위인 것이다. 그런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바로 가정이기도 하다. 아담과 화와가 만나서 최초의 가정을 이루었듯이 시인 역시 결혼하여 이루어진 사랑으로 가족이 형성되고 사랑이 바탕이 될 때 '가화만사성'을 이룬다고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사랑으로 모든 것을 보듬어 가리라고 다짐한다.
[시집해설]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임창연 (시인, 문학평론가)
1. 사랑의 역사
사랑에 관한 아주 오래된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이 읽혀지는 시는 아가서에 나오는 솔로몬의 시일 것이다.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 아가서 1장 1절-2절
이 시는 솔로몬의 통치기간인 B.C 970~960 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서사시로 알려진 호메로스(Homeros)가 지은 『일리아스(Ilias)』와 『오디세이아(Odysseia)』가 기원전 8세기경에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기원전 6세기경에 기록이 되었다고 하니 이보다도 더 오래된 시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이다. 사람의 역사는 사랑의 역사라고 말해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고 그리고 역사를 이어가는 것은 남녀 사이의 사랑에 의해 자손을 이어가는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호메로스가 쓴 시들 역시 신과 인간 사이의 사랑과 애증의 사건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 할 수가 있다. 최초의 시론(詩論)책이라 말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82)의 『시학』에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대신 '비극', '연민', '결혼'이라는 단어가 사랑을 대신하고 있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 당시의 여자에 대한 위상을 엿볼 수가 있는 대목이다. 여자는 남자의 사랑의 대상이 아닌 정복이나 소유의 대상으로 취급되어졌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그런 관점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남존여비의 사상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성경의 아가서는 더 오래된 기록이지만 사랑이라는 절절한 고백의 시로써 참으로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정경삼 시인은 제4시집 『내 마음 꽃과 같이』에 이어서 계속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삶에 있어서 사랑이란 바로 역사이기도 하다.
내가 날 사랑할 때
나는 소중한 사람이고
온 가족에게
등불 되어
불 밝힐 때
날 믿고 따르니
나는 수고로워도 행복했다
가화만사성
나는 나의 몫 다하면서
사랑으로 보듬어 가리라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중에서
또한 그에게 사랑은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행위인 것이다. 그런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바로 가정이기도 하다. 아담과 화와가 만나서 최초의 가정을 이루었듯이 시인 역시 결혼하여 이루어진 사랑으로 가족이 형성되고 사랑이 바탕이 될 때 '가화만사성'을 이룬다고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사랑으로 모든 것을 보듬어 가리라고 다짐한다.
인류 역사의 최초의 가정 역시 사랑의 고백으로 시작했다.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창세기 2장 23절
이렇듯 사랑은 인류의 시작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역사인 것이다. 다만 인류의 역사란 것이 남성 중심의 전쟁의 역사 기록이다 보니 사소한 사랑의 역사가 자리가 잡을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사랑은 인류를 이어온 존재의 역사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느 순간 소멸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심리학자인 M. 스캇 펙은 자신의 저서 『아직도 가야 할 길』, '사랑의 장'에서 모호한 사랑을 실체적으로 보여주어 사랑의 정의를 내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사랑을 한다는 것과 사랑에 빠진 것에 대한 명쾌한 구분이 그것이다. 대부분은 사랑에 빠진 것을 사랑한다고 표현한다. 사랑하는 것은 서로가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고 사랑에 빠진 것은 일방적인 의존상태를 말한다. 엄청난 차이인 것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이별조차 발전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는 것이다.' 스캇 펙의 이 말은 사랑의 이별은 비극을 수반하기에 따지고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은 사랑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는 결론이기도 하다. 성경의 시작과 시론의 시작이 사랑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은 시의 역사가 사랑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자
살아 숨 쉬는
그날까지
때 묻지 않은 그리움으로
티 없이 맑고
아름답게
발에 차이는 돌 하나에도
나의 업 인연이라 생각하면서
아끼고 사랑하는데
소홀함이 없으리라
-[사랑은 그리움 따라] 전문
위의 시는 시집 『사랑은 그리움 따라』 표제작이다. 시인은 살아 숨 쉬는 그 시간까지 사랑을 노래하리라고 말한다. 인간의 역사는 사랑으로 시작했고 앞으로도 사랑으로 인간의 역사는 이어질 거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2. 사랑이라는 언어의 집
타즈마할은 샤 자한(Shah Janhan)이 17년의 결혼기간 동안 14명의 아이를 낳고, 15번째의 아이를 낳으려다 1629년 세상을 떠난 부인 뭄타즈 마할(Mumtax Mahal)을 추모하여 만든 무덤이다. 타즈마할은 이란의 쉬라즈(Shiraz) 출신인 우스타드 이샤(Ustad Isa)에 의해 설계된 것인데, 설계된대로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등지에서 동원된 장인들을 포함하여 총 인원이 2만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건축 자재 운반을 위해 1,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되었으며 라자스탄의 마크라나(Makrana)에서 채취된 대리석을 비롯하여 건물 안의 세세한 장식을 위하여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수입 했던 여러 가지의 돌이 사용되었는데,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준비 과정과 장인들을 동원하여 만든 타지마할의 건축비는 상당하였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 일로 국가의 재정이 거덜 날 정도였다고 한다. 1631년에 짓기 시작하여 22년만인 1653년에야 완공된 이 건물을 다시는 이처럼 아름답게 짓지 못하도록 인부들의 손목을 잘랐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이처럼 사랑은 아직도 타즈마할이란 불멸의 건물로 남아있고, 시인들의 시는 문자의 기록으로 남겨지는 것이다.
나는 이날 이때까지
나 자신을 위하여
투자해 본 일은 없다
언제나 늘
가족을 생각하면서
나를 잊고 살아온 나날들
늦었지만
망가진 몸 건강도 챙기면서
나를 생각하면서 살아야지
사랑하리라
메마른 영혼
사랑의 그물을 던져
행복을 건져 내리라
-[나] 전문
시인은 사랑의 역사로 이루어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위해 투자해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몸이 많이 지쳤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사랑의 그물을 멈추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은 던지고 던져서 행복을 건져 올리겠다고 말한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정의했다. 다른 말로 한다면 인간은 언어인 문장을 통해서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 존재의 증명 또한 사랑으로 집을 짓는 것이다. 그 사랑이 무너지는 순간 세상은 폐허로 변하는 것이다.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서 타즈마할을 짓기도 하고 사랑이 이별을 만나는 순간 아무리 아름답게 지었던 사랑의 건물도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이라는 존재는 환상(fantasy)과 사실성(reality)의 영역일 수도 있다. 사랑은 실체가 없는 정신적인 세계이다. 실체는 카메라를 통해 찍혀져 기록이 될 수가 있다. 물론 사랑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상황을 찍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실체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랑은 언어로 세우는 무형의 집인 셈이다.
사랑은
고목나무에 꽃을 맺어
때 되면 아름답게 피우는 것
-[사랑은]중에서
정경삼 시인에게 사랑은 살아있는 한 고목에서도 꽃을 피우는 생명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면 반드시 아름답게 꽃을 피운다고 단언하는 것이다.
가슴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향기롭게
마음 주고 정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일 없이
텅 빈 가슴에 따뜻한 사랑
웃음꽃을 피워내고 싶습니다
-[비가 오면]중에서
정경삼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의 고백을 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정을 나누고 미워하고 싫어하는 일 없이 텅 빈 가슴을 가진 사람을 만나더라도 사랑으로 꽃을 피우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시인에게 삶이란 시를 통해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다. 정경삼 시인의 삶은 끊임없이 시를 통해 사랑을 노래하고 그 시들을 모아서 시집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쉬지 않고 해 왔다. 부디 남은 생애도 건강을 잘 챙기며 살아있는 동안 사랑의 시집들을 멈추지 말고 계속 생산해 내는 멋진 시인이 되길 바란다. 단 한 사람이라도 시집 사랑의 시를 통해 마음을 위로 받고 회복할 수만 있다면 정경삼 시인이 쓴 시들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부디 제5시집 『사랑은 그리움 따라』에 이어 정경삼 시인의 제6시집을 조만간 고대함으로 기다리기로 한다.
목차
목차
내겐 / 11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 12
밤이 깊으면 / 13
늘 생각하는 마음 / 14
사랑은 그리움 따라 / 15
봄비 내리는 날 / 16
당신께 / 17
행복 / 18
덥다 / 19
사이버 사랑 / 20
나는 / 21
미안해 / 22
별이 빛나는 밤에는 / 23
별이 빛나는 밤에는 2 / 24
고백 / 26
나 / 27
사랑과 행복 / 28
댓글 / 30
너 / 31
관계 / 32
제2부 그리운 사람
꽃보다 아름답게 / 35
사랑은 / 36
음양의 조화 / 37
널 생각하는 마음 / 38
오늘도 / 39
후회하지 않으리라 / 40
인생 / 42
인생 2 / 43
복과 죄악 / 44
사랑해서 미안하다 / 45
그리운 사람 / 46
보고 싶어도 / 47
우리 함께 / 48
정 / 49
친구야 / 50
삶 / 52
행복 2 / 53
그리움 / 54
그리움 2 / 55
그리움 3 / 56
제3부 그냥 그렇게
오는 정 가는 정 / 59
친구야 이리와 / 60
차 한 잔 / 61
삶 2 / 62
하면 된다 / 63
그냥 그렇게 / 64
어머님 / 65
사랑은 2 / 66
너 2 / 68
긴 세월 짧은 인생 / 69
언제나 늘 / 70
시 하나 / 71
삶은 / 72
삶은 2 / 74
서시 / 76
그대 / 77
너가 문제다 / 78
그리움 4 / 79
그리움 5 / 80
제4부 사랑합니다
가을은 / 83
인생 3 / 84
인생 4 / 85
인생 5 / 86
한가위 앞에 멈추어 / 87
사랑합니다 / 88
비가 오면 / 90
가을 / 91
심심한 김에 / 92
심심한 김에 2 / 93
행여 / 94
시훈 / 95
노동절에 / 96
천상의 꽃으로 피어나소서 / 97
대미 마무리 달에 / 98
가는 해 / 99
눈이 내리면 / 100
눈이 내리면 2 / 101
겨울 비 / 102
인생 6 / 103
■작품 해설 ㆍ 임창연 / 105
■시인의 말 ㆍ 정경삼 / 111
저자
저자
『한울문학』 시부문 등단(2010)
한국문학정신 39호 신인상
한울문인협회 회원
들뫼문학 동인
새마을문고 회원, 새마을 이사
TV방송 문화상 (2010), 새마을문고 경남도지사상(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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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그냥 그렇게, 4집 내 마음 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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