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서정
정지원 디카시집
정지원 시인의 디카시집 『홍매서정』. 이 시집에 등장하는 꽃 이름만 봐도 흔히 만날 수 없는 꽃들이 등장한다. 디카시집의 발간은 디카시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디카시인으로 그 이름을 우뚝 세울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디카시집 중에서도 이 시집은 그 이름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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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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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는 순간적인 사물을 포착하여 5행 이내의 문장으로 만들어지는 시의 한 장르이다.
일반적인 시가 문장으로만 만들어지는 작품이라면 디카시는 여기에다 카메라나 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영상과 함께 만들어지는 시이다.
일반적인 시는 문장을 시간을 두고 다듬어 문장의 완성도에 초점을 둔다면 디카시는 반드시 사진이 먼저 찍어진 후에 문장으로 완성하여 사진과 시가 함께 어우러지는 형상적인 시이다.
정지원 시인의 디카시집 『홍매서정』은 들꽃사진 전문가의 작품집으로도 가치가 있다 하겠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꽃 이름만 봐도 흔히 만날 수 없는 꽃들이 등장한다.
디카시집 『홍매서정』의 발간은 디카시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디카시인으로 그 이름을 우뚝 세울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디카시집 중에서도 『홍매서정』은 그 이름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작품 해설]
렌즈와 함께 쓰는 디카시
- 정지원 디카시집 『홍매서정』에 부쳐
임창연 (시인 ,문학평론가)
1. 꽃으로 본 디카시
정지원 시인은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디카시를 쓰기에는 남보다 유리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시가 관찰이 필수라면 사진 역시 관찰이 먼저이다. 사물에 렌즈를 들이대기 전에 어떻게 하면 멋진 프레임이 될까를 고민한다. 그 시간은 마치 어떻게 문장을 시작할까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 후에 렌즈를 들이대고 혹시나 실패를 대비하여 수차례 셔터를 반복해 누르는 것이다. 사진 중에서도 들꽃을 많이 찍는 작가이다. 들꽃사랑연구회의 회원이라는 명칭을 보듯이 들꽃에 대한 사랑은 이번 디카시집 『홍매서정』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난다. 들꽃을 찍으려면 전국의 들꽃에 대한 정보를 환히 꿰고 있어야 한다. 들꽃이 피고 지는 시기이며 장소를 본인만이 아는 지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한때는 들꽃 사진을 찍으러 다녔기에 그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찍고자 하는 꽃을 만나기 위해 발품을 판다. 등산도 마다 않는다. 그냥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곳을 카메라와 그에 딸린 장비를 지고 오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다 산과 들에서 핀 들꽃을 발견할 때는 마치 보물을 만난 것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이 된다. 그러나 당장 가져가지 못하는 보물인 것이다. 그러기에 꽃을 담는 마음은 보물을 마음에 담는 작업인 것이다. 시가 문자로 이미지를 담아서 표현하는 것이라면 사진은 이미지로 문자를 표현하는 작업과 같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진작가라면 시를 이해함은 물론이요. 역사, 철학, 종교, 과학, 미술, 문학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더욱 완성된 사진을 표현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기계로 찍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찍는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디카시야말로 그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는 새로운 문학 장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지와 문자가 결합된 더욱 입체적인 이미지 표현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으로도 보여주는 힘은 굉장한 것이다. 여기에 5행 이내의 문장으로 완성되는 디카시는 사진이라는 예술장르와 문학이라는 장르가 결합된 엄청난 전달력과 공감을 주기에 넉넉한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번 정지원 시인의 디카시집 『홍매서정』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하겠다. 정지원 시인이 디카시를 알게 된 이후 그 매력에 빠져서 당장 디카시집을 만들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정지원 시인의 디카시집 『홍매서정』은 들꽃사진 전문가의 작품집으로도 가치가 있다 하겠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꽃 이름만 봐도 흔히 만날 수 없는 꽃들이 등장한다. 본문이나 제목에 등장하는 꽃 이름도 있지만 사진만 나와 있기에 참고 표시를 하여 꽃 이름을 쓰기로 했다. 꽃집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들이나 산에서만 귀하게 만나는 꽃과 나무와 식물들이 등장한다. 동강할미꽃, 처녀치마, 통보리사초, 모래사초, 모래지치, 노루귀, 변산복수초, 변산바람꽃, 으름꽃, 너도바람꽃 등이다. 그밖에 꽃과 식물들의 이름으로 민들레, 진달래, 쇠뜨기, 구실사리, 소나무, 매화, 갯메꽃, 삘기, 산수유, 동백, 자작나무, 목련, 금은화, 망개, 해바라기, 망초꽃, 접시꽃, 자귀나무꽃, 연꽃, 능소화 등이다. 이런 이름들만으로도 이 디카시집 『홍매서정』은 의미 있는 자리매김이 가능한 것이다. 특별히 디카시 「올림머리」에 등장하는 동강할미꽃은 강원도 동강 유역의 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반 할미꽃보다 잔털이 많으며, 키에 비해 꽃의 크기가 큰 편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강 유역에서만 볼 수 있는 할미꽃으로, 한때 무분별한 채취로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다. 정선군 귤암리에서는 증식장까지 만들어서 동강할미꽃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별히 다른 할미꽃은 고개를 숙이고 피는데 동강할미꽃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일 년 중에 열흘밖에 꽃을 피우지 않는다.
이렇듯 세계에서 유일하게 동강에서만 만날 수 있는 꽃이 바로 동강할미꽃이다. 디카시는 사진을 함께 함으로 순간포착인 동시에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있는 것이다. 고고하게 절벽에 핀 동강할미꽃을 디카시 「올림머리」로 다시 만난 것은 참으로 의미가 크다 하겠다.
동강 뼝대 위
바람과 구름과 빛
흐르고?흘러
꽃왕관까지 스스로 올려진
- 「올림머리」
디카시는 이상옥 시인에 의해 처음 명명되어진 새로운 시의 장르이다. 일반적인 시가 순간적인 영감을 문장으로 정리하여 완성되는 것이라면 디카시는 순간적인 영감을 주는 사물을 포착하는 동시에 그것을 렌즈에 담아 5행 이내의 문장과 함께 완성 시키는 시의 장르이다. 또한 발표의 장은 SNS를 통하여 즉시 발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휴대폰을 통하여 올릴 수 있고 카메라로도 휴대폰 또는 WIFI를 통하여 즉시 올릴 수도 있게 되었다. 그 발표의 장은 실로 다양하다. 개인 블로그나 카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이다. 필자도 여러 매체에 발표되고 있는 디카시들 중에서 '디카시 갤러리'란 이름으로 '신춘문예공모나라' 디카시 공식 카페인 '디카시 마니아'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있다. 아직 디카시가 등단의 형태로 인정되고 있지 않음에도 시인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디카시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발표되는 디카시집들은 디카시 역사에 한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디카시는 새로운 장르인 만큼 도전하는 사람에겐 언제나 기회가 될 것이다. 먼저된 자가 나중되고 뒤에 출발한 사람이 어느새 앞자리에 가는 것이 인생의 모습이기도 하다.
늦게 시작한 정지원 시인도 열심히 디카시를 쓴 덕분에 디카 시집 『홍매서정』은 당당하게 디카시의 역사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2. 과거를 읽는 디카시
나당 연합군에 함락된
백제부흥군 군거지
지도자들 분열로 부흥불길 꺼지고
민중들 의지 아직도
첩첩 산그리메로 남아도네
- 「임존성」
임존성은 백제 의자왕 20년(660년)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으로 백제가 멸망한 뒤, 귀실복신과 도침의 주도하에 임존성과 주류성(周留城)을 근거로 모여든 백제 부흥군 세력은 사비성을 회복하는데 실패한 뒤 임존성에서 전열을 재정비하여 당병에 맞섰다. 《삼국사기》 및 《당서》에는 백제가 멸망할 당시에 항복했던 흑치상지가 이후 무리를 거느리고 백제 부흥군에 가담한 곳도 이곳 임존성이었다고 적고 있으며, 열흘 만에 3만 명이 모였다고 한다. 신라는 이미 8월 26일에 임존성 공격을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663년 백강구 전투로 백제 부흥군이 궤멸되고 백제의 다른 성들이 항복한 뒤에도 지수신(遲受信) 등이 지키는 임존성은 신라군의 공격에도 30일이 되도록 함락시킬 수 없었다. 그것은 임존성의 험준한 지세와 견고한 성벽, 그리고 풍족한 식량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에 항복한 흑치상지, 사타상여 등에 의해 임존성은 마침내 함락되었고, 지수신이 고구려로 망명하면서 백제 부흥운동은 끝이 났다. 디카시 「임존성」은 백제의 부흥과 멸망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과거의 기록을 남기는데 사진과 함께 디카시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역사학자인 호리고메 요조는 그의 저서 『역사를 보는 눈』에서 "미래를 잉태하고 있는 과거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역사에 대한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시인이 보는 유적지에서는 과거의 역사의 기록이 담겨있다. 그것을 되짚어 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관광자로서의 단순한 여행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관조하는 시인의 눈으로 본 작품이다. 과거라는 교훈을 통해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다.
3. 서정시로서의 디카시와 미래
정지원 시인의 시집 『매화 놀이』 해설에서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서정시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하였다. "대체로 서정시가 완성해 가야 할 몫 가운데 가장 종요로운 것은 사라져 가는 흔적이나 가치들에 대한 언어의 탈환과 복원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릴 적 멍석 위 바깥 잠자던 나
울 아버지 번쩍 안아들고
대청마루 모기장 속으로
까만 밤하늘
총총 빛나던 그대
- 「별」
사랑 툇마루 다가서면
금방 차려진 칠첩반상
창호지 문 열고
활짝 핀 홍매화 얼굴로
반길 듯
- 「홍매서정」
디카시 「별」은 광각렌즈로 촬영한 사진 한 장만으로도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여기에 시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김으로 극한 서정의 디카시가 완성되었다. 시골의 평상에 누워서 바라본 밤하늘의 추억은 시골에 있었거나 아니면 도시에서 여름방학에 놀러간 시골에서 만났던 여름밤의 기억이다. 모깃불을 피운 채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들면 어른들은 아이들을 안고 모기장이 쳐진 대청마루에 위로 올라갔다.
디카시는 이런 과거와 지금이라는 현실을 사진에 담아 문자와 함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다. 또한 SNS를 통하여 함께 공감하는 작업인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가지고 있는 휴대폰 카메라로 눈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광경을 담아서 5행 이내의 문자로 즉흥시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정지원 시인은 카페 '디카시 마니아'에 첫 디카시 작품으로 이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홍매서정」을 올렸다. 찍은 사진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사진이 좋으면 글도 덩달아 좋을 수밖에 없다. 첫 봄을 여는 홍매의 수려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이 홍매가 피고 졌던 과거와 어우러져 멋진 스토리텔링이 있는 디카시가 탄생되었던 것이다. 한 폭의 동양화인 듯 오래도록 그 앞에 서 있고 싶은 풍경인 것이다. 서정적 디카시로서의 완성된 또 한 편의 수작이라 말할 수 있겠다.
디카시의 미래는 시의 압축성과 사진이 보여주는 이미지의 결합으로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것에 기대가 된다. 시는 문자로만 표현되어야 하는 고정 관념을 넘어 이미지와 문자의 결합인 디카시가 자리를 잡은 지도 벌써 15년이 되어 간다.
디카시라는 용어는 이상옥 교수가 2004년 디카시집 『고성가도』와 그해 6월 목원대에서 열린 국제어문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디카시의 가능성과 창작방법'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디카시는 이 교수가 처음 이름 붙인 문학용어이다.
지금 디카시는 문학용어로 국립국어원의 공식 문학용어로 등재 되었고, 이병주 하동 국제문학제, 진주 개천예술제, 형평문학제 등에서 디카시 공모전과 백일장이 열리고 있으며, 머니투데이, 오마이뉴스, 경남일보 등 모두 8개의 매체에서 계속 연재되고 있고 앞으로 더 지면이 넓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시기에 정지원의 디카시집 『홍매서정』의 발간은 디카시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디카시인으로 그 이름을 우뚝 세울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디카시집 중에서도 『홍매서정』은 그 이름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목차
목차
1부 처녀치마
봄맞이 - 13
분홍 노루귀 - 14
삶의 무게 - 16
배려 - 17
처녀치마 - 18
우리, 비단벌레 빛처럼 - 20
신내림 - 22
가슴속 - 24
꽃지 - 25
말과 말 - 26
내 안에 너 있다 - 28
내 안에 너 있다 2 - 29
인해전술 - 30
줄타기 - 31
변산복수초 - 32
변산바람꽃 - 33
임존성 - 34
별 - 36
봉곡사 소나무 - 38
2부 홍매서정
쇠뜨기 차렷 - 41
스승 - 42
숨바꼭질 - 43
홍매서정 - 44
전설 - 46
연두 휴식 - 47
흔적 - 48
올림머리 - 50
길에서 - 52
쌍나팔 불게 해주오 - 53
격세지감 - 54
삘기의 추억 - 56
금은화 - 58
눈색이꽃 - 59
쑥대머리 - 60
속담 - 61
언덕에서 - 62
너는 나 - 64
3부 겨울 자작나무
오만 - 67
봄빛은 - 68
황남대총 목련 - 70
안면암부상탑 - 72
버려진 창 - 74
행복의 눈물 - 75
겨울 자작나무 - 76
천국의 계단- 78
망개 - 79
너도바람꽃 - 80
들여다보기 - 82
반영 - 84
김녕해변 가면 - 85
우리도 이들처럼 - 86
통보리사초 - 88
동백이 된 단청 - 90
4부 별을 드립니다
경사 - 93
폐가의 봄 - 94
식구 - 95
별을 드립니다 - 96
할미바위 - 98
장막 - 100
망초가족의 꿈 - 102
현충사 홍매화 - 103
구실사리 겨울나기 - 104
복수초 - 105
태양을 훔치다 - 106
계단 - 107
순정단심 - 108
자귀나무꽃 - 110
윤회 - 112
능소화 - 114
늙어간다는 것은 - 116
렌즈와 함께 쓰는 디카시 / 임창연 시인 - 117
저자
저자
순천향대학교 대학원 졸업 사회복지학 석사
『문학공간』 시 등단
2016년 나루문학상 수상
피아노학원 20년, 어린이집 12년 운영
지역아동센터 센터장(현)
제3회 한국환경사진협회 전국공모전 입상
제30회 한국사진협회 충주지부 입상
사진동인전, 개인 시사진전 다수
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회원
한국환경사진협회 아산지부 회원
나루문학회 회원, 들꽃사랑연구회 회원
시집 『매화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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