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꽃(시집)
김선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당신은, 꽃』은 시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봄날 설렘 가득한 선물 같은 존재로 다가간다. 시는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라고들 말한다. 요즘처럼 근심걱정이 많은 시기에는 시가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하다. 온 국민이 김선규 시인의 시집의 주인공, 꽃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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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 바쁜 일상에서 여유를 만들고, 적막함에서 시를 만들어내다.
가끔 사람들은 한적한 곳에 가서 여유 있게 글이나 쓰면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적한 곳, 여유가 가져다주는 게 글이라는 편견 속에서 나는 너무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살기에 글은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변명을 하는 것이다.
김선규 시인을 처음 알게 된 지도 벌써 15년은 된 것 같다. 지방 방송국 라디오프로그램을 하고 있던 시절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인터넷방송 스포츠중계를 하는 사람인데 우리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뭔가 역할을 할 수 없겠냐는 거였다. 전화기 너머에서도 열정이 느껴져서 그럼 우리 프로그램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스포츠뉴스 코너를 만들어서 진행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 했다. 기꺼이 응한 김 시인은 같은 도시도 아닌데 10분짜리 코너를 위해 꼬박꼬박 정성스런 원고를 써서 직접 스튜디오까지 와서 방송을 하고 갔다. 라디오의 특성상 원거리 게스트들은 대부분 전화통화를 많이 했었다. 그런 열정적인 김 시인은 알고 보니 인터넷방송만 하는 사람이 아닌 대기업 직원이면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인연이 되고 10년쯤 지났을 때 김 시인은 처음으로 내게 시집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방송도 그렇게 열정 하나로 문을 두드리더니 시 또한 마찬가지였다. 시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공부한 나는 시에 대한 환상과 두려움이 커서 이번에는 한 발짝 물러서도록 했다. '조금 더 준비해서 등단을 하고 천천히 차곡차곡 시를 써 본 후 시집을 내는 건 어떨까요?' 김 시인은 내 의견을 존중해주면서 등단 준비를 했고 문예지 등단 후 어느새 두 번째 시집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 과욕 없이 차근차근 밟아가고자 하는 김 시인이지만 시에 대한 열정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를 탄생시켰다. 김 시인은 지금도 책을 읽고 글을 쓰기를 즐기지만, 여전히 치열한 대기업 현장에서 일하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지금도 시간이 없어서, 또는 일상이 너무 삭막해서 책을 포기하고 글쓰기를 포기했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김 시인의 시집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농부님! 살살 좀 뽑아 주세요.
세게 뽑으니까 줄기도 끊어지고 너무 아프잖아요.
마늘아! 미안타
우린 농부가 아니라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 나온
농사 초짜다.
어쩐지 손놀림이 둔하다 했네요.
살살 앞, 뒤로 흔들어 달래면서 뽑아 주셔야죠.
마늘아! 치과에서 이 뽑듯이 한방에 뽑아야 안 아픈 줄 알고
그냥 세게 한방에 당겼다.
초짜님! 마늘 뽑고 나면
코가 새까맣게 되는 거 모르죠?
복수하는 게 아니고 원래 그래요.
- 「마늘 뽑기」 전문
이 시에서도 김 시인의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농촌 봉사를 나가서 농민들뿐만 아니라 마늘과, 흙과도 소통하는 모습이다. "마늘아~", "초짜님~" 흥이 넘치는 대화가 오고간다. 땀이 흥건하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 오른 데다 허리가 안 펴질 것만 같은, 그런 현장에서도 익살 가득한 시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삶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이외에도 김 시인의 시에서는 자연스런 경험과 그 경험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만들어내는 모습들이 엿보인다.
2. 김선규 시인의 시는 만인, 만물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김 시인의 시는 농촌의 자연에서부터 도심의 복잡함까지 모두 사랑으로 보는 힘이 있다. 그리고 고향의 부모님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다가, 아련한 첫사랑을 기억하게 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내 가족에 감사하여 내 주변 사람들을 찾게 만들어준다.
"사람이 천사로 보인다.
아니다. 원래 천사였다.
아니다. 내가 미쳤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가슴 터지는 설렘을
무엇이라 하나요.
첫. 사. 랑.
- 「미증유 未曾有」 中
이 시를 읽으면 왠지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갈 것만 같다. 주변이 천사들로 보여서 나도 천사가 되는 그런 설렘 가득한 봄날이 떠오른다.
풍년 걱정, 흉년 걱정하는 「걱정」이라는 시에서는 1년 365일 농부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해주었고 「철거촌」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안을 고스란히 품어주었다. 그런 그가 천사를 보고 설렘을 느낀다. 시집을 읽다보면 꽃봉오리가 살짝 올라오더니 꽃이 피고, 어느새 꽃이 지지만 열매가 맺어서 내년을 기다리게 하는 시의 흐름에 따른 감정의 흐름이 느껴진다.
둘이라서 좋은 길
둘이여서 좋은 길
입 꼬리 하늘 향하는 길
둘이라서 좋았던 길
둘이여서 좋았던 길
두 손목 잡고 발목 올렸던 길
그 길
홀로 걷다가
달님과 눈 마주치자
배시시 눈길 보낸 길
- 「달밤」 전문
둘이라서 마냥 좋지만,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 달님을 만날 줄 아는 게 김선규 시인의 시이다. 이별의 아픔을 배시시 눈웃음으로 넘기는 모습이 더 가슴 아련해진다. 분명 손을 잡아야만 손이 따뜻한 게 아니고 달님과 눈빛 교환만으로도 온몸이 따뜻해지는 게 삶이다.
김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 주변의 모든 사물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지고 감사하고 싶어진다. 삶에 사랑이 충만하고 감사가 충만하기에 자연스럽게 시가 나오고, 그 시가 가공되지 않아도 공감을 주는 것이다.
3. 예술가를 사랑한 시인
김 시인의 시집을 보면, 시뿐만 아니라 표지그림부터 속지그림까지 감각적인 그림이 돋보인다. 모든 일에, 모든 사람에 적극적인 김 시인이 본인의 시와 잘 맞는 그림을 발굴하고 작가에게 직접 문을 두드린 것이다. 방송도, 시도, 그림도...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두드렸다. 그래서 그의 결과물들에는 「미증유 未曾有」 시의 첫. 사. 랑. 의 설렘이 느껴지는 것이다. 어느 날 김 시인이 그림을 그리겠다고, 아니면 어느새 그려놓은 그림을 보이면서 전시를 하겠다고 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예술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20년 전, 감명 깊게 봤던 시인과 우편배달부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 '일 포스티노' 영화가 올 봄 다시 개봉을 한다. 이 영화에서 우편배달부 마리오가 시인 네루다에게 말한다. "전 사랑에 빠졌어요. 치료약은 없어요, 선생님. 그런데 치료되고 싶지 않아요. 계속 아프고 싶어요."
평범한 시골 우체부 마리오가 네루다를 만나 시를 알아가면서 인생이 풍부해져가는 그 과정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놓는다. 김선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당신은, 꽃』도 마리오처럼 시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봄날 설렘 가득한 선물 같은 존재로 다가서길 바란다. 시는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라고들 말한다. 요즘처럼 근심걱정이 많은 시기에는 시가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하다. 온 국민이 김선규 시인의 시집의 주인공, 꽃이 되길 바란다.
[추천사]
당신의 나무에는 어떤 꽃이 피고 어떤 열매가 열렸습니까?
김선규 시인은 묻습니다. 여러분의 나무에는 어떤 꽃이 피고 어떤 열매가 열려있냐고…
지난 몇 년간 김 시인을 봤을 때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좋은 영향력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사람나무가 단단하게 뿌리내려 두 번째 시집 「당신은 꽃」을 탄생시킨 것 같습니다. '제1부 꽃봉오리' '제2부 붉은 꽃, 당신' '제3부 꽃이 지다' 시집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이 사람은 사물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부터 가족애, 인류애까지 지닌 사람이구나, 감탄했습니다.
김 시인의 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 받고 각자의 예쁜 꽃, 유익한 열매를 맺으시길 바랍니다.
_최지인(작가?아나운서)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운 꽃처럼 살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선규 시인과 그의 시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위로의 시로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잔잔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시도 있습니다. 추억을 끄집어 내어 주는 시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김선규 시인의 힘 이라면 현실을 사는 우리들에게 명언과 같이 명쾌하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_김선현(작가?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학과 교수)
목차
목차
제1부 꽃봉오리
노랑나비
마늘 뽑기
청산靑山에 꽃 피거든
첫사랑
그대 아시나요
틀
당신에게 묻습니다
철거촌
고향집
달밤
물 한모금의 사랑
오마주 hommage
존경심
레인보우 Rainbow
하루
여름마당
가을보석
가을향기
걱정
긴 기다림
그거 봐
낙서
복福날
빨래터
멸치 생존기
숙이네
그 바람
창 너머
제2부 붉은 꽃, 당신
만추 晩秋
봄바람을 사랑한 저녁노을
열애 熱愛
별/달/임
보석
청보리 연가 戀歌
무화과
S라인
Forever
주먹이 운다
숨
사랑 꽃
한 해
임
반전 反轉
동행 同行
미증유 未曾有
Clone
2막
나의 침실
꿈 깨지마
바닥
임 마중
내속에 내가 있었네
진수성찬
머나먼 길
화무백일홍 花無百日紅
제3부 꽃이 지다
Time After Time
화양연화 花樣年華
겨울나무
꽃 핀다고
낙화 落花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이제라도
살아 있는 자
꽃밭에는 꽃이 피고
뜬금없이
미련
꽃길
그 겨울
그리움
후 後
생명수
진심은 어디에
아지랑이 꽃
봄 향
사랑은
이별
그런 의미
거적때기
찰칵
봄 강가에서
견딘다는 건, 미치는 일
바람이 가르쳐준 사랑
Ending
저자
저자
'문장21'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2015)
에세이. 춤추는 파랑새 출간(2014)
시집. 형형색색愛 출간(2016)
광양문인협회 회원
포스코 근무
한려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호텔관광경영 석사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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