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화학파 12분파(b판시선 13)
하종오 시집
『신강화학파 12분파』에 등장하는 12동물은 특별한 상징이 아니라, 저자 하종오가 주변에서 자주 보는 것들로 '신강화학파 12분파'로 지칭하면서 허상을 보여준다. 저자는 시 쓰는 법과 살아가는 법이 다르지 않다는 걸 '신강화학파 12분파'한테서 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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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하종오 시인은 몇 년 전에 강화도로 이사를 하고 본격 '강화도살이'의 시적 결과로 시집 〈신강화학파〉(2014)를 펴낸 바 있는데, 이번 시집 역시 제목만 보아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시집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신강화학파 12분파〉는 먼저 시집의 제목에서부터 하종오식 리얼리즘의 특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신강화학파의 '분파(分派)'라고 한다면 우리는 쉽게, 신강화학파가 주류를 이루는 집단이며, 분파는 그로부터 갈라져 나온 비주류 집단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은 주류와 비주류 간의 구분 자체에 관한 문제 제기에서부터 출발한다. 나아가 〈신강화학파 12분파〉는 비주류와 주류 간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고, 오히려 비주류라고 일컬어지는 존재들의 삶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찾고자 한다. 심지어 이 시집은 동물의 목소리를 빌려서까지, '인간'이라는 상식적 범주 자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이야기한다. 일반적으로 '파(派)'와 같은 집단의 작동 원리는 다른 집단과 경쟁하고, 다른 집단을 복속시키고, 그리하여 자기 집단을 확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하종오의 시집 〈신강화학파〉는 '분파'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보는 총체성이라는 미명 아래서 다양한 현실의 고통들을 고정된 전망이나 이론으로 환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강화학파〉 연작은, 한국의 문단에서 여타의 리얼리즘 문학 이론과 '미래파' 담론, 그리고 '문학과 정치' 담론 등이 여태껏 저질러온 일로부터 자유롭다. 전망이나 이론으로 다루어지지 않은 현실의 다양한 측면에 더욱 세밀하게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분파'에 주목하는 하종오식 리얼리즘 고유의 성격이다.
근래 하종오 시집의 해설을 독점적으로 쓰고 있는 신예 문학평론가 홍승진은 권말 해설에서 이번 시집에 대하여 '분파의 미학'이라는 명명과 함께 '단독성'(singularity) 개념을 끌어와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는 "단독성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시, 나아가 문학, 더 나아가 예술에는 더 이상 존재의 의의가 없을 것이다"고 못 박으면서, 단독성이란 "사람들이 아무리 정치와 경제의 제도에 얽매이고 지배 권력의 이데올로기에 맞추어 살더라도, …… 나는 여전히 결코 너와 대체될 수 없"는데 그것은 "여전히 나는 너와 다르"기 때문이며 이러한 "대체 불가능성이 단독성"이라고 제시한다. "이 단독성이 거짓 아닌 참말이며, 나만의 진실이자, 내 삶을 정당화해줄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바로 그 단독성이 이번 하종오 시인의 시집에 충만하게 들어차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 단독성은 "보다 참다운 유토피아로 나아가는 방편"으로서의 시인의 지향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목차
목차
신강화학파 12분파 서설 12
천천히 14
신강화학파 고라니 분파 16
따지기때 18
신강화학파 참새 분파 20
돌을 주워 와 자투리땅을 덮다 22
신강화학파 까치 분파 24
집 안에서 멀리 빈 논을 내다보다 26
신강화학파 고라니 분파와 울타리 28
자물통 30
신강화학파 까치 분파와 감나무 32
산벚나무 숲 34
신강화학파 참새 분파의 울음소리 36
오며 가며 38
신강화학파 들개 분파 40
덩굴손 42
신강화학파 참새 분파의 고요 44
흙 도둑 46
신강화학파 꿀벌 분파 48
폐교 50
신강화학파 들개 분파의 하룻밤 52
그러니까 54
신강화학파 매미 분파 56
집의 경계 58
신강화학파 꿀벌 분파와 밀원지 60
처마 아래 62
신강화학파 지렁이 분파 64
강화도의 아침 66
신강화학파 매미 분파의 말 68
동티 70
신강화학파 개미 분파 72
부락 버스정류장 74
신강화학파 개구리 분파 76
사유수 78
신강화학파 개구리 분파와 어법 80
입추 82
신강화학파 12분파 야화 84
가을 절경 87
신강화학파 붕어 분파 88
낮때 90
신강화학파 꿀벌 분파와 개미 분파와 나의 행동거지 92
자드락길가 집에서 쓰는 반성문 94
신강화학파 왜가리 분파 96
열매들 98
신강화학파 까치 분파와 왜가리 분파의 비상 100
까치밥 102
신강화학파 지렁이 분파와 개미 분파의 볼멘소리 104
이웃 사이 106
신강화학파 고라니 분파와 가을걷이 108
좀 더 살면 110
신강화학파 참새 분파와 까치 분파의 늦가을 112
두렁으로만 나돌아다닌다 114
신강화학파 왜가리 분파와 자세 116
뒤꿈치 118
신강화학파 들고양이 분파 120
자취 122
신강화학파 들개 분파와 들고양이 분파의 뒷담화 124
이불깃 126
신강화학파 붕어 분파와 개구리 분파의 겨우살이 128
첫눈 어스름 130
신강화학파 들개 분파와 집개의 첫눈 132
설경 134
신강화학파 12분파 이설 136
해설ㅣ홍승진 139
저자
저자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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