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과 해석학(마음학 총서 6)(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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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의 대표적 두 흐름인 현상학과 해석학에 대한
최상의 해설서”
〈마음학 총서〉 제 6권으로 출간하는 『현상학과 해석학』은 일본을 대표하는 철학 연구자 닛타 요시히로新田義弘(1929- )가 1997년에 출간한 『현대철학-현상학과 해석학』을 대폭 수정 · 보충하여 2006년에 새롭게 출간한 『現像?と解??』(ちくま?芸文庫)을 완역한 책으로, 일본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에 대한 필독의 연구서로서 간주되고 있다. 이 책은 현상학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현대철학의 입장이 해석학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현대철학의 입장과 크게 호응하며 20세기에 들어서 점차 시대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점을 눈여겨보면서, 양자가 교차하는 방식의 장면들을 주로 현상학 쪽에서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현상학과 해석학은 각기 다른 쪽의 접근을 기다려 가면서 만남의 밀도를 높여갔는데, 이 점에서 본래부터 동시대적인 관심의 동향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상학은 이미 구축된 지식에 구속되지 않고 지知의 원형을 ‘실제로 살아지고 있는 경험’에서 발견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나타남’이라든가 ‘지향성’ 등과 같은 용어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현상학적 방법의 길은 문제가 되는 사상事象 자체에 다가가기 위해 방법과 사상事象 간에 존재하는 고유한 회귀운동으로 들어가 사상事象에 대응하여 지식의 근원적인 형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
이에 반해서 해석학적 철학은 인간이 제작한 것(에르곤)의 이해와 해석에 중점을 두고 역사나 문화의 기초이론을 형성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양자 모두 근대지식의 기본성격인 관점성perspectivity의 기능과 구조를 철저하게 묻는다는 점에서 서로 강하게 호응하는 운동이었다. 특히 이제까지 이른바 주관-객관이라는 인식론적 틀에 갇혔던 지知의 형성이 본래 이루는 구도를 찾아내고, 세계와 맺는 살아있는 관계를 재검토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현상학과 해석학은 끊을 수 없는 강고한 제휴관계를 이루었다. 이 책의 의도 중 하나는 이런 측면에서 현대 지식을 둘러싼 논의나 관심 형성에 주목하여 현상학과 해석학의 친근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상학과 해석학은 그와 같이 긴밀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때문에 자주 간과되었던 중요한 기본적 사상을 둘러싼 파탄 또한 존재한다. 둘 사이에 여전히 접근이 가능한 장소는 보전되고 있지만, 그 장소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결정적인 이반과 대결 또한 부각된다. 이러한 이반과 대결은 양자의 교차축이 되는 사상事象 자체에서 유래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교차축의 문제들이 이 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 지知 이론의 전개 방향에 대한 것으로, 이 책 『현상학과 해석학』은 이 문제를 해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즉 이 책은 현상학과 해석학의 만남과 이별에 대해 심층 분석을 통해 생동하는 오늘날의 ‘현대철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적 자극이 매우 풍부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최상의 해설서”
〈마음학 총서〉 제 6권으로 출간하는 『현상학과 해석학』은 일본을 대표하는 철학 연구자 닛타 요시히로新田義弘(1929- )가 1997년에 출간한 『현대철학-현상학과 해석학』을 대폭 수정 · 보충하여 2006년에 새롭게 출간한 『現像?と解??』(ちくま?芸文庫)을 완역한 책으로, 일본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에 대한 필독의 연구서로서 간주되고 있다. 이 책은 현상학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현대철학의 입장이 해석학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현대철학의 입장과 크게 호응하며 20세기에 들어서 점차 시대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점을 눈여겨보면서, 양자가 교차하는 방식의 장면들을 주로 현상학 쪽에서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현상학과 해석학은 각기 다른 쪽의 접근을 기다려 가면서 만남의 밀도를 높여갔는데, 이 점에서 본래부터 동시대적인 관심의 동향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상학은 이미 구축된 지식에 구속되지 않고 지知의 원형을 ‘실제로 살아지고 있는 경험’에서 발견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나타남’이라든가 ‘지향성’ 등과 같은 용어에서 쉽게 알 수 있다. 현상학적 방법의 길은 문제가 되는 사상事象 자체에 다가가기 위해 방법과 사상事象 간에 존재하는 고유한 회귀운동으로 들어가 사상事象에 대응하여 지식의 근원적인 형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것에 있다.
이에 반해서 해석학적 철학은 인간이 제작한 것(에르곤)의 이해와 해석에 중점을 두고 역사나 문화의 기초이론을 형성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양자 모두 근대지식의 기본성격인 관점성perspectivity의 기능과 구조를 철저하게 묻는다는 점에서 서로 강하게 호응하는 운동이었다. 특히 이제까지 이른바 주관-객관이라는 인식론적 틀에 갇혔던 지知의 형성이 본래 이루는 구도를 찾아내고, 세계와 맺는 살아있는 관계를 재검토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현상학과 해석학은 끊을 수 없는 강고한 제휴관계를 이루었다. 이 책의 의도 중 하나는 이런 측면에서 현대 지식을 둘러싼 논의나 관심 형성에 주목하여 현상학과 해석학의 친근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상학과 해석학은 그와 같이 긴밀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때문에 자주 간과되었던 중요한 기본적 사상을 둘러싼 파탄 또한 존재한다. 둘 사이에 여전히 접근이 가능한 장소는 보전되고 있지만, 그 장소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결정적인 이반과 대결 또한 부각된다. 이러한 이반과 대결은 양자의 교차축이 되는 사상事象 자체에서 유래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교차축의 문제들이 이 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 지知 이론의 전개 방향에 대한 것으로, 이 책 『현상학과 해석학』은 이 문제를 해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즉 이 책은 현상학과 해석학의 만남과 이별에 대해 심층 분석을 통해 생동하는 오늘날의 ‘현대철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적 자극이 매우 풍부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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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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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현상학과 해석학』의 저자 닛타 요시히로新田義弘(1929- )는 현재 일본 철학계를 대표하는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닛타는 철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독일에서 하이데거와 후설에게서 배우고 돌아와 『하이데거의 철학』, 『인간존재론』 등을 저술하고 많은 후대 현상학자들을 육성한 미야케 고이치三宅剛一(1895-1982)에게서 철학하는 통찰력을 물려받았고, 이후 독일로 유학을 가 현상학을 공부하는 동안 이 책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자주 거론하는, 현상학 운동의 중진 오이겐 핑크, 거의 같은 세대의 현상학자 클라우스 헬트, 베른하르트 발덴펠스와 철학적 친분을 맺었다. 일본으로 돌아와서는 『의식과 본질』의 저자인 이슬람 철학 연구자 이즈츠 도시히코井筒俊彦(1914-1993), 선불교에 관한 여러 저서를 쓴 니시다 기타로 연구자 우에다 시즈테루上田閑照(1926- )와 교류를 맺었다.
닛타 요시히로의 학문 도정은 크게 3기로 나눌 수 있다. 제1기는 『현상학이란 무엇인가』(紀伊國屋新書, 1968년)와 『현상학』(岩波全書, 1978년)을 저술한 시기이다. 닛타는 이 책들에서 후설 현상학의 성립과 전개를 보여주고, 후설 이후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등의 현상학자들이 전개한 현상학을 고찰해 가면서 여러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현상학의 사상적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간과 상호주관성에 대한 분석은 오늘날에도 그 의의를 잃지 않을 정도로 탁월하다. 제2기는 『현상학과 근대철학』(岩波書店, 1995년)과 『현상학과 해석학』(白菁社, 1997년)을 저술한 시기이다. 이 책들에서 닛타는 현상학의 사유를 근대에서 현대로 이르는 철학사 속에서 파악해서 해명하고 있다. 앞의 책은 독일관념론과의 관계 속에서, 뒤의 책은 해석학과의 관계 속에서 이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제3기는 『세계와 생명』(靑土社, 2001년)을 저술한 시기이다. 이 책에서 그동안 진행되어 온 사색이 '매체성의 현상학'으로서 결실을 보고 있다. 『현대의 물음으로서의 니시다철학』(岩波書店, 1998년)이 제2기에 가까운 시기에 간행되었지만, 내용으로 보아 이 제3기에 넣을 수 있다. 이 책은 니시다 기타로 연구이자 동시에 『세계와 생명』에 나타나는 닛타 요시히로의 독자적인 사색이 시작했음을 알리는 연구이기도 하다.
닛타 요시히로는 우리한테 많이 알려져 있는 『선善의 연구』를 지은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1870-1945), 『의식과 본질』을 쓴 이즈츠 도시히코井筒俊彦(1914-1993) 등의 일본의 지성들과 함께 우리가 꼭 연구해야 할 철학자이다. 다니 도오루谷徹는 닛타의 『현상학과 해석학』을 해설하는 글에서 195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이분만 한 철학자를 만나 보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닛타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나 역시 닛타의 다른 책 『현상학이란 무엇인가』(도서출판 b, 2014)를 번역하면서 이분이 현상학을 연구하는 수준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현상학과 해석학』을 만나면서부터는 닛타가 단순히 현상학을 연구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이 시대에 새롭게 봉착한 문제들과 부딪쳐가며 현상학에 기반해서 새로운 사상을 창조하려는 독창적인 철학자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닛타는 다른 저서 『세계와 생명』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논하기 시작한 매체성의 철학을 확립했기에, 이제 그에게는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지나가듯 잠깐 말한 동아시아의 대승불교 사상과의 만남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서양철학과 동아시아의 대승불교를 한데 엮어가며 회통하고자 하는 일본의 철학자들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닛타의 작업이 유독 돋보이는 것은 그가 서양의 근현대 철학을 반성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어서 반성되지 않는 자리의 깊이를 발견하기까지 사상事象 그 자체로 향해 꾸준히 달려온 서양 근현대 철학의 실패와 성공을 보여주면서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방대한 유식불교 논서 『유가사지론』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여러 논사들의 주석을 총망라한 신라 둔륜의 『유가론기』, 규기의 『성유식론술기』와 원측의 『성유식론소』 등을 집성한 신라 태현의 『성유식론학기』 같은 유식불교 논서들이 내려오고, 또 당송대 선사들의 화두를 총망라한 고려 혜심과 각운의 『선문염송설화』 같은 공안집이 전해져 내려오는 나라이다. 중국불교 내 유일한 인도불교 종단인 법상종의 유식불교가 이렇게 총망라되어 『유가론기』와 『성유식론학기』에 실려 있고, 가장 중국불교다운 선불교의 아름답고 심오한 화두들이 『선문염송설화』에 담겨 있다. 이 중 유식불교를 오늘날 철학의 언어로 풀어가며 공부하려면, 닛타가 이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밝혀놓은 후설의 발생적 현상학과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후설 현상학의 지평지향성 개념에 의탁해서 아뢰야식의 상분인 유근신有根身과 기세간器世間을 더 넓게 읽어낼 수 있다. 유식불교에서 말하는 유근신의 미세함, 기세간의 광막함은 현상학에서 말하는 신체의식과 세계의식의 암묵적이고 비주제적이고 전반성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아뢰야식의 또 다른 상분인 종자는 업종자와 명언종자이기에, 후설의 하비투스 개념을 통해 업종자의 습관적 성격을 들여다볼 수 있고, 또 가다머의 영향작용사적 의식 개념을 통해 명언종자의 역사적 사회적 성격을 잡아낼 수 있다. 또한 닛타는 후설의 현상학을 따라 나와 타자와 세계의 등근원성에 대해 말할 때 이 등근원성을 이루게 하는 부정성과 원초적 차이를 밝혀내면서 현상학과 해석학을 이른바 차이의 철학으로 데리고 가고 있다. 닛타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이 이러한 현상학적 탐구에 동반되어야 할 중요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는 데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닛타가 차이의 철학으로 이끄는 일련의 현상학적 작업이 들뢰즈의 차이의 철학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도는 불교로 말하자면 인도의 유식불교와 중국의 선불교를 회통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지知의 원형이 되는 활동을 말한 것은 P. 요크의 생명의 철학이다. 요크는 바로 현상학의 생명 이해의 선구자이며, 그가 설시하는 '자기의식'은 차이화의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기의식이고, 다름 아닌 생명의 자각이다. 차이성이 일어나는 장소는 분명 개별적인 인간의 개시성과 다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개별적이고 자립적인 주관성의 기능으로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차이화의 사건은 바로 거기서 활동하는 초월론적 작용을 자립적인 주관으로 보는 이해를 와해시킨다. 자기이해가 주관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모든 것이 간과되고 만다. 이것이 앞에서 서술한 반성의 자기멸각이고, 표제로 든 사유의 자기변모이다. 이것이 모든 것은 차이화로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하는 사유의 자기이해가 없다면 말할 수 없는 차원의 사건이다. 그 경우 여기서 생겨 오는 이해의 사건이란 어떠한 것일까? 이미 완성된 구조 등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차이화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286쪽)
『현상학과 해석학』의 저자 닛타 요시히로新田義弘(1929- )는 현재 일본 철학계를 대표하는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이다. 닛타는 철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 독일에서 하이데거와 후설에게서 배우고 돌아와 『하이데거의 철학』, 『인간존재론』 등을 저술하고 많은 후대 현상학자들을 육성한 미야케 고이치三宅剛一(1895-1982)에게서 철학하는 통찰력을 물려받았고, 이후 독일로 유학을 가 현상학을 공부하는 동안 이 책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자주 거론하는, 현상학 운동의 중진 오이겐 핑크, 거의 같은 세대의 현상학자 클라우스 헬트, 베른하르트 발덴펠스와 철학적 친분을 맺었다. 일본으로 돌아와서는 『의식과 본질』의 저자인 이슬람 철학 연구자 이즈츠 도시히코井筒俊彦(1914-1993), 선불교에 관한 여러 저서를 쓴 니시다 기타로 연구자 우에다 시즈테루上田閑照(1926- )와 교류를 맺었다.
닛타 요시히로의 학문 도정은 크게 3기로 나눌 수 있다. 제1기는 『현상학이란 무엇인가』(紀伊國屋新書, 1968년)와 『현상학』(岩波全書, 1978년)을 저술한 시기이다. 닛타는 이 책들에서 후설 현상학의 성립과 전개를 보여주고, 후설 이후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등의 현상학자들이 전개한 현상학을 고찰해 가면서 여러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현상학의 사상적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간과 상호주관성에 대한 분석은 오늘날에도 그 의의를 잃지 않을 정도로 탁월하다. 제2기는 『현상학과 근대철학』(岩波書店, 1995년)과 『현상학과 해석학』(白菁社, 1997년)을 저술한 시기이다. 이 책들에서 닛타는 현상학의 사유를 근대에서 현대로 이르는 철학사 속에서 파악해서 해명하고 있다. 앞의 책은 독일관념론과의 관계 속에서, 뒤의 책은 해석학과의 관계 속에서 이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제3기는 『세계와 생명』(靑土社, 2001년)을 저술한 시기이다. 이 책에서 그동안 진행되어 온 사색이 '매체성의 현상학'으로서 결실을 보고 있다. 『현대의 물음으로서의 니시다철학』(岩波書店, 1998년)이 제2기에 가까운 시기에 간행되었지만, 내용으로 보아 이 제3기에 넣을 수 있다. 이 책은 니시다 기타로 연구이자 동시에 『세계와 생명』에 나타나는 닛타 요시히로의 독자적인 사색이 시작했음을 알리는 연구이기도 하다.
닛타 요시히로는 우리한테 많이 알려져 있는 『선善의 연구』를 지은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1870-1945), 『의식과 본질』을 쓴 이즈츠 도시히코井筒俊彦(1914-1993) 등의 일본의 지성들과 함께 우리가 꼭 연구해야 할 철학자이다. 다니 도오루谷徹는 닛타의 『현상학과 해석학』을 해설하는 글에서 195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이분만 한 철학자를 만나 보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닛타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나 역시 닛타의 다른 책 『현상학이란 무엇인가』(도서출판 b, 2014)를 번역하면서 이분이 현상학을 연구하는 수준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현상학과 해석학』을 만나면서부터는 닛타가 단순히 현상학을 연구하는 철학자가 아니라 이 시대에 새롭게 봉착한 문제들과 부딪쳐가며 현상학에 기반해서 새로운 사상을 창조하려는 독창적인 철학자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닛타는 다른 저서 『세계와 생명』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논하기 시작한 매체성의 철학을 확립했기에, 이제 그에게는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지나가듯 잠깐 말한 동아시아의 대승불교 사상과의 만남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서양철학과 동아시아의 대승불교를 한데 엮어가며 회통하고자 하는 일본의 철학자들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닛타의 작업이 유독 돋보이는 것은 그가 서양의 근현대 철학을 반성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엮어서 반성되지 않는 자리의 깊이를 발견하기까지 사상事象 그 자체로 향해 꾸준히 달려온 서양 근현대 철학의 실패와 성공을 보여주면서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방대한 유식불교 논서 『유가사지론』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여러 논사들의 주석을 총망라한 신라 둔륜의 『유가론기』, 규기의 『성유식론술기』와 원측의 『성유식론소』 등을 집성한 신라 태현의 『성유식론학기』 같은 유식불교 논서들이 내려오고, 또 당송대 선사들의 화두를 총망라한 고려 혜심과 각운의 『선문염송설화』 같은 공안집이 전해져 내려오는 나라이다. 중국불교 내 유일한 인도불교 종단인 법상종의 유식불교가 이렇게 총망라되어 『유가론기』와 『성유식론학기』에 실려 있고, 가장 중국불교다운 선불교의 아름답고 심오한 화두들이 『선문염송설화』에 담겨 있다. 이 중 유식불교를 오늘날 철학의 언어로 풀어가며 공부하려면, 닛타가 이 『현상학과 해석학』에서 밝혀놓은 후설의 발생적 현상학과 가다머의 철학적 해석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후설 현상학의 지평지향성 개념에 의탁해서 아뢰야식의 상분인 유근신有根身과 기세간器世間을 더 넓게 읽어낼 수 있다. 유식불교에서 말하는 유근신의 미세함, 기세간의 광막함은 현상학에서 말하는 신체의식과 세계의식의 암묵적이고 비주제적이고 전반성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아뢰야식의 또 다른 상분인 종자는 업종자와 명언종자이기에, 후설의 하비투스 개념을 통해 업종자의 습관적 성격을 들여다볼 수 있고, 또 가다머의 영향작용사적 의식 개념을 통해 명언종자의 역사적 사회적 성격을 잡아낼 수 있다. 또한 닛타는 후설의 현상학을 따라 나와 타자와 세계의 등근원성에 대해 말할 때 이 등근원성을 이루게 하는 부정성과 원초적 차이를 밝혀내면서 현상학과 해석학을 이른바 차이의 철학으로 데리고 가고 있다. 닛타가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이 이러한 현상학적 탐구에 동반되어야 할 중요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는 데서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닛타가 차이의 철학으로 이끄는 일련의 현상학적 작업이 들뢰즈의 차이의 철학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시도는 불교로 말하자면 인도의 유식불교와 중국의 선불교를 회통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지知의 원형이 되는 활동을 말한 것은 P. 요크의 생명의 철학이다. 요크는 바로 현상학의 생명 이해의 선구자이며, 그가 설시하는 '자기의식'은 차이화의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기의식이고, 다름 아닌 생명의 자각이다. 차이성이 일어나는 장소는 분명 개별적인 인간의 개시성과 다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개별적이고 자립적인 주관성의 기능으로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차이화의 사건은 바로 거기서 활동하는 초월론적 작용을 자립적인 주관으로 보는 이해를 와해시킨다. 자기이해가 주관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모든 것이 간과되고 만다. 이것이 앞에서 서술한 반성의 자기멸각이고, 표제로 든 사유의 자기변모이다. 이것이 모든 것은 차이화로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하는 사유의 자기이해가 없다면 말할 수 없는 차원의 사건이다. 그 경우 여기서 생겨 오는 이해의 사건이란 어떠한 것일까? 이미 완성된 구조 등과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차이화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286쪽)
목차
목차
머리말 _ 11
제1부 현상학과 해석학-그 접근과 제휴
제1장 현대 독일철학의 동향-학적 인식에서 경험으로 17
제1절 신칸트학파에서 생의 철학으로 17
제2절 현상학의 의도와 방법 23
제3절 발생적 현상학과 세계의 문제 28
제4절 기초적 존재론의 구상 34
제5절 존재의 사유 39
제6절 현상학과 해석학의 현황 44
제2장 현상학의 역사적 전개들-본질현상학에서 '인간과 세계'의 현상학으로 51
제1절 본질직관과 지평의식 뮌헨 현상학과 초월론적 현상학 52
1. 뮌헨 학파의 성립 _ 52
2. 환원이론을 둘러싼 대립 _ 53
3. 대립의 근저에 있는 것 _ 55
4. 행위수행과 반성 _ 58
제2절 인식론적 구상의 근저에 있는 것 신칸트학파로 향한 접근과 대결 60
1. 비판주의와 같은 점 또는 다른 점 _ 60
2. 인식과 생의 대립 _ 61
3. 의식의 발생적 고찰 _ 63
제3절 해석학과의 교류 1920년대의 프라이부르크 현상학 65
1. 프라이부르크 현상학의 시대 _ 65
2. 하이데거의 현상학 구상 _ 66
3. 하이데거와 후설을 연결하는 것 _ 69
4. 현상학과 해석학 _ 70
5. 방법과 사상 _ 72
제4절 행동, 상황, 구조 프랑스 현상학 소묘 75
1. 프랑스 철학의 심신론적 전통 _ 75
2. 사르트르의 현상학 _ 76
3. 메를로-퐁티의 현상학 _ 78
제5절 현상학의 현재 82
1. 50년대에서 60년대까지 _ 82
2. 70년대의 동향 _ 83
3. 오늘날의 기본적 동향 _ 85
제3장 현상학 연구의 현황-생활세계와 지평의 현상학 89
제1절 시작하며 89
제2절 생활세계와 지평의 현상학 92
제3절 세계의 현출이론으로서의 현상학 99
제4절 반성과 프락시스 103
제5절 언어행위와 의사소통 108
제6절 현상학과 해석학 111
제7절 현상학의 가능성 114
제2부 반성이론과 해석이론
제4장 현대철학의 반성이론 119
제1절 독일관념론을 재평가하는 반성론적 근거 122
제2절 반성론으로서의 현상학적 환원론 126
제3절 '살아있는 현재'의 의문을 둘러싸고서 134
제4절 철학적 해석학과 반성의 지평성격 139
제5절 반성론의 향후 과제 144
제5장 해석학의 현황 151
제6장 해석학의 논리와 전개 155
제1절 해석학의 논리를 제약하고 있는 것 155
제2절 해석학적 순환 철학적 해석학의 전개 160
제3절 텍스트의 개념 문헌해석학의 입장 165
제4절 헤르메스와 안티헤르메스 양 축의 교차와 발산 169
제3부 현상학의 근대 비판
제7장 하이데거의 기술 비판 177
제1절 존재의 진리와 형이상학 177
제2절 기술과 그 본질 182
제3절 사유의 길 187
제8장 후설의 과학 객관주의 비판 191
제1절 과학과 경험과 생 19세기 후반의 학문적 상황 191
1. 경험 개념과 '유기체 모델' _ 192
2. 생과 인식 딜타이의 과학론 _ 196
제2절 생활세계와 과학 학문론으로서의 후설 현상학 200
1. 선술어적 경험의 동태적 구조 _ 200
2. 과학적 사유의 성립 _ 204
3. 생활세계의 현상학 _ 206
제3절 생활세계의 아포리아 그 개시와 은폐의 로고스 210
제9장 후설의 목적론과 근대의 학지 217
제1절 지향성의 기본특성 목적론적 규정의 자리매김 217
제2절 의식의 내재적 목적론 명증의 구도 227
제3절 세계현출의 목적론적 권역 모나드와 세계 236
제4절 생활세계와 목적론 실천철학으로서의 목적론 245
마무리하며 252
제4부 매체성의 현상학으로 가는 길
제10장 가까움과 거리-숨은 매체에 대한 소감 257
제11장 현상학에 부과된 것 269
제12장 현상학적 사유의 자기변모-프라이부르크계 현상학의 현대적 전개에 대한 전망 277
서 _ 277
(1) 지향성 기능에 숨어 있는 것 _ 281
(2) ?생활세계의 현상학?의 빛과 그늘-지평의 구도 _ 282
(3) 차이성 문제계통으로 향한 현상학적 전회-?생명과 지?에 대한 물음 _ 284
(4) 금후의 과제들에 붙여서 _ 288
초출일람 291
후기 293
미주 297
사항 찾아보기 319
인명 찾아보기 325
옮긴이 후기 329
제1부 현상학과 해석학-그 접근과 제휴
제1장 현대 독일철학의 동향-학적 인식에서 경험으로 17
제1절 신칸트학파에서 생의 철학으로 17
제2절 현상학의 의도와 방법 23
제3절 발생적 현상학과 세계의 문제 28
제4절 기초적 존재론의 구상 34
제5절 존재의 사유 39
제6절 현상학과 해석학의 현황 44
제2장 현상학의 역사적 전개들-본질현상학에서 '인간과 세계'의 현상학으로 51
제1절 본질직관과 지평의식 뮌헨 현상학과 초월론적 현상학 52
1. 뮌헨 학파의 성립 _ 52
2. 환원이론을 둘러싼 대립 _ 53
3. 대립의 근저에 있는 것 _ 55
4. 행위수행과 반성 _ 58
제2절 인식론적 구상의 근저에 있는 것 신칸트학파로 향한 접근과 대결 60
1. 비판주의와 같은 점 또는 다른 점 _ 60
2. 인식과 생의 대립 _ 61
3. 의식의 발생적 고찰 _ 63
제3절 해석학과의 교류 1920년대의 프라이부르크 현상학 65
1. 프라이부르크 현상학의 시대 _ 65
2. 하이데거의 현상학 구상 _ 66
3. 하이데거와 후설을 연결하는 것 _ 69
4. 현상학과 해석학 _ 70
5. 방법과 사상 _ 72
제4절 행동, 상황, 구조 프랑스 현상학 소묘 75
1. 프랑스 철학의 심신론적 전통 _ 75
2. 사르트르의 현상학 _ 76
3. 메를로-퐁티의 현상학 _ 78
제5절 현상학의 현재 82
1. 50년대에서 60년대까지 _ 82
2. 70년대의 동향 _ 83
3. 오늘날의 기본적 동향 _ 85
제3장 현상학 연구의 현황-생활세계와 지평의 현상학 89
제1절 시작하며 89
제2절 생활세계와 지평의 현상학 92
제3절 세계의 현출이론으로서의 현상학 99
제4절 반성과 프락시스 103
제5절 언어행위와 의사소통 108
제6절 현상학과 해석학 111
제7절 현상학의 가능성 114
제2부 반성이론과 해석이론
제4장 현대철학의 반성이론 119
제1절 독일관념론을 재평가하는 반성론적 근거 122
제2절 반성론으로서의 현상학적 환원론 126
제3절 '살아있는 현재'의 의문을 둘러싸고서 134
제4절 철학적 해석학과 반성의 지평성격 139
제5절 반성론의 향후 과제 144
제5장 해석학의 현황 151
제6장 해석학의 논리와 전개 155
제1절 해석학의 논리를 제약하고 있는 것 155
제2절 해석학적 순환 철학적 해석학의 전개 160
제3절 텍스트의 개념 문헌해석학의 입장 165
제4절 헤르메스와 안티헤르메스 양 축의 교차와 발산 169
제3부 현상학의 근대 비판
제7장 하이데거의 기술 비판 177
제1절 존재의 진리와 형이상학 177
제2절 기술과 그 본질 182
제3절 사유의 길 187
제8장 후설의 과학 객관주의 비판 191
제1절 과학과 경험과 생 19세기 후반의 학문적 상황 191
1. 경험 개념과 '유기체 모델' _ 192
2. 생과 인식 딜타이의 과학론 _ 196
제2절 생활세계와 과학 학문론으로서의 후설 현상학 200
1. 선술어적 경험의 동태적 구조 _ 200
2. 과학적 사유의 성립 _ 204
3. 생활세계의 현상학 _ 206
제3절 생활세계의 아포리아 그 개시와 은폐의 로고스 210
제9장 후설의 목적론과 근대의 학지 217
제1절 지향성의 기본특성 목적론적 규정의 자리매김 217
제2절 의식의 내재적 목적론 명증의 구도 227
제3절 세계현출의 목적론적 권역 모나드와 세계 236
제4절 생활세계와 목적론 실천철학으로서의 목적론 245
마무리하며 252
제4부 매체성의 현상학으로 가는 길
제10장 가까움과 거리-숨은 매체에 대한 소감 257
제11장 현상학에 부과된 것 269
제12장 현상학적 사유의 자기변모-프라이부르크계 현상학의 현대적 전개에 대한 전망 277
서 _ 277
(1) 지향성 기능에 숨어 있는 것 _ 281
(2) ?생활세계의 현상학?의 빛과 그늘-지평의 구도 _ 282
(3) 차이성 문제계통으로 향한 현상학적 전회-?생명과 지?에 대한 물음 _ 284
(4) 금후의 과제들에 붙여서 _ 288
초출일람 291
후기 293
미주 297
사항 찾아보기 319
인명 찾아보기 325
옮긴이 후기 329
저자
저자
닛타 요시히로
저자 닛타 요시히로
이시카와켄石川?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도요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도요대학 명예교수이다. 『현상학이란 무엇인가』(1968), 『현상학』(1978), 『현상학과 근대철학』(1995), 『현대의 물음으로서의 니시다철학』, 『세계와 생명』(2001) 등의 저서가 있고, 『세계 자아 시간-후설 미공개 초고에 의한 연구』, 『후설의 현상학』, 『살아있는 현재-시간의 심연에 대한 물음』, 『초월론적 방법론의 이념-제6 데카르트적 성찰』 등의 역서가 있다.
이시카와켄石川?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도요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도요대학 명예교수이다. 『현상학이란 무엇인가』(1968), 『현상학』(1978), 『현상학과 근대철학』(1995), 『현대의 물음으로서의 니시다철학』, 『세계와 생명』(2001) 등의 저서가 있고, 『세계 자아 시간-후설 미공개 초고에 의한 연구』, 『후설의 현상학』, 『살아있는 현재-시간의 심연에 대한 물음』, 『초월론적 방법론의 이념-제6 데카르트적 성찰』 등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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