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쇼
다음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 | 임요희 소설집
임요희 소설집 『눈쇼』에는 노래를 못하는 주인공 “C”가 뭐라도 보여주기 위해 눈쇼를 펼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는 대신 아버지의 눈쇼, 추억의 눈쇼를 꺼내드는데 객석의 반응은 의외로 뜨겁다. 주변의 환호에 고무된 주인공은 잠도 줄여가며 눈쇼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 드디어 두 개의 안구를 각기 바깥으로 잡아당기는 데까지 성공하는 주인공. 그러나 눈쇼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눈쇼의 치명적인 약점은 묘기를 부릴 때마다 세상이 빙빙 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눈쇼라도 해서 부모 노릇을 하려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전셋집에서 쫓겨났을 때, 쌀이 떨어졌을 때, 전기와 수도가 끊겼을 때마다 눈쇼를 벌이던 아버지와, 세상에 발붙이고 살아보려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대비되면서 소설은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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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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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희 작가, 소설집 '눈쇼'에서 눈을 구경거리로 삼다
예능의 시대, 개인기의 시대에 임요희 작가가 '눈쇼'를 제안했다. 눈쇼는 말 그대로 '눈'으로 하는 쇼다. 임요희 작가는 소설집 '눈쇼'를 통해 사물을 보는 데 소용되는 눈이, 거꾸로 누군가의 구경거리가 되는 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눈동자를 가운데로 모으고, 좌우로 빠르게 진동시키고, 둥글게 굴리는 게 전부"지만 한때 눈쇼를 비장의 무기로 지닌 TV 개그맨도 있었을 만큼 눈쇼는 정통성을 지닌 쇼다.
무엇보다 볼거리 없고, 놀 거리 없던 시절 우리 아버지들이 가족을 위해 펼쳤던 단골묘기가 바로 눈쇼다. 노래를 못하면 시집을 못가는 시대를 지나, 'K팝스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1차 예선쯤은 가뿐하게 통과할만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 시대에 무슨 '눈쇼'냐고?
그래서 '눈쇼'다.
소설 '눈쇼'에는 노래를 못하는 주인공 "C"가 뭐라도 보여주기 위해 눈쇼를 펼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는 대신 아버지의 눈쇼, 추억의 눈쇼를 꺼내드는데 객석의 반응은 의외로 뜨겁다.
주변의 환호에 고무된 주인공은 잠도 줄여가며 눈쇼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 드디어 두 개의 안구를 각기 바깥으로 잡아당기는 데까지 성공하는 주인공. 그러나 눈쇼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눈쇼의 치명적인 약점은 묘기를 부릴 때마다 세상이 빙빙 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눈쇼라도 해서 부모 노릇을 하려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전셋집에서 쫓겨났을 때, 쌀이 떨어졌을 때, 전기와 수도가 끊겼을 때마다 눈쇼를 벌이던 아버지와, 세상에 발붙이고 살아보려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대비되면서 소설은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토로한다.
"너는 재밌냐? 나는 죽을 것 같다. 아들아, 이 새끼야, 나 죽을 것 같다고!"
주인공은 아버지의 입을 빌어 눈쇼가 얼마나 어려운 쇼인지 이야기한다. 하지만 소설을 천천히 읽어보면 그보다 어려운 게 세상살이인 것을 알 수 있다.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간극은 갈수록 벌어져 흙수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자, 눈쇼라도 해서 세상에 발붙이려 했던 소설 속 주인공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재기 발랄, 기상천외한 9개의 단편집
임요희 작가의 소설집 '눈쇼'에는 '눈쇼' 외에도 이웃의 테러에 시달리는 소시민의 이야기 '딸기의 밤', 먹기 싫은 조개구이를 회식 때마다 먹어야 하는 '조개가 된 남자', 무명 소설가의 파괴된 삶을 그린 '부러우면 지는 거야' 등 세상살이의 무대에서 밀려난 자들의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소외된 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임요희 작가는 "그들이야말로 우리 안의 불안을 보여준다"고 대답했다. 우리 안의 불안을 보여주는 일,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게 소설이라는 것이다.
'눈쇼'는 임요희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그간 문예지에 발표했던 소설을 한 권으로 엮어 냈다. 한편 임요희 작가는 2010년 전남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고,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글을 쓰고 있으며, 여행전문지 '트래블바이크뉴스'의 기자로 활동 중이다.
목차
목차
030 눈쇼
056 딸기의 밤
078 집에 가기 싫어
105 그린 플라스틱
134 루어
156 문상
183 바이오매트 여인
205 부러우면 지는 거야
228 예술가의 탄생
252 해설 _ 소설적 패배의 역설
266 작가의 말
저자
저자
수도권 출신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경기도 광명에서 성장했다. 인천에서 대학을 다녔고 성장해서는 잠시 캐나다와 슬로베니아를 여행했다. 어렸을 적 골목을 배회하는 개를 무서워했고 높은 곳을 무서워했고 귀신을 무서워했다. 지금은 그냥 밥 잘 먹는 작가다.
게으른 작가
아침에 이부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귀찮아, 일어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작가가 되었다. 사람 만나는 일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일에 게을러 삶의 경험이 부족하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지식은 상상을 통해 이룩한 것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인간은 이야기를 남긴다'는 사실을 믿으며 다이어리 첫 장에 逆說, 祈禱, 鼓舞라고 써 놨다.
이 책은 그녀의 첫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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