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소박함(양장본 HardCover)
75세의 나이에 첫 사진작품집을 발간한 작가 이미홍은 “사진은 내가 힘이 나는 원천이다. 그러면서 막연한 소박함이다.”라고 말한다. 안과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저자는 렌즈를 통해 빛과 그림자의 세계를 알아가면서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했다. 독자 또한 이 소박한 사진집을 통해 삶의 성장, 세상과의 교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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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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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엄마에게 빛보다 그림자와 마주했던 시간이 있었다. 엄마 나이 50대 후반, 평소 안구 건조증으로 고생하던 엄마가 어느 날 눈을 못 뜨겠다고 하셨다. 눈꺼풀 주위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는 안검경련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은 몇 군데의 대학병원에 다니고 난 후였다. 치료를 받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엄마는 눈을 감고 생활하셨다. 자연스럽게 대체 의학으로 눈길을 돌렸고 1년간 뜸, 수지침, 색채 치료와 음식 치료를 병행했다. 몸의 증상은 마음에서부터 온다고 보는 대체의학 선생님은 "세상이 즐겁지 않으니 보고 싶지 않고, 눈을 감는 게지. 라고 하셨다. 100% 맞지는 않겠지만 나는 그때 진지하게 엄마의 삶을, 엄마의 인생을 바라본 것 같다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엄마의 꿈은 당연히 엄마라고 생각했던 시절, 엄마가 가끔씩 어렸을 때 꿈을 이야기해도 그냥 흘려들었다. 꿈은 10대나 늦어도 20대에 꾸는 거라 생각하며. 대체의학 치료가 효과를 보여 눈을 조금씩 뜨게 되었을 때, 나는 엄마에게 사진을 권유해 드렸다. 집에서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고 평소 엄마가 보여준 감성이 사진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불편한 눈으로 찰나의 빛을 담아, 보이지 않는 이면을 연다. 오랫동안 카메라를 사용했던 엄마는 이제 카메라가 무겁다고 하신다. 욕심 같아서는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사진을 찍으시면 좋겠다. 전시회(2013년) 이후 7년 만에 사진 책을 준비하며 엄마가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함께 열어본다. "율리야, 이 사진은 꼭 물개 같지 않니?어머, 그림자가 꼭 푸들 같다." 내 눈에는 자연 속 바위사진, 얼음사진인데 엄마는 어쩜 이렇게 이미지를 떠올리는지 신기하다. 장승 사진이 나오자 엄마는 안타까운 듯 "어휴, 이 장승에 핀 꽃 좀 봐." 하신다. 장승에 있는 검은 무늬가 나이든 꽃처럼 보이시나 보다. 마음 한편에 안쓰러움이 밀려온다.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아내로 사는 삶이 있다면,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삶도 꼭 필요하다. 엄마는 50대 후반에 엄마만의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 작은 기록을 세상에 내놓는다. 75세,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지만 엄마는 한 계단 올라선다. 상대의 성장을 돕는 것, 삶의 무게에 추를 다는 것, 이것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작가의 딸 김율리 씀
목차
목차
탄천
빛과 그림자
오르막
시선
거리엔
엄마와 사진
이즈음에
저자
저자
찍은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나만의 막연한 바람을
앵글 속에 소박하게 담고 싶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늘 생각하던 나만의 〈사진집〉에도
관심을 가졌다.
'아~ 막연한 소박함이
그 속에 있겠구나.'
75세,
적지 않은 나이.
남은 인생,
함께 비를 맞는 마음으로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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