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를 뜯다(현대시세계 시인선 103)
서양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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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의 언어를 집어던지고 단번에 본질로 진입하는 서양숙의 시들
2009년 계간 『시와산문』 신인상을 받은 후 2012년 첫 시집 『너무 오래 걸었다』를 선보였던 서양숙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혼수를 뜯다』를 출간했다.
서양숙 시인의 시편들은 횡설수설의 언어를 과감히 집어던지고 단번에 본질에 진입하고자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체적으로 시가 짧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굳이 현재의 시적 경향에 대해 비판할 필요도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치게 길다는 것이다. 단지 길다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형식과 내용의 필연성이 잘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숙의 시는 그것으로부터 빗겨 있으면서 단세포의 단순함을 넘어 섬유질의 복합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사유의 폭과 형상화의 조합이 시의 성패를 가늠한다는 것이다. 서양숙의 빛나는 짧은 시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양숙의 시에서 이별은 단순히 만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경계의 긴장을 유지하는 데서 비롯된 인식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나와 대상은 늘 서로의 언저리를 배회하지만 궁극적으로 만나지는 않는다. 어떤 간격이야말로 서로의 존재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제가 된다. “사실 불안의 날들이었다/ 멀리 날아오르는 외기러기”(「외기러기」 부분)와 같은 고백은 이별을 인내하는 한 초상을 보여준다. 불안의 날들 속에서 고독을 인내하고 홀로 날아오르는 외기러기에서 자신의 초상을 발견한다는 것은 실존적인 면모을 내포하고 있다. 일상적인 행복, 즐거움과는 먼 거리에 스스로를 위치시킨다는 점에서 그 예술적 지향을 추측케 해준다. 결핍을 통한 시적 지향은 서양숙의 시쓰기의 한 축이다.
서양숙의 시를 읽으며 한 사람의 생애란 누구에게나 내면의 피로 물드는 과정으로 보인다. 시인은 끊임없이 갇히고 다시 열어젖히는 존재다. “추위가 걷고 있다 추워서 걷고 있다 우리의 거리는 춥고 짧다”(「겨울나그네」)와 같은 시를 읽다보면 이가 시리도록 춥다. 빙하의 세계 넘어 어떤 세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서양숙의 시가 얼음의 세계를 파열시켜 더 단단한 얼음의 세계 혹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세계에 도달할 것이다.
2009년 계간 『시와산문』 신인상을 받은 후 2012년 첫 시집 『너무 오래 걸었다』를 선보였던 서양숙 시인이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혼수를 뜯다』를 출간했다.
서양숙 시인의 시편들은 횡설수설의 언어를 과감히 집어던지고 단번에 본질에 진입하고자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대체적으로 시가 짧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굳이 현재의 시적 경향에 대해 비판할 필요도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치게 길다는 것이다. 단지 길다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형식과 내용의 필연성이 잘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숙의 시는 그것으로부터 빗겨 있으면서 단세포의 단순함을 넘어 섬유질의 복합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시인의 사유의 폭과 형상화의 조합이 시의 성패를 가늠한다는 것이다. 서양숙의 빛나는 짧은 시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양숙의 시에서 이별은 단순히 만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라 경계의 긴장을 유지하는 데서 비롯된 인식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나와 대상은 늘 서로의 언저리를 배회하지만 궁극적으로 만나지는 않는다. 어떤 간격이야말로 서로의 존재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제가 된다. “사실 불안의 날들이었다/ 멀리 날아오르는 외기러기”(「외기러기」 부분)와 같은 고백은 이별을 인내하는 한 초상을 보여준다. 불안의 날들 속에서 고독을 인내하고 홀로 날아오르는 외기러기에서 자신의 초상을 발견한다는 것은 실존적인 면모을 내포하고 있다. 일상적인 행복, 즐거움과는 먼 거리에 스스로를 위치시킨다는 점에서 그 예술적 지향을 추측케 해준다. 결핍을 통한 시적 지향은 서양숙의 시쓰기의 한 축이다.
서양숙의 시를 읽으며 한 사람의 생애란 누구에게나 내면의 피로 물드는 과정으로 보인다. 시인은 끊임없이 갇히고 다시 열어젖히는 존재다. “추위가 걷고 있다 추워서 걷고 있다 우리의 거리는 춥고 짧다”(「겨울나그네」)와 같은 시를 읽다보면 이가 시리도록 춥다. 빙하의 세계 넘어 어떤 세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서양숙의 시가 얼음의 세계를 파열시켜 더 단단한 얼음의 세계 혹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세계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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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안부 · 13
굳이 새의 이름을 써야 한다면 · 14
혼수를 뜯다 · 15
핑계 · 16
꽃에게 묻다 · 17
냉전 · 18
슬픔에 대한 예우 · 19
환희를 벗기다 · 20
방생을 머뭇거리다 · 21
저장 · 22
연애들아 · 23
싹을 다시 키우다 · 24
사라진 입술 · 25
초코슈 · 26
섬 · 27
정리 · 28
2부
오류의 겨울 · 31
빈방 · 32
스토커에게 · 33
역할 교환 · 34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다 · 35
감각 · 36
나를 훔쳐보다 · 37
미역국 · 38
구멍에 대한 변명 · 39
벌의 입 · 40
간격 · 42
달의 비밀 · 43
붕대 · 44
방문객 · 45
경계 · 46
허기 · 47
3부
장마 · 51
맹신 · 52
꽃이, 순간 · 53
아버지 · 54
중심 · 56
정지 · 58
문신을 지우다 · 60
외기러기 · 61
라일락 핑계 · 62
첫 · 63
건담 조립하기 · 64
애니팡 찬사 · 65
짐 · 66
밥 · 67
사라지는 이름 · 68
끈끈이 · 70
4부
응시 · 73
붉은 담쟁이 · 74
난곡동의 기원 · 75
겨울나그네 · 76
확인 · 78
이름 · 79
레즈비언 · 80
우리 모두 광장을 나가고 · 82
착시 · 84
과속 · 85
자정의 남자 · 86
명찰 · 87
화이트 크리스마스 · 88
소유 · 90
이기적 상담 · 91
사랑에게 유서를 · 92
해설 사랑을 등지고 가는 노래 / 우대식·93
1부
안부 · 13
굳이 새의 이름을 써야 한다면 · 14
혼수를 뜯다 · 15
핑계 · 16
꽃에게 묻다 · 17
냉전 · 18
슬픔에 대한 예우 · 19
환희를 벗기다 · 20
방생을 머뭇거리다 · 21
저장 · 22
연애들아 · 23
싹을 다시 키우다 · 24
사라진 입술 · 25
초코슈 · 26
섬 · 27
정리 · 28
2부
오류의 겨울 · 31
빈방 · 32
스토커에게 · 33
역할 교환 · 34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다 · 35
감각 · 36
나를 훔쳐보다 · 37
미역국 · 38
구멍에 대한 변명 · 39
벌의 입 · 40
간격 · 42
달의 비밀 · 43
붕대 · 44
방문객 · 45
경계 · 46
허기 · 47
3부
장마 · 51
맹신 · 52
꽃이, 순간 · 53
아버지 · 54
중심 · 56
정지 · 58
문신을 지우다 · 60
외기러기 · 61
라일락 핑계 · 62
첫 · 63
건담 조립하기 · 64
애니팡 찬사 · 65
짐 · 66
밥 · 67
사라지는 이름 · 68
끈끈이 · 70
4부
응시 · 73
붉은 담쟁이 · 74
난곡동의 기원 · 75
겨울나그네 · 76
확인 · 78
이름 · 79
레즈비언 · 80
우리 모두 광장을 나가고 · 82
착시 · 84
과속 · 85
자정의 남자 · 86
명찰 · 87
화이트 크리스마스 · 88
소유 · 90
이기적 상담 · 91
사랑에게 유서를 · 92
해설 사랑을 등지고 가는 노래 / 우대식·93
저자
저자
서양숙
광주광역시에서 출생하여 함평에서 유년기를, 서울에서 성장했다. 2009년 계간 『시와산문』 가을호에 「내 신전을 다녀온 적이 있었네」 외 2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7년까지 '꽃핀자리' 동인으로 활동했다. 2012년 첫 시집 『너무 오래 걸었다』를 출간했다. 현재 브랜드 〈미셀라니〉를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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