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마음(현대시세계 시인선 97)
윤오숙 시집
윤오숙 시집 [복수초 마음].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를 선보였다. 다양한 시 속에서는 저자의 삶과 생각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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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2012년 『한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윤오숙 시인이 7년 만에 첫 시집 『복수초 마음』을 출간했다. 첫 시집 『복수초 마음』을 묶기까지의 고난을 '자서'에서 비유적으로 여실히 보여준다. "기나긴 어둠의 시간에 머물렀던 순간들을 노래했다./ 밤에 씨앗이 숨죽여 발아하듯/ 싹 틔운 글들이 아침을 기다린다"고.
윤오숙 시인은 '육체와 정신'의 어두운 시간을 지나 형체 없이 최소한 한 생(삶)을 경영, 아니 영농할 수 있는 '마음밭'에 닿았다. 시인은 비록 수록된 작품들은 마치 과거의 것들이라고 정의했지만, 밭을 새로 갈고 새 씨앗을 뿌리더라도 그 씨앗은 과거 그 밭에 머물었던 타자의 체취를 느끼고 얼마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시인이 '복수초'라는 어휘(그냥 어휘만 따지자면 '복수'를 꿈꾸는 이란 엉뚱한 발상도 가능하다)를 통해, 아니 봄의 첫 전령으로 '복수초'를 선택함으로써 중의성을 획득하고 있다.
'육체와 정신'의 어두운 시간을 지낸 시인에게는 사소한 일상도 무척 소중하게 여긴다. 더러워진 운동화를 빨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입을 앙 다물었던 '끈'을 풀고 "까닭 없이 성내고 짓밟으니/ 화가 들불로 타올라 머리 싸고 누워도/ 오장육부가 문드러져도 입 앙다물고 견디면/ 무수한 고통을 넘어 좋은 날이 오겠지,/ 자위하며 보냈던 인내의 세월"을 햇볕 아래, 물 앞에 비로소 꺼내 보이고, "육지에서는 바보 갈매기라며 손가락질 당하지만/ 어느 친절한 바람이 손잡아주면/ 신천옹(信天翁)으로 비상하는 꿈"이 있음을 동시에 밝힌다. 아직 과정은 몇 단계를, 아니 영원히 그 몇 단계를 거쳐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갛게 씻긴 "한결 깨끗해진 그녀"를 응원하는 것은 꼭 '운동화'를 지시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윤오숙 시인은 또 삶의 기록으로서 한 작품, 작품마다 지금의 자아가 도달한, 또는 지향하는 바를 시의 마지막 연에서 잘 보여준다. 대표적인 시가 「호미」이다. 세상의 편견, 즉 곧은(일직선) 것이 좋고 바른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목이 휘어 구부러진 선천적 장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풀과 곡식은 구분할 줄" 알기에 제대로 쓰이기만 한다면 "영혼까지 뻗어버린 쓴 뿌리 캐내어/ 죽어가는 자들 살"릴 수도 있는 것이 '호미'다. 그것이 바로 '시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시인은 '질병'에서 '치유'를 지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이외수 소설가는 "여기 캄캄한 절망의 수풀과 암갈색 우울의 시간 속에서 몸부림치거나 방황하던 외롭고도 서러운 영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영혼을 유기하거나 방치하지는 않았습니다. 스스로 시(詩)라는 양약을 조제, 복용함으로써 오래도록 절망의 늪에서 몸부림치던 자신의 외롭고도 서러운 영혼을 건져내고 싱그럽고 무성한 온유의 숲으로 인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부터 그녀를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목차
목차
압력솥·13
운동화·14
공포증·16
절규·18
악몽·20
은하수·22
삶과 맞서다·24
그대 아픔을·26
복수초 마음으로·27
외딴길·28
아찔한 순간·29
장마·30
종말의 언어들·31
세 가구·32
인월에서 맞은 아침·34
제2부 탱자의 꿈
자줏빛 눈물·37
초여름 밤·38
탱자의 꿈·40
연탄 연가·41
능소화·42
상사화·44
석류꽃·45
식탁·46
봄 오는 소리·47
나목·48
수레바퀴·49
실감개·50
갱년기·51
바늘과 실·52
바람의 편지·53
제3부 사월의 눈물
어디로 가는가·57
세탁·58
독도에게·60
사월의 눈물·61
인연·62
하루가 가다·64
지우개 있다면·65
아내의 몸이 된 남자·66
냉장고·68
피부과·69
호미·70
화초와 화분·71
가을밤에 쓴 편지·72
소문이 자자하다·74
제4부 시간의 가위
민들레·77
바퀴벌레·78
검버섯·79
마음을 찾다·80
노부부·81
장롱·82
허무하다·83
이런 사람·84
빼앗은 것은·85
어떤 임종·86
시간의 가위·87
어디 갔다 왔냐고·88
주의·89
실수·90
복 받은 자·92
해설 시간이 기록한 '마음밭' 일지(日誌) / 백인덕·93
저자
저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다.
2012년 『한비문학』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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