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사람들
신이산 장편소설
신이산 장편소설 『기다리는 사람들』은 〈강을 건너다〉, 〈43호〉, 〈빨갱이 새끼〉, 〈죽지 못한 죄〉, 〈세상을 잘못 만나서〉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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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953년 7월 11일, 이형준 일병이 속한 2중대 3소대가 406고지를 탈환했지만 이틀 후 아군은 고지 위에 포위되었고 이형준은 중공군의 포로가 되었다.
1953년 7월 27일, 간호병은 상기된 얼굴로 병실에 들어와 이형준에게 말했다. 전쟁이 끝났다고. 중국인민지원군이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이형준은 기가 막혔다. 2주일만 일찍 정전이 되었어도, 마지막 전투에서 그렇게 패하지만 않았어도 전쟁 포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형준은 북한군에 넘겨졌고 북한에 강제로 억류되었다. 이후 국군포로라는 최하층 계층으로, 천대받는 '43호'로 갖은 수모와 멸시를 당하며 고된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고향에 사랑하는 아내 유영실이 있었지만 이형준은 북한에서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국군포로를 안정시키려는 북한의 술책이었다. 북한의 아내에게서 딸 이미화를 얻은 이형준……
그는 북한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딸 이미화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탈북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형준은 다시 북한으로 잡혀가는 신세가 되었다. 이미화 혼자 죽을 고비를 다 넘기고 남한으로 오는데…….
이미화를 도와 이형준의 생사를 알아내려는 기자 백민우는 누구인가? 그는 1971년 3월 16일 새벽 동해에서 오징어잡이 조업을 하다가 납북된 동진2호의 선장인 백춘삼의 아들. 그 역시 '빨갱이 새끼'라고 손가락질을 당하며 살아왔다.
북한에서 천대받던 '43호' 이미화와 남한에서 '빨갱이 새끼'라고 손가락질당하던 백민우가 함께 각자의 아버지를 찾아나서지만……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었지만 북한에는 아직도 국군포로들이 살고 있다. 명백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정부에 외면당하고 그 존재마저도 잊혀가는 국군포로들과 그 가족들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를 여기 담았다.
국군포로들은 평생을 지옥 같은 곳에서 조국으로의 귀환을, 가족과의 상봉을, 그리고 통일을 기다리며 남쪽 하늘만 바라보다 생을 마감했다. 그들의 남한 가족 역시 기다림에 지쳐 한을 품은 채 눈을 감았다. 그들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아직도 이런 기다리는 사람들이 북한에, 남한에, 우리 주변에 슬픔을 머금고 살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그들의 존재만이라도 더 많은 국민에게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간 동기 및 작품 의의〉
올해는 민족의 비극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 정전이 된 지 67년 되는 해이다. 정전 이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는 8만 명이 넘는다. 이들이 '송환을 원치 않는다'라는 구실로 북녘땅에 억류된 것이다.
1994년 조창호 소위 이래 2010년까지, 국군포로 중 81명이 대한민국으로 귀환하였다. 이제 그중 스물세 분만이 생존할 뿐이다. 20대의 청년이 90대의 노인이 되어 이제 거동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그분들마저 세상을 떠나면 국군포로에 대해 증언해 줄 사람은 남지 않게 된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국군포로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 소설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다 '역사의 조난자들'이다. 조난자는 인종, 국적, 종교를 불문하고 우선 구조해야 한다. 하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자국 군인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정부는 국군포로에 대해 외면했다. 그것이 소설을 출간하게 된 동기이다.
도서출판 물망초는 지난 2014년 4월에 국군포로 탈북자를 소재로 한 장편동화 『할아버지에게 아빠가 생겼어요』와 탈북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동화 『설마 군과 진짜 양의 거짓말 같은 참말』을 동시에 선보였다. 또, 2015년에는 탈북자이면서 성소수자인 장영진 작가의 자전적 장편소설 『붉은 넥타이』와 이근미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첫 학기』, 신진 작가의 『낙타가시꽃의 탈출』, 박경희 작가의 『감자오그랑죽』, 이선영 작가의 『못찾겠다 꾀꼬리』, 김영구 작가의 『깨어나라 대한민국』 등을 펴내 '탈북과 통일'이라는 주제에 접목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에도 국군포로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 『시간전당포』를 발간한 바 있다. 이 소설은 무거운 소재를 한국의 청춘남녀의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북한의 현실을 드러낸 작품이다. 소설이라는 장르지만, 북한의 현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목차
목차
43호 / 13
빨갱이 새끼 / 37
죽지 못한 죄 / 57
세상을 잘못 만나서 / 81
감꽃 목걸이 / 97
지우고 싶은 기억 / 115
버려진 존재 / 133
언제나 그리운 곳 / 153
생이별의 아픔 / 169
막다른 골목에서 / 183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 205
두만강 / 225
작가의 말 / 253
저자
저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 및 (주)두산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에《불교문예》 신인상을,
2016년에 장편소설 「푼다리카」로 제1회 법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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