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파란시선 15)
서광일 시집
서광일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놀랍지 않은가. 23년 만이다. 이 시집은 21살에 등단한 청년 시인이 등단한 지 23년 만에 펴내는 그의 첫 번째 시집이다. 물론 시를 다듬고 매만진 기간이 시의 좋고 그렇지 않음을 가르는 기준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서광일 시인의 시집은 그 한 편 한 편이 매섭고 웅숭깊고 비범하다. 서광일 시인의 시는 정말이지 군더더기가 단 한 구절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서광일 시인의 시가 단지 간명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가 구사하는 언어의 경영 전략은 때로 청소년 혹은 청소 노동자의 입말을 그대로 옮겨 적을 때에도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의 핵심을 향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바투 직핍한다. 한마디로 서광일 시인의 시는 생생하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서광일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가 2017년 9월 18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서광일 시인은 1973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1994년 『전북일보』, 2000년 『중앙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3년부터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며, 주요 출연 작품으로 「에쿠우스」 「당통의 죽음」 「맥베드」 「황구도」 「싸지르는 것들」 「삼국유사프로젝트 꿈」 등이 있다.
놀랍지 않은가. 23년 만이다.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는 21살에 등단한 청년 시인이 등단한 지 23년 만에 펴내는 그의 첫 번째 시집이다. 물론 시를 다듬고 매만진 기간이 시의 좋고 그렇지 않음을 가르는 기준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서광일 시인의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는 그 한 편 한 편이 매섭고 웅숭깊고 비범하다. 서광일 시인의 시는 정말이지 군더더기가 단 한 구절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서광일 시인의 시가 단지 간명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가 구사하는 언어의 경영 전략은 때로 청소년 혹은 청소 노동자의 입말을 그대로 옮겨 적을 때에도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의 핵심을 향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바투 직핍한다. 한마디로 서광일 시인의 시는 생생하다.
그 현장엔 독신자 아파트에서 "이혼한 엄마 남편과 밥을 먹"고 있는 당신이(「풍림아파트 106동 407호」), "저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지 일 년"이 넘은 남편과(「웅덩이」) "지지리 궁상"으로 살고 있는 "삼양연립 201동 401호"의 당신이(「마침」), "고래를 잡으러 로또 방에" 출근하는 당신이(「고래밥」), "이 계절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돈"이라고 생각해야만 버틸 수 있는 당신이(「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 "누구든 걸리기만 하면 확 그어 버리고 싶"은 당신이(「도라에몽과 딸의 재구성」), "공짜로 공연도 보여 주고 선물에 관광에" 들뜬 당신이(「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이들이 다른 동네 애들과 어울릴까 봐" "아파트 단지에 학교 후문에 번호키를" 다는 당신이(「바통을 놓친 이어달리기 선수 4」), "연명하기 좋은 계절"이라며 "번데기처럼 오므리는 노숙인들"이(「엄습」), "뭔가에 쫓기는 듯" 매번 어디에서나 도망칠 수밖에 없는 불법 체류 노동자가(「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차에 타지 않아도 될 핑계를" 찾다가(「소녀시대 1」) "졸라 빡"친 소녀가(「소녀시대 5」), 그네를 타며 욕을 하고 미끄럼을 타며 욕을 하고 평행봉에 매달려 욕을 하다가 헤어지면서까지 욕을 하는 아이들이(「놀이터」), "도무지 아침이 올 것 같지가 않"은 아르바이트생이(「아침이 올 때까지」), "좋은 게 좋은 거 아닙니까"라고 얼렁뚱땅 눙치는 당신이(「드림고시원 301」), "버려진 전단지처럼 몰려다"니는 당신이(「바로 그때」), "그 어떤 장래 희망의 위용도 무너뜨린 건물주라는 직업을 얻기 위해 참새처럼 조잘대며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새」), 그리고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세월호의 아이들이(「신호 대기 중 할증택시」 「不在」), "버리고 갈 식기까지 깨끗이 씻어 말"리는 그 아이들의 부모가 있다(「이사」). 그리고 그들은 당연히 바로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를 악물"고 견디고 있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스스로 "하염없이 꽃잎"이기도 하다(「봄 1」).
이찬 평론가가 서광일 시인을 두고 '시인-연기자'를 넘어 '시인-사제'라고 명명한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즉 서광일 시인은 참으로 비루하고 참담하고 남루하고 힘겹고 때로는 비겁한 우리의 생을 다만 연기하거나 위무하는 게 아니라,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 버린다. "누군가 지금도 세상을 빠져나가고 있을 테지만"(「불편하면 여기서 나가도 좋다」), 모두가 저마다 꽃 하나씩을 품고 있을 당신에게 서광일 시인은 기어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아직도 거기 있네" "깊고 푸른 그 속에"(「눈물」), "온몸이 전부 투명한 씨앗"(「성에」)인 생이여, "언젠가 나도 거기 앉아 있을 것이다"(「그림자」).
목차
목차
제1부
봄 1 ― 13
봄 2 ― 14
봄 3 ― 16
마침 ― 17
웃는 여자 ― 18
치부 ― 20
토한 자국 ― 22
어제 생긴 라이터 ― 24
웅덩이 ― 26
엄마가 ― 28
세탁기를 돌렸더니 당신이 돌아왔네 ― 30
소녀시대 1 ― 32
소녀시대 2 ― 34
소녀시대 3 ― 35
소녀시대 4 ― 36
소녀시대 5 ― 38
제2부
성에 ― 41
숫돌 ― 42
저수지 ― 44
젖내 ― 46
때깔 ― 47
나무거울 ― 48
이 ― 50
이사 ― 53
계란형 ― 54
발원지 ― 55
글쓰기 좋은 시간 ― 56
복숭아 ― 58
제3부
눈물 ― 63
풍림아파트 106동 407호 ― 64
바로 그때 ― 66
정읍사 ― 68
겨울 골목 빵집 앞 ― 70
고래밥 ― 71
드림고시원 301 ― 72
아침이 올 때까지 ― 74
뭔가 해명해야 할 것 같은 4번 출구 ― 76
엄습 ― 78
터질 ― 80
노랑노랑노랑 ― 81
그림자 ― 82
신호 대기 중 할증택시 ― 84
不在 ― 87
제4부
바통을 놓친 이어달리기 선수 1 ― 91
바통을 놓친 이어달리기 선수 2 ― 93
바통을 놓친 이어달리기 선수 3 ― 95
바통을 놓친 이어달리기 선수 4 ― 97
나비 ― 100
불편하면 여기서 나가도 좋다 ― 102
아무것도 아닌 데칼코마니 ― 104
놀이터 ― 106
Traffic cone ― 108
이런 식으로 서성이는 게 아니었다 ― 110
고백이 필요해 ― 112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 114
구연동화 워터월드 ― 116
새 ― 119
도라에몽과 딸의 재구성 ― 122
방어흔 ― 124
해설
정은경 봄, 데카당스의 서막 ― 126
저자
저자
1994년 『전북일보』, 2000년 『중앙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극단 [작은 신화]에서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다.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