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파란시선 61)
성선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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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는 성선경 시인의 열두 번째 신작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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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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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잠시 조는 것 점심 전이거나 저녁 전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
언제부터 "적막 상점"이 문을 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퇴직 이후"의 시기, 그러니까 "문득 한세상 다 보고 왔다는 생각"(「고운봉」)이 들 무렵으로 추정될 뿐이다. 하기야 시기가 무슨 대수겠는가. "손님은 아니 오고 달빛만 기울어" 가는 "상점"에서 우리가 사야 할 건 "적막"이지 않은가?(「적막 상점 1」) 그렇다면, "저 풍경들도 잠시 놓여나 적막을 좀 팔아야지"를 봐야겠다(「적막 상점 2」). 이 구절은 "적막 상점"에서 무엇을 파는지를 명시적으로 보여 준다. "잠시 놓여나"에 주목하건대, 그건 분주(奔走)의 상황에서 벗어난 상태일 것이다. 예컨대, 망중한(忙中閑)과 같은 것. 일상생활의 일들이라면 독서와 쓰기와 기도 등이 여기에 해당하고, 사념 상태의 일들이라면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계획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이렇게 "적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속하는 것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시인은 그것을 "잠시 조는 것"(「적막 상점 2」)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뒤따르는 질문은 "풍경들"은 과연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는가이다. "풍경들"은 그 자체로 적막하거나 분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의 행, "나의 하느님도 잠시 한눈팔 시간을 좀 줘야지"(「적막 상점 2」)와의 의미적 연관을 고려할 때, 그것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 관심, 요구 등으로부터의 벗어남으로 추정된다. 이는 "적막 상점"이 '적막한 풍경'을 파는 곳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적막"을 파는 곳임을 암시한다. 그러니까 "풍경"이 시선의 분주에서 놓여난 상태가 "적막"인 셈이다. 역으로, "풍경이 시선을 끌어당겨"(「적막 상점 12」) 붙잡아 둘 수도 있으므로, "풍경"의 입장에서 "적막"은 자기를 응시하는 자를 놓아주는 것이 된다. 이상한 말이지만, "적막 상점"은 판매자가 자기의 "적막"을 구매하는 곳이다.
앞서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적막 상점 2」)은 "적막 상점"이 무엇을 위한 상점인지를 요약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신기한 것은 "아무 생각"에도 예외가 되는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고향 뒷산의 소나무를 생각하거나/오래전 내가 올랐던 배바위를 생각하며"에서 보듯, "고향 뒷산의 소나무"와 "내가 올랐던 배바위"는 잊어야 할 "아무 생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적막 상점 2」). 과거의 특정 시점에 터 잡고 있는 생각들이 배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잠깐 조는 것"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예외 지점들은 "적막 상점"에서 시인이 지향하는 세계가 어디인지를 추정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이상 장철환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성선경 시인은 196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한국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파랑은 어디서 왔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行〉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 줄까?〉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물칸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를 썼다.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는 성선경 시인의 열두 번째 신작 시집이다.
언제부터 "적막 상점"이 문을 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퇴직 이후"의 시기, 그러니까 "문득 한세상 다 보고 왔다는 생각"(「고운봉」)이 들 무렵으로 추정될 뿐이다. 하기야 시기가 무슨 대수겠는가. "손님은 아니 오고 달빛만 기울어" 가는 "상점"에서 우리가 사야 할 건 "적막"이지 않은가?(「적막 상점 1」) 그렇다면, "저 풍경들도 잠시 놓여나 적막을 좀 팔아야지"를 봐야겠다(「적막 상점 2」). 이 구절은 "적막 상점"에서 무엇을 파는지를 명시적으로 보여 준다. "잠시 놓여나"에 주목하건대, 그건 분주(奔走)의 상황에서 벗어난 상태일 것이다. 예컨대, 망중한(忙中閑)과 같은 것. 일상생활의 일들이라면 독서와 쓰기와 기도 등이 여기에 해당하고, 사념 상태의 일들이라면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계획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이렇게 "적막"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속하는 것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시인은 그것을 "잠시 조는 것"(「적막 상점 2」)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뒤따르는 질문은 "풍경들"은 과연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는가이다. "풍경들"은 그 자체로 적막하거나 분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의 행, "나의 하느님도 잠시 한눈팔 시간을 좀 줘야지"(「적막 상점 2」)와의 의미적 연관을 고려할 때, 그것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 관심, 요구 등으로부터의 벗어남으로 추정된다. 이는 "적막 상점"이 '적막한 풍경'을 파는 곳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적막"을 파는 곳임을 암시한다. 그러니까 "풍경"이 시선의 분주에서 놓여난 상태가 "적막"인 셈이다. 역으로, "풍경이 시선을 끌어당겨"(「적막 상점 12」) 붙잡아 둘 수도 있으므로, "풍경"의 입장에서 "적막"은 자기를 응시하는 자를 놓아주는 것이 된다. 이상한 말이지만, "적막 상점"은 판매자가 자기의 "적막"을 구매하는 곳이다.
앞서 "아무 생각 없이 잠시 조는 것"(「적막 상점 2」)은 "적막 상점"이 무엇을 위한 상점인지를 요약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신기한 것은 "아무 생각"에도 예외가 되는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고향 뒷산의 소나무를 생각하거나/오래전 내가 올랐던 배바위를 생각하며"에서 보듯, "고향 뒷산의 소나무"와 "내가 올랐던 배바위"는 잊어야 할 "아무 생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적막 상점 2」). 과거의 특정 시점에 터 잡고 있는 생각들이 배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잠깐 조는 것"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예외 지점들은 "적막 상점"에서 시인이 지향하는 세계가 어디인지를 추정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이상 장철환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성선경 시인은 196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으며, 1988년 〈한국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파랑은 어디서 왔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行〉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 줄까?〉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물칸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를 썼다.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는 성선경 시인의 열두 번째 신작 시집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낡은 안락의자
돋을 별 - 11
노을에 기대어 - 12
한참 - 13
낡은 안락의자 - 14
다초점 돋보기안경 1 - 15
다초점 돋보기안경 2 - 16
몽환(夢幻) - 18
방심(放心) - 19
별리 1 - 20
별리 2 - 21
별리 3 - 22
삶, 소서(小暑) - 23
검불 생각 - 24
비 - 25
얼룩얼룩 - 26
탐매(探梅) - 27
가장 - 28
11월 - 30
가을의 드므 - 31
고운봉(孤雲峰) - 32
제2부 다시 뫼비우스의 띠
선정(禪定) - 35
다산초당(茶山草堂) - 36
행선(行禪) - 37
관솔 - 38
여덟 시 사십오 분 - 39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 40
호박씨를 까는 여자 - 42
보리밭과 까마귀 - 44
너라는 이름의 무게 - 46
다시 뫼비우스의 띠 - 48
능수버들 - 50
퀵 - 51
글피 - 52
호두까기 - 53
햇살 얼룩 - 54
해음(諧音) 1 - 55
해음(諧音) 2 - 56
해음(諧音) 3 - 57
해음(諧音) 4 - 58
해음(諧音) 5 - 60
제3부 적막 상점
적막 상점 1 - 65
적막 상점 2 - 66
적막 상점 3 - 67
적막 상점 4 - 69
적막 상점 5 - 71
적막 상점 6 - 72
적막 상점 7 - 73
적막 상점 8 - 75
적막 상점 9 - 77
적막 상점 10 - 79
적막 상점 11 - 81
적막 상점 12 - 82
적막 상점 13 - 84
적막 상점 14 - 86
적막 상점 15 - 87
적막 상점 16 - 89
적막 상점 17 - 90
적막 상점 18 - 91
적막 상점 19 - 92
적막 상점 20 - 94
해설 장철환 그대의 곁, 적막에 기대어 - 95
제1부 낡은 안락의자
돋을 별 - 11
노을에 기대어 - 12
한참 - 13
낡은 안락의자 - 14
다초점 돋보기안경 1 - 15
다초점 돋보기안경 2 - 16
몽환(夢幻) - 18
방심(放心) - 19
별리 1 - 20
별리 2 - 21
별리 3 - 22
삶, 소서(小暑) - 23
검불 생각 - 24
비 - 25
얼룩얼룩 - 26
탐매(探梅) - 27
가장 - 28
11월 - 30
가을의 드므 - 31
고운봉(孤雲峰) - 32
제2부 다시 뫼비우스의 띠
선정(禪定) - 35
다산초당(茶山草堂) - 36
행선(行禪) - 37
관솔 - 38
여덟 시 사십오 분 - 39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 40
호박씨를 까는 여자 - 42
보리밭과 까마귀 - 44
너라는 이름의 무게 - 46
다시 뫼비우스의 띠 - 48
능수버들 - 50
퀵 - 51
글피 - 52
호두까기 - 53
햇살 얼룩 - 54
해음(諧音) 1 - 55
해음(諧音) 2 - 56
해음(諧音) 3 - 57
해음(諧音) 4 - 58
해음(諧音) 5 - 60
제3부 적막 상점
적막 상점 1 - 65
적막 상점 2 - 66
적막 상점 3 - 67
적막 상점 4 - 69
적막 상점 5 - 71
적막 상점 6 - 72
적막 상점 7 - 73
적막 상점 8 - 75
적막 상점 9 - 77
적막 상점 10 - 79
적막 상점 11 - 81
적막 상점 12 - 82
적막 상점 13 - 84
적막 상점 14 - 86
적막 상점 15 - 87
적막 상점 16 - 89
적막 상점 17 - 90
적막 상점 18 - 91
적막 상점 19 - 92
적막 상점 20 - 94
해설 장철환 그대의 곁, 적막에 기대어 - 95
저자
저자
성선경
196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1988년 〈한국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파랑은 어디서 왔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行〉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 줄까?〉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물칸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를 썼다.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파랑은 어디서 왔나〉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봄, 풋가지行〉 〈진경산수〉 〈모란으로 가는 길〉 〈몽유도원을 사다〉 〈서른 살의 박봉 씨〉 〈옛사랑을 읽다〉 〈널뛰는 직녀에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 줄까?〉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에세이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산문집 〈물칸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를 썼다.
고산문학대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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