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시간(파란시선 62)
김백겸 시집
김백겸 시인은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비를 주제로 한 서정별곡〉 〈가슴에 앉힌 山 하나〉 〈북소리〉 〈비밀방〉 〈비밀정원〉 〈기호의 고고학〉 〈거울아 거울아〉, 시론집 〈시적 환상과 표현의 불꽃에 갇힌 시와 시인들〉 〈시를 읽는 천 개의 스펙트럼〉 〈시의 시뮬라크르와 실재라는 광원〉을 썼다. 〈지질 시간〉은 김백겸 시인의 여덟 번째 신작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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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김백겸은 사피엔스가 지배하는 지구의 한구석에서 우주를 상상하는 시(인)의 꿈을 펼치고 있다. 우주를 산책하는 사피엔스는 "영겁의 한순간을 사는 특권"(「괴물, 스페이스」)을 누린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산책자(혹은 산보자)는 지구 변방의 작은 도시인 세종시를 거닐며 끊임없이 "천억 태양이 춤추는 은하수"(「괴물, 스페이스」)를 넘본다. 시인은 레고 조각을 가지고 노는 게이머에 "괴물, 스페이스"를 비유한다. 우주의 창조자인 게이머는 레고 조각으로 세계 형상을 만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한다. 삶과 죽음을 한 몸에 담고 있는 게이머(신이라고 말해도 좋다)를 상상함으로써 시인은 시적 우주로 뻗어 나가는 길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김백겸이 상상하는 시 세계는 "양자 도약 사건들이 지금 현재를 울울창창하게 수놓고 있는 2020년 4월 20일 세종시 반곡로 14, 107동 302호"(「평행우주에서 다른 나(Self)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에서 사방 우주의 방대한 세계로 펼쳐져 나간다. 먼지 하나가 거대한 우주를 떠받치는 세계를 떠올려 보라. 먼지 하나에는 온 우주가 주름처럼 차곡차곡 접혀 있다. 먼지에서 흘러나온 수많은 길들이 우주를 낳고, 우주에서 흘러나온 수많은 길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먼지를 낳는다. 하나의 길은 수많은 길로 이어지고 수많은 길은 다시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길과 길이 만나 새로운 길들로 이어지는 '양자 도약'의 이치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곳에 사는 '내'가 숨을 내쉬는 순간, '나'는 온 우주와 호흡을 같이하는 우주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시인은 불사를 꿈꾸는 인간의 욕망을 "스스로 증식해서 불사를 복사하는 바이러스"(「율도국」)로 표현한다. 불사를 향한 인간의 욕망은 증식에 목숨을 건 자본의 논리와 정확히 닮았다. 영생을 꿈꾸는 순간 인간은 스스로 증식해서 숙주인 생명나무를 죽이는 바이러스가 될 수밖에 없다. "죽음이 없으므로 사랑의 고통도 없고 그래서 불안도 없는 바이러스는 로봇 군대처럼 오직 증식이 목표"(「율도국」)인 생명 세계를 만들어 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의 삶을 옥죄는 이 시대에 스스로 바이러스가 되려는 호모 데우스의 헛된 열망을 김백겸은 우주를 산책하는 시인의 열정으로 풀어내려 한다. 호모 데우스가 불사를 꿈꾼다면, 우주의 산책자는 죽음을 꿈꾼다. 죽음을 통해 삶으로 되돌아오는 생명의 역설은 바로 이 자리에서 피어나는 것이다."(이상 오홍진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김백겸 시인은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비를 주제로 한 서정별곡〉 〈가슴에 앉힌 山 하나〉 〈북소리〉 〈비밀방〉 〈비밀정원〉 〈기호의 고고학〉 〈거울아 거울아〉, 시론집 〈시적 환상과 표현의 불꽃에 갇힌 시와 시인들〉 〈시를 읽는 천 개의 스펙트럼〉 〈시의 시뮬라크르와 실재라는 광원〉을 썼다. 〈지질 시간〉은 김백겸 시인의 여덟 번째 신작 시집이다.
목차
목차
제1부
괴물, 스페이스 - 11
하늘 문학 - 12
지질 시간 - 14
사피엔스 - 17
타임머신, 구운몽 - 20
평행우주에서 다른 나(Self)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 22
율도국 - 25
홍루몽과 아웃 오브 아프리카 - 28
제2부
석류 - 35
들판의 백합, 타우마제인 - 36
창백한 달, 포세이돈의 인장(印章) - 38
아름다워라, 푸른 비단 한 자락 - 39
코스모스, 태양의 딸들은 아름답다 - 40
스타벅스 로고 - 41
금강, 스틱스 - 42
바람의 언덕 - 43
구월의 장미 - 44
길고양이는 유령처럼 길 한가운데 앉아 있다 - 45
겨울이 지나가니 초록 궁전의 여름이 왔다 - 46
밤하늘 눈썹에는 눈물 같은 별들 - 47
붓꽃과 향어가 있는 세종호수 - 48
임도(林道)를 걷다 - 49
시간의 비단뱀이 남기고 간 허물의 무늬는 아름답다 - 50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 - 51
붓 천 자루에 벼루 백 개 - 52
제3부
동창(東窓)과 동창(凍瘡) 사이 - 55
쿠바 버전 이솝 우화 - 57
목포의 눈물 - 59
꽃들은 시간에 창백하게 말라 가네 - 61
은퇴 백수 - 63
플루토의 선물 - 66
환상 제국 붉은 여왕 - 69
탱고 사설 - 73
현실은 괴로웠으나 환상은 높고 화려하다 - 78
은퇴 백수가 세종시 국책연구단 건물 사이에서 커피를 마시다 - 82
제4부
검은 새 - 89
은하수공원 - 91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 94
애석해라, 부귀를 햇빛 한 줌과 바꾸다니 - 98
하이델베르크 환상 - 103
이태리포플러 - 107
캐논 계산기 - 109
이집트 환상 - 111
궁궁을을(弓弓乙乙)로 날아가는 새들의 나라 - 116
칼리 여신을 사랑함 - 120
해설 오홍진 우주를 산책하는 시(인)의 역설 - 126
저자
저자
시집 〈비를 주제로 한 서정별곡〉 〈가슴에 앉힌 山 하나〉 〈북소리〉 〈비밀방〉 〈비밀정원〉 〈기호의 고고학〉 〈거울아 거울아〉 〈지질 시간〉, 시론집 〈시적 환상과 표현의 불꽃에 갇힌 시와 시인들〉 〈시를 읽는 천 개의 스펙트럼〉 〈시의 시뮬라크르와 실재라는 광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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