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프로젝트 2014-2020 비평 일기(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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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될 것 심지어 산문으로도
이 책은 좀 두껍습니다. 520쪽이나 됩니다. 그렇긴 하지만 책 두께 때문에 미리 겁을 먹거나 지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책은 첫 쪽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되지만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되고 그러다 훌쩍 건너뛰어 읽어도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실은 그래도 되는 책입니다. 메모를 모은 책이니까요. 〈아케이드 프로젝트 2014-2020 비평 일기〉라는 좀 긴 제목을 단 이 책은 조재룡 평론가가 페이스북에 칠 년 동안 적은 비교적 짧은 글들을 일자순으로 묶은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예컨대 “비 오는 밤, 산책하러 나가기 위한 필수 조건” 여섯 가지라든지, “자주 확인하게 되는 진부하면서도 놀라운 열 가지 사실들” 세 묶음, “원고 늦게 주기로 유명한 분들, 베스트멤버 10인”의 명단과 공포스럽다 못해 가히 경이롭기까지 한 그들의 유유자적함, ‘요술 공주 밍키, 모래 요정 바람돌이, 엄마 찾아 삼만리, 황금박쥐’ 등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영화 주제가” 목록, ‘포수형, 스나이퍼형, 산고형, 추적 탐사형, 차후 반성형’ 등 “평론가의 유형에 관한 하나 마나 한 고찰”, 매번 실패할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은 마음으로 적곤 하는 새해의 결심들, “인공지능-나/나-인공지능”이 시도한 무작정 글쓰기, 그리고 대학 강의안 초안과 그 진행 과정, 로베르 데스노스와 레몽 크노의 시 번역 초안과 그 노트, 시와 소설과 무협지와 망가와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대한 독서 노트 등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물론 앞에 적은 항목들은 이 책의 백 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무려 칠 년 동안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니까요. 아니 그보다 이 책을 펴낸 조재룡 평론가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을 쓰는 비평가이자 철두철미한 번역가이고 또한 불문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대부분은 문학 그중에 특히 시를 읽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공부를 하는 사람의 고통과 절망과 분노와 희열과 반성과 고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 게재한 짧은 글들을 모은 것이지만, 그 모든 글들은 번뜩이는 사유가 탄생하고 익사이팅한 비평이 개시되는 순간이자 장소입니다. 예컨대 이렇게 말입니다: “시는 말을 다급하게 말아 쥐고 속절없이 무너질 때 빛난다. 말의 힘을 부리는 능력에서 한발 양보하면 시는 그것으로 끝이다. 꽃피울 수 없는 바위 위에서 전개하는 이 싸움은, 결구를 예견할 수 없으며, 삶을 정화하는 데는 실패하지만, 우리를 빈손으로 살게 하지 않는다. 난해하다고 알려져 푸대접을 받았던 시의 낱말들을 헤아리고, 문장의 조직과 움직임을 움켜쥐려 몇 시간 골몰히 파다 보면, 결국 시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나, 비평가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때 이상한 환희가 행간에서 솟아오른다. 길은 항상 막다른 골목에서 열린다.” 맞습니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들은 도무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을, 그러나 결국 무언가를 배우는, 그리하여 “이상한 환희”가 솟아오르는 “막다른 골목”들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시’입니다. “시인이 될 것 심지어 산문으로도”라는 보들레르의 말을 조재룡 평론가는 이 책을 통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좀 두껍습니다. 520쪽이나 됩니다. 그렇긴 하지만 책 두께 때문에 미리 겁을 먹거나 지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책은 첫 쪽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되지만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되고 그러다 훌쩍 건너뛰어 읽어도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실은 그래도 되는 책입니다. 메모를 모은 책이니까요. 〈아케이드 프로젝트 2014-2020 비평 일기〉라는 좀 긴 제목을 단 이 책은 조재룡 평론가가 페이스북에 칠 년 동안 적은 비교적 짧은 글들을 일자순으로 묶은 것입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예컨대 “비 오는 밤, 산책하러 나가기 위한 필수 조건” 여섯 가지라든지, “자주 확인하게 되는 진부하면서도 놀라운 열 가지 사실들” 세 묶음, “원고 늦게 주기로 유명한 분들, 베스트멤버 10인”의 명단과 공포스럽다 못해 가히 경이롭기까지 한 그들의 유유자적함, ‘요술 공주 밍키, 모래 요정 바람돌이, 엄마 찾아 삼만리, 황금박쥐’ 등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영화 주제가” 목록, ‘포수형, 스나이퍼형, 산고형, 추적 탐사형, 차후 반성형’ 등 “평론가의 유형에 관한 하나 마나 한 고찰”, 매번 실패할 걸 뻔히 알면서도 굳은 마음으로 적곤 하는 새해의 결심들, “인공지능-나/나-인공지능”이 시도한 무작정 글쓰기, 그리고 대학 강의안 초안과 그 진행 과정, 로베르 데스노스와 레몽 크노의 시 번역 초안과 그 노트, 시와 소설과 무협지와 망가와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대한 독서 노트 등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물론 앞에 적은 항목들은 이 책의 백 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무려 칠 년 동안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니까요. 아니 그보다 이 책을 펴낸 조재룡 평론가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을 쓰는 비평가이자 철두철미한 번역가이고 또한 불문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대부분은 문학 그중에 특히 시를 읽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공부를 하는 사람의 고통과 절망과 분노와 희열과 반성과 고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 게재한 짧은 글들을 모은 것이지만, 그 모든 글들은 번뜩이는 사유가 탄생하고 익사이팅한 비평이 개시되는 순간이자 장소입니다. 예컨대 이렇게 말입니다: “시는 말을 다급하게 말아 쥐고 속절없이 무너질 때 빛난다. 말의 힘을 부리는 능력에서 한발 양보하면 시는 그것으로 끝이다. 꽃피울 수 없는 바위 위에서 전개하는 이 싸움은, 결구를 예견할 수 없으며, 삶을 정화하는 데는 실패하지만, 우리를 빈손으로 살게 하지 않는다. 난해하다고 알려져 푸대접을 받았던 시의 낱말들을 헤아리고, 문장의 조직과 움직임을 움켜쥐려 몇 시간 골몰히 파다 보면, 결국 시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나, 비평가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때 이상한 환희가 행간에서 솟아오른다. 길은 항상 막다른 골목에서 열린다.” 맞습니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들은 도무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을, 그러나 결국 무언가를 배우는, 그리하여 “이상한 환희”가 솟아오르는 “막다른 골목”들인 셈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시’입니다. “시인이 될 것 심지어 산문으로도”라는 보들레르의 말을 조재룡 평론가는 이 책을 통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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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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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005|책머리에
013|2014. 3. 22. - 6. 28.
041|2014. 7. 2. - 12. 27.
073|2014 - 2015
115|2016. 1. 29. - 12. 30.
129|2017. 1. 1. - 6. 29.
181|2017. 7. 2. - 12. 31.
287|2018. 1. 2. - 6. 29.
343|2018. 7. 1. - 12. 29.
405|2019. 8. 22. - 12. 27.
421|2020. 1. 1. - 6. 16.
475|2020. 7. 2. - 12. 31.
013|2014. 3. 22. - 6. 28.
041|2014. 7. 2. - 12. 27.
073|2014 - 2015
115|2016. 1. 29. - 12. 30.
129|2017. 1. 1. - 6. 29.
181|2017. 7. 2. - 12. 31.
287|2018. 1. 2. - 6. 29.
343|2018. 7. 1. - 12. 29.
405|2019. 8. 22. - 12. 27.
421|2020. 1. 1. - 6. 16.
475|2020. 7. 2. - 12. 31.
저자
저자
조재룡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와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고려대학교 번역과 레토릭 연구소의 전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비평〉에 평론을 발표하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시학과 번역학, 프랑스와 한국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평론을 집필하였다. 〈앙리 메쇼닉과 현대비평: 시학, 번역, 주체〉 〈번역의 유령들〉 〈시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번역하는 문장들〉 〈한 줌의 시〉 〈의미의 자리〉 〈번역과 책의 처소들〉을 썼고, 앙리 메쇼닉의 〈시학을 위하여 1〉, 제라르 데송의 〈시학 입문〉, 루시 부라사의 〈앙리 메쇼닉, 리듬의 시학을 위하여〉,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 장 주네의 〈사형을 언도받은 자/외줄 타기 곡예사〉, 샤를 패펭과 쥘의 〈철학백과사전 2〉, 로베르 데스노스의 〈알 수 없는 여인에게〉, 레몽 크노의 〈떡갈나무와 개〉 〈문체 연습〉, 자크 데리다의 〈조건 없는 대학〉 등을 옮겼다. 2015년 시와사상문학상을, 2018년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3년 〈비평〉에 평론을 발표하면서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시학과 번역학, 프랑스와 한국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평론을 집필하였다. 〈앙리 메쇼닉과 현대비평: 시학, 번역, 주체〉 〈번역의 유령들〉 〈시는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번역하는 문장들〉 〈한 줌의 시〉 〈의미의 자리〉 〈번역과 책의 처소들〉을 썼고, 앙리 메쇼닉의 〈시학을 위하여 1〉, 제라르 데송의 〈시학 입문〉, 루시 부라사의 〈앙리 메쇼닉, 리듬의 시학을 위하여〉, 알랭 바디우의 〈사랑 예찬〉,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 장 주네의 〈사형을 언도받은 자/외줄 타기 곡예사〉, 샤를 패펭과 쥘의 〈철학백과사전 2〉, 로베르 데스노스의 〈알 수 없는 여인에게〉, 레몽 크노의 〈떡갈나무와 개〉 〈문체 연습〉, 자크 데리다의 〈조건 없는 대학〉 등을 옮겼다. 2015년 시와사상문학상을, 2018년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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