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에 머물다
노자 그 한 줄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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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읽고 가려낸 노자의 한 줄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더디 만들어진다. 인구에 널리 회자되는 경구이자, 시인 장석주가 처음 읽고 좋아서 그 뒤로도 여러 번에 걸쳐 읽고 또 읽은 《도덕경》의 한 문장이다. 《고요에 머물다-노자 그 한 줄의 깊이》는 시인이 노자의 《도덕경》 여든한 장 중 특히 마음이 끌린 문장들을 가려 뽑아 성찰과 사색을 더한 에세이이다.
노자의 문장은 시와 같다. 노자의 한 줄은 지혜의 압축 파일이고, 귀 기울여 들을 만한 것, 진리의 응축, 무지에서의 돌연한 깨어남 그 자체다. 한 줄은 맹금처럼 달려와서 우리를 쪼고 할퀴며 삼킨다.
시인은 시골살이의 고적함에서 벗어나고자 노자를 손에 들었다. 노자는 벼락같이 떨어진 경이이고, 깜짝 놀랄 만한 발견이었다. 그 흥분과 떨림은 스무 해 넘은 세월 저쪽의 일이 되었지만 그에게는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지금 시인은 자신의 현존 안쪽을 물들이는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서, 자신의 사유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낡은 관행과 퇴행을 떨쳐내기 위해서 《도덕경》을 다시 손에 들었다.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은 더디 만들어진다. 인구에 널리 회자되는 경구이자, 시인 장석주가 처음 읽고 좋아서 그 뒤로도 여러 번에 걸쳐 읽고 또 읽은 《도덕경》의 한 문장이다. 《고요에 머물다-노자 그 한 줄의 깊이》는 시인이 노자의 《도덕경》 여든한 장 중 특히 마음이 끌린 문장들을 가려 뽑아 성찰과 사색을 더한 에세이이다.
노자의 문장은 시와 같다. 노자의 한 줄은 지혜의 압축 파일이고, 귀 기울여 들을 만한 것, 진리의 응축, 무지에서의 돌연한 깨어남 그 자체다. 한 줄은 맹금처럼 달려와서 우리를 쪼고 할퀴며 삼킨다.
시인은 시골살이의 고적함에서 벗어나고자 노자를 손에 들었다. 노자는 벼락같이 떨어진 경이이고, 깜짝 놀랄 만한 발견이었다. 그 흥분과 떨림은 스무 해 넘은 세월 저쪽의 일이 되었지만 그에게는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지금 시인은 자신의 현존 안쪽을 물들이는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서, 자신의 사유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낡은 관행과 퇴행을 떨쳐내기 위해서 《도덕경》을 다시 손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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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철학으로 철학을 부정한 새로운 이데아의 출현
노자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에 살았던 철학자이다. 그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해석학적 이해를 깨고 뒤집는다. 그의 절학무우(絶學無憂)는 철학의 부정이고, 앎의 헛발질에 대한 부정이다. '절학'을 통해 '무우'를 얻어낸다. 배움의 인위를 끊어내고 무위(無爲)의 안녕함에 자신을 맡긴다. 노자는 합목적인 명제와 질문들을 부정하며 무지의 지를 향해 나아간다. 그는 지혜의 여명에 몸을 담근 채로 끈질기게 사유의 전환을 요구한다. 도와 덕, 무위와 자연은 그의 철학함이 빚은 지혜의 화육이다.
노자는 너무 일찍 온 자, 그 자체로 새로운 이데아의 출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노자가 철학의 중심이었던 적은 없었다. 어쩌면 노자는 철학의 변두리를 떠도는 낭인이었을지도 모른다. 노자는 철학으로 철학을 부정한 노인이다.
노자의 철학은 반(反)철학이다. 반철학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기획에 뛰어들고, 당대의 동시성을 갖되 그것을 넘어간다. 그래서 주류의 도덕과 가치를 거스르며 그것과 충돌한다. 그것은 미래를 선취하는 철학이고, 전복한 철학이며, 소요를 일으키는 철학이다.
하지 않음에 부지런한 상태, 그 고요의 동학을 깨닫다
노자 철학은 자연을 모범으로 끌어들이고, 무위를 가장 좋은 삶의 형식으로 제시한다. 무위는 고요의 동학(動學)이다. 그것은 고요 속의 운동이거나 활동하고 생산하는 고요다. 산을 등지고 큰물(저수지)을 앞에 두고 살 때 시인은 자주 고요 속에 머물렀다. 그 찰나 몸은 움직임을 끊고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시인의 안에서는 무언가 끊임없이 움직였다. 시인은 멀리서 흐르는 물소리, 바람 소리, 멀고 가까운 데서 우는 새소리에 집중했다. 몸을 부려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니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 속에 있었지만 그것은 나태가 아니라 부지런함이다. 하지 않음에 부지런한 상태. 무위란 그 하지 않음에 부지런한 상태이다.
저 먼 곳에서 긴 세월을 건너 온 한 줄의 깊이
시인의 삶은 노자를 읽기 이전과 이후로 갈라진다. 노자는 사유방식, 가치관, 대인관계와 같은 시인의 삶 여러 부면에 영향을 끼쳤다. 《도덕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널리 읽히는 동양 고전 중의 하나다. 《도덕경》은 고대 동아시아에서 성립된 지혜의 철학이고, 지적 콘텐츠의 집대성이다. 이미 《도덕경》의 숱한 반역서와 해설서들이 나와 있다. 그것들은 놀랄 만큼 제각각이다. 천진한 꽃들의 개화, 즉 백화제방이다. 시인은 동양적 지혜의 집합이 오늘의 삶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느낀다. 그 유효성은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음, 즉각적인 쓸모, 즉 자기계발의 실용성은 아니다.
노자의 한 줄은 저 먼 곳에서 긴 세월을 건너서 온다. 그 한 줄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아득하고 지극하다. 우리가 그 한 줄에 기꺼이 스스로를 내줄 때 우리는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고요의 한가운데 머물면서 우리 안에 무언가가 끊임없이 움직일 것이다.
시인은 말한다. 바라건대, 당신이 살아버린 날과 다가오는 근미래의 날들에 안녕이 깃들기를, 그리고 노자의 《도덕경》을 읽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시절 인연이 닿아 이 책을 손에 넣었다면 부디 이것을 자기 안의 무지를 깨고 나가는 사유의 계기로 삼기를!
노자는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에 살았던 철학자이다. 그는 세계에 대한 기존의 해석학적 이해를 깨고 뒤집는다. 그의 절학무우(絶學無憂)는 철학의 부정이고, 앎의 헛발질에 대한 부정이다. '절학'을 통해 '무우'를 얻어낸다. 배움의 인위를 끊어내고 무위(無爲)의 안녕함에 자신을 맡긴다. 노자는 합목적인 명제와 질문들을 부정하며 무지의 지를 향해 나아간다. 그는 지혜의 여명에 몸을 담근 채로 끈질기게 사유의 전환을 요구한다. 도와 덕, 무위와 자연은 그의 철학함이 빚은 지혜의 화육이다.
노자는 너무 일찍 온 자, 그 자체로 새로운 이데아의 출현,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노자가 철학의 중심이었던 적은 없었다. 어쩌면 노자는 철학의 변두리를 떠도는 낭인이었을지도 모른다. 노자는 철학으로 철학을 부정한 노인이다.
노자의 철학은 반(反)철학이다. 반철학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기획에 뛰어들고, 당대의 동시성을 갖되 그것을 넘어간다. 그래서 주류의 도덕과 가치를 거스르며 그것과 충돌한다. 그것은 미래를 선취하는 철학이고, 전복한 철학이며, 소요를 일으키는 철학이다.
하지 않음에 부지런한 상태, 그 고요의 동학을 깨닫다
노자 철학은 자연을 모범으로 끌어들이고, 무위를 가장 좋은 삶의 형식으로 제시한다. 무위는 고요의 동학(動學)이다. 그것은 고요 속의 운동이거나 활동하고 생산하는 고요다. 산을 등지고 큰물(저수지)을 앞에 두고 살 때 시인은 자주 고요 속에 머물렀다. 그 찰나 몸은 움직임을 끊고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시인의 안에서는 무언가 끊임없이 움직였다. 시인은 멀리서 흐르는 물소리, 바람 소리, 멀고 가까운 데서 우는 새소리에 집중했다. 몸을 부려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니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 속에 있었지만 그것은 나태가 아니라 부지런함이다. 하지 않음에 부지런한 상태. 무위란 그 하지 않음에 부지런한 상태이다.
저 먼 곳에서 긴 세월을 건너 온 한 줄의 깊이
시인의 삶은 노자를 읽기 이전과 이후로 갈라진다. 노자는 사유방식, 가치관, 대인관계와 같은 시인의 삶 여러 부면에 영향을 끼쳤다. 《도덕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널리 읽히는 동양 고전 중의 하나다. 《도덕경》은 고대 동아시아에서 성립된 지혜의 철학이고, 지적 콘텐츠의 집대성이다. 이미 《도덕경》의 숱한 반역서와 해설서들이 나와 있다. 그것들은 놀랄 만큼 제각각이다. 천진한 꽃들의 개화, 즉 백화제방이다. 시인은 동양적 지혜의 집합이 오늘의 삶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느낀다. 그 유효성은 현실에서 써먹을 수 있음, 즉각적인 쓸모, 즉 자기계발의 실용성은 아니다.
노자의 한 줄은 저 먼 곳에서 긴 세월을 건너서 온다. 그 한 줄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아득하고 지극하다. 우리가 그 한 줄에 기꺼이 스스로를 내줄 때 우리는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고요의 한가운데 머물면서 우리 안에 무언가가 끊임없이 움직일 것이다.
시인은 말한다. 바라건대, 당신이 살아버린 날과 다가오는 근미래의 날들에 안녕이 깃들기를, 그리고 노자의 《도덕경》을 읽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시절 인연이 닿아 이 책을 손에 넣었다면 부디 이것을 자기 안의 무지를 깨고 나가는 사유의 계기로 삼기를!
목차
목차
서문 5
도라고 말하는 도는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다 20
부를 수 있는 이름은 항상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26
도는 비어 있으나 아무리 써도 가득 차 있다 32
쏟아붓는 소나기는 온종일 내릴 수 없다 36
굽으면 온전해진다 40
하늘의 그물은 성글지만 빠져나갈 수가 없다 44
비어 있음으로 그릇의 쓰임이 있다 50
공을 이루면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54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따른다 58
유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62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66
스스로를 아는 사람이 현명하다 72
겉으로는 베옷을 걸치고도 안으로는 옥을 품어라 76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80
장차 움츠러들게 하려면 잠시 벌리도록 해야 한다 86
미더운 말은 아름답지 않다 90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게 아니다 94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찌듯이 하라 98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좋다 102
덕이 두터운 사람은 갓난아이에 견줄 수 있다 106
뿌리로 돌아감을 고요함이라고 한다 112
싸움을 슬피 여기는 자가 이긴다 116
밝게 비추되 번쩍이지 마라 120
반드시 뒤집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124
큰 그릇은 더디 만들어진다 128
배움을 끊으니 근심이 없다 132
발꿈치를 들고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138
큰 덕의 모습은 오직 도를 따른다 142
하늘과 땅은 인자하지 않다 146
이름 없는 소박함을 구하라 150
지극히 선한 것은 물과 같다 156
도는 늘 이름이 없다 162
오직 큰길을 따르도록 하겠다 166
배를 채울 뿐 겉치레는 하지 않는다 170
살얼음 낀 겨울의 내를 건너듯 하라 174
하늘은 항상 선한 사람 편이다 178
가장 좋은 다스림은 백성이 임금이 있음을 알 뿐이다 182
크게 곧은 것은 굽은 듯하다 186
길을 잘 가면 자취가 남지 않는다 190
멈출 줄 알아야 욕됨이 없다 194
강과 바다가 골짜기들의 왕이 되는 까닭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198
나라가 작고 국민은 적어야 한다 202
도라고 말하는 도는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다 20
부를 수 있는 이름은 항상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 26
도는 비어 있으나 아무리 써도 가득 차 있다 32
쏟아붓는 소나기는 온종일 내릴 수 없다 36
굽으면 온전해진다 40
하늘의 그물은 성글지만 빠져나갈 수가 없다 44
비어 있음으로 그릇의 쓰임이 있다 50
공을 이루면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54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따른다 58
유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62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다 66
스스로를 아는 사람이 현명하다 72
겉으로는 베옷을 걸치고도 안으로는 옥을 품어라 76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80
장차 움츠러들게 하려면 잠시 벌리도록 해야 한다 86
미더운 말은 아름답지 않다 90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게 아니다 94
큰 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찌듯이 하라 98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좋다 102
덕이 두터운 사람은 갓난아이에 견줄 수 있다 106
뿌리로 돌아감을 고요함이라고 한다 112
싸움을 슬피 여기는 자가 이긴다 116
밝게 비추되 번쩍이지 마라 120
반드시 뒤집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124
큰 그릇은 더디 만들어진다 128
배움을 끊으니 근심이 없다 132
발꿈치를 들고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138
큰 덕의 모습은 오직 도를 따른다 142
하늘과 땅은 인자하지 않다 146
이름 없는 소박함을 구하라 150
지극히 선한 것은 물과 같다 156
도는 늘 이름이 없다 162
오직 큰길을 따르도록 하겠다 166
배를 채울 뿐 겉치레는 하지 않는다 170
살얼음 낀 겨울의 내를 건너듯 하라 174
하늘은 항상 선한 사람 편이다 178
가장 좋은 다스림은 백성이 임금이 있음을 알 뿐이다 182
크게 곧은 것은 굽은 듯하다 186
길을 잘 가면 자취가 남지 않는다 190
멈출 줄 알아야 욕됨이 없다 194
강과 바다가 골짜기들의 왕이 되는 까닭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198
나라가 작고 국민은 적어야 한다 202
저자
저자
장석주
시인, 산책자 겸 문장 노동자. 서재와 정원과 여행을 좋아한다. 스무 살에 등단한 이후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파주에 살며 책을 쓰거나 강연에 나서고 있다.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몽해항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등과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일상의 인문학》, 《일요일의 인문학》,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마흔의 서재》,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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