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온몸으로 웃는다
시 읽는 수의사의 더불어 사는 이야기
‘시를 좋아하는 수의사’가 들려주는 관계의 미학, 만남과 이별의 인문학. 신학을 전공한 수의사라는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남다른 동물 사랑을 보여주는 저자 이정섭이 시 읽는 수의사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인 《개는 온몸으로 웃는다》를 세상에 내놓는다. 동물병원 차트 안에 담긴 동물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저마다 창의적이고 특별하고 사랑스럽기에 슬픔과 기쁨, 혹은 불행과 행복을 그리는 이야기가 되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이 책은 두 번째 반려동물 키우는 이들이 어떻게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게 한다. 결국 이 책은 온몸으로 웃는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개들은 사람처럼 웃을 수 없다. 해부학적으로 얼굴 피부에 닿는 근육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오롯이 기록한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개가 온몸으로 웃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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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반려동물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성숙한 세상을 만들라는 '계시적 사건'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그렇다, 반려에서 호혜로! 나는 이 책, 아니 이 책의 독자들이 우리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호혜의 시대'의 맨 앞이 될 것라고 생각한다."
- 이문재(시인,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신학을 전공한 수의사라는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남다른 동물 사랑을 보여주는 저자 이정섭이 시 읽는 수의사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인 《개는 온몸으로 웃는다》을 세상에 내놓는다. 동물병원 차트 안에 담긴 동물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저마다 창의적이고 특별하고 사랑스럽기에 슬픔과 기쁨, 혹은 불행과 행복을 그리는 이야기가 되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이문재 시인은 이 책이 인간과 동물이 어떤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다양한 경험 사례를 통해 안내한다고 소개한다. 시를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삼촌 같은 수의사'가 관계 맺기의 진정한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나가기에 매력적이다는 것이다.
1부 〈걱정 말아요. 그대!〉는 반려동물과 이별을 겪은 보호자들이 어떻게 삶의 새로운 탄생과 만나는지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아픔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도화지에 그리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공감을 자아낸다.
2부 〈나, 여러분의 반려동물 이름〉은 유기동물, 반려동물의 안락사, 사람들의 동물에 대한 오해 등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무조건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공존하기 위한 최선은 무엇인지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3부 〈저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는 장애동물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깨는 내용이다. 장애동물들이 가진 놀라운 적응력을 보면서 이 동물들이 자신의 불행을 얼마나 낙관적으로 극복하는지를 지켜보고, 그들의 이런 놀라운 생명력에서 새로운 삶의 의지를 배울 수 있다.
4부 〈우리 만난 적 있나요?〉는 저자가 지역의 임상 수의사로 활동하면서 접한 야생동물의 사연과 야생동물센터에서 만난 몇몇 야생동물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대부분 자연과 단절된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야생동물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렇듯 이 책은 두 번째 반려동물 키우는 이들이 어떻게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게 한다. '시를 좋아하는 수의사'가 들려주는 관계의 미학, 만남과 이별의 인문학인 이 책은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 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필요한 팁과 함께 따뜻하면서 깊이 있는 에세이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강아지 이름이 돼지?
"슈나우저종의 수컷 강아지였다. '돼지'라고 이름을 붙였다. 언니의 주장이 관철된 것이다. 사실 동생도 돼지라는 이름이 싫은 게 아니었다. 단지 언니와 다른 이름을 짓고 싶은 것뿐이었다. 그렇게 두 자매는 티격태격하며 그 슈나우저 강아지를 '돼지'라고 불렀다."
흔히 '돼지' 하면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지저분하다, 먹을 것만 안다, 꿀꿀거린다 등을 연상하기 쉽다. 단지 '고기가 맛있다' 정도가 긍정적이니 반려동물 이름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그런데 '돼지'라는 이름을 자신들의 사랑하는 반려견에 이름 붙인 자매가 있다. 그 아이들에게 돼지는 귀엽다, 호기심 많다, 영리하다, 장난치기 좋아한다 등의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사는 방법도 확연히 달랐다. 특히 놀 때,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과 더불어 자연 안에서 뛰어다녔다. 자유롭게 컸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자존감도 강했다. 그리고 침묵할 줄도, 조용히 지켜볼 줄도 알았다. 이렇듯 어린 시절 돼지와의 추억과 나무의 침묵 같은 의지가 이 아이들을 올곧게 자라게 해주었다. 이렇듯 반려동물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우리를 한층 더 성장시키는 것은 아닐까?
인문학에 빠진 수의사
"나는 수의사이다. 수의사이지만 수년째, 소설, 시 등 문학작품과 철학책 등을 틈틈이 읽고 있다. 가끔 이런 인문학의 작품들을 주제로 세미나나 강연에 참석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는 중, 각자의 직업을 말할 기회가 있다. 내 직업이 수의사라고 하면, 대부분이 상당히 낯설게 여기신다."
저자가 인문학 세미나나 강연에 참석하면 어색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다. 흔히 어떻게 이과생이 문과 과목에 이렇게 집착하냐는 선입견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임상 수의학의 전선은 과학과 철학의 경계 위에 서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수의사는 과학자로서 질병을 일반화하고 좌표화해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지만, 철학자로서 환축과 환축 보호자분들의 의미있고 독특한 개별적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인문학은 재미있다. 인문학은 삶의 많은 순간을 충분히 채색해서 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삶의 본질은 그 해를 구하려 뛰어든 과정에서만 존재한다. 그 안에서 하는 일이 수의사이든, 다른 직장인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면 그만이다. 이 책에는 그런 인문학적인 성찰이 담겨 있다.
사랑은 서로 길들여지는 것
"가방에 손을 대니, 가방 표피로 안에서 몸을 뒤척이는 모양새가 불거졌다. 어라 전혀 다른 동물이었다. 긴 다리와 단단한 몸통 그리고 열려진 지퍼 사이로 까만 콧잔등이 보였다. 잠시 당황해하는데 보호자님이 웃으시면서 고양이가 아니라 고라니라고 말씀하셨다."
동물병원 하면 개와 고양이를 떠올리지만 다양한 동물이 입원한다. 그런데 그중 야생동물은 경력이 많은 수의사라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고로 죽은 어미 곁에 남겨진 고라니 새끼인 고순이를 치료한 이야기는 보호자와 동물 간의 애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면 그 대상이 비록 야생동물일지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길들여질 수 있다. 사랑은 서로 길들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는 온몸으로 웃는다》는 단순히 반려동물과 사람의 애틋한 관계, 사랑, 만남, 이별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공장식 사육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업자가 자본의 논리에 빠지는 무자비함에 대한 고발과 투견과 같은 어두운 부분도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한 코커스패니얼 열풍과 같이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으로 생긴 교잡종 문제의 심각성과, 장애동물과 같이 동물에 대한 선입견 등 동물 사랑의 사각지대도 조명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동물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와 인간관계를 복합성마저 통찰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온몸으로 웃는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개들은 사람처럼 웃을 수 없다. 해부학적으로 얼굴 피부에 닿는 근육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오롯이 기록한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개가 온몸으로 웃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1. 걱정 말아요. 그대!
행복이 | 짭짭이 | 산들이 | 돼지 | 앵두 | 대추 | 공주 | 뿌꾸 | 산책줄과 방석 | 동물 덕후들 | 깜씨
[TIP 1] 강아지에게 기본 훈련은 필수적이다
[TIP 2] 반려동물에게도 집이 필요하다
2. 나, 여러분의 반려동물 이름
미자 | 엉클이 | 왕초 | 초코 | 아지 1, 2, 3… | 다정이네 | 아롱이 | 코코 | 청이 |
순돌이와 삼순이 그리고 깜모 | 플로베르의 앵무새
[TIP 3] 코커스패니얼 파동은 왜 일어났을까?
[TIP 4] 개와 사람이 함께 발견된 가장 오래된 유적은 언제, 어디였을까?
[TIP 5] 오래된 미래의 주민들은 동물들을 어떻게 대했을까?
3. 저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쉬 | 토리 | 별이 | 축복이 | 후크 | 오로지 | 비밀
[TIP 6] 개들도 노래할 수 있을까?
[TIP 7] 동물의 사체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TIP 8] 장애견에게 재활치료는 필수적인 과정
4. 우리 만난 적 있나요?
토실이 | 고순이 | 뽀롱이 | 수리부엉이 | 고라니
[TIP 9] 새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후기_웃는 개
저자
저자
수의사가 되기 전 신학을 전공했다. 신학은 고등학교 때 활동했던 문예반 선배의 영향 때문이다.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권해주던 선배의 뒤를 따라, 어떤 사명감 때문이 아닌 어떤 물음 때문에 신학을 선택했다.
한신대 신학대학원은 당시 가장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학풍의 학교였다. 졸업논문은 서남동의 민중신학을 루이 알튀세르의 구조주의적 독해에 의존해 재해석해 발표했다. 기존 신학논문과는 판이하게 달랐지만 허락되었다. 그러나 졸업 후 목회 생활은 전혀 달랐다. 한국교회의 병폐인 근본주의 신학과 기복신앙 등은 우리 교단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이미 학생시절부터 "새로운 교회 공동체 연구소"라는 단체를 창립하면서 한국교회의 대안으로 평신도 신앙 공동체 운동을 했다. 이것은 기존 교단에서 목회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수의학과를 편입해 다시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할 때 이런 배경을 들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동물을 좋아하는 내 천성 때문이었다.
그동안 임상수의사로 25년 정도 살아왔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과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분들이었다.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동물병원 차트 안에 담긴 동물들의 이름을 읽어보는 것이다. 그 이름 하나하나는 저마다 창의적이고 특별하고 사랑스럽다. 이분들과 동물들은 슬픔과 기쁨, 혹은 불행과 행복 안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내 삶 역시 이런 만남 속에서 채색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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