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에게(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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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을 수 없는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들
"누리야, 안녕? 나는 네 아빠야."
『누리에게』는 민구홍이 아들 누리에게 쓴 편지들을 모은 책입니다. 편지는 누리의 얼굴도 알기 전, 그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시작됩니다. 초음파 속 흐릿한 점, 이름을 둘러싼 가족의 마음, 엄마 배를 차는 발길질, 병원 새벽의 편의점, 태어난 뒤의 냄새와 하품과 탯줄까지. 책은 한 아이가 세상에 오기 전과 온 뒤의 시간을 따라가지만, 출산 기록이나 육아 에세이와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지은이는 아이에게 좋은 말만 골라주지 않습니다. 기쁨, 슬픔, 무서움, 화, 질투, 거짓말, 돈, 권력, 전쟁, 마음의 병, 죽음까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위해 세상을 단순하게 만들기보다 아이가 언젠가 마주할 세상의 복잡함까지 조금 먼저 편지의 모양으로 접어둡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직 읽을 수 없는 아이를 향하지만, 먼저 읽는 사람은 어른입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 아이를 키우는 부모, 아이였던 적이 있는 사람, 또는 지은이처럼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사람 등이 편지의 첫 독자가 됩니다.
『누리에게』의 편지들은 다정하지만 순하지 않고, 어둡지만 무겁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사람한테 던져도 되는 건 농구공 같은 것밖에 없더라. 물론 받는 사람이 준비됐을 때만.",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흰 줄이나 검은 줄만 밟자.", "편의점이 환하다." 같은 짧은 문장들은 삶의 작은 장면을 붙잡습니다. 반대로 거짓말, 가족, 공정함, 신, 일, 창작에 관한 편지들은 아이에게 정답을 주기보다 지은이 자신이 아버지로서 아직 풀고 있는 흔적을 보여줍니다.
지은이는 미술 및 디자인계 안팎에서 15년 이상 작가, 교육자, 번역가, 편집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으로 일해왔습니다. 그는 책을 만들고, 웹사이트를 만들고, 전시를 하고, 수업을 하며 오래도록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어디에 둘지 생각해왔습니다. 『누리에게』 또한 그런 편집의 결과물입니다. 아버지가 살아오며 누군가에게 배운 말, 만든 것, 겪은 실수와 부끄러움이 아이의 이름 쪽으로 잠깐 방향을 바꾼 책입니다. 아이를 향해 쓰였지만 아이에게만 갇히지 않고, 아버지의 사적인 편지이지만 한 사람이 자기 세계를 다음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넘기는 공적인 기록이기도 합니다.
한편, 책 곳곳에는 누리의 엄마 조주희가 그린 그림이 함께 놓입니다. 그림은 편지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새로 그린 삽화가 아니라, 누리의 엄마가 한때 아이였을 때 남긴 선들입니다. 작고 흐릿한 점, 둥근 얼굴과 몸, 사람과 동물과 집과 풀밭이 한 화면에 놓인 장면들은 아버지가 현재의 아이에게 쓰는 말 곁에 어머니가 과거의 아이였을 때 남긴 시간을 겹쳐둡니다.
편지는 끝내 아이를 대신해 살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책은 거창한 결론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뒤에서 보고 있겠다는 말, 그리고 이제 책을 덮고 나가서 실컷 누리라는 말만 남깁니다.
"누리야, 안녕? 나는 네 아빠야."
『누리에게』는 민구홍이 아들 누리에게 쓴 편지들을 모은 책입니다. 편지는 누리의 얼굴도 알기 전, 그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부터 시작됩니다. 초음파 속 흐릿한 점, 이름을 둘러싼 가족의 마음, 엄마 배를 차는 발길질, 병원 새벽의 편의점, 태어난 뒤의 냄새와 하품과 탯줄까지. 책은 한 아이가 세상에 오기 전과 온 뒤의 시간을 따라가지만, 출산 기록이나 육아 에세이와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지은이는 아이에게 좋은 말만 골라주지 않습니다. 기쁨, 슬픔, 무서움, 화, 질투, 거짓말, 돈, 권력, 전쟁, 마음의 병, 죽음까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위해 세상을 단순하게 만들기보다 아이가 언젠가 마주할 세상의 복잡함까지 조금 먼저 편지의 모양으로 접어둡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직 읽을 수 없는 아이를 향하지만, 먼저 읽는 사람은 어른입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 아이를 키우는 부모, 아이였던 적이 있는 사람, 또는 지은이처럼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었던 사람 등이 편지의 첫 독자가 됩니다.
『누리에게』의 편지들은 다정하지만 순하지 않고, 어둡지만 무겁게만 머물지 않습니다. "사람한테 던져도 되는 건 농구공 같은 것밖에 없더라. 물론 받는 사람이 준비됐을 때만.",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흰 줄이나 검은 줄만 밟자.", "편의점이 환하다." 같은 짧은 문장들은 삶의 작은 장면을 붙잡습니다. 반대로 거짓말, 가족, 공정함, 신, 일, 창작에 관한 편지들은 아이에게 정답을 주기보다 지은이 자신이 아버지로서 아직 풀고 있는 흔적을 보여줍니다.
지은이는 미술 및 디자인계 안팎에서 15년 이상 작가, 교육자, 번역가, 편집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으로 일해왔습니다. 그는 책을 만들고, 웹사이트를 만들고, 전시를 하고, 수업을 하며 오래도록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어디에 둘지 생각해왔습니다. 『누리에게』 또한 그런 편집의 결과물입니다. 아버지가 살아오며 누군가에게 배운 말, 만든 것, 겪은 실수와 부끄러움이 아이의 이름 쪽으로 잠깐 방향을 바꾼 책입니다. 아이를 향해 쓰였지만 아이에게만 갇히지 않고, 아버지의 사적인 편지이지만 한 사람이 자기 세계를 다음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넘기는 공적인 기록이기도 합니다.
한편, 책 곳곳에는 누리의 엄마 조주희가 그린 그림이 함께 놓입니다. 그림은 편지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새로 그린 삽화가 아니라, 누리의 엄마가 한때 아이였을 때 남긴 선들입니다. 작고 흐릿한 점, 둥근 얼굴과 몸, 사람과 동물과 집과 풀밭이 한 화면에 놓인 장면들은 아버지가 현재의 아이에게 쓰는 말 곁에 어머니가 과거의 아이였을 때 남긴 시간을 겹쳐둡니다.
편지는 끝내 아이를 대신해 살아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책은 거창한 결론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뒤에서 보고 있겠다는 말, 그리고 이제 책을 덮고 나가서 실컷 누리라는 말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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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누리에게〉는 민구홍 작가가 아들 누리가 세상에 첫 인사를 건내던 날부터 써 온 아들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에세이입니다. 하지만 출산 기록이나 육아 에세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기쁨, 슬픔, 무서움, 화, 질투, 돈, 권력, 전쟁, 마음의 병과 죽음까지 함께 이야기 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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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민구홍 모모와 누리의 아빠. 중앙대학교에서 문학과 언어학을, 미국 시적 연산 학교(School for Poetic Computation, SFPC)에서 시적 연산을 공부했습니다. 미술 및 디자인계 안팎에서 작가, 교육자, 번역가, 편집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으로 일하는 한편, 이 책을 포함해 『하이퍼링크』, 『ㄱㄴㄷ』, 『새로운 질서』 등을 쓰고, 『선물』, 『연주회』,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 교육 과정』, 『이제껏 배운 그래픽 디자인 규칙은 다 잊어라. 이 책에 실린 것까지.』 등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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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uhong.f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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