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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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의 흐름을 거슬러
거꾸로 흐르는 시의 강물
삶의 풍경을 넓고도 깊이 헤아리며
요동치는 언어들
모진 비바람과 거센 눈보라가 훑고 간 뒤에는 여지없이 가을꽃이 피고 봄꽃이 태어났다.
책상 위의 작은 지구본을 사정없이 돌릴 때처럼, 세상살이 살아가는 일도 어지럽고 정신없었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잠언처럼 평범하게 사는 삶도 때로는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지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곤 했다.
그런 삶이 반복되다 보니 장돌림 같은 무지하고 정처 없는 나그네 인생도 이제는 조금은 알 듯하다. 참고 견디다 보면 가끔은 좋은 날이 오기도 한다는 것을.
매년 다시 돌아오는 봄이라는 따스한 계절도, 지나버린 그때의 봄이 아니듯, 비록 그들의 시선 또한 바뀌고 변할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봄은 흐릿해졌어도 지워지지 않는, 따뜻한 고향과도 같았기에 되돌아가고 싶었다. 아니, 가능한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뜻하지 않은 병을 앓게 되고, 수술하고, 후유증을 겪게 되면서 그동안 지나온 삶이라는 굴레를, 과거라는 궤적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면서 그때의 그 시절, 그때의 그 추억을 다시 찾고 싶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 시인의 말 중에서
거꾸로 흐르는 시의 강물
삶의 풍경을 넓고도 깊이 헤아리며
요동치는 언어들
모진 비바람과 거센 눈보라가 훑고 간 뒤에는 여지없이 가을꽃이 피고 봄꽃이 태어났다.
책상 위의 작은 지구본을 사정없이 돌릴 때처럼, 세상살이 살아가는 일도 어지럽고 정신없었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잠언처럼 평범하게 사는 삶도 때로는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지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곤 했다.
그런 삶이 반복되다 보니 장돌림 같은 무지하고 정처 없는 나그네 인생도 이제는 조금은 알 듯하다. 참고 견디다 보면 가끔은 좋은 날이 오기도 한다는 것을.
매년 다시 돌아오는 봄이라는 따스한 계절도, 지나버린 그때의 봄이 아니듯, 비록 그들의 시선 또한 바뀌고 변할 수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봄은 흐릿해졌어도 지워지지 않는, 따뜻한 고향과도 같았기에 되돌아가고 싶었다. 아니, 가능한 일이 아닌 줄 알면서도 뜻하지 않은 병을 앓게 되고, 수술하고, 후유증을 겪게 되면서 그동안 지나온 삶이라는 굴레를, 과거라는 궤적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면서 그때의 그 시절, 그때의 그 추억을 다시 찾고 싶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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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정완식 시인의 〈사계의 흔적〉은 봄에서 겨울까지의 순서를 따르지 않는다. 새싹 깨어나는 봄에서 시작해 희게 얼어붙는 겨울, 다음엔 낙엽 부서지는 가을, 그리고 장맛비에 젖은 여름으로 시간을 되돌리며 마무리된다.
시인은 이처럼 익숙한 시각으로만 삶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시인의 말처럼 그저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구성에 불과하다고 하기에는, 사계의 풍경이자 인생의 모습들을 넓고도 깊으며 섬세하게 헤아리는 시인만의 시각이 시마다 녹아 있다.
이 시집은 질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시점에 완성되었다. 가을의 시 중 하나에서 건져 올린 낭만의 구절들로 남은 서평을 대신한다.
'계절에 밀려 떠나는 그대 / 떠날지언정 잊지 말기를, 이 사랑을 / 가을, / 잊지 않기를, 이 낭만적 사랑을'.
시인은 이처럼 익숙한 시각으로만 삶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시인의 말처럼 그저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구성에 불과하다고 하기에는, 사계의 풍경이자 인생의 모습들을 넓고도 깊으며 섬세하게 헤아리는 시인만의 시각이 시마다 녹아 있다.
이 시집은 질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시점에 완성되었다. 가을의 시 중 하나에서 건져 올린 낭만의 구절들로 남은 서평을 대신한다.
'계절에 밀려 떠나는 그대 / 떠날지언정 잊지 말기를, 이 사랑을 / 가을, / 잊지 않기를, 이 낭만적 사랑을'.
목차
목차
겨울, 가을, 여름 그리고 돌고 돌아 봄
첫째 장 : 돌고 돌아 봄
봄, 불청객 · 세렌디피티 · 매화, 꽃잎 떨구어도 · 들 때와 날 때 · 호숫가에서 · 강물처럼 · 새싹에게 · 봄, 3월에도 · 겨울 외투를 벗으며 · 거품을 걷어내며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침식 · 복수초 · 발버둥 · 다행이야
둘째 장 : 이 겨울에는 그대가 생각난다
겨울, 안개 · 변심과 자각 사이 · 빙하 · 봄을 재촉하며 · 용수철 · 겨울, 거미 · 겨울, 숲길에서 · 새해에는 · 겨울, 강 · 겨울 화원 · 우유부단 · 낙엽, 뒹굴다 · 평범한 일상 · 책상달력 · 뚝배기 · 봄이 아니었다 · 끈 · 을사 첫 일출 · 송구영신送舊迎新 · 살아갈 이유, 하나 · 성탄절에는 · 동백꽃 · 겨울 산책길 · 겨울 단상, 향수
셋째 장 : 가을비에 젖어 쓰는 시
낙엽을 보다, 문득 · 동행길에 · 어떤 추론推論 · 용해溶解 · 호수 저편의 군상, 1인칭 · 골뱅이 고림보 · 후회의 시간 · 가을비 단상 · 길을 가다 길을 보다 · 상실의 계절 · 통섭의 볕 · 만추晩秋, 궂은 비 · 만추晩秋, 비 · 사자와 산 자 · 추송秋松 · 짝사랑 · 청맹과니 · 낙엽 2 · 밤 단풍 아래서 · 그림자, 그대 · 낙엽, 사그라들다 · 달바라기 · 낮달 · 침전 · 자바라치 · 불협화음 · 달은 차오르고 · 유전자 · 막걸리 · 소문의 계절 · 낙엽처럼 · 사냥질 · 밀밭 · 고주박 · 잠타령 · 다중적 자아 · 조약돌 · 파수꾼 · 기린의 날개 · 한끼 밥 생각 · 이별의 거리 · 양지의 바깥 · 해바라기 · 종이옷 · 좋은 게 좋듯 · 보리굴비 · 보름달처럼 · 상사화 · N번차 데칼코마니 · 청모과 · 송사리 · 공중전화기 · 실내 선인장
넷째 장 : 장마, 그대가 긋는 그리움은 평행선
맥문동 · 나팔꽃 · 귀로歸路 · 우체국 앞에서 · 옛날 팥빙수 · 소나기가 있는 풍경 · 소금빵 · 창 밖의 세상 · 처서를 기다리며 · 에스프레소의 변신 · 곁눈질 · 폭염의 그림자 · 연결고리 · 선풍기 · 책방에 가는 까닭 · 괜찮은 겁니다 · 비교열위 · 태양을 가리며 · 메밀 막국수 · 거짓말 · 토마토 · 두물머리에서 · 목백일홍 · 고지서 · 나이듦이란 · 고독에 대한 단상 · 꽃잎 진다고 · 젖어도 꽃잎 · 강아지풀꽃 · 밤비 · 맴맴이 · 채색의 계절 · 장마, 빨래 · 도래지渡來地 · 쌍잠자리 · 장마, 숨바꼭질 · 동네 책방 · 장마, 기다림 · 장미, 둘 · 냉장고가 있는 집 · 의자 중독 · 메추리알 감자 · 달맞이꽃 · 등燈, 밑을 보다 · 첫 장맛비의 단상 · 콩국수 · 능소화 · 밤꽃 필 무렵
첫째 장 : 돌고 돌아 봄
봄, 불청객 · 세렌디피티 · 매화, 꽃잎 떨구어도 · 들 때와 날 때 · 호숫가에서 · 강물처럼 · 새싹에게 · 봄, 3월에도 · 겨울 외투를 벗으며 · 거품을 걷어내며 ·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침식 · 복수초 · 발버둥 · 다행이야
둘째 장 : 이 겨울에는 그대가 생각난다
겨울, 안개 · 변심과 자각 사이 · 빙하 · 봄을 재촉하며 · 용수철 · 겨울, 거미 · 겨울, 숲길에서 · 새해에는 · 겨울, 강 · 겨울 화원 · 우유부단 · 낙엽, 뒹굴다 · 평범한 일상 · 책상달력 · 뚝배기 · 봄이 아니었다 · 끈 · 을사 첫 일출 · 송구영신送舊迎新 · 살아갈 이유, 하나 · 성탄절에는 · 동백꽃 · 겨울 산책길 · 겨울 단상, 향수
셋째 장 : 가을비에 젖어 쓰는 시
낙엽을 보다, 문득 · 동행길에 · 어떤 추론推論 · 용해溶解 · 호수 저편의 군상, 1인칭 · 골뱅이 고림보 · 후회의 시간 · 가을비 단상 · 길을 가다 길을 보다 · 상실의 계절 · 통섭의 볕 · 만추晩秋, 궂은 비 · 만추晩秋, 비 · 사자와 산 자 · 추송秋松 · 짝사랑 · 청맹과니 · 낙엽 2 · 밤 단풍 아래서 · 그림자, 그대 · 낙엽, 사그라들다 · 달바라기 · 낮달 · 침전 · 자바라치 · 불협화음 · 달은 차오르고 · 유전자 · 막걸리 · 소문의 계절 · 낙엽처럼 · 사냥질 · 밀밭 · 고주박 · 잠타령 · 다중적 자아 · 조약돌 · 파수꾼 · 기린의 날개 · 한끼 밥 생각 · 이별의 거리 · 양지의 바깥 · 해바라기 · 종이옷 · 좋은 게 좋듯 · 보리굴비 · 보름달처럼 · 상사화 · N번차 데칼코마니 · 청모과 · 송사리 · 공중전화기 · 실내 선인장
넷째 장 : 장마, 그대가 긋는 그리움은 평행선
맥문동 · 나팔꽃 · 귀로歸路 · 우체국 앞에서 · 옛날 팥빙수 · 소나기가 있는 풍경 · 소금빵 · 창 밖의 세상 · 처서를 기다리며 · 에스프레소의 변신 · 곁눈질 · 폭염의 그림자 · 연결고리 · 선풍기 · 책방에 가는 까닭 · 괜찮은 겁니다 · 비교열위 · 태양을 가리며 · 메밀 막국수 · 거짓말 · 토마토 · 두물머리에서 · 목백일홍 · 고지서 · 나이듦이란 · 고독에 대한 단상 · 꽃잎 진다고 · 젖어도 꽃잎 · 강아지풀꽃 · 밤비 · 맴맴이 · 채색의 계절 · 장마, 빨래 · 도래지渡來地 · 쌍잠자리 · 장마, 숨바꼭질 · 동네 책방 · 장마, 기다림 · 장미, 둘 · 냉장고가 있는 집 · 의자 중독 · 메추리알 감자 · 달맞이꽃 · 등燈, 밑을 보다 · 첫 장맛비의 단상 · 콩국수 · 능소화 · 밤꽃 필 무렵
저자
저자
정완식
필명은 방아(芳芽)이며 1962년 경남 김해에서 출생했다. 약 35년 동안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HM물류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했고, 2021년 신정문학과 한용운문학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했다. 저서로는 첫 시집 『시적詩跡』과 소설집 『바람의 제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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