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우리는 유풍농원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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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인간과 자연, 그 공생의 터전
『지금도 우리는 유풍농원에 산다』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생생하게 담아낸 생태 에세이다. 저자 정은희는 아버지와 할머니가 평생 동안 가꾸어온 정원을 섬세한 문장으로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삶과 식물, 실패와 회복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정은희의 『지금도 우리는 유풍농원에 산다』는 한 가족의 공동체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 생명과 시간, 실패와 돌봄의 관계를 통찰하는 책이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가족 간의 사랑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따듯하게 그려내고 있다.
함께 살아남는 생의 기술
1부 「아빠의 정원, 유풍농원 전말기」는 '유풍농원(裕豊農園)'이라는 공간에 대한 훌륭한 연대기이자, 시간 속에서 돌봄이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보여주는 뛰어난 서사시이다. 불 속에서 다시 뿌리내린 금계마을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벼농사 실패, 뽕나무밭 확장, 과수원과 관광농원의 흥망성쇠를 거쳐 마침내 몰락과 귀향, 재생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유풍농원은 세대를 잇는 삶과 기억이 포개진 공간이자 한 가족의 뿌리가 자라난 곳이다. 저자는 실패와 병마를 딛고 일어선 아버지의 삶에서 '함께 살아남는 생의 기술'을 발견한다. 지의류처럼 서로 기대며 버텨온 가족의 시간, 그 균형과 공생의 서사는 '정원'이라는 생태적 무대를 통해 인간의 회복력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아빠는 한 사람 안에 있지 않았다. 모두의 얼굴에, 모두의 마음에 나뉘어 존재했다. 누구도 내색할 겨를 없이 각자의 자리를 지켰고, 누구도 전부를 감당하진 못했지만, 모두가 조금씩 애쓰며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리 중 누구도 온전하진 않았지만, 그 불완전함으로 서로를 붙잡았다. 누군가는 물을 길어오고, 누군가는 불을 지피고, 누군가는 말없이 곁을 지켰다. 우리는 늘 완전한 조화를 이루진 못했지만, 그 미묘한 균형이 무너졌을 때, 누구든 먼저 움직여 다시 삶을 붙잡았다. 마치 지의류가 그러하듯이. 햇빛이 없어도, 비가 없어도 잠시 멈췄다 살아가는 기술. 생의 낮은 온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익힌 생존의 방식은 바로,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함께여서 살아남는 삶, 그 방식은 서서히 자란다.
-「돌 위에 피어난 공생의 문장들」에서
농촌의 흙냄새와 삶의 이치
2부 「할머니의 정원 십계명」은 1928년에 태어난 이순복 여사의 삶을 바탕으로 머위, 쑥, 동백꽃, 잔대, 상사화, 방앗잎, 곤줄박이 등 열 가지 동식물 이야기에 깃들어 있는 삶의 지혜를 십계명 형식으로 엮어놓았다. 각각의 계명에는 저자가 그린 동식물 세밀화와 할머니가 쓴 시 10편이 함께 실려 있다.
할머니의 시작품에는 한 세대의 노동과 사랑, 상실과 회복이 토속어의 리듬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할머니의 언어는 농촌의 흙냄새와 생의 이치를 품은 구전문학이자, 잃어버린 세대의 말과 손끝에서 탄생한 생활문학이다. 할머니의 삶은 한 그루 나무의 생애처럼, 흙의 품 안에서 끝없이 순환하면서 다음 세대를 품고 있다.
추운 겨울 얼어 죽을 동 말 동 살고 있으면 / 봄이 와 / 그때 자근자근 밟아 줘 / 보리싹이 자라서 키가 가슴께쯤 오면 / 보리 모가지가 올라오고 / 보리가 패서 알이 통실통실 여물 들기 시작해 / (…중략…) / 식구 많은 집은 참말로 / 보리 모가지로 살았어 / 안 굶어 죽을랑게.
-이순복, 「보릿고개」 부분
삶은 이어지고 생명은 자란다
이 책의 표지와 본문의 그림은 저자 정은희가 손수 그렸다. 유풍농원의 전경을 담아낸 그림은 한 가족이 4대에 걸쳐 살아온 땅의 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생태지도'이다. 2부에 수록된 동식물 세밀화는 한 세대의 생을 상징하는 잎맥과 꽃잎의 결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정원은 우리가 돌보는 곳이 아니라, 결국 우리를 돌보는 존재이다."라고 말한다. 『지금도 우리는 유풍농원에 산다』는 '유풍농원'의 흥망성쇠와 한 가족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삶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정원의 역사에 대한 면밀한 기록을 통해, 세월이 흘러도 삶은 이어지고 생명은 자라고 사랑은 소중하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지금도 우리는 유풍농원에 산다』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생생하게 담아낸 생태 에세이다. 저자 정은희는 아버지와 할머니가 평생 동안 가꾸어온 정원을 섬세한 문장으로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삶과 식물, 실패와 회복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정은희의 『지금도 우리는 유풍농원에 산다』는 한 가족의 공동체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 생명과 시간, 실패와 돌봄의 관계를 통찰하는 책이다. 자연에 대한 존중과 가족 간의 사랑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따듯하게 그려내고 있다.
함께 살아남는 생의 기술
1부 「아빠의 정원, 유풍농원 전말기」는 '유풍농원(裕豊農園)'이라는 공간에 대한 훌륭한 연대기이자, 시간 속에서 돌봄이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보여주는 뛰어난 서사시이다. 불 속에서 다시 뿌리내린 금계마을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벼농사 실패, 뽕나무밭 확장, 과수원과 관광농원의 흥망성쇠를 거쳐 마침내 몰락과 귀향, 재생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유풍농원은 세대를 잇는 삶과 기억이 포개진 공간이자 한 가족의 뿌리가 자라난 곳이다. 저자는 실패와 병마를 딛고 일어선 아버지의 삶에서 '함께 살아남는 생의 기술'을 발견한다. 지의류처럼 서로 기대며 버텨온 가족의 시간, 그 균형과 공생의 서사는 '정원'이라는 생태적 무대를 통해 인간의 회복력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아빠는 한 사람 안에 있지 않았다. 모두의 얼굴에, 모두의 마음에 나뉘어 존재했다. 누구도 내색할 겨를 없이 각자의 자리를 지켰고, 누구도 전부를 감당하진 못했지만, 모두가 조금씩 애쓰며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리 중 누구도 온전하진 않았지만, 그 불완전함으로 서로를 붙잡았다. 누군가는 물을 길어오고, 누군가는 불을 지피고, 누군가는 말없이 곁을 지켰다. 우리는 늘 완전한 조화를 이루진 못했지만, 그 미묘한 균형이 무너졌을 때, 누구든 먼저 움직여 다시 삶을 붙잡았다. 마치 지의류가 그러하듯이. 햇빛이 없어도, 비가 없어도 잠시 멈췄다 살아가는 기술. 생의 낮은 온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익힌 생존의 방식은 바로,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함께여서 살아남는 삶, 그 방식은 서서히 자란다.
-「돌 위에 피어난 공생의 문장들」에서
농촌의 흙냄새와 삶의 이치
2부 「할머니의 정원 십계명」은 1928년에 태어난 이순복 여사의 삶을 바탕으로 머위, 쑥, 동백꽃, 잔대, 상사화, 방앗잎, 곤줄박이 등 열 가지 동식물 이야기에 깃들어 있는 삶의 지혜를 십계명 형식으로 엮어놓았다. 각각의 계명에는 저자가 그린 동식물 세밀화와 할머니가 쓴 시 10편이 함께 실려 있다.
할머니의 시작품에는 한 세대의 노동과 사랑, 상실과 회복이 토속어의 리듬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할머니의 언어는 농촌의 흙냄새와 생의 이치를 품은 구전문학이자, 잃어버린 세대의 말과 손끝에서 탄생한 생활문학이다. 할머니의 삶은 한 그루 나무의 생애처럼, 흙의 품 안에서 끝없이 순환하면서 다음 세대를 품고 있다.
추운 겨울 얼어 죽을 동 말 동 살고 있으면 / 봄이 와 / 그때 자근자근 밟아 줘 / 보리싹이 자라서 키가 가슴께쯤 오면 / 보리 모가지가 올라오고 / 보리가 패서 알이 통실통실 여물 들기 시작해 / (…중략…) / 식구 많은 집은 참말로 / 보리 모가지로 살았어 / 안 굶어 죽을랑게.
-이순복, 「보릿고개」 부분
삶은 이어지고 생명은 자란다
이 책의 표지와 본문의 그림은 저자 정은희가 손수 그렸다. 유풍농원의 전경을 담아낸 그림은 한 가족이 4대에 걸쳐 살아온 땅의 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생태지도'이다. 2부에 수록된 동식물 세밀화는 한 세대의 생을 상징하는 잎맥과 꽃잎의 결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정원은 우리가 돌보는 곳이 아니라, 결국 우리를 돌보는 존재이다."라고 말한다. 『지금도 우리는 유풍농원에 산다』는 '유풍농원'의 흥망성쇠와 한 가족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삶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정원의 역사에 대한 면밀한 기록을 통해, 세월이 흘러도 삶은 이어지고 생명은 자라고 사랑은 소중하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목차
목차
1부 아빠의 정원, 유풍농원 전말기
1장 씨앗: 나무 사랑이 움트는 시간 / 2장 뿌리: 멀리 뻗는 뿌리, 넓어지는 터전 / 3장 줄기: 하늘로 뻗는 야심 / 4장 가지와 잎: 절정과 그늘 / 5장 꽃과 열매: 두 번째 계절, 다시 피어나는 정원
2부 할머니의 정원 10계명
제1계명 뻘로 볼 게 아니구만-네메시아 / 제2계명 꽃이 그렇게나 좋게 피더니-동백꽃 / 제3계명 나눠 먹을라고 하는 거여-쑥 / 제4계명 약은 정성이 반이여-민들레 / 제5계명 잘 다녀와라, 와-곤줄박이 / 제6계명 곱다, 고와-잔대 / 제7계명 이제나 저제나 올까-상사화 / 제8계명 향이 좋잖애-방앗잎 / 제9계명 그때는 젊은디 어디가 아파-쇠물팍 / 제10계명 쓴맛은 다 보약이 돼-머위
*저자 소개
정은희는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일기 쓰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서울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교육콘텐츠를 만드는 작은 출판사에서 10년간 일했다.
2009년, 고향 곡성으로 돌아와 부모님, 남편, 두 아들, 남동생, 할머니와 함께 대가족을 이루고 살면서 자연과 정원, 가족의 삶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학교와 도서관에서 문해교육과 그림책 만들기, 시 창작 수업을 진행하면서 삶과 자연, 교육이 어우러지는 글쓰기 장을 꾸리는 한편, 정원은 "돌봄의 철학이 자라고, 글이 피어나는 무대"라고 여기며 가족의 삶과 정원의 시간을 엮어 시를 짓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7회 목포문학상 동화 부문 남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그림책 『토끼마법사 허바의 기억 수프』 『곡성 스토리 8경-할머니의 논다랭이들』을 출간했다.
1장 씨앗: 나무 사랑이 움트는 시간 / 2장 뿌리: 멀리 뻗는 뿌리, 넓어지는 터전 / 3장 줄기: 하늘로 뻗는 야심 / 4장 가지와 잎: 절정과 그늘 / 5장 꽃과 열매: 두 번째 계절, 다시 피어나는 정원
2부 할머니의 정원 10계명
제1계명 뻘로 볼 게 아니구만-네메시아 / 제2계명 꽃이 그렇게나 좋게 피더니-동백꽃 / 제3계명 나눠 먹을라고 하는 거여-쑥 / 제4계명 약은 정성이 반이여-민들레 / 제5계명 잘 다녀와라, 와-곤줄박이 / 제6계명 곱다, 고와-잔대 / 제7계명 이제나 저제나 올까-상사화 / 제8계명 향이 좋잖애-방앗잎 / 제9계명 그때는 젊은디 어디가 아파-쇠물팍 / 제10계명 쓴맛은 다 보약이 돼-머위
*저자 소개
정은희는 전라남도 곡성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책 읽기와 일기 쓰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서울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교육콘텐츠를 만드는 작은 출판사에서 10년간 일했다.
2009년, 고향 곡성으로 돌아와 부모님, 남편, 두 아들, 남동생, 할머니와 함께 대가족을 이루고 살면서 자연과 정원, 가족의 삶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학교와 도서관에서 문해교육과 그림책 만들기, 시 창작 수업을 진행하면서 삶과 자연, 교육이 어우러지는 글쓰기 장을 꾸리는 한편, 정원은 "돌봄의 철학이 자라고, 글이 피어나는 무대"라고 여기며 가족의 삶과 정원의 시간을 엮어 시를 짓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7회 목포문학상 동화 부문 남도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그림책 『토끼마법사 허바의 기억 수프』 『곡성 스토리 8경-할머니의 논다랭이들』을 출간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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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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