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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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작가 엔도 슈사쿠, 그의 치열했던 삶과 문학과 신앙을 읽다
_ 순문학과 중간소설, 심리소설과 유머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본 엔도 슈사쿠의 문학과 신앙
_ 《침묵》 한국어 번역본에서 누락된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 번역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우리에게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백색인》과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사일런스]의 원작 《침묵》으로 알려진 엔도 슈사쿠의 문학세계를, 그가 평생 치열하게 고뇌했던 ‘기독교의 아시아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조망한 책.
엔도 슈사쿠는 1947년 첫 평론 [신들과 신]을 발표한 이래, 1996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총 51권 분량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모두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체험이나 신앙 역정을 녹여낸 작품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의 작품들은 문학으로서뿐만 아니라 신학적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엔도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가운데 신을 만나려고 하는 시도가 다름 아닌 종교이고 신앙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본다는 것은, 우리를 스쳐지나간 존재들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흔적을 되새김질해보는 일이라는 것이다. 상처와도 같이 우리 몸과 영혼에 남아 있는 그 흔적이 우리에게 버림을 받았던 이들이 느꼈을 아픔으로 다가와 되살아날 때, 그 흔적은 우리를 신에게로 인도하는 창이 된다고 엔도는 강조한다.
이 책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은 스위스 바젤 대학교에서 “기독교 신학과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선불교 사상과의 대화”를 다룬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아시아적 기독교의 형성’이라는 문제에 천착해온 개신교 신학자 김승철 교수가, 평생을 ‘일본적 영성과 서구의 기독교’를 자신의 영혼 속에서 연결하기 위해 분투한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의 삶과 문학세계, 그리고 그의 신앙 역정에 대해 탐구한 기록이다.
_ 순문학과 중간소설, 심리소설과 유머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본 엔도 슈사쿠의 문학과 신앙
_ 《침묵》 한국어 번역본에서 누락된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 번역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우리에게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백색인》과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사일런스]의 원작 《침묵》으로 알려진 엔도 슈사쿠의 문학세계를, 그가 평생 치열하게 고뇌했던 ‘기독교의 아시아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조망한 책.
엔도 슈사쿠는 1947년 첫 평론 [신들과 신]을 발표한 이래, 1996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총 51권 분량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모두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체험이나 신앙 역정을 녹여낸 작품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의 작품들은 문학으로서뿐만 아니라 신학적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엔도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가운데 신을 만나려고 하는 시도가 다름 아닌 종교이고 신앙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본다는 것은, 우리를 스쳐지나간 존재들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흔적을 되새김질해보는 일이라는 것이다. 상처와도 같이 우리 몸과 영혼에 남아 있는 그 흔적이 우리에게 버림을 받았던 이들이 느꼈을 아픔으로 다가와 되살아날 때, 그 흔적은 우리를 신에게로 인도하는 창이 된다고 엔도는 강조한다.
이 책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은 스위스 바젤 대학교에서 “기독교 신학과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선불교 사상과의 대화”를 다룬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아시아적 기독교의 형성’이라는 문제에 천착해온 개신교 신학자 김승철 교수가, 평생을 ‘일본적 영성과 서구의 기독교’를 자신의 영혼 속에서 연결하기 위해 분투한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의 삶과 문학세계, 그리고 그의 신앙 역정에 대해 탐구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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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나는 전향하였다. 그러나 내가 신앙을 버린 것이 아님을 당신은 아신다"
_ 엔도 슈사쿠의 문학, 인간의 연약함과 비겁함에 대한 끝없는 연민
엔도 슈사쿠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꼽힌다. 영국의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은 엔도를 "20세기 가톨릭 문학에 있어 누구보다도 중요한 작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수차례 거론된 그는 아쿠타가와상(《백색인》, 1955)을 비롯해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침묵》, 1966), 신초샤문학상(《바다와 독약》, 1958), 마이니치예술상(《깊은 강》, 1994) 등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두루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침묵》, 《예수의 생애》, 《깊은 강》, 《내가 버린 여자》 등 소설뿐만 아니라, 《인생에 화를 내봤자》,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등 산문도 다수 번역·소개되었다. 2017년에는 미국의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그의 대표작 《침묵》을 영화화한 [사일런스]가 상영되기도 했다.
엔도 슈사쿠가 이처럼 국내외에서 광범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그의 작품들이 인간의 어둡고 약한 측면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공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슬픔에 공감하는 그의 자세는, 약자들의 잘못된 선택을 심판하고 벌하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 예수'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고난을 당하며 끝까지 함께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한 예수'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엔도의 문학은 그가 평생을 바쳐 서구의 기독교와 아시아의 정신 사이의 '거리감'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변모해갔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서양인의 안경을 통해서' 그 거리감을 극복해보고자 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 그는 그런 서양인의 시각 자체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세 번째 단계는 그런 거리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서구적 사고의 용광로 안에서 만들어진 기독교가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실감하는 예수'를 붙잡기 위해 시도하는 단계다.
오랜 여정을 거쳐 도달한 《깊은 강》(1993)에서, 엔도는 마침내 '이름 없는 그리스도', 무어라 불려도 좋은 '이름 없는 신'을 만나게 된다. 한없이 약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밟음으로써 존재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신은 스스로를 밟도록 허락함으로써 존재케 한다. 우리에 의해 밟힘으로써 우리를 존재케 해주는 사랑의 존재, 온 우주가 다름 아닌 신이다. 그러므로 신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도처에서 밟으면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신의 흔적인 것이다.
"나의 양복을 나에게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 나의 소설이 되어야 한다"
_ 엔도 슈사쿠의 삶과 신앙 역정, '비자발적' 세례와 '몸에 맞지 않는 양복', 유학생활과 병상체험
엔도 슈사쿠는 열두 살 때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세례를 받았다. 이 '비자발적'인 세례, 즉 자신의 결단에 따라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평생의 고뇌가 되었다. 그는 이 세례를 "나는 어머니로부터 기성복을 받은 셈이었다. 이 양복을 입어보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양복이기 때문에, 일본인인 나의 몸에는 맞지 않았다. 어떤 곳은 짧고 어떤 곳은 길었다"고 말한다. 그는 몇 번이고 이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벗어버리려고 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가 목숨을 바쳐 중요하게 여겨온 것을 버림으로써 어머니를 배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엔도 슈사쿠는 전후 최초의 유학생으로 1950~1953년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이 유학체험을 통해 엔도의 기독교와 서구에 대한 거리감은 더욱 확연해졌다. 황색인과 백색인 사이의 거리, 일본적 영성과 기독교 신앙 사이의 거리가 관념화된 것이다.
엔도는 유학생활 중 폐결핵을 얻어 프랑스에서 치료를 받다가 귀국했다. 이때의 병상체험이 그에게 이성적·관념적이 아닌 실존적인 신앙을 형성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1960년에는 폐결핵이 재발해 세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고, 2년 반에 걸친 긴 병상생활을 해야 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 엔도는 "신은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꼈고, "신이 존재한다면 왜 침묵하고 있는가" 묻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엔도는 "기독교가 유럽만의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즉, 양복만이 아니다, 일본옷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이 퇴원 후 '신은 침묵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침묵하고 계시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는 《침묵》이 되어 나왔고, 가장 약하고 비겁한 자까지도 감싸안아주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한 예수의 모습이 탄생한 것이다.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엔도 슈사쿠의 문학과 신앙
_ 순문학과 중간소설, 심리소설과 유머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읽다
_ 《침묵》 한국어 번역본에서 누락된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 번역
_ 70여 장의 사진으로 만나는 엔도 슈사쿠의 문학세계
이 책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은 일본의 가톨릭 대학인 난잔(南山) 대학에서 인문학부 교수이자 난잔종교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개신교 신학자 김승철 교수가, 20여 년에 걸쳐 엔도 슈사쿠의 삶과 문학세계, 그리고 신앙 역정에 대해 탐구한 기록이다.
신앙과 인생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순문학 작품에서부터, 통속소설적인 형태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익명의 그리스도를 그려낸 중간소설,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파헤친 심리소설, 그리고 분뇨담(糞尿譚, 똥과 오줌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장르에 걸친 엔도의 작품들과 그 안에 담겨진 신학적인 의미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동안 한국어 번역본에서 아예 누락되었던 《침묵》의 결론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이 번역, 수록되었다. 이 [관리인의 일기]는 엔도 스스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런데 대부분의 독자들이 읽지 않고 그 바로 앞부분에서 책을 덮어버린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관리인의 일기]는 《침묵》의 최종적 결론이자 대단원으로, 주인공 로드리고의 배교 후 삶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읽어야만 '신의 침묵'의 참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또한 70여 장의 사진이 수록되었다. 엔도문학관에서 제공받은 어린 시절 엔도와 어머니의 사진으로부터 각종 작품의 표지, 저자가 직접 찍은 주세페 키아라(로드리고의 실제 모델)의 묘비 사진까지, 다양한 이미지로 엔도 슈사쿠의 문학과 신앙을 만날 수 있다.
_ 엔도 슈사쿠의 문학, 인간의 연약함과 비겁함에 대한 끝없는 연민
엔도 슈사쿠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꼽힌다. 영국의 소설가 그레이엄 그린은 엔도를 "20세기 가톨릭 문학에 있어 누구보다도 중요한 작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수차례 거론된 그는 아쿠타가와상(《백색인》, 1955)을 비롯해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침묵》, 1966), 신초샤문학상(《바다와 독약》, 1958), 마이니치예술상(《깊은 강》, 1994) 등 일본 유수의 문학상을 두루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침묵》, 《예수의 생애》, 《깊은 강》, 《내가 버린 여자》 등 소설뿐만 아니라, 《인생에 화를 내봤자》,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등 산문도 다수 번역·소개되었다. 2017년에는 미국의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그의 대표작 《침묵》을 영화화한 [사일런스]가 상영되기도 했다.
엔도 슈사쿠가 이처럼 국내외에서 광범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그의 작품들이 인간의 어둡고 약한 측면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공유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슬픔에 공감하는 그의 자세는, 약자들의 잘못된 선택을 심판하고 벌하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 예수'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고난을 당하며 끝까지 함께하는 '어머니의 얼굴을 한 예수'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엔도의 문학은 그가 평생을 바쳐 서구의 기독교와 아시아의 정신 사이의 '거리감'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변모해갔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서양인의 안경을 통해서' 그 거리감을 극복해보고자 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 그는 그런 서양인의 시각 자체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세 번째 단계는 그런 거리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서구적 사고의 용광로 안에서 만들어진 기독교가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실감하는 예수'를 붙잡기 위해 시도하는 단계다.
오랜 여정을 거쳐 도달한 《깊은 강》(1993)에서, 엔도는 마침내 '이름 없는 그리스도', 무어라 불려도 좋은 '이름 없는 신'을 만나게 된다. 한없이 약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밟음으로써 존재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신은 스스로를 밟도록 허락함으로써 존재케 한다. 우리에 의해 밟힘으로써 우리를 존재케 해주는 사랑의 존재, 온 우주가 다름 아닌 신이다. 그러므로 신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도처에서 밟으면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신의 흔적인 것이다.
"나의 양복을 나에게 맞추고자 하는 노력이…… 나의 소설이 되어야 한다"
_ 엔도 슈사쿠의 삶과 신앙 역정, '비자발적' 세례와 '몸에 맞지 않는 양복', 유학생활과 병상체험
엔도 슈사쿠는 열두 살 때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세례를 받았다. 이 '비자발적'인 세례, 즉 자신의 결단에 따라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평생의 고뇌가 되었다. 그는 이 세례를 "나는 어머니로부터 기성복을 받은 셈이었다. 이 양복을 입어보면, 이것은 어디까지나 양복이기 때문에, 일본인인 나의 몸에는 맞지 않았다. 어떤 곳은 짧고 어떤 곳은 길었다"고 말한다. 그는 몇 번이고 이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벗어버리려고 했지만, 끝내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가 목숨을 바쳐 중요하게 여겨온 것을 버림으로써 어머니를 배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엔도 슈사쿠는 전후 최초의 유학생으로 1950~1953년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이 유학체험을 통해 엔도의 기독교와 서구에 대한 거리감은 더욱 확연해졌다. 황색인과 백색인 사이의 거리, 일본적 영성과 기독교 신앙 사이의 거리가 관념화된 것이다.
엔도는 유학생활 중 폐결핵을 얻어 프랑스에서 치료를 받다가 귀국했다. 이때의 병상체험이 그에게 이성적·관념적이 아닌 실존적인 신앙을 형성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1960년에는 폐결핵이 재발해 세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고, 2년 반에 걸친 긴 병상생활을 해야 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 엔도는 "신은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꼈고, "신이 존재한다면 왜 침묵하고 있는가" 묻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엔도는 "기독교가 유럽만의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즉, 양복만이 아니다, 일본옷의 요소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이 퇴원 후 '신은 침묵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침묵하고 계시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는 《침묵》이 되어 나왔고, 가장 약하고 비겁한 자까지도 감싸안아주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한 예수의 모습이 탄생한 것이다.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엔도 슈사쿠의 문학과 신앙
_ 순문학과 중간소설, 심리소설과 유머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읽다
_ 《침묵》 한국어 번역본에서 누락된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 번역
_ 70여 장의 사진으로 만나는 엔도 슈사쿠의 문학세계
이 책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은 일본의 가톨릭 대학인 난잔(南山) 대학에서 인문학부 교수이자 난잔종교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개신교 신학자 김승철 교수가, 20여 년에 걸쳐 엔도 슈사쿠의 삶과 문학세계, 그리고 신앙 역정에 대해 탐구한 기록이다.
신앙과 인생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순문학 작품에서부터, 통속소설적인 형태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익명의 그리스도를 그려낸 중간소설,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파헤친 심리소설, 그리고 분뇨담(糞尿譚, 똥과 오줌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장르에 걸친 엔도의 작품들과 그 안에 담겨진 신학적인 의미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동안 한국어 번역본에서 아예 누락되었던 《침묵》의 결론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이 번역, 수록되었다. 이 [관리인의 일기]는 엔도 스스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런데 대부분의 독자들이 읽지 않고 그 바로 앞부분에서 책을 덮어버린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관리인의 일기]는 《침묵》의 최종적 결론이자 대단원으로, 주인공 로드리고의 배교 후 삶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읽어야만 '신의 침묵'의 참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또한 70여 장의 사진이 수록되었다. 엔도문학관에서 제공받은 어린 시절 엔도와 어머니의 사진으로부터 각종 작품의 표지, 저자가 직접 찍은 주세페 키아라(로드리고의 실제 모델)의 묘비 사진까지, 다양한 이미지로 엔도 슈사쿠의 문학과 신앙을 만날 수 있다.
목차
목차
들어가는 말
I.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새롭게 읽다
1. 흔적과 아픔의 문학
《침묵》의 결론으로서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흔적'의 문학과 '당의정적' 글쓰기
영혼의 여정으로서 엔도의 문학
2.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번역과 주해
주세페 키아라의 후반생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 번역
II. 어머니와 '비자발적' 세례
1. '어머니'라는 원체험
어머니, 아들, 그리고 다롄
육친의 어머니로부터 '어머니 되시는 분'으로
2. 초기 평론의 세계, '거리감'이라는 문제와의 씨름
'비자발적 세례'와 '몸에 맞지 않는 양복'
가톨릭 문학과 거리감의 문제
거리감 극복과 구원의 문제
3. 프랑스 유학과 프랑수아즈
유학, 유럽과 일본의 거리
프랑수아즈 파스트르
4. 육욕과 악에서 영원으로, 사드와 기독교
마르키 드 사드와 기독교
도달할 수 없는 '사드의 성'
III. 기독교 신앙의 가능성을 찾아서
1. 《백색인》과 《황색인》의 세계
신의 음화로서의 악, 《백색인》의 세계
피로와 모호함, 《황색인》의 세계
2. 《바다와 독약》과 '무관심'이라는 죄
"신이 있어도, 없어도, 아무래도 좋아"
일상과 초월
'삼분법의 눈'
3. 바보행전1, 《위대한 바보》와 《슬픔의 노래》
가스통은 왜 일본에 왔을까?
신주쿠와 예루살렘
4. 바보행전2, 《내가 버린 여자》
지극히 평범하며 나와 같이 약한 사람, 모리타 미쯔가 사는 세계
한센병과 고야마부활병원
IV. 어머니의 얼굴을 한 예수
1. 《침묵》에 이르는 길, 단편집 《애가》와 후미에 체험
《애가》 속 단편들
후미에와 춘화, 그리고 어머니
2. '침묵' 이전의 《침묵》, 《침묵》 이후의 '침묵'
'양지의 냄새', '침묵' 이전의 《침묵》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침묵》 이후의 '침묵'
3. '아버지의 종교'에서 '어머니의 종교'로
그리스도의 얼굴의 변용
엔도와 페헤이라, 이노우에, 로드리고, 그리고 기치지로
4. 《사해의 언저리》와 《예수의 생애》
이중소설 《사해의 언저리》, 예루살렘과 신주쿠
'동반자 예수'의 형성
에텔베르트 슈타우퍼와 《예수의 생애》
5. 역사소설의 세계1, 회한을 지닌 자의 기도
왜 역사소설을 쓰는가?
고니시 유키나가의 면종복배와 회한
6. 역사소설의 세계2, 순교자 베드로 기베
유럽의 일본인 유학생들
《총과 십자가》, 교회와 예수 사이의 거리
7. 역사소설의 세계3, 《사무라이》
"하세쿠라는 바로 나다"
세례라는 비적의 은총
V. 우리 영혼의 깊은 강
1.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끌어올린다"1, 《여자의 일생》
'나의 마음의 고향' 나가사키
기쿠와 사치코, 그리고 성모 마리아
2.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끌어올린다"2, 《깊은 강》
어머니의 젖처럼 풍요롭게 흐르는 갠지스강
오쓰와 미쯔코
차문다, 고난받고 계시는 '어머니 되시는 분'
3. '인간 속의 X', 심리스릴러의 세계
인간의 어두운 내면세계를 파헤친 심리소설
무의식과 그림자
아버지와의 화해
성성과 악마성
4. 유머의 세계
버려진 것들에 대한 관심1, 분뇨담
버려진 것들에 대한 관심2, 《소설 인생상담》
5. 엔도 문학의 결정
'존재의 성화'로서의 글쓰기
밟힘과 밝힘, 밟힌 자가 밟은 자에게 길을 밝혀준다
후기
엔도 슈사쿠 주요 연보와 작품
주요 참고자료
찾아보기
I.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새롭게 읽다
1. 흔적과 아픔의 문학
《침묵》의 결론으로서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흔적'의 문학과 '당의정적' 글쓰기
영혼의 여정으로서 엔도의 문학
2.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번역과 주해
주세페 키아라의 후반생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 번역
II. 어머니와 '비자발적' 세례
1. '어머니'라는 원체험
어머니, 아들, 그리고 다롄
육친의 어머니로부터 '어머니 되시는 분'으로
2. 초기 평론의 세계, '거리감'이라는 문제와의 씨름
'비자발적 세례'와 '몸에 맞지 않는 양복'
가톨릭 문학과 거리감의 문제
거리감 극복과 구원의 문제
3. 프랑스 유학과 프랑수아즈
유학, 유럽과 일본의 거리
프랑수아즈 파스트르
4. 육욕과 악에서 영원으로, 사드와 기독교
마르키 드 사드와 기독교
도달할 수 없는 '사드의 성'
III. 기독교 신앙의 가능성을 찾아서
1. 《백색인》과 《황색인》의 세계
신의 음화로서의 악, 《백색인》의 세계
피로와 모호함, 《황색인》의 세계
2. 《바다와 독약》과 '무관심'이라는 죄
"신이 있어도, 없어도, 아무래도 좋아"
일상과 초월
'삼분법의 눈'
3. 바보행전1, 《위대한 바보》와 《슬픔의 노래》
가스통은 왜 일본에 왔을까?
신주쿠와 예루살렘
4. 바보행전2, 《내가 버린 여자》
지극히 평범하며 나와 같이 약한 사람, 모리타 미쯔가 사는 세계
한센병과 고야마부활병원
IV. 어머니의 얼굴을 한 예수
1. 《침묵》에 이르는 길, 단편집 《애가》와 후미에 체험
《애가》 속 단편들
후미에와 춘화, 그리고 어머니
2. '침묵' 이전의 《침묵》, 《침묵》 이후의 '침묵'
'양지의 냄새', '침묵' 이전의 《침묵》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침묵》 이후의 '침묵'
3. '아버지의 종교'에서 '어머니의 종교'로
그리스도의 얼굴의 변용
엔도와 페헤이라, 이노우에, 로드리고, 그리고 기치지로
4. 《사해의 언저리》와 《예수의 생애》
이중소설 《사해의 언저리》, 예루살렘과 신주쿠
'동반자 예수'의 형성
에텔베르트 슈타우퍼와 《예수의 생애》
5. 역사소설의 세계1, 회한을 지닌 자의 기도
왜 역사소설을 쓰는가?
고니시 유키나가의 면종복배와 회한
6. 역사소설의 세계2, 순교자 베드로 기베
유럽의 일본인 유학생들
《총과 십자가》, 교회와 예수 사이의 거리
7. 역사소설의 세계3, 《사무라이》
"하세쿠라는 바로 나다"
세례라는 비적의 은총
V. 우리 영혼의 깊은 강
1.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끌어올린다"1, 《여자의 일생》
'나의 마음의 고향' 나가사키
기쿠와 사치코, 그리고 성모 마리아
2.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끌어올린다"2, 《깊은 강》
어머니의 젖처럼 풍요롭게 흐르는 갠지스강
오쓰와 미쯔코
차문다, 고난받고 계시는 '어머니 되시는 분'
3. '인간 속의 X', 심리스릴러의 세계
인간의 어두운 내면세계를 파헤친 심리소설
무의식과 그림자
아버지와의 화해
성성과 악마성
4. 유머의 세계
버려진 것들에 대한 관심1, 분뇨담
버려진 것들에 대한 관심2, 《소설 인생상담》
5. 엔도 문학의 결정
'존재의 성화'로서의 글쓰기
밟힘과 밝힘, 밟힌 자가 밟은 자에게 길을 밝혀준다
후기
엔도 슈사쿠 주요 연보와 작품
주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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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김승철
저자 김승철은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989년 스위스 바젤 대학교 신학부에서 기독교 신학과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선불교 사상과의 대화를 다룬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귀국 후 부산신학교에서 가르쳤다. 2001년 일본으로 건너가 긴조가쿠인(金城?院) 대학 교수로 있다가, 2012년부터 난잔(南山) 대학 인문학부 교수, 난잔종교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자연과학, 특히 생물학이나 유전공학이 기독교 신앙과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 연구하는 한편 기독교, 불교, 자연과학의 세계관을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과 그렇게 통합함으로써 이해되고 조형되는 실재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불교와의 대화를 통해서 형성되는 기독교 신학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한편, 또 한편으로는 기독교 문학에 관심을 갖고 관련서 저술과 번역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대학교 2학년 때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은 이래 그의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지금은 일본 엔도슈사쿠학회의 운영위원 중 한 사람으로 《엔도 슈사쿠 사전》 편집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종교와 사상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서 주요 사상가들의 저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벚꽃과 그리스도》, 《무주와 방랑》, 《神と遺?子(신과 유전자)》 등을 저술했으며, 《침묵의 소리》(엔도 슈사쿠),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니시다 기타로), 《참회도의 철학》(다나베 하지메), 《예수의 역사 2000년》(야로슬라프 펠리칸)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자연과학, 특히 생물학이나 유전공학이 기독교 신앙과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 연구하는 한편 기독교, 불교, 자연과학의 세계관을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과 그렇게 통합함으로써 이해되고 조형되는 실재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불교와의 대화를 통해서 형성되는 기독교 신학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한편, 또 한편으로는 기독교 문학에 관심을 갖고 관련서 저술과 번역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대학교 2학년 때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은 이래 그의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지금은 일본 엔도슈사쿠학회의 운영위원 중 한 사람으로 《엔도 슈사쿠 사전》 편집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본의 종교와 사상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서 주요 사상가들의 저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벚꽃과 그리스도》, 《무주와 방랑》, 《神と遺?子(신과 유전자)》 등을 저술했으며, 《침묵의 소리》(엔도 슈사쿠),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니시다 기타로), 《참회도의 철학》(다나베 하지메), 《예수의 역사 2000년》(야로슬라프 펠리칸)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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