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들의 성찬
김경수 소설
김경수 소설 [님비들의 성찬]. 가벼움 속에서 세상을 풍자한 소설「님비들의 성찬」,「담담한 이야기」등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궤적」은 추리소설의 양식을 따왔으며, 「리플 프린세스」는 시점을 바꾸어가며 풀어가는 형식으로, 「신천옹」과 「랑데부 타임」은 누구에게나 삶속에서 숙제와 같은 주제인 형제나 친구의 이야기는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으로 진지하게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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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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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문학평론가)
사람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소설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기에 그만큼 치열함이 요구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소설을 위한 소설 쓰기에 머무는 경우도 있다. 작가 지망생으로 평생을 습작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이는 그래도 좀 낫다. 등단을 하고 작가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시기에 오히려 소설 쓰기를 중단하고 문단에서 사라지는 경우는 더욱 안타깝다. 설혹 전업 작가로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생활비를 제대로 버는 이는 드물다.
그러니 이 시대에, 이 나라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은 어느 쪽도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경수 작가가 꾸준히 소설을 공부하고 써 온 이유, 그리고 앞으로도 그 길을 잃지 않고 가려는 까닭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살아오면서 어쩌지 못할 상황에 처하거나 그런 상상을 할 때, 저는 그것을 가상의 이야기에 담아 그 굴레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습니다. 제가 고민해 왔던 숙제를 소설을 통해 풀어보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었다고나 할까요."
김경수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글을 기고해 보았지만 소설만큼 어려운 것은 없었다."고 한다.
"소설을 쓰는 과정은 늘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한 편을 마칠 때마다 다른 어떤 장르의 글보다 성취감이 컸습니다. 이것이 저로 하여금 소설을 쓰게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작가 스스로는 자신의 작품이 감수성을 자극하거나 처절한 리얼리즘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래서 오히려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인 플롯 설정이 돋보인다.
마치 16세기 후기 베네치아 출신의 미술가 틴토렌토가 위대한 혁신을 하기 위해 본질적인 것에만 집중하고 통상적인 의미의 기법적인 디테일에 신경 쓰지 않으므로 오히려 사람들에게 상상할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김경수 작가는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작품에서 감수성을 배제한 것은 오히려 장점이 된다. 가벼움 속에서 세상을 풍자한 소설「님비들의 성찬」,「담담한 이야기」등의 소설을 감수성으로 포장했다면 작가가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주려고 했던 내용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감수성의 배제는 오히려 작품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음은 대학 문학상 소설부분 당선작 「질주, 1998」에 대한 김영현 소설가의 심사평이다.
"김경수의 「질주, 1998」는 명퇴자인 주인공의 절망적 몸부림이 로드무비식으로 속도감 있게 그려진 작품이다. 소설적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당선작으로 뽑는다. 더욱 정진 있길 바란다."
「질주, 1998」의 두 주인공은 우리 시대의 중견층과 청년층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들의 몰락은 곧 우리의 몰락을 의미하며 동시에 사회 기반의 붕괴를 의미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위기의 사회질서 속에 더 이상 휩쓸리고 싶지 않다는 몸부림이 질주로 나타나지만 자기 세계로의 길이 모든 것을 버린 대가로 얻어질 수밖에 없다는데 현실의 냉혹함과 절망이 배어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떠오른 것은 김영현 소설가가 말한 형식 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순수 창작문학 동인회 〈풀밭〉에서 활동할 때 동인지에 수록된 작품에 대한 이미경 시인의 평이다.
"김경수의 「호모 루덴스 vs 호모 사피엔스」에서는 진실이 지나치게 허위에 가려져 진실(호모 루덴스)를 보여주고 싶은 의도 자체가 허위로 느껴지는 철저하게 장막에 드리워진 소설이다. 사실 진실과 허위의 사이에 장막이 있었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문장력이 좋고 서술이 망설임 없이 잘 터지는 면은 장점이라 하겠다."
「호모 루덴스 vs 호모 사피엔스」는 김경수 작가의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형식이다. 분위기 연출 자체가 이 작품의 의도였다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의도는 제목에서도 충분히 느껴진다.
김경수 작가의 단편소설들은 각기 다른 패턴을 그리며 완성도가 있다 보니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궤적」은 추리소설의 양식을 따왔으며, 「리플 프린세스」는 시점을 바꾸어가며 풀어가는 형식으로, 「신천옹」과 「랑데부 타임」은 누구에게나 삶속에서 숙제와 같은 주제인 형제나 친구의 이야기는 전통적인 소설의 형식으로 진지하게 풀어갔다.
어떠한 형태로 작품을 쓰면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는 영리한 작가이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 체인지업을 자유자제로 할 수 있다는 점은 커다란 장점으로 보인다.
미래를 가상한 「한사람」과 주지적 관찰시점에서 풀어가는 「여행자」는 소재의 독특함에서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특히 「한사람」에서 시사하는 여러 부분들은 깊이 되새겨볼 만하다.
작가 김경수는 히말라야와 일본 겨울 북알프스를 각각 두 번씩 등반한 산악인이기도 하다. 또한 북한산을 사랑하며 사십 여 년 동안 인수봉 암벽등반을 해왔다.
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작가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를 꼽는다.『어린 왕자』도 좋아하지만 그 외의 작품들 『야간기행』, 『남방우편기』, 특히 『인간의 대지』와 미완성 유작인『성채』를 사랑한다.
김경수 작가가 생텍쥐페리를 존경하고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가 행동하는 작가이고 그의 작품 곳곳에 행동가의 모습과 철학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금 김경수 작가는 추리소설을 연작으로 쓰고 있다.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고 하니 빠른 시일 안에 그의 작품을 보고 싶다. 더불어 행동하고 실천하는 작가로서 꾸준한 발전과 정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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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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