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와 씨알
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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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지상으로 호출한 그의 숨결
이번 2017년 a4 동인지 『도끼와 씨알-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에는 故 박희선 조각가의 연보와 작품들이 소개되었고, 박희선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추모하는 전항섭 조각가의 산문이 실렸다. 그리고 a4 동인들의 ‘박희선 추모시’ 16편과 신작시 26편이 함께 실렸다. ‘도끼와 씨알’이라는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 생전의 박희선 조각가는 도끼와 씨알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함석헌 선생의 씨알 사상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한 조각가이다. 이번 『도끼와 씨알-박희선을 찾아서』에는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희선 조각가의 작품 세계가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는데, 가령 박희선 조각가의 작품 ‘우금치-씨알’을 박제영 시인은 이렇게 시로 풀었다.
그때는 다 동학이었네라
누구라 할 것도 없네라
왕과 양반들 친일 모리배들 빼고는 죄다
남자고 여자고 애고 어른이고
조선 사람이믄 죄다 동학이었네라
저 무너미 고개 넘어 곰나루 돌아
우금치에서 다 죽었네라
몽둥이 들고 죽창 들고
왜놈들 신식총과 맞섰으니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네라
우금치 마루는 시체로 하얗게 덮였고
시엿골 개천은 아흐레 동안 핏물이 콸콸 흘렀네라
준자 봉자 최준봉
녹두장군 모셨던 할배도 게서 죽었네라
니는 우금치가 낳은 씨알이네라
우금치를 잊으면 사람이 아니네라
- 박제영, 「우금치-씨알」 전문
이번 2017년 a4 동인지 『도끼와 씨알-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에는 故 박희선 조각가의 연보와 작품들이 소개되었고, 박희선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추모하는 전항섭 조각가의 산문이 실렸다. 그리고 a4 동인들의 ‘박희선 추모시’ 16편과 신작시 26편이 함께 실렸다. ‘도끼와 씨알’이라는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 생전의 박희선 조각가는 도끼와 씨알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함석헌 선생의 씨알 사상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한 조각가이다. 이번 『도끼와 씨알-박희선을 찾아서』에는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희선 조각가의 작품 세계가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는데, 가령 박희선 조각가의 작품 ‘우금치-씨알’을 박제영 시인은 이렇게 시로 풀었다.
그때는 다 동학이었네라
누구라 할 것도 없네라
왕과 양반들 친일 모리배들 빼고는 죄다
남자고 여자고 애고 어른이고
조선 사람이믄 죄다 동학이었네라
저 무너미 고개 넘어 곰나루 돌아
우금치에서 다 죽었네라
몽둥이 들고 죽창 들고
왜놈들 신식총과 맞섰으니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네라
우금치 마루는 시체로 하얗게 덮였고
시엿골 개천은 아흐레 동안 핏물이 콸콸 흘렀네라
준자 봉자 최준봉
녹두장군 모셨던 할배도 게서 죽었네라
니는 우금치가 낳은 씨알이네라
우금치를 잊으면 사람이 아니네라
- 박제영, 「우금치-씨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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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춘천의 a4 시동인은 일반 시동인들과 다른 동인지를 만들고 있다. 동인들의 작품을 묶어 펴내는 일반적인 동인지가 아니라, 동인지라는 형식을 빌려 춘천 출신의 요절한 문화예술가들을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에는 故 진이정 시인을 재조명했고, 2016년에는 故 권도옥 소설가를 재조명하더니 2017년 올해는 故 박희선 조각가를 재조명했다.
1956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술대학교 조소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였고, 역사조작가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한민족의 역사와 통일 문제에 천착한 조각가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그의 작품 세계를 꽃 피우지 못한 채 1997년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춘천의 생가, 작업실에는 생전에 그가 썼던 도구들과 재료들 그리고 미완의 작품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언젠가 누군가 와서 그의 작품을 완성하여 주기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듯 말이다. 이번에 발간된 2017년 a4 동인지 『도끼와 씨알-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가 故 박희선 조각가와 그 가족에게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故 박희선 조각의 세계를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조각가의 생가(生家)가 천천히 기울어지고 있다
이 생가는 조각가가 남긴 가장 오래 된 작품
조각가가 살던 집은 청동처럼 단단하지 않고
조각가가 웃던 집은 돌처럼 매끈하지 않다
담장엔 금이 세 개, 지붕엔 얼룩이 열두 개
그러니 삶이 어려울 때, 춘천 근방 한 조각가의 옛 집 들러보라
그곳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곳도 앓고 있다
생가가 유작보다 더 아프고, 유작보다 생가가 더 사무치는 날
천천히 돌과 청동을 오르는 이끼와 노을만이
생가라는 가장 아픈 유작을 어루만지고 있었음을 깨닫는 시간이 있다
- 민왕기, 「생가라는 유작」 전문
『도끼와 씨알-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를 통해서 故 박희선 조각가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도끼와 씨알-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는 故 박희선 조각가의 생애와 그 작품 세계를 조각가가 아닌 시인의 시선으로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다고 하겠다. 죽음으로 잊혀진 예술가들이 너무 많다. 잊혀서는 안 되는 예술가들이 너무 많이 잊히고 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3년 째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 a4 동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 귀한 책이 모쪼록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1956년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술대학교 조소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였고, 역사조작가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한민족의 역사와 통일 문제에 천착한 조각가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그의 작품 세계를 꽃 피우지 못한 채 1997년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춘천의 생가, 작업실에는 생전에 그가 썼던 도구들과 재료들 그리고 미완의 작품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언젠가 누군가 와서 그의 작품을 완성하여 주기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하듯 말이다. 이번에 발간된 2017년 a4 동인지 『도끼와 씨알-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가 故 박희선 조각가와 그 가족에게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故 박희선 조각의 세계를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조각가의 생가(生家)가 천천히 기울어지고 있다
이 생가는 조각가가 남긴 가장 오래 된 작품
조각가가 살던 집은 청동처럼 단단하지 않고
조각가가 웃던 집은 돌처럼 매끈하지 않다
담장엔 금이 세 개, 지붕엔 얼룩이 열두 개
그러니 삶이 어려울 때, 춘천 근방 한 조각가의 옛 집 들러보라
그곳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곳도 앓고 있다
생가가 유작보다 더 아프고, 유작보다 생가가 더 사무치는 날
천천히 돌과 청동을 오르는 이끼와 노을만이
생가라는 가장 아픈 유작을 어루만지고 있었음을 깨닫는 시간이 있다
- 민왕기, 「생가라는 유작」 전문
『도끼와 씨알-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를 통해서 故 박희선 조각가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도끼와 씨알-박희선 조각가를 찾아서』는 故 박희선 조각가의 생애와 그 작품 세계를 조각가가 아닌 시인의 시선으로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다고 하겠다. 죽음으로 잊혀진 예술가들이 너무 많다. 잊혀서는 안 되는 예술가들이 너무 많이 잊히고 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3년 째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 a4 동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 귀한 책이 모쪼록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목차
목차
머리말
1부. 박희선 MEMORY
작품
연보
박희선을 말하다
2부. 박희선 추모 산문
박희선과 함께한 20년(전항섭 조각가)
3부. 박희선 추모 詩
희선이 형 외 1편 (권준호)
씨? ― 故 박희선 조각가의 작품에서 (김춘배)
생가라는 유작 (민왕기)
나에게 도끼를 (박기동)
민들레-남과 북 외 1편 (박제영)
한반도, 너무 먼 키스 (송병숙)
부활, 붉은 날개 (이향숙)
도끼 (장승진)
박희선 (정현우)
故 박희선 작업실에서 (조현정)
박희선의 춤 (허림)
도끼와 입술 ― 故 박희선의 「쇠붙이는 가라」를 보고 외 1편 (허문영)
칼을 두른 여인 ― 박희선의 윤희순 의사 청동상에 부쳐 (황순애)
4부. a4동인의 신작시
기억의 향기 ― 역(逆) 프루스트 외 1편 (권준호)
은행나무 외2편 (김춘배)
이불이 익는 밤 외 1편 (민왕기)
마지막 애인 외 1편 (박기동)
그마 해라 외 1편(박제영)
귀의 염전 외 1편 (송병숙)
바늘꽃이 쏠려 있다 외 1편 (이향숙)
술래 외 1편 (장승진)
숲의 윤회 외 1편 (정현우)
포도잼을 만드는 시간 외 1편 (조현정)
나무 외 1편 (허림)
고택古宅 외 1편 (허문영)
누나 (황순애)
1부. 박희선 MEMORY
작품
연보
박희선을 말하다
2부. 박희선 추모 산문
박희선과 함께한 20년(전항섭 조각가)
3부. 박희선 추모 詩
희선이 형 외 1편 (권준호)
씨? ― 故 박희선 조각가의 작품에서 (김춘배)
생가라는 유작 (민왕기)
나에게 도끼를 (박기동)
민들레-남과 북 외 1편 (박제영)
한반도, 너무 먼 키스 (송병숙)
부활, 붉은 날개 (이향숙)
도끼 (장승진)
박희선 (정현우)
故 박희선 작업실에서 (조현정)
박희선의 춤 (허림)
도끼와 입술 ― 故 박희선의 「쇠붙이는 가라」를 보고 외 1편 (허문영)
칼을 두른 여인 ― 박희선의 윤희순 의사 청동상에 부쳐 (황순애)
4부. a4동인의 신작시
기억의 향기 ― 역(逆) 프루스트 외 1편 (권준호)
은행나무 외2편 (김춘배)
이불이 익는 밤 외 1편 (민왕기)
마지막 애인 외 1편 (박기동)
그마 해라 외 1편(박제영)
귀의 염전 외 1편 (송병숙)
바늘꽃이 쏠려 있다 외 1편 (이향숙)
술래 외 1편 (장승진)
숲의 윤회 외 1편 (정현우)
포도잼을 만드는 시간 외 1편 (조현정)
나무 외 1편 (허림)
고택古宅 외 1편 (허문영)
누나 (황순애)
저자
저자
a4 시동인
저자 a4 시동인은
권준호, 김금분, 김창균, 김춘배, 민왕기, 박기동, 박제영, 송병숙, 원태경, 유문호, 이규호, 이상문, 이향숙, 장승진, 전형근, 정현우, 조현정, 허림, 허문영, 황순애 (이상 20명)
권준호, 김금분, 김창균, 김춘배, 민왕기, 박기동, 박제영, 송병숙, 원태경, 유문호, 이규호, 이상문, 이향숙, 장승진, 전형근, 정현우, 조현정, 허림, 허문영, 황순애 (이상 2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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