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왔시다
김현식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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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의 장편소설 『북에서 왔시다』는 ‘간첩 공장과 비료 공장이 조국 근대화의 두 얼굴이었던 그때 그 시절, 웃긴데 슬픈, 블랙 코미디’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레드 콤플렉스와 반공 이데올로기 그리고 개발독재의 힘과 논리에 개인의 삶이 저당잡혀야 했던 1960년대의 한국 사회상을 그린 소극(笑劇)이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하필이면 왜 1969년일까. 공간적 배경이 왜 하필이면 강원도 인제라는 변방의 마을일까. 현재는 과거에 우리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결과이고, 현재 우리가 선택한 것들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다.
또한 중심은 변방이 있을 때 비로소 존재하는 상대적 개념이니 중심을 결정짓는 것은 중심 그 자체가 아니라 변방에 있음이다. 우리가 길(방향)을 잃었을 때 과거에 우리가 선택한 것들을 다시 잘 살펴봐야 하고 변방을 살펴봐야 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김현식 작가는 특유의 해학과 익살을 통해 현재 이 사회에 팽배한 어떤 이념의 갈등, 계층의 갈등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그 징후를 앓아왔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어떻게 삶을 버텨내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그 희망의 불씨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하필이면 왜 1969년일까. 공간적 배경이 왜 하필이면 강원도 인제라는 변방의 마을일까. 현재는 과거에 우리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결과이고, 현재 우리가 선택한 것들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다.
또한 중심은 변방이 있을 때 비로소 존재하는 상대적 개념이니 중심을 결정짓는 것은 중심 그 자체가 아니라 변방에 있음이다. 우리가 길(방향)을 잃었을 때 과거에 우리가 선택한 것들을 다시 잘 살펴봐야 하고 변방을 살펴봐야 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김현식 작가는 특유의 해학과 익살을 통해 현재 이 사회에 팽배한 어떤 이념의 갈등, 계층의 갈등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그 징후를 앓아왔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어떻게 삶을 버텨내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그 희망의 불씨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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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소설은 강원도 인제라는 접경지역에서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전쟁고아 '고성길'이 포상금을 통해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꿈꾸며 허구한 날 간첩 신고를 해대는 가운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도 있고, 황당한 일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통과해 온 세월이고 실제로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로 남은 상처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설 속 인물들과 에피소드들에 대해 문학뉴스의 남궁은 기자는 "누구나 간첩일 수 있고, 누구도 간첩이 아닐 수 있었던 시절, 작은 권력을 쥔 자들은 그걸 무기로 날뛰고, 그 작은 권력조차 없는 자들은 서로를 속이고 등친다.
비루한 인간들이 이어가는 지리멸렬한 삶을 작가는 시종 해학 넘치는 필체로 그려나간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부제처럼 '웃긴데 슬픈', 혹은 '슬픈데 웃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된다"고 말한다.
이번 소설은 남궁은 기자가 말했듯 시종 해학 넘치는 필체로 써내려가지만, 소설이 담고 있는 주제나 의도는 오히려 무겁고 깊다. 어떤 권력도 어떤 독재도 개인의 삶을 완전하게 포획할 수 없으며, 어떤 외력으로도 가둘 수 없는 개인의 삶에 대한 희망과 투쟁이 사회를 조금씩 옳은 방향(順理)으로 몰고 가고 있음을 (소설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단국대 오민석 교수는 이렇게 피력하고 있다. "이 소설은 국가 단위의 어떤 이데올로기도 개별 주체들을 완전한 형태로 장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주체들은 겉으로는 지배 이데올로기에 동의하고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가의 검열망을 피해 혹은 그것의 규율 안에서 '딴 생각'을 하는 존재들이다. 이것이 그 어떤 국가도 개체들을 완전한 형태로 지배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데올로기의 기계를 좀 먹는 개체들의 이런 행위야말로 이데올로기를 지속적으로 허구화하는 힘이다. 개체들은 때로 저항 이데올로기(counter ideology)로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기도 하지만,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처럼 강요된 이데올로기의 내면화를 은밀히 거부함으로써 변화의 가능성 혹은 잠재성을 생산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국가라는 엄한 부모의 말을 (경청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한 귀로 흘리며 속으로는 제 살 길들을 찾아나가는 다양한 주체들을 전경화하면서 지배 이데올로기를 희화화한다. 이 소설이 삼엄한 이데올로기를 조롱하면서 유쾌 발랄하게 전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이번 소설의 재미 혹은 특징을 꼽으라면 각주와 내레이터에 있다. 작가는 각주라는 형태를 빌려, 1960년대 특히 1969년에 벌어진 다양한 사건에 대해 소상하게 전달한다. 독자로 하여금 소설이라는 허구적 공간에서 벗어나 실체적 공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하는 것이다.
상상(허구)의 세계에서 경험의 세계로 순간 이동함으로써 독자는 이제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근대 미시사라는 역사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소설 『북에서 왔시다』는 1969년이라는 시간과 강원도 인제라는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해내고 있는데, 이는 김현식 작가가 소설가이면서 서지학자이며 또한 근세 및 근대 풍속물을 비롯한 방대한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는 수집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흔히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 이를 뒤집어 변용하자면 "이번 소설의 재미는 디테일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의 내레이터는 마치 과거 무성영화의 변사(辯士) 같다. 독특한 억양으로 극의 진행을 알려주고 등장인물의 대사를 과장된 어투로 들려주던 추억의 변사.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새 변사의 목소리에 빠져들고 활자가 아닌 소리에 몰입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한편의 무성영화 변사극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웃자니 슬픈, 슬픈데 웃긴, 한 편의 소극(笑劇)을 본 듯한 느낌으로 책을 덮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평화선언문을 함께 읽었다. 6월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또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야말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고 천지개벽(天地開闢)할 일이 아니던가. 세 사람의 만남이 어떤 세월, 어떤 세상을 극복하고 마침내 이루어진 일인지… 그것이 정말 얼마나 역사적인 사건인지… 모르겠거든 이 소설을 읽어보시라.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도 있고, 황당한 일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통과해 온 세월이고 실제로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로 남은 상처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설 속 인물들과 에피소드들에 대해 문학뉴스의 남궁은 기자는 "누구나 간첩일 수 있고, 누구도 간첩이 아닐 수 있었던 시절, 작은 권력을 쥔 자들은 그걸 무기로 날뛰고, 그 작은 권력조차 없는 자들은 서로를 속이고 등친다.
비루한 인간들이 이어가는 지리멸렬한 삶을 작가는 시종 해학 넘치는 필체로 그려나간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부제처럼 '웃긴데 슬픈', 혹은 '슬픈데 웃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된다"고 말한다.
이번 소설은 남궁은 기자가 말했듯 시종 해학 넘치는 필체로 써내려가지만, 소설이 담고 있는 주제나 의도는 오히려 무겁고 깊다. 어떤 권력도 어떤 독재도 개인의 삶을 완전하게 포획할 수 없으며, 어떤 외력으로도 가둘 수 없는 개인의 삶에 대한 희망과 투쟁이 사회를 조금씩 옳은 방향(順理)으로 몰고 가고 있음을 (소설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단국대 오민석 교수는 이렇게 피력하고 있다. "이 소설은 국가 단위의 어떤 이데올로기도 개별 주체들을 완전한 형태로 장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주체들은 겉으로는 지배 이데올로기에 동의하고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가의 검열망을 피해 혹은 그것의 규율 안에서 '딴 생각'을 하는 존재들이다. 이것이 그 어떤 국가도 개체들을 완전한 형태로 지배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데올로기의 기계를 좀 먹는 개체들의 이런 행위야말로 이데올로기를 지속적으로 허구화하는 힘이다. 개체들은 때로 저항 이데올로기(counter ideology)로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기도 하지만,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처럼 강요된 이데올로기의 내면화를 은밀히 거부함으로써 변화의 가능성 혹은 잠재성을 생산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국가라는 엄한 부모의 말을 (경청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한 귀로 흘리며 속으로는 제 살 길들을 찾아나가는 다양한 주체들을 전경화하면서 지배 이데올로기를 희화화한다. 이 소설이 삼엄한 이데올로기를 조롱하면서 유쾌 발랄하게 전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이번 소설의 재미 혹은 특징을 꼽으라면 각주와 내레이터에 있다. 작가는 각주라는 형태를 빌려, 1960년대 특히 1969년에 벌어진 다양한 사건에 대해 소상하게 전달한다. 독자로 하여금 소설이라는 허구적 공간에서 벗어나 실체적 공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하는 것이다.
상상(허구)의 세계에서 경험의 세계로 순간 이동함으로써 독자는 이제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근대 미시사라는 역사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소설 『북에서 왔시다』는 1969년이라는 시간과 강원도 인제라는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해내고 있는데, 이는 김현식 작가가 소설가이면서 서지학자이며 또한 근세 및 근대 풍속물을 비롯한 방대한 수집품을 소장하고 있는 수집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흔히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 이를 뒤집어 변용하자면 "이번 소설의 재미는 디테일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의 내레이터는 마치 과거 무성영화의 변사(辯士) 같다. 독특한 억양으로 극의 진행을 알려주고 등장인물의 대사를 과장된 어투로 들려주던 추억의 변사.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새 변사의 목소리에 빠져들고 활자가 아닌 소리에 몰입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한편의 무성영화 변사극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웃자니 슬픈, 슬픈데 웃긴, 한 편의 소극(笑劇)을 본 듯한 느낌으로 책을 덮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평화선언문을 함께 읽었다. 6월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또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야말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고 천지개벽(天地開闢)할 일이 아니던가. 세 사람의 만남이 어떤 세월, 어떤 세상을 극복하고 마침내 이루어진 일인지… 그것이 정말 얼마나 역사적인 사건인지… 모르겠거든 이 소설을 읽어보시라.
목차
목차
프롤로그
1화. 중국집 소림, 아니 난리 부르스
2화. 새벽이나 야간에 산에서 내려오거나 바닷가를 배회하는 자
3화. 반공 소년의 탄생
4화. 한여름 밤의 꿈
5화. 오오오 간첩 신~고는 113으로
6화. 고성길 신고 무마 작전
7화. 대간첩 작전
8화. 공공칠 두 번 산다
9화. 속고 속이고, 돌고 도는 돈 세상
10화. 암호명 딸기
11화. 내레 북에서 왔시다
12화. 새드 무비? 해피 엔딩!
작가의 말_ 그 후로도 오랫동안
발문_ 웃자니 슬픈 소극(笑劇), 마침내 낭만에 대하여
1화. 중국집 소림, 아니 난리 부르스
2화. 새벽이나 야간에 산에서 내려오거나 바닷가를 배회하는 자
3화. 반공 소년의 탄생
4화. 한여름 밤의 꿈
5화. 오오오 간첩 신~고는 113으로
6화. 고성길 신고 무마 작전
7화. 대간첩 작전
8화. 공공칠 두 번 산다
9화. 속고 속이고, 돌고 도는 돈 세상
10화. 암호명 딸기
11화. 내레 북에서 왔시다
12화. 새드 무비? 해피 엔딩!
작가의 말_ 그 후로도 오랫동안
발문_ 웃자니 슬픈 소극(笑劇), 마침내 낭만에 대하여
저자
저자
김현식
소설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소설문학』으로 등단하였고 월간『태백』 발행인을 역임했다. 정선태 국민대 교수와 공편저로 『'삐라'로 듣는 해방 직후의 목소리』(소명출판, 201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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