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산골
김기철 수필집 『꽃 피는 산골』. 저자의 다양한 수필을 만날 수 있다. 독자는 그 속에서 개인의 삶을 넘어, 자신과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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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40년을 한결같이! 흙을 일구고 흙을 빚고 흙과 같은 문장을 빚고 계신 김기철 선생님께서 어느 날 출판사 사무실을 방문하셨다. 선생님의 따님이고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미현 사진가의 사진집 『bathtime』을 낸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일이다. "박 선생이 이번에 사진집 만들면서 고생 많으셨는데, 또 어려운 부탁을 하려고 합니다. 못난 글이지만 언제 또 묶을 수 있을지 모르고 해서 10월에 있을 전시에 맞춰 책을 내줬으면 좋겠는데……."
이미 선생님의 수필집 『고향이 있는 풍경』과 『흙장난』을 통해서 선생님 특유의 문장의 맛에 취했던 나로서는 언젠가 우리 달아실출판사에서 선생님의 수필집을 냈으면 했었다. 고소원(固所願)이지만 불감청(不敢請)이었는데, 뜻밖의 횡재였다!
그렇게 해서 이번에 이렇게 선생님의 수필집 『꽃 피는 산골』을 내 손으로 편집하고 책으로 묶게 되었으니, 이런 행운이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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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다시피 김기철 선생님은 한국 도예를 대표하는 도예가이지만, 실은 또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한국의 수필을 대표하는 수필가이기도 하다. 선생님의 도자기에는 선생님만의 형(形)과 질(質)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만, 선생님의 글(수필) 또한 선생님 특유의 체(體)와 향(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도자기와 글을 공통으로 관통하는 것은 한마디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인공의 세련미보다는 자연의 투박미가 선생님의 도자기와 글(문장)을 오히려 다른 그것들보다 우위에 있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이번 수필집에도 그런 선생님 특유의 문장이 읽는 이로 하여금 웃다가 울게 만들고, 울다가 웃게 만들고, 그야말로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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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 선생님은 한국의 스코트 니어링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선생님 스스로도 스코트 니어링의 삶이 그랬듯, 산업자본주의가 인간을 삶을 망가뜨리는 원인으로 파악했고 무위자연을 실천하고 계시니 말이다. 그렇다고 선생님은 애써 독자를 가르치려 하거나 계몽하려 하지 않는다.(실은 선생님은 도예가의 길을 걷기 이전에는 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냥 선생님 자신의 삶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자기 자신을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보여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과 글과 삶이 다르지 않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선생님의 수필집은 선생님의 삶과 선생님의 말이 고스란히 글(문장) 속에 담긴 것이니, 무릇 고수의 글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는 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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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도자기가 그러하듯, 선생님의 문장이 지닌 힘 중의 으뜸은 '치유'가 아닐까. 마치 병자들이 깊은 산속에서, 숲 속에서 병을 치유하듯이 말이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내 삶의 병듦을 돌아보게 하고, 그 병을 치유해주는 그런 신비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선생님의 도자기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선생님의 문장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선생님의 문장을 편집하고 책으로 묶는 내내 내가 경험한 그 신비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목차
목차
1장 흙을 벗 삼다보니
막돌탑
들국화 꽃등
분꽃
돌담 울
한련화
사위질빵풀
흙을 벗삼다 보니
달개비꽃
숨 쉬는 토방
2장 그때 그 시절
북가좌동 그 집
속물 세상
인과응보
눈물
사는 맛
강칭이 할머니
열차 관광
눈
3장 타고난 변덕
망신살
텔레비전
타고난 변덕
다시 버스 칸에서
입찬소리
노인정 가지 말고 교회 가시오
구두선
말장난
4장 40년이라는 세월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마차푸차레 영봉
부채 예찬
그 좋았던 불일암
발우공양
밀짚모자
스코트 니어링의 삶과 죽음
40년이라는 세월
발문|조정은
활동하는 무(無), 그 신명
저자
저자
1978년부터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농토와 작업장을 마련하고, 작업에 들어간 지 채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제4회 공간대상을 받게 되고 자연미 가득한 도자기를 빚고 있다. 40년이란 세월이 흐르도록 일체의 현대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의 용가마에 우리 육송을 때서 굽고 있다. 가마 불 때는 날에는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준비해서 이웃과 인연 맺은 분들께 토속적인 우리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저서로 수필집 『꽃은 흙에서 핀다』, 『고향이 있는 풍경』, 『흙장난』, 『꽃피는 산골』과 역서 『엘리아 수필집』, 『포오 단편집』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청와대, 교황청, 버밍햄 박물관,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 시카고 미술관, 시애틀 박물관, 에벨링박물관(스웨덴), 스토너파크 박물관(영국)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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