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좋아 필드로 간 시(창작동네 시인선 160)
창작동네 시인선 160권. 시집 〈친구가 좋아 필드로 간 시〉에 수록된 시들은 시의 어조와 어법을 장악하고 있는 풍자적 문체가 특징이며 낭만성이 시적 자아 요소로 작용하며 선명하게 내면화하는 매혹과 발상의 자유로움과 해학적인 경쾌한 맛이 있다. 작품들의 리얼리티 혹은 언어 형상력의 뛰어난 예를 ‘골프’에서 발견하며 개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그러므로 친구들과의 동행에서 펼쳐지는 유쾌함의 심상화는 묘사에 그치지 않고 내적 생명력에 천착하며 호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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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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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좋아 필드로 간 시』 전문구 시집
정설연 시인
1.
시집 『친구가 좋아 필드로 간 시』에 수록된 시들은 시의 어조와 어법을 장악하고 있는 풍자적 문체가 특징이며 낭만성이 시적 자아 요소로 작용하며 선명하게 내면화하는 매혹과 발상의 자유로움과 해학적인 경쾌한 맛이 있다. 작품들의 리얼리티 혹은 언어 형상력의 뛰어난 예를 '골프'에서 발견하며 개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그러므로 친구들과의 동행에서 펼쳐지는 유쾌함의 심상화는 묘사에 그치지 않고 내적 생명력에 천착(穿鑿)하며 호감을 준다. 관조의 시선이 삶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점과 시의 감각과 상상력이 개성적이며 활력과 함께 세련된 신선함을 가지고 있음이 돋보였다. 이번 시에서 특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대상들은 대개 인생관의 반영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풍자와 반어와 역설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의 진실을 깨닫게 하는 교훈성이다. 더 나아가 시적 형상화로 발현된 교훈성의 진실, 그것이 시로 탄생했다. 시편들의 유머는 인생의 깊은 의미를 표현하는 웃음이다.
시인의 풍자시를 관류(貫流)하고 있는 주체는 교훈성과 물리적. 정신적 진선미의 추구, 삶의 가치에 대한 의미 있는 인생의 진실을 깨닫게 한다. 그 모든 것을 아울러 가진 대상이 곧 '골프'인 것이다. '골프공'에 대한 지상적 존재 의미를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 인식을 새롭고 풍부하게 제공한다. 골프공의 탐색 너머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한 깨달음이 있고 그의 시는 곧 깨달음의 기록이다. 골프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삶의 질감으로 채색하며 인생의 거점을 확보하기도 한다. 골프라는 소재를 응시하면서 새롭게 자신의 시상을 창출해내고 있는 사례가 된다. 긴 거리를 같은 방향으로 쳐서 나란히 걸어가며 친구들과 함께 교류하고 관계를 증진하는 필드 안에서의 배움이 위트와 유머로 노련하게 묘사된다.
「골프 인생」 「골프는」 「꽃이 보일 때」 「해저드」 「생각대로 간다」 「수긍하자」 「풍자 유머∙1」 등을 비롯한 그의 시들은 활달한 어조와 함께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능숙하게 끌고 가면서 사물과 함께 자유롭게 노니는 그의 상상력에 생각(理)과 느낌(感)이 슬그머니 끼어들어 세상의 이치를 분별한다. '골프'는 시인이 사유하는 중요한 대상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가끔은 시에서 진실을 숨겨놓고 뒤집어서 말하거나 비꼬는 아이러니를 이해하는 지성이 필요하다. 이제 이 같은 관점을 상정해 놓고 초원을 걷는 친구들과의 시 세계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인생과 골프는 동반자
티샷을 멀리 보냈다고
성공을 보장 못 한다
두 번째 샷을 실수했다고
버디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다
티샷 실수에 두 번째 실수
세 번째 인생에
버디를 할 수 있고 파도 할 수 있다
두 번째 샷에 이글도 가능
인생은 처음이 힘들더라도
희망을 품으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듯이
처음 실수에 너무 낙담하지 말자
티샷의 여유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
인생과 골프
언제나 긴장하고
희망을 품는 사람이
성공된 삶
「골프 인생」전문
시인은 "인생과 골프는 동반자"라며 골프를 통해 삶의 통찰과 지혜 (wisdom)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시의 행간에서 골프와 인생을 비유하며 존재의 안과 밖을 어우른 심원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는 시편이다. 전설적인 프로골퍼 벤 호건(Ben Hogon)은 "골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샷은 바로 그다음 샷이다"라고 했다. 티샷에서 내가 보내고자 하는 방향과 클럽 페이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스윙에 대한 책임은 골퍼 자신에게 있으므로 스윙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해야 하듯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이 시에서 화자는 골프에 대한 자세와 태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구력이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경험의 길이라 하는 것도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러시아 속담에 '칭찬은 큰소리로 하고 비난은 작은 소리고 하라'라는 말이 있다. "나이스샷!"이라는 응원을 보내보자. 인생에서도 퍼트가 내리막이나 슬라이스 혹은 훅과 같은 옆 경사가 되는 실패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퍼팅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라인이나 경사를 보고 퍼팅을 실행하듯 인생에서도 삶의 그린을 읽고 인생의 경험을 디딤돌 삼아야 함을 시인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OB에 좌절하기보다 다음 샷에 집중하는데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인생과 골프/언제나 긴장하고/희망을 품는 사람이/ 성공된 삶" 어쩌면 이는 지극한 인생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희망이 성공된 삶임을 말하고 싶은 것이리라. 희망을 품는 종결구도 이 시의 멋을 살려주고 있다.
잊히지 않는 샷
홀인원 샷
이글 샷
어프로치 버디
똑같은 스윙이 힘들어
점수가 널을 뛴다
나와의 싸움
기록도 양심이 적고
본인이 심판이 되는 골프
타수 속이는 골퍼는
양심을 속이는 골퍼
찜찜한 양심을 속이는 골퍼가 되지 말자
아름다운 포기도 용기
아쉬움에
골프는 항상 아쉬운 것
부부는 일심동체
한 홀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마음은 각자의 삶
심판 없다고 속이지 말자
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그대들의 미래를
다음에 또 만난다는 것을
「골프는」 전문
외적인 세계의 욕망이나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 시대의 삶의 가치가 만들어 낸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삶의 속성을 환유하고 있는 시편이다. 마음속으로 스스로 질책하고 경쟁하는 운동이 골프라고 한다. 골프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마찬가지다. 타이거 우즈는 "나는 어제의 나를 이기려고 연습한다'라고 했다. '골프'와 '나'라는 사유의 거리를 설득력 있게 의미화해 내고 있다. '골프'와 '나'를 동일성 속에서 비춰보는 작품이다. 시인이 시와 골프를 통해 얻으려고 하는 소출의 정체는 바로 내면의 환유와 은유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시 세계는 인생의 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동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다음에 또 만난다는 것을"이라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그대들의 미래를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신사들이 골프를 한다. 시작했을 때 신사가 아닐지라도 이 엄격한 게임을 하게 되면 신사가 되고 만다."라는 빙 크로스비의 골프 명언을 인용해본다.
다음은 시인의 관조를 감성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2.
하루 이틀이 모여 일 년
일 년이 모여 삼 년
가슴에 숨었던 풍선 사라지고
긴장도 얼음도 녹아 간다
눈 돌린 여유로움에
밝아지는 하늘
화살이 포물선을 그릴 때
마음이 굽어진다
주변이 아름답고
살곰히* 피어난 꽃이 눈을 뜨고
내 눈과 마주칠 때
없던 사랑이 쌓이고
공과 한 몸 되어 뒹구는 잔디
잔디가 받아주는 벗은 몸
환상에 젖은 그린은
꿈처럼 안겨 온다
눈썹에 꽃이 앉아 있을 때
「꽃이 보일 때」 전문
「꽃이 보일 때」는 표면에 보이는 그대로만 묘사하지 않고 관조를 통해 내면의 이미지로 표출해낸 감성적인 표현이 뛰어나다.
"눈 돌린 여유로움에/밝아지는 하늘/화살이 포물선을 그릴 때/마음이 굽어진다"에서 "시간"을 발견했다는 것은 그만큼 화자가 존재의 심원함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살곰히 피어난 꽃이 눈을 뜨고/ 내 눈과 마주칠 때/없던 사랑이 쌓이고"라는 시인의 시적 사유의 유연함을 드러내는 미적 질료들이다. 이 관조는 정적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꿈틀대는 미적인 파토스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환상에 젖은 그린은/꿈처럼 안겨 온다//눈썹에 꽃이 앉아 있을 때/"에서는 화자의 사유에 대한 인식 태도가 좀 더 깊어지는 메타포가 된다. '꿈처럼 안겨 온다.'라는 과정이 사뭇 그윽하게 시의 주조(主調)로 표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꽃'의 속성을 통해 시인이 드러내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이런 점에서 시 속의 '그린'은 새로운 인식과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꽃'은 '시간'을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물이 되어 자연의 심상들을 전해주고 있다. 이 정서적인 교감은 동일성의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각은 시간의 흐름을 마치 마음으로 그려낼 수 있도록 묘사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의 기운과 미감을 감상하며 스스로 내적 동일화를 지향한다. 서정적 진정성 마음을 포착해내는 눈길이 범상치 않다.
저문 저녁에 드리우는 석양
붉은 태양도 부끄럼을 타나 보다
빨개지는 얼굴을 보면
수영을 못하는 골퍼
해저드*만 보면 물수제비
해저드는 보물창고라는
골프공 제작소 희망
물이 빠지면 부화 못 한 공들이 널브러져 있다
암수를 잘 못 만나 숨 한번 못 쉬고
목욕하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임
딤플 미소에 사라진 웃음
붕어 입만 바라볼 뿐
용어는 사라져도
없어지지 않는 미움
악어만 없으면 그래도 좋다
페널티 없으면 더 좋으련만
물수제비로 만회하자
「해저드」 전문
"저문 저녁에 드리우는 석양/붉은 태양도 부끄럼을 타나보다/빨개지는 얼굴을 보면" 이 붉음의 시간은 우리가 아름다움이라고 부를 가능성을 한껏 채색한다. 시인은 정서적인 교감이 몰두한 지점의 숨은 단어에 색을 입혀 시어로 만든다. 그리하여 "수영을 못하는 골퍼/해저드*만 보면 물수제비" 시어의 고백으로 시간의 궤적을 가만히 바라보게 하는 문장으로 역동성의 속성을 보여준다. 이를테면"해저드는 보물창고라는/골프공 제작소 희망/물이 빠지면 부화 못 한 공들이 널브러져 있다" 벌칙구역인 해저드에 들어간 근원적 시간을 소환하는 언어들이 공으로 유영하며 환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인이 응시하는 사유의 무량함은"부화 못 한 공"이라는 둥근 원형의 형상이 된다. "암수를 잘 못 만나 숨 한번 못 쉬고/목욕하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임/딤플 미소에 사라진 웃음/붕어 입만 바라볼 뿐"은 우리에게 그 세계의 사유를 흥미롭게 이끄는 언어로 감성이 표나게 빛나는 문장이다. '해저드'는 환유이지만 '악어'와 '물수제비'의 결합은 표현의 영역이 확장된 은유이다.
"물수제비로 만회하자"에서는 내적 동일화를 지향하며 무한 확장성의 세계로 시적 상상력을 작동시키고 있다.
3.
역할이 사람을 만든다
직위가 사람을 만들고
든 사람과 들 사람 차이
노력 없는 골프는 없고
생각 없는 골프도 없다
생각이 많으면 공이 산으로
구십 대 골퍼는 걱정하는 대로 가고
팔십 대 골퍼는 본 대로 가고
칠십 대 골퍼는 치는 대로
육십 대 골퍼는 프로로 간다
마음대로 안 되는 세 가지 중 하나
OB가 두려우면 골프채를 없애고
누구나 잘할 수 없기에
골프가 재미있는 것
마음은 잔디밭으로
「생각대로 간다」 전문
"역할이 사람을 만든다/직위가 사람을 만들고/든 사람과 들 사람 차이/노력 없는 골프는 없고/생각 없는 골프도 없다/생각이 많으면 공이 산으로" 골프 전설 벤 호건(Ben Hogan)은 "나는 먼저 신사로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골퍼로서 기억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짧은 거리에서도 공을 홀컵에 붙이는 신중한 거리 조절이 필요하듯 생각이 내재 되어야 한다는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 누군가 '퍼팅은 마음의 게임'이라고 했듯 화자는 "구십 대 골퍼는 걱정하는 대로 가고/팔십 대 골퍼는 본 대로 가고/칠십 대 골퍼는 치는 대로 /육십 대 골퍼는 프로로 간다."라고 삶의 통찰과 지혜를 얻는 인생을 대변하고 있다. 작은 동작 샷이라도 집중해야 하듯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융(Jung)은 분석심리 이론에서 나이가 들면서 명상과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고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에 관해 이야기하며 자아(ego)는 의식과 무의식을 결합하는 원형적인 심상이며, 의식은 자아에 의해 지배된다고 했다. 마음과 나이의 거리가 만들어 내는'생각'에서 '나'를 바라봄이 가능한 것을 시인은 알고 있다. 역할이 사람을 만들고 직위가 사람을 만들고 생각과 노력이 일생을 만든다는 것을 시인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어서 앞서 감상한 1편 시의 연장선상에서 이해 가능한 시 한 편을 살펴보고자 한다.
꿈은 꿈으로 끝난다
연습 없는 골프
아무리 천재라도
기억하는 골프 스윙은 세 밤
세 밤 지난 골퍼가
새를 기다리고
독수리 기다려도
알도 낳지 못한 새가
부화하기 기다릴까
탁란 한 알이 나를 밀어낸다
헛스윙에 헛물켜지 말고
고개 숙이고 수긍하자
연습 없이 욕심내는 골퍼
梁上君子 심보
수긍하고 살라는 동그란 공
미워서 내보내려는지
집 나간 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연습하자 그리고 수긍하자
팔이 대문자로 변하도록
「수긍하자」 전문
관점이란 시적 대상에 대한 지각의 일반적인 형태를 말한다. 시는 정서의 표현이며 정서는 개별적인 것으로 시인의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표현을 얻는다. 관념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대상을 향해 포괄적인 관념을 투사하고 있는 시다. 공의 마음이 곧 시인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감각적인 이미지 형상화로 삶의 궁극적인 세계, 말하자면 자아 발견과 내면적 자유를 구현하는 대상으로 '공'의 본질적인 것에 맞닿아 삶의 뜨거운 애정 속에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시적 자아인 '공'의 속성은 자아 발견이다. "수긍하고 살라는 동그란 공/미워서 내보내려는지/집 나간 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에서 대상의 본질이나 속성 또는 승화된 역동성을 주조해내는 시인의 통찰력을 우리는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연습하자 그리고 수긍하자/팔이 대문자로 변하도록"에서 자기 내면에 투시된 시적 자아 인식에 천착하려는 심화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존재 의미를 역설하며 더불어 삶에 대한 긍정, 인생의 희망적인 미덕으로 반전시키는 시인이 그간에 내공을 충분히 쌓았음을 알게 해준다.
연작시 중 「풍자 유머∙1」 전문을 살펴보며 그의 풍자시에 담긴 정신이 무엇인가를 엿보기로 하자.
그린에 꽃은 홀
하나밖에 없는 홀
크기에 관심이 많고
둘레에도 관심이 많다
럭비공처럼 길쭉하게
축구공 무늬처럼 오각형
고민 끝에 텔레파시로 전화를 건다
하나님께 전화를 건다
홀 크기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세계의 하나님이라 바쁘셔
네 입 크기대로 하라신다
다음은 부처님께 전화를 건다
대답은 안 하시고
백팔번뇌만
고민 많은 홀 크기
하나님 말대로 둥글게
부처님 말대로 108mm
그래서 기도하는 자세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퍼터를….
「풍자 유머∙1」
이 시는 우화적인 기법으로 풍유한 시로 제목도 위풍당당한 「풍자 유머∙1」이다. 연과 연이 바뀌는 과정의 위트가 절묘할 뿐만 아니라 입가에 의미를 표현하는 웃음을 심어준다. 화법을 힘 있게 변주할 줄 아는 능력을 보여주는 풍자시이고 주제와의 접근이 명징하게 표상되며 명랑하고 탄력적이지만 동시에 사유의 속성이 산재한다. 유쾌한 언어의 생명력과 유희성을 띠는 역설의 어조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사물에 대한 직관적 통찰의 결과 시적 자아의 시적 전략이 말의 몸짓을 드러내는 한 형태가 이 시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근원적인 의미의 인생론적 건강함을 엿보게 하며 리얼리티를 획득하고 있기에 화법의 독창성에 주목할 만한 표현이다. 해학과 구수한 정담이 내면세계를 들춰보는 본질의 표상이다. 이 시에서 선문답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풍자와 해학은 시를 읽는 즐거움을 선물하기에 충분하다. 근본적인 존재 모순의 물음을 통하여 그 해답을 개성적인 어법으로 끌어안았다. 시인의 의도는 언제나 끝 연에 함축되어 있다. "그래서 기도하는 자세에/기도하는 마음으로 퍼터를…." 풍자시의 목적은 교훈에 있기에 직접적인 표현보다 암시 효과가 더 강한 확장성의 세계이다. 세속과 신성의 초월을 동시에 욕망하는 활달한 사유는 자기 긍정으로 귀결된다.
4.
'골프'와 '친구' '인생' 세 단어의 연결은 인생을 위한 예술의 진솔한 언어를 풍부하게 내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골프가 주는 상징적 내포를 의미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준다. 그래서 골프는 시인의 시에 대한 소재로 활용되면서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시집은 순간에 포착된 숨어 있는 관조를 환기하는 골프에 빗댄 풍자로 신선한 발상의 연금술이다. 여기에 함축·암시·생략의 진술을 통해 시적 효과를 얻고 있다. 말을 다루어 쓰는 조사(措辭)와 이미지 형상이 언어 미학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시인의 언어 감각은 흥미로운 시적 상상력과 유쾌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시인의 관조가 대상(사물)에 밀착되어 해학의 언어로 톡톡 튀게 하는 묘미가 호감을 준다. 풍자의 시각이지만 시의 본질은 궁극적으로는 자아 성찰로 귀결되는 마음자리를 바탕에 깔고 있다. 시인의 시어는 첫 샷에서 실수를 범할지라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과 도전이 필요하듯 "골프는 삶과 같다고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다독이는 삶의 애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교훈을 주면서도 한편으론 쾌락과 감동을 주는 마음의 정화는 인간의 진실한 삶과 정신적 가치 회복에 맥락을 같이 한다.
시어로 확장되는 골프장 그린으로의 초대 『친구가 좋아 필드로 간
174-175
시』는 홀인원보다 행복해 보이는 표제이다. 골프의 즐거움에 빠져드는 동행, 골프 시라는 새로운 형식의 변주를 시도한 시인에게 큰 박수 보낸다.
목차
목차
010...골프
012...골프의 진화
013...그늘 집
014...골프 인생
016...골프 코스(golf course)
018...골프는
020...골프란
022...골프에 반하다
024...골프와 사업
025...입스(yips)
026...골프장 가는 길(舊)
028...생각
029...실력과 예의 사이
030...골프장에서 잃어버리는 것
031...드롭(drop)
032...그린은 얼굴
034...그린에서
036...그린 위
038...악마의 유혹
040...긴장
042...꽃이 보일 때
044...러프(rough)
046...벙커(Bunker)
048...설렘과 긴장
050...아름다움에 美친 사람들
052...잔디는
054...잔디 사랑
055...머리 올리는 날
056...조급한 마음
058...첫 홀 기억
060...페어웨이(Fairway)
062...하얀 어둠
064...해저드
2부 규정과 유머 시
068...골프공
069...니어(Near-)
070...골프채
072...도그레그 홀(dogleg hole)
074...드라이버
076...디보트(divot)
078...딤플(dimple)
079...라베
080...라인 보기
082...보기(Bogey)
083...스타트
084...아이언
085...아일랜드 홀
086...어프로치(approach)
088...이글
090...칩샷(Chip Shot)
091...티샷 한 공이 새에 맞았다
092...티잉 구역(구. 티박스*)
094...티잉 구역
096...퍼터(Putter)
098...섕크(Shank)*
099...홀인원(hole in one)
100...홀 컵
3부 유머 시
104...가서 봐야
106...닭장 프로
107...로스트 볼(lost ball)
108...마라톤
109...말치레
110...모자
112...배꼽
114...OB에* 신경 쓰이면
116...비 오는 날의 水채화
117...빨간 공
118...뽕 샷
119...새총(물총)
120...생각대로 간다
121...손오공
122...수긍하자
123...사이클링 버디(cycling birdie)
124...아우디○○○○
125...알까기
126...오 잘 공
128...와이파이
129...이유가 많다
130...일파만파
131...작은 집(옆집)
132...주사파
133...지나가야
134...쪼루
135...퍼터 머리 고정 연습
136...풍자 유머·1
137...살살 다루자
138...허망
4부 케디 은어
142...거리 충
144...딱 피
145...백 발
146...버다 조
147...사뽀
148...섯다*
149...쌈*
150...오피
151...훈수
152...이 잡는 골퍼
154...진상 골퍼·1
155...진상 골퍼·2
156...짬뽕
157...캐디(caddie)
해설
159...골프는 곧 인생
사유의 바운스백(Bounce back)
시인 정설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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