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이규리 아포리즘 2)(양장본 HardCover)
1994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앤디 워홀의 생각》 《뒷모습》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라는 세 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 이규리. 올해로 데뷔 25년을 맞은 저자가 선보이는 아포리즘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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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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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이란 알려져 있듯 그리스어로 '정의'를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그 정의를 정의해보자면 "명언, 격언, 잠언, 금언 등 교훈을 주는 말 또는 사물의 핵심과 이치를 표현한 문장"을 뜻한다. 속담과 달리 출처가 분명하니 써낸 이의 뜻하는 바가 읽는 이의 이해하는 바로 빈틈없이 직결될 가능성이 아주 큰 장르이기도 하다. 필력이라는 공력이 즉각 가늠이 되는 두려움의 어려움을 뚫고 이규리 시인이 캐낸 이 두 권의 아포리즘은 둘 합쳐 400개에 이르는데 특징이라면 어떤 사유에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없고 어떤 사유에든 말씀이라는 가르침의 천둥이 만무하며 어떤 사유에든 휘는 곡선으로 부러지지 않는 입체성을 가졌고 어떤 사유에든 톡톡 튀는 문장으로 가벼운 발놀림을 가졌으며 어떤 사유에든 쓰는 이와 읽는 이의 호흡이 비슷해야 한다는 배려로 악수하듯 쓰였다는 점을 일단 들 수가 있겠다. 물론 이 모든 사유를 끌고 나가는 데 있어 발휘되는 상상력의 탁월한 재미는 이 책의 가장 윗머리에 둘 수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고 말이다.
『시의 인기척』과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란 두 권의 책은 두 권 나란히 이어 읽을 때 그 읽음과 삼킴의 힘에 효과가 탁월하다 하겠다. 소화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잘 씹힐 수 있도록 그 요리법에 특히나 배려를 해서 내가 지금 무얼 먹고 있는가, 그 씹음의 입놀림도 잊게 한 채 어느새 다 먹었구나, 하는 사실만으로도 고루 건강해진 나를 발견하게 만들 것이다. 이런 건강식임을 필두로 하고 많은 장르 가운데 왜 우리가 아포리즘을 읽어야 하는가 하면 그건 시에 인접한 텍스트여서만도 아니고 경구를 새기고픈 각박한 시대의 강박만도 아니고 어쩌면 말해도 말할 수 없는 세계, 말하다가 발이 빠지는 세계, 그 삶과 죽음 안팎을 일렁이는 경계의 세계를 살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성냥불 같은 찰나의 힌트를 건네기 위해 시인만이 행해낼 수 있는 어떤 공수 같은 것일 게다. "어떻게 보면 시였다가, 달리 보면 약속이었다가, 다시 보면 당신에게만 속삭이는 비밀 같은 글들"이란 시인의 말을 되새기면서 우리가 아포리즘을 통해 새삼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세상 아래 우리가 맞고 있는 이 힘듦이 이 고통이 이 어둠이 비라 할 때 목적이 다분한 마음으로 우산을 펴보니 우산살이라는 뼈의 앙상함이 드러난다. 살에 가려진 뼈, 그 뼈의 확인. 안 보이는 걸 보이게 하려는 마음이 이렇게 이 책인 것이다.
목차
목차
1부 우리는 잘못 보기 위해 보는지 모른다 11
2부 나는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59
3부 뒤는 말하지 못한 고백이다 111
4부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갈 때조차 아무 말 못했지만, 133
5부 흔들리는 빈 가지에 오늘은 별들을 걸어야지 175
저자
저자
그런 것이에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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