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필의 서
시는 ‘내’가 쓰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속에 든 것을 ‘내가’ 표출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시는 ‘내’가 없는 상태에,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쓰여집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아’의 산물입니다. 무아의 상태가 되어 절대 자유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 홀연 도래하는 어떤 한 찰나의 밝은 빛, 그때 그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어떤 깨우침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받아 적은 것이 바로 시입니다. ‘시인’이란 다만 그것을 언어로 받아 적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시는 시인이 쓰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 혹은 사물이 씁니다. 삼라만상 제법諸法이 쓰는 것입니다. 오세영 「시인의 산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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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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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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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찰칵
보름달
모든 새들의 부리는 젓가락
세차洗車
은하수
다비茶毘
드로잉
좌탈입망坐脫立亡
겨울 산
바다
번개
낙뢰落雷
위드를 치며
딜레이트
말에 대하여
·
·
[중략]
·
·
4부
해킹빙판길
외투
고전古典
로제뜨
이명 耳鳴
이념 理念
바람불다
해답
만리장성
모기
파리
벌
매미
하루살이
시인의 산문 | 단상 | 오세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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