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빛에 흐르는 향기
윤석광 시집
윤석광 시집. 시인은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며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투영한 자연과 사물을 마주한다. 화자는 서늘하지만 차갑지는 않게 관조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노을이 진 강가, 꽃, 어둠 등 자연에 의미를 녹여낸 사물을 의인화하여 화자만의 심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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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인은 지나간 시간을 반추하며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투영한 자연과 사물을 마주한다.
화자는 서늘하지만 차갑지는 않게 관조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노을이 진 강가, 꽃, 어둠 등 자연에 의미를 녹여낸 사물을 의인화하여 화자만의 심상을 드러낸다.
창문 밖 감나무에 마른 잎사귀
떨어지지 못하고 거미줄에
매달려 애원한다. 떨구어 달라고
하얀 벽에 의지하던 검버섯이
이리저리 둥글어 다니며
편한 곳 찾아 자리 잡는다
소녀만 바라보면 붉게 홍조 띠던
소년은 이제 엉덩이 내밀어도
얼굴색 한 번 변하지도 않는다
하얀 머릿밑에 숨겨 놓은 구절초
향기 코끝에 가득 찰 때면
먼 산 응시하는 날개 달린 눈빛
질곡의 모진 세월은 자연이 떨구어 주길 애원한다.
하얀 벽을 의지한 노화는 불편함에 낯설게 들썩거리면서 편함을 찾는다.
노화는 홍조 띤 소년의 붉힌 볼마저 색을 지우지만, 세월에 정면으로 맞선 뻔뻔함으로 이겨낸다.
마냥 천진함은 질곡이 가려버리고 시름이 익숙한 향기에 뜬구름 잡을 때 현실은
그 순간마저 야박하게 돌아오라 꼬집는다.
화자는 일상에서 찾은 깊은 시상에 남다른 색깔로 외피를 입힌 비유를 통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돋보기도 대포알로 끼워 맞췄어
작은 것은 하루살이 큰 것은 대충
비둘기 꿩 까치겠지 뭐
빌라 앞 아이들 둘이 바퀴 빠진
붕붕 카 질질 끌고 온다
페인트 벗겨져 눈물 흘리고 있다
딱지 하나 붙이고 발로 툭 찬다
리어카에 고이 실려 가는 모습
그래도 괜찮아 재활용이야
의사 양반 그 서류 가지고 오세요
이렇게 도장만 찍으면 되는가
나도 이제 재활용이야. 재활용!
화자는 서정과 감성의 시소 위에서 균형 감각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힘을 발휘한다.
갓 건져낸 싱싱한 과거가 아닌 무심히 흐른 시간에 닳아진 현재를 재활용으로
형상화하고 희화하며 삶을 다독이는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의미 있는 시어에 소금물을 슬며시 얹어 펄떡이게 살려내고 있다.
독백 어조를 통한 심상에 의미를 불어넣어 숨 쉬게 한다.
일상에서 마주한 깊은 사유를 담고 응시한 시상을 오롯이 드러낸 '돌 빛에 흐르는
향기'는 사물과 자연을 오감으로 감각한다.
2022년 11월
열린동해문학 작가 민은숙
목차
목차
어둠이 내리는 시간 12
무명초 13
낙엽 14
첫걸음 16
달빛 찾으러 간 길 17
언제나 꽃은 시들어 18
빨간 사과 19
달맞이꽃 20
노을 일기 21
화가 난다 22
하늘 천 24
별 찾아가는 날 26
코스모스 앞에서 28
호박 넝쿨 30
꽃의 시간 32
이슬방울 33
가을 미적분 34
여기가 어딘가 36
먹 자두 37
보름달 38
금붕어 삶 39
탑 골 40
재활용 41
요양원 42
강가에 서서 43
죄 묻는 밤 44
2부 걸어온 인생길
희망을 나르다 46
기상 47
하얀 성 48
감나무 50
첫 단추 51
풍선 52
지금도 54
은행나무 55
장터 이발소 56
마음 58
산지기 59
거울 속으로 60
담배 연기 62
와인이 울다 64
연근의 공간 65
별이 떨어지는 시간 66
날아가는 새 68
낮아지는 하늘 69
꽃이 지고 있어요 70
호수 72
홀로 있다는 것 74
나의 그림자 76
손안의 새 78
물결 80
3부 홀로 있다는 것
하얀 밤 82
가을처럼 84
반달이 없어지다 85
맞추다 86
약 좀 꺼내 주세요 88
저고리 90
포장마차 91
안개비 92
비 타고 내려오는 얼굴 93
삶의 뒤축 94
함소입지(含笑入地) 95
홍가시나무에 반하다 96
파랑 주의보 97
불면 98
가을의 취객 100
겨울 나그네 101
독백의 창문 102
색소폰 부는 숲 104
세월의 성장통 105
돌 던져요 106
장미의 벽화 108
낙엽이 될지라도 109
메두사 마음 110
비의 삶 112
꽃잎이 입 다무는 때 114
비와 현실 116
4부 뜨락에 핀 글꽃
구름의 뒤편 118
공갈빵 119
헛걸음에도 저녁 오고 120
로맨스 122
마음 언저리 124
정치 연못 126
달팽이 127
시소 128
갇혀 있는 손 130
탐정 저수지 131
지구의 병목 132
문 134
눈물의 그리움 136
고독 137
이슬은 138
편지 140
영상 3차원 141
글 꽃 142
호박꽃 질 무렵 후 143
川(천) 144
나만의 방 145
유리병 146
혀의 성격 148
사랑이란 149
교체하다 150
5부 시인의 향기
매미야 152
빼앗긴 밤 153
안식처 154
노을 속에서 만난다면 155
호수와 노을 156
나와 물고기 157
하얀 글씨 불 피워요 158
탕에 빠지다 160
화사를 탄생시키다 161
발길질 162
울음 주의보 163
울음이 발효되다 164
대나무가 터져요 165
벽난로 166
봄꽃 167
장마 168
비 오는 날에 만나다 169
늙은 가을 170
바람의 마음 171
석등 172
바람 돌이 173
백지 노트 해독하다 174
눈높이 175
푸른 병 176
동백 177
봄의 여운 178
가을에 남겨진 것들 179
돌아가는 우리 180
저자
저자
※충남 논산 출생
※대한문인협회 2018년
시 부문(겨울비)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신춘문예 작가회 대상
※열린동해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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