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학 방법론 소개
신학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하는가?
이 책은 오늘날 대학생들이 마주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 곧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중심에 두고, 역사와 철학이라는 두 축을 통해 인간의 인성과 삶의 방향을 성찰하도록 이끈다. 현대 사회에서 대학생은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존재를 넘어, 끊임없이 선택하고 판단해야 하는 주체로 살아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을 아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가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기준과 태도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책은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혼란 속에서 형성된 사상적 흐름을 출발점으로 삼아, 공자와 맹자가 바라본 인간과 사회의 의미를 탐색한다. 이를 통해 전통과 약속의 가치,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독자가 스스로 인간다움의 기준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어 인도 문명과 불교의 등장, 종교 개혁과 계몽주의의 전개를 통해 맹목적인 믿음과 권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제시하며,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과 전체주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비극적 역사 속에서 인간성의 붕괴와 ‘악의 평범성’을 조명하며, 도덕적 사유와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아가 기근 문제와 국제적 연대, 전염병 시대의 돌봄과 혐오, 그리고 수신(修身)과 자기 성찰의 의미를 다루며, 개인의 인성이 사회적 책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논의는 산업혁명 이후의 기술 발전과 인간 소외, 환경 위기,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 문제로 확장되며, 현대 사회에서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을 다각도로 탐구한다.
각 장은 역사적 사건과 철학적 사유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컨대 전통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인지에 대한 논쟁, 맹목적 믿음에서 벗어나는 방법, 그리고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들은 독자의 내면적 성찰을 자극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독자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점검하고 재구성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은 인성을 외부에서 주어지는 규범이나 덕목이 아니라, 스스로를 빚어가는 지속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이 책은 역사적 통찰과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또한 개인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사회,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책임 있는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실천적 지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본 도서는 교양서로서의 가치와 교육적 의의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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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1장 전통의 힘
주나라의 봉건 제도
춘추시대의 전개와 사회적 특징
공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약속/전통을 왜 존중해야 하는가
우리에게 남겨진 두 가지 질문
2장 선함에 대한 믿음
전국시대의 등장
전국시대의 정치적 변화
전국시대의 전쟁과 지식인의 활동
맹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인간 본성은 선하다
선함에 대한 긍정적 사고
3장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인도 문명의 태동
불교의 등장 배경
붓다는 무엇을 보았는가
붓다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싯다르타의 가르침과 21세기의 청년 세대
4장 맹목성에서 벗어나기
종교 개혁의 배경
종교 개혁의 전개
종교 전쟁의 전개
맹목적 믿음에서 벗어나라(오캄)
기존 권위에 맞서다(루터)
계몽이란 무엇인가(칸트)
5장 저항과 침묵의 갈림길
독일사회와 유대인
제2차 세계 대전과 유대인
나치즘과 반(反)유대주의
전체주의의 본질과 인간성의 말살
악의 평범성과 도덕적 마비
도덕적 사유·판단의 회복
6장 연대의 가치
식민지 국가의 기근 배경
신자유주의와 기근 문제
협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가까운 사례에서 생각해보기
지구 반대편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지 않는 것은 왜 부도덕한 것인가
세계적 차원에서 기근 구제하기
7장 전염병 시대의 돌봄
유럽 사회에서 신체에 대한 인식
서양의 질병 역사와 공간 분리
한국 역사 속 질병 문제
혐오의 기제로서 '질병'
팬데믹 시대의 '돌봄'
'지구적 돌봄'의 가능성
8장 배움의 윤리학
유교의 제왕학(帝王學)
영조의 왕세자 교육
조선의 국왕교육 시스템과 정조(正祖)의 제왕학
군사(君師)로서 정조
자성(自省)과 신독(愼獨), 좌절 속에서 나를 묻는 공부
정심(正心), 감정과 욕망을 다스리는 기술
치성(致誠), 끝까지 실천하는 진심의 힘
9장 기계 시대와 인간의 삶
산업 혁명의 전개 과정과 유럽 사회
산업 혁명과 노동자 문제
기계의 등장과 인간 소외: 마르크스적 시선
기술이성의 비판: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시선
기술시대의 책임: 한스 요나스의 시선
10장 혐오를 넘어 공존으로
제국주의의 대두와 전개 과정
드레퓌스 사건과 1차 세계대전 이전 유럽 사회의 유대인 혐오 문제
제국주의와 1차 세계대전의 발발
혐오의 심리학적 이해: 심리학자들의 시선
혐오를 넘어서: 너스바움의 시선
공감과 상상력의 훈련으로서 인간성 교육: 너스바움의 시선
11장 환경문제와 인간의 위기
지구환경 문제와 인류의 위기
지속가능성을 향한 인류의 길: 환경 문제 해결의 역사
번역과 정화의 이중 논리
행위자-연결망과 생태정치의 재구성
녹색 계급의 실천윤리학
12장 AI 시대의 인간다움
인공지능(AI) 기술의 전개과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문제들
기계에 압도당한 인간?: 위기이자 기회
판단을 대신하는 기계?: 책임을 지는 인간
알고리즘을 순응하는 기계?: 의미를 묻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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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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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친 신학자는 칼 라너다. 그가 독일로 유학한 이유도 라너에게 배우기 위해서였고, 라너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츠를 통해 라너 신학이 지닌 초월적이고 내면적인 접근이 자칫 인간의 구체적 역사성과 사회적 문제를 간과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신앙의 의미를 사회정치적 현실 속에서 해명하고자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해석학, 비판 이론, 신실용주의 등 현대 철학과 광범위하게 대화하며 전통적인 기초신학을 재구성했다. 고정불변의 진리를 연역해 내는 신학이 아니라, 역사적 텍스트와 공동체의 경험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비토대주의적이고 해석학적인 기초신학을 구성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고립된 개인 주체의 사유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실천적 담론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에서 공동체적이고 실천적인 성격을 띤다.
그는 더 나아가 정치신학을 공공신학으로 확장했다. 위르겐 하버마스의 담론 윤리학을 수용하여, 신학적 주장이 다원화된 공론장에서 어떻게 이성적이고 보편적인 설득력을 지닐 수 있는지 탐구했다. 또한 존 롤스의 정의론에서 반성적 평형 개념을 전유하여, 그리스도교 전통, 세속 배경 이론, 현재 공동체의 실천적 경험이라는 세 축이 상호 교정하는 광범위한 반성적 평형을 자신의 신학적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그는 신학이 단지 교회 내부의 언어에 머물지 않고, 구조적 불의와 빈곤 등 현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변혁을 이끌어 내는 막중한 공적 책임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저술로는 기초신학에 관한 Foundational Theology: Jesus and the Church (Crossroad, 1984)와 여러 논문을 비롯하여 150편이 넘는 글을 발표했다. 피오렌자의 신학에 관해서는 테런스 베이트먼이 저술한 Reconstructing Theology: The Contribution of Francis Sch?ssler Fiorenza (Fortress, 2014)에서도 볼 수 있다.
그의 배우자는 우리나라에서 여성주의 신약학의 선구자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쉬슬러 피오렌자다.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신학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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