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걷는사람 시인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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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걷는사람>이 여섯 번째 시인선으로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를 선보였다.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는 최치언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2010년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2010, 문학과지성사)에 이어 8년 만에 발간되는 시집이다. 최치언 시인은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을 시작으로 200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2003년 우진문화재단 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하고 있는 문인이다.
이처럼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문인답게 최치언 시인은 변화무쌍한 상상력으로 시 읽는 재미를 자극하고 있다.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에 수록된 시에는 개성 있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처럼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문인답게 최치언 시인은 변화무쌍한 상상력으로 시 읽는 재미를 자극하고 있다.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에 수록된 시에는 개성 있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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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먼저 권총을 뽑는다면 죽일 수 있다 누굴?
브라운이라는 총잡이는 열여섯 살 때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안개 속에서 그는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누군가의 틀니가 아주 비극적으로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안개가 한 달 동안
그 비극을 감추었다
당연히 브라운의 아버지도 한 달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중략)
대가리가 터진 목사는 성경의 한 구절을 간신히 외우고 자신의
무덤인 교회로 기어들어 갔다
브라운은 교회까지 쫓아가서 그의 대가리에 총알 을 박아버렸다
완전한 믿음,
흔들리는 촛대,
이 빠진 풍금 위로 목사는 십자가처럼 드러누워 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성경책처럼 두꺼워진 브라운의 죄였다
- 「캘리포니아 오렌지에 대한 짧은 유감」부분
무법자 브라운이 날뛰는 이 세계에서 질서는 힘의 논리로 정해지는 그들의 결투 방식이 전부이다. 쉰 살이 될 때까지 브라운이 죽인 캘리포니아인들은 천이백명에 달한다. 하지만 아무도 이 악당 브라움을 막아서는 자가 없다. 부조리한 브라운과 그가 사는 세상에 우리는 어떤 공감도 하지 못하겠지만 악당에 쉽게 대항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세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는 이곳 또한 브라운처럼 힘 있는 자들이 더욱 삶을 즐기며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혹시 문을 열어 놓고 온 건 아니겠지,
그런데 어디서 이렇게 바람이 들어오는 거야,
난로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요,
석탄들이 제 몸속에서 불씨를 찾는 소릴 거야,
그런데 정말 문은 닫고 오긴 온 거야,
잘 들어봐요 그런 소리가 아닌데요
이 방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라고 자칫하면
불이 꺼질 수도 있어, 그럼 우리들의 영혼도 같이 사라지고 말지,
점점 더 소리가 크게 들려요,
불씨를 찾아냈나 보군 굉장하겠어 불온한 횃불과 같을 거야,
- 「오래된 난로」부분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에 실린 시에는 매편 마다 전혀 다른 성격의 화자가 등장하는 덕에 시를 따라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것은 시를 읽는 데 있어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치언의 시는 따분함이 끼어들 여유가 없다. 자유분방함을 무기로 시 안에서 뛰어노는 캐리터들은 야생적이다.
발문에서 김남중 동화작가는 "최치언과 그의 시를 보면 잠들지 못하고 방황하는 겨울 북극곰과 그가 남긴 눈발의 발자국이 떠오른다"며 "시를 읽으면 시인이 궁금하다. 그 눈이 무엇을 보기에 일상의 언어를 미끼로 순간의 빛을 낚아채는지 경외와 동경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온순해 보이는 북극곰의 모습 뒤에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은 숨겨놓은 날카로움을 제대로 사용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배고픔에 허덕이며 북극해를 떠돌고 있다. 최치언 시인의 모습이 북극곰처럼 온순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품고 있는 언어와 시적 상상력은 섬뜩할 정도로 야생적이고 날카롭다.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는 문학의 위기라고 불리는 시대에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육상 육식 포유류의 모습"(김남중 동화작가 발문)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 있다. 멸종위기의 굶주린 북극곰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닌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브라운이라는 총잡이는 열여섯 살 때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안개 속에서 그는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누군가의 틀니가 아주 비극적으로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안개가 한 달 동안
그 비극을 감추었다
당연히 브라운의 아버지도 한 달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중략)
대가리가 터진 목사는 성경의 한 구절을 간신히 외우고 자신의
무덤인 교회로 기어들어 갔다
브라운은 교회까지 쫓아가서 그의 대가리에 총알 을 박아버렸다
완전한 믿음,
흔들리는 촛대,
이 빠진 풍금 위로 목사는 십자가처럼 드러누워 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성경책처럼 두꺼워진 브라운의 죄였다
- 「캘리포니아 오렌지에 대한 짧은 유감」부분
무법자 브라운이 날뛰는 이 세계에서 질서는 힘의 논리로 정해지는 그들의 결투 방식이 전부이다. 쉰 살이 될 때까지 브라운이 죽인 캘리포니아인들은 천이백명에 달한다. 하지만 아무도 이 악당 브라움을 막아서는 자가 없다. 부조리한 브라운과 그가 사는 세상에 우리는 어떤 공감도 하지 못하겠지만 악당에 쉽게 대항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세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는 이곳 또한 브라운처럼 힘 있는 자들이 더욱 삶을 즐기며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혹시 문을 열어 놓고 온 건 아니겠지,
그런데 어디서 이렇게 바람이 들어오는 거야,
난로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요,
석탄들이 제 몸속에서 불씨를 찾는 소릴 거야,
그런데 정말 문은 닫고 오긴 온 거야,
잘 들어봐요 그런 소리가 아닌데요
이 방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라고 자칫하면
불이 꺼질 수도 있어, 그럼 우리들의 영혼도 같이 사라지고 말지,
점점 더 소리가 크게 들려요,
불씨를 찾아냈나 보군 굉장하겠어 불온한 횃불과 같을 거야,
- 「오래된 난로」부분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에 실린 시에는 매편 마다 전혀 다른 성격의 화자가 등장하는 덕에 시를 따라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것은 시를 읽는 데 있어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치언의 시는 따분함이 끼어들 여유가 없다. 자유분방함을 무기로 시 안에서 뛰어노는 캐리터들은 야생적이다.
발문에서 김남중 동화작가는 "최치언과 그의 시를 보면 잠들지 못하고 방황하는 겨울 북극곰과 그가 남긴 눈발의 발자국이 떠오른다"며 "시를 읽으면 시인이 궁금하다. 그 눈이 무엇을 보기에 일상의 언어를 미끼로 순간의 빛을 낚아채는지 경외와 동경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온순해 보이는 북극곰의 모습 뒤에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은 숨겨놓은 날카로움을 제대로 사용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배고픔에 허덕이며 북극해를 떠돌고 있다. 최치언 시인의 모습이 북극곰처럼 온순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품고 있는 언어와 시적 상상력은 섬뜩할 정도로 야생적이고 날카롭다.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는 문학의 위기라고 불리는 시대에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육상 육식 포유류의 모습"(김남중 동화작가 발문)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 있다. 멸종위기의 굶주린 북극곰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닌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목차
목차
1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그날 이후
겨울 소묘
캘리포니아 오렌지에 대한 짧은 유감
오래된 난로
담장 아래
오토바이
이상한 단어
해바라기
헬리콥터
결혼
서고의 여자
종점
모닥불
견우화牽牛花
계단이 긴 아파트
늦은 오후의 메뉴
발소리
2부
시는 가리봉 오거리에 있다
피노키오避老基悟
비켜 주십시오
팬터마임
발레리나
그날 이후로
괘종시계
항아리
소묘
어떤 편지
구구단을 외자
봄밤
물의 환
3부
화분 속의 태양은
어처구니
텅 빈 정오
소년들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
코의 발견
서양식 동화
돌은 죽는다
고래
상자
불 꺼
예민해지는 관습
위풍당당
그리고 무엇인가
그믐밤
4부
계집아이들이 철 지난 신문지를 말아 들고
봄밤의 흐름
전화
오리
가뭄
돼지저금통
말에 대한 짧은 유감
서로 관계없는 두 편의 시와 지속되는 시간
원하는 것과 상관없는
악하지 않은 악몽
공무도하
항구
몫
상황
배드민턴 치는 남자
절대 사절
봄날은 간다
북어
부르주아 도시
발문
방황하는 겨울 북극곰을 닮은 시인에 대하여
김남중(동화작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그날 이후
겨울 소묘
캘리포니아 오렌지에 대한 짧은 유감
오래된 난로
담장 아래
오토바이
이상한 단어
해바라기
헬리콥터
결혼
서고의 여자
종점
모닥불
견우화牽牛花
계단이 긴 아파트
늦은 오후의 메뉴
발소리
2부
시는 가리봉 오거리에 있다
피노키오避老基悟
비켜 주십시오
팬터마임
발레리나
그날 이후로
괘종시계
항아리
소묘
어떤 편지
구구단을 외자
봄밤
물의 환
3부
화분 속의 태양은
어처구니
텅 빈 정오
소년들
북에서 온 긴 코털의 사내
코의 발견
서양식 동화
돌은 죽는다
고래
상자
불 꺼
예민해지는 관습
위풍당당
그리고 무엇인가
그믐밤
4부
계집아이들이 철 지난 신문지를 말아 들고
봄밤의 흐름
전화
오리
가뭄
돼지저금통
말에 대한 짧은 유감
서로 관계없는 두 편의 시와 지속되는 시간
원하는 것과 상관없는
악하지 않은 악몽
공무도하
항구
몫
상황
배드민턴 치는 남자
절대 사절
봄날은 간다
북어
부르주아 도시
발문
방황하는 겨울 북극곰을 닮은 시인에 대하여
김남중(동화작가)
저자
저자
최치언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200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설탕은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다』『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시화집 『레몬트리』가 있다.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 2011년 대산문화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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