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들의 미래(걷는사람 희곡집 5)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다섯 번째 희곡집으로 한진오 작가의 『사라진 것들의 미래』가 출간됐다. ‘2019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제주 토박이인 한진오는 굿을 직접 사사받고 연구를 병행하면서 문학, 연극, 음악, 미디어아트 등 전방위적 예술작업을 벌여 왔다. 2005년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연출상, 2008년 ‘1만 8천여 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전국공모전’ 대상, 2011년 ‘한국방송대상 지역다큐멘터리 라디오 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희곡은 ‘제주’라는 지리적 공간을 전면에 내세운다. 더불어 한진오는 우리의 몸이 대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언어들의 홍수 속에서 ‘뿌리의 언어’를 잊지 않는다. 획일화된 언어, 똑같은 사유를 거부하며 살아 있는 제주어를 통해 신화적 상상력을 길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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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제 와서」는 주인공 '떡집'을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학 시절에는 학생운동을 하면서 당찬 삶을 살았지만 결혼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제 와서」에는 남편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주인공의 기막힌 인생 역정이 펼쳐진다. 그리고 구수하고 질펀한 입말의 향연이 그 기막힌 사연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광해, 빛의 바다로 가다」는 제주에 유배당해 죽음을 맞이했던 비운의 왕 광해군을 다룬 창작음악극이다. 절망과 회한의 가시 울타리에 갇힌 광해는 마침내 19년 유배의 종지부를 제주도에서 찍는다. 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칼을 뽑아야 했던 고통, 재위 기간보다 길었던 19년 유배 시절의 심경과 죽음에 이르러 망망한 바다 속으로 잠겨드는 광해의 마지막 모습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실명풀이-꽃사월 순임이」는 극우 단체들이 제주 4·3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불량위패' 논란을 형상화한다. 달군과 무룡은 친구 사이로 4·3 때 부모를 잃었다. 달군은 연좌제로 고통을 겪었고 무룡은 아버지가 공산주의자의 꼬임 때문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믿고 있다. 이 작품은 제주 4·3이 여전히 현재적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그려낸다.
「숨을 잃은 섬」은 더 이상 신성이 깃들지 못하는 섬의 현재를 신화적 상상력으로 말하고 있다. 신이 깃들지 않는 섬, 혼이 머물 수 없는 물성(物性)의 섬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다. "설문대의 육신이 제주섬이라면 여신의 숨결인 등신은 제주의 바람"이라는 잊힌 전설을 각성하게 되는 2막의 문제의식에서 볼 수 있듯 이 이 작품은 물성의 탐욕을 성찰하는 영성의 힘을 말하고 있다.
이렇듯 한진오는 이 희곡집을 통해 과거와 현재, 신과 인간, 바다와 뭍을 잇는 파노라마와도 같은 작업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사실은 그것이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은 삶을 살아가는 순간, 동시에 다가오는 시간들이다. 그 시간의 동시성과 연속성 안에서 제주 사람들은 삶을 살았고 죽음을 살았다. '살암시민 살아진다'는 결국 삶과 죽음의 힘으로 생(生)을 만드는 긍정과 생산의 미학이다. 그 미학의 찰나가 번개처럼 새겨진 비석, 그것이 바로 제주의 신화이며 제주의 이야기이다. 한진오는 그 비석에 새겨진 비문을 읽고 그것을 저잣거리에서 한바탕 만담으로 풀어낸다. 울고 웃기는 심방의 몸짓으로 만들어낸 비념의 순간들, 그것이 한진오가 보여주는 제주의 굿이다."(김동현 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광해, 빛의 바다로 가다
사라진 것들의 미래
실명풀이-꽃사월 순임이
숨을 잃은 섬
해설 : 사라지는 섬을 위한 비념 - 김동현(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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