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카자코프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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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사랑한 서정의 대가, 유리 카자코프의 첫 한국어 번역서
“산문 쓰는 시인”으로 불린 단편 작가… 소설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 추구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집으로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1927~1982)의 소설집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가 발간됐다. 유리 카자코프는 러시아의 단편 작가로서, 산문 쓰는 시인이라 불리며 서정성과 그만의 섬세한 문체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는 유리 카자코프의 국내 첫 번역서로, 1954년부터 1977년까지 발표한 대표작 14편이 담겼다. 작품 곳곳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한 카자코프의 견실한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각·후각·청각·미각 등 감각을 통한 특유의 활달한 묘사 기법으로 인간의 인식과 보편 자연을 교호(交互)시키는, 낯설고도 매혹적인 서정의 세계가 펼쳐진다.
“산문 쓰는 시인”으로 불린 단편 작가… 소설 통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 추구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집으로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1927~1982)의 소설집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가 발간됐다. 유리 카자코프는 러시아의 단편 작가로서, 산문 쓰는 시인이라 불리며 서정성과 그만의 섬세한 문체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는 유리 카자코프의 국내 첫 번역서로, 1954년부터 1977년까지 발표한 대표작 14편이 담겼다. 작품 곳곳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한 카자코프의 견실한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각·후각·청각·미각 등 감각을 통한 특유의 활달한 묘사 기법으로 인간의 인식과 보편 자연을 교호(交互)시키는, 낯설고도 매혹적인 서정의 세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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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낸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
관계의 단절을 극복하고 자연과의 전일성을 회복하는 우리 삶의 특별한 여정
유리 카자코프는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 무관심과 권태가 개인주의와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긴다.
표제작인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를 보자. 주인공 크리모프는 모스크바의 기계공이다. 그는 실로 오랜만에 휴가를 얻었다. 밤사이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비밀 장소로 삼 일간 낚시를 하러 간다. 어두운 버스 안 실루엣으로 감지되는 "옆자리 여자"와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지만,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라는 그녀의 속삭임에서 질문 이상의 야릇한 무엇을 감지하기도 하지만, 곧바로 그녀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창밖의 길을 응시할 뿐이다. "자신만의 낚시터에 대해, 강에 대해, 안개에 대해서만 생각했고, 애타게 앞을 바라"볼 뿐. 그의 경험이 보여주듯 단지 자신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다 주위에 무관심하게 되고, 그 무관심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관계의 단절로까지 이어진다.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 크리모프는 중얼거렸고 갑자기 숨을 죽였다. 찌르는 듯한 열기가 그의 얼굴과 가슴을 뒤덮었다. 크리모프는 숨이 막히고 답답해지고, 날카로운 그리움이 밀려들었다. (148쪽,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소외와 고독, 무관심과 권태의 아픔을 견디기 위해서일까. 카자코프의 인물들은 자주 길을 떠난다. 「파랑과 초록」의 알료샤도, 「테디」의 곰 테디도 익숙한 터전으로부터 점차 멀어진다. 이 일련의 과정은 어쩌면 삶의 통과 의례일지도 모른다. 그의 길이 자연으로 향하는 이유는 인물들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하여 자연과의 전일성을 회복하고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다.
「못생긴 여자」의 쏘냐는 자연과 교감하며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위안을 얻는다. 자연은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위로하며, 인간 내부의 아름다운 본성과 재능을 일깨운다. 쏘냐는 자연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전일적 사고에 이르고, 직선적 시간 개념을 넘어 순환의 세계로 의식의 확장을 경험한다.
쏘냐는 세상의 강렬한 아름다움과 별들이 얼마나 천천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는지 깨달았으며, 이 밤과 저 멀리의 아련히 보이는 듯한 모닥불, 그 모닥불 주위에 앉아 있는 선한 사람들이 떠올랐으며, 이미 고단하고 평온한 대지의 힘을 느꼈다. 쏘냐는 자신이 결국 여자이며, 어쨌든 간에 자신에겐 심장이 있고, 영혼이 있고,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행복해지리라 생각했다. (206쪽, 「못생긴 여자」)
의식의 확장은 인간의 눈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연은 인간만이 사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서커스단의 곰 테디, 눈먼 사냥개 아르크투르와 같은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자코프가 그리는 모든 관계는 자연 안에 위치한다. 각 인물이 겪는 소외와 고독은 바로 그 자연의 길 위에서 해결을 이룬다. 누구든 길을 떠나 함께 삶을 부딪쳐야만, '나'도 찾고 '너'도 찾을 수 있다는 카자코프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인생의 길을 떠나 돌아오면서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것. 「간이역에서」의 바샤, 「섬에서」의 자바빈은 무관심과 권태를 느끼지만 낯선 곳으로 떠나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무관심과 권태를 극복할 수 있었다. 카자코프의 인물들은 계속해서 길을 떠날 것이다. 그 자신 앞에 놓인 길이 끝날 때까지…….
한ㆍ러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란
*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문학번역원과 러시아문학번역원이 협업하여 한국 및 러시아문학 시리즈 공동출간(총 10권)을 지원, 양국 간의 외교-문화적 협력 관계 공고화를 도모하는 프로젝트이다.
* 양국 문학작품 공동출간기념회 및 문학 행사를 개최하여 상호 문화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의 독자층에 한국문학 및 러시아문학의 홍보 효과를 증대하고자 한다.
* 한국에서는 빅토르 펠레빈의 장편소설 『아이퍽10』과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의 소설집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에 이어 솔제니친의 평론집(『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구젤 야히나의 장편소설(『줄레이하 눈을 뜨다』),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이 번역되어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아울러 러시아에서는 채만식의 장편소설 『태평천하』를 비롯해 이문열 단편선, 20세기 한국시선(한용운?윤동주?박경리?김남조), 김영하 장편소설(『빛의 제국』), 방현석 소설집(『내일을 여는 집』)이 발간돼 러시아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관계의 단절을 극복하고 자연과의 전일성을 회복하는 우리 삶의 특별한 여정
유리 카자코프는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 무관심과 권태가 개인주의와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긴다.
표제작인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를 보자. 주인공 크리모프는 모스크바의 기계공이다. 그는 실로 오랜만에 휴가를 얻었다. 밤사이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비밀 장소로 삼 일간 낚시를 하러 간다. 어두운 버스 안 실루엣으로 감지되는 "옆자리 여자"와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지만,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라는 그녀의 속삭임에서 질문 이상의 야릇한 무엇을 감지하기도 하지만, 곧바로 그녀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창밖의 길을 응시할 뿐이다. "자신만의 낚시터에 대해, 강에 대해, 안개에 대해서만 생각했고, 애타게 앞을 바라"볼 뿐. 그의 경험이 보여주듯 단지 자신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다 주위에 무관심하게 되고, 그 무관심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관계의 단절로까지 이어진다.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 크리모프는 중얼거렸고 갑자기 숨을 죽였다. 찌르는 듯한 열기가 그의 얼굴과 가슴을 뒤덮었다. 크리모프는 숨이 막히고 답답해지고, 날카로운 그리움이 밀려들었다. (148쪽,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소외와 고독, 무관심과 권태의 아픔을 견디기 위해서일까. 카자코프의 인물들은 자주 길을 떠난다. 「파랑과 초록」의 알료샤도, 「테디」의 곰 테디도 익숙한 터전으로부터 점차 멀어진다. 이 일련의 과정은 어쩌면 삶의 통과 의례일지도 모른다. 그의 길이 자연으로 향하는 이유는 인물들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하여 자연과의 전일성을 회복하고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다.
「못생긴 여자」의 쏘냐는 자연과 교감하며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위안을 얻는다. 자연은 인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위로하며, 인간 내부의 아름다운 본성과 재능을 일깨운다. 쏘냐는 자연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전일적 사고에 이르고, 직선적 시간 개념을 넘어 순환의 세계로 의식의 확장을 경험한다.
쏘냐는 세상의 강렬한 아름다움과 별들이 얼마나 천천히 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는지 깨달았으며, 이 밤과 저 멀리의 아련히 보이는 듯한 모닥불, 그 모닥불 주위에 앉아 있는 선한 사람들이 떠올랐으며, 이미 고단하고 평온한 대지의 힘을 느꼈다. 쏘냐는 자신이 결국 여자이며, 어쨌든 간에 자신에겐 심장이 있고, 영혼이 있고, 이 사실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행복해지리라 생각했다. (206쪽, 「못생긴 여자」)
의식의 확장은 인간의 눈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연은 인간만이 사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서커스단의 곰 테디, 눈먼 사냥개 아르크투르와 같은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자코프가 그리는 모든 관계는 자연 안에 위치한다. 각 인물이 겪는 소외와 고독은 바로 그 자연의 길 위에서 해결을 이룬다. 누구든 길을 떠나 함께 삶을 부딪쳐야만, '나'도 찾고 '너'도 찾을 수 있다는 카자코프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인생의 길을 떠나 돌아오면서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것. 「간이역에서」의 바샤, 「섬에서」의 자바빈은 무관심과 권태를 느끼지만 낯선 곳으로 떠나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무관심과 권태를 극복할 수 있었다. 카자코프의 인물들은 계속해서 길을 떠날 것이다. 그 자신 앞에 놓인 길이 끝날 때까지…….
한ㆍ러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란
*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문학번역원과 러시아문학번역원이 협업하여 한국 및 러시아문학 시리즈 공동출간(총 10권)을 지원, 양국 간의 외교-문화적 협력 관계 공고화를 도모하는 프로젝트이다.
* 양국 문학작품 공동출간기념회 및 문학 행사를 개최하여 상호 문화 이해를 증진하고 양국의 독자층에 한국문학 및 러시아문학의 홍보 효과를 증대하고자 한다.
* 한국에서는 빅토르 펠레빈의 장편소설 『아이퍽10』과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의 소설집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에 이어 솔제니친의 평론집(『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구젤 야히나의 장편소설(『줄레이하 눈을 뜨다』),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이 번역되어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아울러 러시아에서는 채만식의 장편소설 『태평천하』를 비롯해 이문열 단편선, 20세기 한국시선(한용운?윤동주?박경리?김남조), 김영하 장편소설(『빛의 제국』), 방현석 소설집(『내일을 여는 집』)이 발간돼 러시아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목차
목차
파랑과 초록 (Голубое и зеленое)
사냥개, 푸른 별 아르크투르 (Арктур-гончий-пёс)
테디 (Тэдди)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Вон бежит собакa!")
고요한 아침 (Тихое утро)
귀신 이야기, 카비아시 (Кабиасы)
못생긴 여자 (Некрасивая)
빵 냄새 (Запах хлеба)
꿈속의 넌 슬피 울었지 (Во сне ты горько плакал)
작은 초 (Свечечка)
섬에서 (На острове)
참나무 숲의 가을 (Осень в дубовых лесах)
간이역에서 (На полустанке)
12월의 연인 (Двое в декабре)
역자의 말
사냥개, 푸른 별 아르크투르 (Арктур-гончий-пёс)
테디 (Тэдди)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Вон бежит собакa!")
고요한 아침 (Тихое утро)
귀신 이야기, 카비아시 (Кабиасы)
못생긴 여자 (Некрасивая)
빵 냄새 (Запах хлеба)
꿈속의 넌 슬피 울었지 (Во сне ты горько плакал)
작은 초 (Свечечка)
섬에서 (На острове)
참나무 숲의 가을 (Осень в дубовых лесах)
간이역에서 (На полустанке)
12월의 연인 (Двое в декабре)
역자의 말
저자
저자
유리 파블로비치 카자코프
Yury Pavlovich Kazakov
1927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고리키기념문예대학을 졸업했다. K.G.파우스톱스키를 사사하여 서정적인 단편을 주로 썼다. 단편집 『파랑과 초록』(1956), 『사냥개, 푸른 별 알르크투르』(1962), 『섬에서』(1963), 르포르타주 『북방일기』(1961) 등을 냈으며 1982년 세상을 떠났다.
1927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고리키기념문예대학을 졸업했다. K.G.파우스톱스키를 사사하여 서정적인 단편을 주로 썼다. 단편집 『파랑과 초록』(1956), 『사냥개, 푸른 별 알르크투르』(1962), 『섬에서』(1963), 르포르타주 『북방일기』(1961) 등을 냈으며 1982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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