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걷는사람 시인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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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문학수첩』 신인상으로 등단해 폭력과 광기로 점철된 세계에 길항하는 사유의 시편들을 써 온 이진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페이크』(걷는사람)가 출간되었다. ‘거짓, 속임수, 속됨’을 의미하는 ‘페이크(fake)’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진희는 여전히 이 거짓말 같은, 출구 없는 세계를 그리고 있으되 타인에 대한 애정과 연대의 호소는 더욱 강해졌다.
해설을 쓴 정기석 평론가의 말처럼 “세계는 여전히 엉망진창인데, 모두 아무렇지 않은 척 ‘페이크’를 쓰고 있”다는 인식에서 이진희의 시는 출발한다. 그렇다면 고통은 각자의 몫인가? 우리는 진실을 외면한 채 눈을 감아야 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제기되어 진부해진 질문이라고 하더라도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질문이 폐기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질문을 진부한 것으로 여기게끔 만들어 질문의 내적 의미를 가리는 또 다른 ‘페이크’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각성에서 이진희의 시는 잉태되고 뻗어 간다.
그리하여 필연적으로 이진희의 시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많은 죽음과 불행, 악몽과 비참함, 고독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부재와 부러진 것들투성이다. 그는 없는 사람들에 쫓겨나고 폭력을 당하고 사라진 것들 사이에 홀로 남겨진다. 이것이 사실 적나라한 우리 삶의 풍경일 것이다. 다만 우리는 피하고 이진희 시인은 ‘어깨를 꼿꼿이 펴고 앞을 똑바로’(「일곱 살」) 본다. 그러나 그는 싸우지 않고 싸안는다. 투명하고 당당하게 대면한다.”(김경후 시인) 그런 점에서 이진희의 시는 이 시대에 더욱 유의미하게 작용한다.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아버지」, 「도덕 선생님」)이 수두룩하고, ‘태어난 이유도 성장하는 목적도 알지 못한 채/좁은 철창에 갇혀 피둥피둥 사육되는 시간들’(「재의 맛」)로 가득한 세계이지만 시인은 어느 날 ‘샤워장 안에서 발견’(「옥미에게」)된 한 사람을 보고 그를 나인 듯 우리인 듯 여긴다. 지금 이곳에서 이진희는 “스스로 망각과 도취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경계선 위에 다시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세상은 최적과 쾌적을 위해 아름다움을 포장하고 쓸모의 체계를 만들지만” 이진희는 “가장 비천한 벌레로, 하찮은 돌멩이로 내려”간다. 그리고 외친다. ‘피 흘리며 기우뚱 기우뚱 날아보자’(「벽장 속 까마귀」)고. 그리하여 이 시집은 ‘쓸모없지만 빛나는 것들’(「시인의 말」)을 향한, 격렬한 사랑의 표현이다.
해설을 쓴 정기석 평론가의 말처럼 “세계는 여전히 엉망진창인데, 모두 아무렇지 않은 척 ‘페이크’를 쓰고 있”다는 인식에서 이진희의 시는 출발한다. 그렇다면 고통은 각자의 몫인가? 우리는 진실을 외면한 채 눈을 감아야 하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제기되어 진부해진 질문이라고 하더라도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질문이 폐기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질문을 진부한 것으로 여기게끔 만들어 질문의 내적 의미를 가리는 또 다른 ‘페이크’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각성에서 이진희의 시는 잉태되고 뻗어 간다.
그리하여 필연적으로 이진희의 시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많은 죽음과 불행, 악몽과 비참함, 고독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부재와 부러진 것들투성이다. 그는 없는 사람들에 쫓겨나고 폭력을 당하고 사라진 것들 사이에 홀로 남겨진다. 이것이 사실 적나라한 우리 삶의 풍경일 것이다. 다만 우리는 피하고 이진희 시인은 ‘어깨를 꼿꼿이 펴고 앞을 똑바로’(「일곱 살」) 본다. 그러나 그는 싸우지 않고 싸안는다. 투명하고 당당하게 대면한다.”(김경후 시인) 그런 점에서 이진희의 시는 이 시대에 더욱 유의미하게 작용한다.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아버지」, 「도덕 선생님」)이 수두룩하고, ‘태어난 이유도 성장하는 목적도 알지 못한 채/좁은 철창에 갇혀 피둥피둥 사육되는 시간들’(「재의 맛」)로 가득한 세계이지만 시인은 어느 날 ‘샤워장 안에서 발견’(「옥미에게」)된 한 사람을 보고 그를 나인 듯 우리인 듯 여긴다. 지금 이곳에서 이진희는 “스스로 망각과 도취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경계선 위에 다시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세상은 최적과 쾌적을 위해 아름다움을 포장하고 쓸모의 체계를 만들지만” 이진희는 “가장 비천한 벌레로, 하찮은 돌멩이로 내려”간다. 그리고 외친다. ‘피 흘리며 기우뚱 기우뚱 날아보자’(「벽장 속 까마귀」)고. 그리하여 이 시집은 ‘쓸모없지만 빛나는 것들’(「시인의 말」)을 향한, 격렬한 사랑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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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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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1부 사랑은 있고 사랑은 없고 사람 같은 사람은 희박해지고 있다지만
생활
공기 속에서
철원
봄에서 여름-겨울방학 일기
삼거리 국밥집
사랑한다
벽장 속 까마귀
미파솔 라시도 시라솔파
그것이 되어가는 느낌
재의 맛
베를린
느린 슬픔
탐구생활
아주 이따금 쓰는 일기
2부 썩기 직전 가장 향기로웠던
그곳의 그것
칼
옥미에게
저물녘의 빛
페이크
만우절
일곱 살
내 의자
이런 질문
정서건설이력철거전문
세 개
지난 애인들에게
사거리 빵가게
끝과 시작
지난여름
3부 이것만으로 충분한 기분
무쇠 발판 재봉틀
공놀이
사랑의 유령
싱크홀
배꼽
아주 조금의 설탕
그 개
먼 불빛
어떤 사소한 감정에 대하여
안개 군락지에서
아이스크림 일기
돌멩이
읍니다
믿음의 문제
다녀갑니다
4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다
능에서의 한나절
붉은 방
둥, 둥둥
버티컬
햇빛에 대한 미사
벌레였던 저녁
직업학교 맞은편 사진관
껌
봄날의 어두운 산책
아버지
도덕 선생님
탁자 아래
밤늦은 역사에서의 독서
강아지 울음소리 요리법
다시 한 번
해설
엉망이라는 비질서와 진창이라는 바닥에서 우리 함께
-정기석(시인ㆍ문학평론가)
생활
공기 속에서
철원
봄에서 여름-겨울방학 일기
삼거리 국밥집
사랑한다
벽장 속 까마귀
미파솔 라시도 시라솔파
그것이 되어가는 느낌
재의 맛
베를린
느린 슬픔
탐구생활
아주 이따금 쓰는 일기
2부 썩기 직전 가장 향기로웠던
그곳의 그것
칼
옥미에게
저물녘의 빛
페이크
만우절
일곱 살
내 의자
이런 질문
정서건설이력철거전문
세 개
지난 애인들에게
사거리 빵가게
끝과 시작
지난여름
3부 이것만으로 충분한 기분
무쇠 발판 재봉틀
공놀이
사랑의 유령
싱크홀
배꼽
아주 조금의 설탕
그 개
먼 불빛
어떤 사소한 감정에 대하여
안개 군락지에서
아이스크림 일기
돌멩이
읍니다
믿음의 문제
다녀갑니다
4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다
능에서의 한나절
붉은 방
둥, 둥둥
버티컬
햇빛에 대한 미사
벌레였던 저녁
직업학교 맞은편 사진관
껌
봄날의 어두운 산책
아버지
도덕 선생님
탁자 아래
밤늦은 역사에서의 독서
강아지 울음소리 요리법
다시 한 번
해설
엉망이라는 비질서와 진창이라는 바닥에서 우리 함께
-정기석(시인ㆍ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이진희
1972년 제주 중문에서 태어나 2006년 『문학수첩』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실비아 수수께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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