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뜨락 밝히는 밤(불교신문 시선집 1)
상인스님 시집
상인스님 시집 [별들이 뜨락 밝히는 밤]. 제목에서 보이듯 출가 50여 년 동안 마음거울을 닦아온 수행자의 서정적 감수성이 시어로 녹아 있다. 상인스님은 일찍이 법주사로 출가해 전국을 주유하며 한곳에 머물지 않고 수행에 매진해 온 납자다. 법납이 차 오르며 인연처가 되어 몇몇 사찰의 소임을 보기도 했지만 스님의 마음은 언제나 버리고 훌훌 떠나는 자유로운 바람같은 납자다. 상인스님의 시를 서평한 이하석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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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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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사가 '불교신문 시선집'을 론칭하고 첫 번째 시집으로 충북 음성 가섭사 주지 상인스님의 시집 [별들이 뜨락 밝히는 밤]을 출간했다. 불교신문사는 이번 시집을 시작으로 불교 시 분야의 시인들을 꾸준히 발굴해 불교문학의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상인스님 시집 [별들이 뜨락 밝히는 밤]은 제목에서 보이듯 출가 50여 년 동안 마음거울을 닦아온 수행자의 서정적 감수성이 시어로 녹아 있다. 상인스님은 일찍이 법주사로 출가해 전국을 주유하며 한곳에 머물지 않고 수행에 매진해 온 납자다. 법납이 차 오르며 인연처가 되어 몇몇 사찰의 소임을 보기도 했지만 스님의 마음은 언제나 버리고 훌훌 떠나는 자유로운 바람같은 납자다. 상인스님의 시를 서평한 이하석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 생각에 의해 한생을 살자면
한생이 한마음 보지 못하고
마음이 한마음 보면
말티재 넘어가는
저 햇님도
한자리에 머물러
해와 달빛 하나 되어
세세생생 없이
문장대 아래 있으리
? '말티재를 넘으면서' 전문
"생각이 무엇인가를 바꾼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한 마음'으로 보면 결국 모든 게 제 자리에 있다는 자각. 그러므로 스님의 삶은 '한마음'을 보는 '거기'에 있겠다. '거기'는 일상 삶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지금 머물고 있는 그 자리-이 시에서는 '문장대 아래'-라는 인식이 예사롭지 않다. 문장대는 법주사가 있는 속리산의 바위다. 그래, 스님은 법주사와 인연이 깊다. 그의 수행의 첫 인연 자리이자, 만행의 출발점이 된다."
상인스님은 2000년 여름 인각사 주지로 부임하며 한참동안 걸망을 풀어 놓은다. 그곳에서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와 인연을 맺으며 '일연삼국유사문화제'를 열고 일연문학상도 운영한다. 일연스님의 비를 고증된 탁본에 의해 다시 건립하고 [삼국유사] 영인본을 간행하고 일연스님 곤ㄹ했다. 해마다 일연 관련 행사를 성황
리에 열고, 일연 관련 학술회의도 개최하며 인각사를 '일연학'의 본산으로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범위를 넓혀 달성의 비슬산 대견사를 복원하려는 원을 세우고, 두루 관련기관들과 소통하면서, 한편으로는 달성군수를 세 번이나 만나 진전된 논을 펼치기도 해 그 결과 현재 대견사가 복원되는 씨앗을 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 뿐, 스님은 걸망을 메로 훌쩍 음성 가섭산 가섭사로 왔다. 그곳에서 바람과 구름을 만났고 밤새도록 우는 풍경소리의 마음을 언어로 조각해 냈다. 일전에도 여러 편의 시들을 써 놓기도 해 이번에 한 곳에 묶어 [별들이 뜨락 밝히는 밤]으로 세상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상인스님의 시세계는 무엇보다, 당연히, 수행자의 가지런한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이하석 시인은 스님의 시세계가 내면으로 향해 있다고 지적한다.
"시선은 언제나 자신의 안을 향해 있으면서 고요하게 빛난다. 시들도 그런 수행자답게 담백하면서도 깊은 인식을 깨우치는 언어들로 구축되어 있다. 그 마음이 지향하는 세계는 님 또는 당신이라는 우리의 전통적인 사랑의 대상으로 형상화하여 드러나기도 한다."
노을처럼
비단옷 갈아입은 산자락이 찬란하다
먼 길 가는 나그네
마음마저 붙잡혀
돌아가는 산자락 아득하여라
어느덧
보름달 동산에 나와
호탕한 웃음 메아리치는데
당신,
무엇하러 왔냐고
내 주위를 빙빙 도는
그림자 하나
어쩌면 그대 같기도 해서
갈 길을 놓치고 말았다
? '헛개비' 전문
이하석 시인은 상인스님의 시 [헛개비]를 평하며 "자책과 번민을 떨치지 못하고 방황하는 가운데, '당신'을 향한 갈구의 정이 넘쳐난다."고 평하고 있다. '먼 길 가는 나그네'의 그 길은 '어둠 가르며/찾아'(「백리 벚꽃 길」)가는 길이며, '꽃샘추위 헤집고' 닿는 길이라는 것이다. 헛개비인 줄을 알면서도 '내 주위를 빙빙 도는 그림자'를 떨치지 못하고 탐닉하여, '갈 길을 놓치고' 만다. 자연과의 일체감이라는 정서적 안정과 갈 길을 놓치는 불안정의 정서가 충돌하는 모습을 통해 수행자의 고뇌를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상인스님은 시인이기에 앞서 담대한 세상을 직면하는 수행자로서 번뇌와 망상을 떨치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라는 자각을 시 여러 곳에 녹여낸다.
네가 그리워
앞산 바라보면서
너의 모습
마음으로 그려보니
너의 모습은
앞산에 가득 찼네
너무 좋아
포옹이라도 하려 하니
누군가
어디에서 왔는지
길 지워버리고
님의 모습마저 지워버렸네
이 산 저 산 찾았으나
어둠만 찾아오네
― '기다림' 전문
높고 높은 산허리
천년 묵은 소나무
세파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흐르는 계곡 맑은 물
작은 미물에도 흐려지지 않는도다
― '수행' 전문
상인스님의 시는 '너와 내 마음'이 '둘 아닌 삶인 것'을 인식시켜 준다. 그래서 스님의 시를 읽는 독자에게 계속 되새김하고, 다짐하면서 삶을 나아가게 한다. 이 자각의 행로야말로 그의 시의 출발이자, 정점이며, 귀결점이라고 이하석 시인은 평한다.
"스님의 시는 '님'을 찾는 도정의 언어라는 수행의 행로를 보여준다. 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의 행로는 우리 서정시의 본류이기도 하다. 흡사 선재동자의 순례처럼 구도의 간절함이 편편마다 드러난다."
요즘 상인스님은 가섭산 가섭사에 머물며 중소도시 음성군 불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불교대학도 개설하고 정기법회도 봉행하며 인연을 소중히 가꾸어 가고 있다. 그러면서 가섭사의 구름과 바람과 태양과 이슬과 대화하며 시편들을 캐내고 있다.
가섭산하 가섭존자
천년만년 전
빛으로 나투시어
고통 속에 갈길 모르는
뭇 중생 보듬어 주시며
시름 덜어주고 계시건만
범부 중생은 가섭존자를
친견하지 못하고 있네
- '가섭사' 전문
수행자의 시가 얼마만큼 자연과 맞닿아 있고, 마음을 치유해 주고, 감동을 주는 지 [별들이 뜨락 밝히는 밤]은 독자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목차
목차
서설(瑞雪) ? 13
그리움 1 ? 14
님의 미소 ? 15
산울림 ? 16
밤하늘 ? 17
칠갑산 ? 18
청계산 ? 19
단풍 1 ? 20
도갑사의 밤 ? 21
동해 ? 22
동심(童心) ? 24
계룡산 ? 25
금강(錦江) ? 26
내장사 1 ? 28
새 ? 29
삼경(三更) ? 27
산사 ? 30
선운사 ? 31
월출산(月出山) ? 32
천안 삼거리 ? 33
백리 벚꽃 길 ? 34
애원 ? 36
비 오는 거리 ? 38
벗 ? 39
청춘 ? 40
달밤 ? 41
바라본 개성 ? 42
가을에 떠난 님 ? 43
기다림 1 ? 44
꽃병 ? 45
고해(苦海) ? 46
그리움 2 ? 48
기다림 2 ? 50
흙내음 ? 52
자태 ? 53
정읍 ? 54
말티재를 넘으면서 ? 55
무명초 ? 56
넋 ? 57
파도 ? 58
화장터에서 ? 60
이별 ? 61
여행 ? 62
방황 1 ? 63
방황 2 ? 64
번민 ? 66
그네 ? 68
도선국사 비 ? 69
이 자리 ? 70
그림자 ? 71
홍련암 ? 72
일념 ? 74
중생 ? 75
묵향 ? 76
나그네 ? 77
님 ? 78
날개 ? 79
영과 허공 ? 80
기다림 3 ? 82
생 ? 83
삶 ? 84
수행 ? 85
심우 ? 86
윤회 ? 87
백록담 ? 88
초여름 밤 ? 90
삼매 ? 91
단풍 2 ? 92
가을 보내면서 ? 93
향기 ? 94
향수 ? 95
인연 ? 96
진실 ? 97
지리산 ? 98
하나 ? 100
마음 ? 101
물 ? 102
내장사 2 ? 103
누구에게나 ? 104
파도 2 ? 105
산마을 ? 106
열반 ? 108
완성 ? 110
연화 ? 111
서혼 ? 112
천년화 ? 114
헛개비 ? 115
가섭사 ? 116
비상 ? 117
똥자루 ? 118
오가는 마음 ? 119
한해를 보내면서 ? 120
하얀 꽃 ? 121
존제보살 ? 122
운해의 빛 ? 124
망년 ? 125
해설 ? 127
한 마음으로 돌아보는
여기 이 자리의 시 _ 이하석
저자
저자
군위 인각사 주지, 대구 대성사 주지, 제천 정방사 주지를 역임했다. 2001년 7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일연학연구원 원장으로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선사에 대한 연구와 업적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섰다.
대전교도소 종교위원을 맡아 교정인 포교에 매진했고, (사)파라미타청소년협회 상임이사로 활동하며 하동청소년회관 관장을 맡아 청소년 포교에도 일조했다. 현재 충북 음성 가섭사 주지로 재직하며 지역포교에 매진하고 있으며 '삼국유사 연구원'을 설립해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낙서>와 수필집 <소박한 적멸>이 있으며 번역공저인 <아인슈타인에게 묻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출판산업 진흥 및 독서문화 향상을 위하여 실시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문학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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